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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는 여자
작가 : 김유미
작품등록일 : 2017.6.30

우리들이 인생을 살면서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소설 <아는 여자>의 모티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을 실제 죽이는 것으로 설정했다.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 동생이라 믿었던 사람한테도, 언니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도 철저하게 배신당한 여자. 세상의 벼랑 끝에 내 몰린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작가의 신선한 감각으로 써내려갔다.

자존감이 강했던 여자는 그 자존감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를 한다. 결국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들을 하나 둘 죽이는 연쇄살인마로 돌변한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 살인리스트에 올라있던 옛 남자, 두 남자는 동일인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에서 맞닥트리는 두 사람, 옛 연인을 체포하지 못하는 남자는 여자의 도주를 도우면서 결국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광역수사대의 끈질긴 추적과 도망자를 자처하는 남자, 밀항을 시키려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게 되고...

 
17. 막다른 길목에서 <2>
작성일 : 17-06-30 17:13     조회 : 709     추천 : 10     분량 : 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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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식은 정수의 전화를 받고 기가 찼다. 연쇄살인범을 잡기는커녕 범인을 은닉하고 도주를 적극적으로 돕는 정수가 어이가 없었다. 나쁜 마음을 먹으면 바로 일 계급 특진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그럴 수가 없는 관계였다. 일상적인 상사와 부하가 아닌 의리로 맺어진 형과 아우였다. 김대식은 정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래, 형님은 그럴 거야. 어찌 살인범이라고 그 여자를 나 몰라라 하겠어? 만약 그렇다면 남자도 아니지. 나도 아마 그랬을 거야. 진짜로 사랑했던 여자였다면 나 역시 그랬을 거야.’ 김대식은 정리하던 서류를 마무리하고는 형사과를 빠져나왔다.

 

  소나타가 화계사 언덕에 들어섰다. 매점 앞에 선 소나타는 김대식이 타고 있었다. 잠시 후 두 남자가 소나타로 걸어갔다. 한 남자는 트렁크를 들고 있었다. 트렁크를 든 남자는 정수였다. 뒷자리에 트렁크와 나리를 태우고 자신은 조수석에 탄다. 김대식은 백미러로 뒤에 탄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로 보기에 너무 예쁜 얼굴이었다. ‘맞아! 저 남자가 나리구나.’ 내려다보던 백미러를 아래로 꺾어버린다. 배려하겠다는 행동이었다. 정수는 태연했다. 당연히 와야 할 동생이 온 것처럼 말을 건넨다.

 

  “대식아. 네가 좀 도와줘”

  “형님! 이제 나까지 끌어들이려고요?”

  “너 말고 누가 도와주겠냐? 너 내 동생 맞지?”

  “당연히 형님 동생이죠. 나 참! 그래 어떻게 도와달라는 겁니까?”

  “일단 신용카드부터 주고, 차도 빌려줘”

  “미쳐 불것다. 정말로...”

  “또요?”

  “핸드폰도 두 개 구해주고”

  “또요?”

  “그러면 돼. 내가 신세 안 잊을게”

  “내가 잘못되면 다 형님 책임인건 아시죠?”

  “네가 잘못될 일은 없어. 걱정 마”

 

  세 사람이 탄 소나타는 화계사를 빠져나왔다. 소나타가 화계사를 빠져나올 때 경찰차 세 대가 화계사로 올라가는 비탈길로 접어들었다. 두 차량은 마주치면 지나갔다. 나리와 정수는 고개를 숙였다. 5분만 늦었어도 마주칠 순간이었다.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순간이었다. 소나타는 한강을 건너서 방이동으로 향했다. 방이동 먹자골목은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네온이 즐비했다. 식당과 술집, 모텔들이 밀집해있는 곳이라서 두 사람이 임시로 있기에는 적합한 곳이었다. 김대식은 작은 호텔 앞에 차를 세웠다. 호텔사장을 잘 아는 곳이었고, 지배인과 직원들도 알고 있어서 자신이 체크인을 한다면 경찰도 불심검문이 없을 것 같았다. 김대식은 방을 예약하고 키를 정수한테 준다.

 

  “여긴 제가 아는 곳이니까 혹시 경찰관이 와도 불심검문은 없을 겁니다. 식사부터 하시죠.”

 

  주차장에 소나타를 세워두고는 100미터 거리에 있는 일식집으로 걸어갔다. 조용한 뒷방으로 들어간 세 사람은 말이 없었다. 나리는 두 사람의 눈치만 볼 뿐이었다. 회와 술이 들어오자 김대식은 소주 한잔을 나리에게 건네준다.

 

  “드세요. 제 눈치 안 보셔도 됩니다. 나리 씨에 대해서 알만큼도 알고... 체포하려고 했으면 화계사에서 했을 겁니다. 이제 나도 모르겠습니다. 젠장!”

 

  정수는 잔을 비운 김대식의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웠다.

 

  “형님! 앞으로 어쩔 셈입니까? 어제부로 형님도 수배되었다니까요.”

  “일단 나리 씨부터 안전하게 도피시키고, 그러고 나서 자수하지 뭐.”

  “어디로 도피시키시려고요?”

  “중국 청도로 가는 배를 구해보고 있어. 아마 내일쯤 연락이 올 거야. 그러니까 핸드폰부터 두 개 준비해봐. 내 핸드폰은 꺼버려서 저쪽에서 연락할 수가 없어.”

  “나 참! 오다가 보니까 바로 옆에 KT매장이 보이던데, 잠깐 갔다 올 테니까 두 분 식사하고 계십시오.”

  “고맙다.”

 

  김대식은 바로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나간다. 그때까지 숨을 죽이고 있던 나리는 김대식이 나가자 비로소 숨을 몰아쉰다.

 

  “염려 말아요. 다 잘될 거니까.”

  “당신! 나중에 어쩌려고 그래요?”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집에서도 걱정하겠다.”

  “이제 애들 다 컸어. 그 정도로 컸으면 알아서들 하겠지.”

 

  마치 영원히 집에 돌아가지 않을 사람처럼 말을 한다. 소주잔을 기울이면서도 위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애써 감추려는 듯 억지웃음을 짓는다. 정수는 나리의 손을 꼭 잡는다. 차가웠다. 두 손으로 비벼준다.

 

  “왜 이리 차가워?”

  “원래 차갑잖아요.”

  “이래가지고 이번 겨울 어떻게 견뎌?”

  “여태껏 견뎌왔잖아요.”

  “청도는 서울보다 더 춥다는데...”

  “청도요?”

  “군산에서 그나마 직선거리로 제일 가까운 곳이 청도랍니다. 그 배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요.”

  “아! 중국은 선양은 가봤지만 다른 곳을 몰라요.”

  “선양에는 언제 갔어요?”

  “올림픽 하기 전에요.”

  “지금은 엄청 변했을 거요. 청도만 해도 웬만한 한국보다 낫다고 하니까”

 

  소주 한 병이 다 비워지자 김대식은 작은 쇼핑백 두 개를 가지고 들어왔다. 각각 번호를 알려주고는 두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 그러면서 번호를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한다.

 

  “내일 아침 아홉시에 개통된답니다.”

  “알았어. 내일 개통되면 전화할게.”

  “뭐야? 지금 저보고 그냥 가라는 건 아니죠?”

  “더 있어서 뭐해? 그냥 가.”

  “심부름만 하고, 술 한 잔도 못하고 가라고요?”

  “나중에 하자. 나중에...”

  “알겠습니다. 정 형님이 원하신다면 그렇게 합죠. 암튼 형님이 어디로 가시든지 꼭 제게는 알려주십시오.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동생이 알아야 안 되겠습니까?”

  “알았어. 나 죽거든 시신이나 거둬줘”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럼 소인은 이만 실례!”

 

  김대식은 미련 없이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선다. 기분이 나쁜 표정도 아니었다. 문을 닫으면서 배꼼 남은 문틈으로 쳐다보며 한마디 말을 남겼다.

 

  “형님! 어디에 계시든지 꼭 연락하십시오. 꼭이요!”

 

  그 시각, 화계사를 찾은 경찰차에는 광역수사대 수사관과 도봉구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화계사 종무실을 찾은 후 수배전단지를 내밀었다. 전단지에는 나리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그 옆에는 나리의 10년 전 사진이 함께 있었지만 현재 나리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스님! 이 얼굴 자세히 봐 주십시오. 이 사람 혹시 화계사에 온 적 없습니까?”

 

  마침 종무실을 찾은 주지스님은 광역수사대 장석태가 내민 수배전단지를 보고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없습니다. 이런 분은 오지 않았어요.”

  “그럼 이 사진도 봐주십시오. 이 사람은 온 적 없습니까?”

 

  장석태가 내민 두 번째 사진에는 송정수가 들어있었다. 주지스님이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행정일을 돕던 여자가 장석태의 말에 즉각 반응한다.

 

  “조금 전에 가셨는데요.”

  “가다니 언제요?”

  “5분쯤 됐을까... 매점 앞에서 차타고 갔습니다.”

  “차요? 무슨 차요? 혼자요?”

 

  장석태는 마음이 급해졌다. 수유리 일대를 휘젓다시피 한 수사는 화계사가 마지막이었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화계사까지 올라 온 수사관들은 한발 늦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젊은 남자랑 같이 갔죠.”

  “젊은 남자요? 어떻게 생겼어요?”

  “음... 좀 예쁜 남자였죠.”

 

  주지스님이 눈치를 줘도 여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자신이 알고 있다는 일 인양 주절대고 있었다. 장석태는 다시 사진을 내밀었다.

 

  “아닌데요. 달라요.”

  “그럼 차는 무슨 차를 타고 갔습니까?”

  “소나타 같던데...”

  “그래요?”

 

  장석태는 광역수사대로 전화를 걸었다.

 

  광주에서 핸드폰을 꺼버린 송정수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고, 수유리 부근에서 살인범의 핸드폰이 꺼진 후 이틀째 수유리 일대를 이 잡듯이 뒤지는 것도 요행을 바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범인이 나타나기만을 바란다면 수사관이 아니었다. 지용운은 수유리 일대를 수색하도록 지시를 했지만 고민이 깊어졌다. 두 사람이 핸드폰을 바꾸어버리면 달리 뒤쫓을 수도 없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팀장님! 장 석탭니다.”

  “말해봐.”

  “송 정수가 화계사에서 방금 떠났답니다. 우리와 5분 상간이었답니다.”

  “뭐? 김 우진도 같이 떠난 거야?”

 

  5분 상간에 놓쳐버렸다는 말에 성질이 났다. 조금만 일찍 갔더라면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범인은 그렇게 한 발작 앞서 나갔다.

 

  “김 우진인지 몰라도 누군가가 같이 갔답니다.”

  “모르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남장을 한 듯합니다. 여기서는 남자 둘 나갔답니다. 그리고 차는 소나타를 탔답니다.”

  “뭐? 소나타? 송 정수가 타는 차는 산타페잖아? 소나타라니?”

  “아직 거기까지는...”

  “그때가 몇 시야?”

  “저희가 6시10분쯤 왔으니까 6시 전 후로 내려간 듯합니다.”

 

  더 이상 좇을 수가 없었다. 수유리를 벗어나버린 범인을 어떻게 좇는다 말인가? 장석태의 전화를 끊고 난 후 지용운은 화계사에서 내려오는 길의 여러 동선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하라고 수사관들에게 지시했다. 시간이 없었다. 소나타를 추적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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