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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천 번만 울면 되나요?
작가 : 백설기공주
작품등록일 : 2017.6.6

감정이란 건 찾아볼수 없는 과거의 삶.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곳에서 버림을 받은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와의 거래.

 
#11.
작성일 : 17-06-30 19:53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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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승혁의 말에 앞에서 있는, 아니 먼 허공을 쳐다보는 형사들을 향해 다소 불만스러운 음성이 내뱉어졌다. 이에 옆에 있던 이 형사는 말끝을 줄이며 시치미를 뗐다.

 

 “뭐를…….”

 

 아무리 봐도 이상함을 지우지 못한 승혁은 눈썹을 습관적으로 긁적이며 뚫어지게 쳐다봤다.

 

 “뭔가 숨기고 있어. 분명히! 내 레이더가 반짝반짝한다고!”

 

 “뭐…… 뭘 숨기고 있다고 자꾸 그래! 최 형사도 참…….”

 

 전혀 승혁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괜스레 웃어 보이는 이 형사.

 

 “아 근데! 왜 요즘 들어! 다들 왜 내 눈을 피하냐고요!”

 

 “언제 피, 피했다고 그래.”

 

 이 형사와 승혁의 말이 길어질 기미가 보이자 주위에 있던 형사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봐봐, 지금도 피하잖아!”

 

 “아 몰라! 몰라!!”

 

 대답하려던 입을 도로 닫은 이 형사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정말! 다들 이럴 거야? 나이 먹고 한번 삐뚤어지는 모습 보고 싶어서 그래?”

 

 “최 형사. 그냥 아무것도 없으니 볼일 봐.”

 

 “아 정말!”

 

 며칠 전부터 팀 내의 분위기가 꽤 이상했다. 무슨 일인지 자신을 피하는 듯한 동료들. 자신이 다가가기만 하면 속닥거리던 이야기를 서둘러 끝마치고는 흩어져버렸다.

 

 사람 참 기분 묘하게 만드는 무언가의 행동들.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내 욕들을 하고 있었나?’라고 처음에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기분 탓이라 생각하며 애써 넘어가려 했지만 수상한 게 한 둘이 아니었다.

 

 수사에 진전이 있는지 살펴보려고만 해도 무작정 기록 일지를 빼앗아가질 않나!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며 내 주위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려고 하니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내가 뭐 잘못 한 거라도 있어?

 

 단체로 나 왕따시키는 거야?

 

 아니 경찰 사무를 맡아보는 공공기관인 곳에서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로 떠오른 왕따를 지양하지는 못할 만정 오히려 팽배하게 행해지다니.

 

 준법정신에 투철한 승혁은 얌전히 있을 수 없었다. 갑갑한 마음에 억지로 자신을 피하는 이유를 이 형사에게 다짜고짜 물어봤지만, 역시나 어영부영 얼버무리며 도망가 버렸다.

 

 혼자 한숨을 크게 쉬는 그 순간,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한 사람.

 

 “어이, 서유경! 너 어디 갔다 오냐?”

 

 “…….”

 

 “야, 야! 너 또 어디 가?!”

 

 “휴가…… 갑니다.”

 

 “뭐? 휴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유경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자신을 쳐다보는 승혁을 지나쳐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자꾸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승혁의 물음에 귀찮다는 듯 짧게 대답을 하는 유경.

 

 어쩐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전보다 훨씬 냉랭하다고 느낀다면 승혁이 잘못 느낀 것일까?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요즘 들어 승혁의 물음에 입을 닫거나 말을 하려 하면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냉기가 풀풀 풍겨 나오는 것이 나한테 뭐 삐친 거 있나?

 

 “갑자기…… 휴가는 왜?”

 

 미심쩍은 표정으로 쳐다봤으나 유경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휴가를 갈 때가 됐으니 가는 거죠.”

 

 “아니, 지금 이 시기에?”

 

 “상관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야! 그래도 자기 파트너가 휴가를 며칠 동안 가는지, 왜 가는지 정돈 알아야 할 것 아냐!”

 

 “흥!!”

 

 “흥? 어디서 앙탈이야!”

 

 어울리지 않게 콧방귀를 뀌며 사라지는 서유경. 승혁의 두 눈이 그런 유경의 태도에 멍하니 눈을 연신 깜박였다.

 

 봐라, 저 싸가지. 자기 파트너에게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거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지한테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아예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 아니…… 아니구나. 하나 있었지.

 

 수사에서 빠지게 했으니깐. 하지만 다시 참여하게 됐잖아? 뭐가 문제인데? 왜 저려나고! 나 참, 혹시…… 그날 인가? 한 달에 한 번 마법이 걸린다는 그날?

 

 “아! 모르겠다. 에이…… 그냥 커피나 한잔하자.”

 

 자신을 대하는 동료들과 유경의 떨떠름한 태도에 대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승혁의 머릿속은 아무 이유도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더욱 엉켜져 있는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 승혁은 부풀어 오른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복도 끝 쪽에 자리 잡은 자판기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블랙커피나 한잔 마시면서 기분을 가라앉힐 요량이었다. 승혁은 걷는 와중에도 겉 돌기만 하는 현실에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한숨을 멈출 수 없었다. 그 순간 자판기 옆 비상구 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승혁의 귓가에 스쳐 지나갔다.

 

 “정말 최 형사에게 알리지 않을 생각입니까? 반장님.”

 

 “그래. 어차피 수사에 참여도 못할 녀석인데 뭐…….”

 

 “그래도 녀석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명히…….”

 

 “알잖아. 그 성격에 얌전히 있겠어?”

 

 “하지만…….”

 

 이 형사와 반장님?

 

 심각한 듯 담배 연기를 품어내며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이 승혁의 눈에 포착되었다. 매우 조심스러운 듯 그들의 주고받는 대화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승혁은 문 뒤로 자신의 몸을 밀착시킨 채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그 녀석이 알아봤자 좋은 일도 아니잖아.”

 

 “알고는 있지만…… 녀석이 뒤늦게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만큼 큰일도 없잖아요. 무엇보다 언제까지 비밀로 간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내가 최 형사에겐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는 거잖아.”

 

 “안 그래도 말씀대로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 보안도 못 지키면서 대한민국 형사라고 할 수 있겠어? 답답한 소리 그만하고 이번 일은 우리들끼리 처리한다.”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알면 큰일이라니?

 자기들끼리 처리한다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비장한 김 반장의 말투에 승혁의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경청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긴장되는데요. 5일 후에 글로벌 호텔에서 열린 파티에 용현파 두목인 이대만. 그놈하고 같이 외국으로 밀매한 마약에 대한 밀회현장을 잡기만 하면 이번엔 진짜로! 대진 그룹 현진우 회장을 잡아들일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얻은 셈이니까요.”

 

 “……!”

 

 현진우……

 

 이 형사 입에서 방금 대진 그룹 현진우 회장이라고?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분명 현진우라고 했겠다?

 어떻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을까. 그 석자, 현진우!

 그 죽일 놈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단 걸 내 귀가 한 글자도 빠짐없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래, 그러니깐. 애들한테 준비 철저히 하라고 당부시켜! 최 형사한테 절대 비밀! 알겠어?!”

 

 “알겠습니다. 입단속 철저히 시키겠습니다.”

 

 “그럼 가봐.”

 

 “아, 반장님 뭐하나 개인적으로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전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반장님.”

 

 “뭐를?”

 

 “왜 최 형사한테는 이번 일을 비밀로 해야 하는 거죠? 이번 수사에 도움이 된다면 최 형사는 다시 명예 회복할 수 있을 텐데…….”

 

 “물론, 일반적이라면 그게 맞는 말이겠지. 하지만 이번 건 별개야. 나도 부탁을 받은 입장이라.”

 

 “누구에게……?”

 

 “윤택무 반장이 신신 당부를 하더라. 최 형사에겐 꼭 비밀로 해달라고 말이야.”

 

 “……!”

 

 현진우라는 이름이 귀에 와닿는 순간 온몸에 전해져 오는 떨림.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분노와 증오심이 점점 증폭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터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뒤에 김 반장의 말에서 나온 말이 승혁의 숨을 더욱 멎게 만들었다.

 

 윤 반장님이…… 나에게 비밀로 하라고 하셨다고? 내가 그 누구보다 더 그놈을 잡고 싶어 하는 걸 알면서. 그 누구보다 그놈을 죽이고 싶어 하는 걸 알면서. 왜! 도대체…… 왜!!!

 

 꽈악!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갈 만큼 우악스럽게 쥐어졌다. 굳게 다물어진 입과 함께 강렬하게 빛나는 눈빛이 그가 해야 할 일을 말해주는 것 같아 보였다.

 

 “윤 반장님이 왜……?”

 

 “휴. 넌 모르는 일이야. 그게 다 윤택무 반장이 승혁이를 아껴서 그런 거야.”

 

 “아껴서요?”

 

 “그래, 바보같이. 오년 전 그 사건의 피해자는 다름 아닌 자신이면서 말이지…….”

 

 쓴웃음을 짓는 김 반장과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쳐다보는 이 형사. 김 반장의 입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 속에 담아있는 아련한 기억이 그날을 떠올리게 했다.

 

 희미해져가는 담배연기는 그날의 진실과 현재를 이어주는 진실로 엮이고 엮어 점점 헝클어져만 갔다.

 

 그것을 풀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택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승혁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승혁의 그림자조차도…….

 

 *

 

 쏴아.

 

 까만 어둠 속에서 부는 바람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뭔가가 있다. 시계 추 소리만이 들리며 모두가 잠든 이 시간. 혜나는 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광경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나뭇잎이 왠지 처량해 보였다. 마치 발버둥을 치는 자기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아프고 아쉽고 괴롭고 슬픈 복잡한 기분.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의 조바심 때문일까. 가슴이 조금씩 답답해 온다.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가 목을 조여 숨이 고르게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으흠.”

 

 오늘따라 유난히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지금. 자신의 인기척으로 인해 덕진이 잠에서 깨려고 하자 혜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병실을 빠져나왔다.

 

 몇 개의 형광등만 켜놓아 어두침침한 복도를 지나 병원을 나서자 꽤 쌀쌀한 바람이 혜나의 뺨을 스쳤다.

 

 몸에 걸친 얇은 가디건을 여미며 혜나는 터벅터벅 환자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도보 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밤하늘에 어우러진 달빛은 유난히 고아 빛나 보였고, 그 주위에 비추는 별 또한 영롱하여 아름다웠다.

 

 다만, 깊은 밤이라 그런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고요함과 잔잔함 속에 몸을 맡기자 그제야 숨이 틔어지는 것 같았다.

 

 찬 밤공기가 갑갑했던 마음을 훤히 뚫어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가라앉았던 마음을 추수리던 혜나의 발걸음은 무던히도 가벼워 보였다. 길 중간중간에 놓여있는 가로등 불빛을 따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렇게 은은히 비춰주는 불빛을 따라 몇 분을 걸었을까? 길가에 마련된 아담한 벤치에 앉아있는 한 사람이 혜나의 눈을 끌었다.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모습. 축 늘어진 어깨만큼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 혜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최승혁씨……?”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고개를 숙인 채 벤츠에 않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승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승혁의 등장에 혜나는 조금 놀란 목소리로 승혁의 존재를 확인했고, 그녀의 목소리에 반응한 건지 승혁의 얼굴이 천천히 들려져 혜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황금빛 가로등에 비친 승혁은 전에 보았던 장난기 어린 모습이 아닌 꽤 진지한 듯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내 그 모습마저 지워버렸다.

 

 “하…… 너 뭐냐? 왜 이럴 때 네가 여기 있는 거냐?”

 

 “네?”

 

 덜떨어진 물음에 혜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왜 여기 있는 거냐고…….”

 

 “기가 막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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