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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포이즌 로드
작가 : 브라더
작품등록일 : 2017.6.30

'내가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건 아니었어… 그저, 새로운 세상을 즐기고 싶었건만…'

의도치 않은 죽음으로 인한 새로운 세계의 환생, 마냥 좋았던 처음과는 달리 자신의 매개체가 되는 2가지 능력으로 인한 불운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며 도저히 평범한 삶을 살수없게된다.

대륙을 공포로 물들일 그가 각성한다!

 
01. 죽음, 시작
작성일 : 17-06-30 14:42     조회 : 665     추천 : 11     분량 : 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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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쾅! 쾅! 쿵!쾅

 

 나무로된 방문이 부서질듯이 흔들리며, 방문 넘어에서 거친 콧김이 새고 있었다.

 거친 콧김의 주인은 40대 후반의 건강미가 넘쳐보이는 여인이었고, 그가 그토록 강하게 두드리고 있는 방문의 정중앙을 보니 종이로 대충 휘갈겨논 팻말이 붙여져 있었다.

 

 '출입엄금!'

 

 누가 보면 굉장히 위험한 무언가가 보관되어있는 장소거나, 귀중한 물건이 보관되어있는 장소로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여인의 표정으로 보건대 전자,후자 둘다 아닌것 같았다. 그녀의 눈빛은 강도라도 잡을듯한 거센 눈빛이었고, 당장이라도 때려죽일듯한 기세로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렇게 몇번 더 두드리자 드디어 방문이 조금 열리고 방안에서 왠 거지꼴을 한 남성이 튀어 나왔다.

 문을 열자마자 스멀스멀 흘러들어오는 퀴퀴한 냄새가 여인의 코를 자극해오기 시작하자 여인의 분노를 더욱 더 자극하는듯 했다.

 이윽고 상황파악을 못한것인지, 아님 용감한것인지 다크써클이 눈밑 까지 훤히 보이는 남성이 입을 열었다.

 

 "아, 한창 중요한 레이드 중이였는데 왜 그러는데?"

 

 살짝 짜증섞인 말투로 여인의 눈을 주시하자, 여인의 이마에는 눈에 보일정도로 큰 십자마크가 생겼다.

 그리고 곧이어 여인의 입에선 고음량의 고성이 튀어나왔다.

 

 "이 머저리 같은 XX끼같으니라고! 지금 시간이 몇시인줄 알아? 엉?! 나이 25살 쳐먹고 고작 할줄아는게 방구석 쳐박혀서 게임이냐? 좀 씻고 엄마,아빠 일좀 도와 한심한 새끼야!"

 

 이 남성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의 입안에서 침이 기관총처럼 튀어나오며 남성의 얼굴을 덮쳤다.

 얼굴이 침범벅이 되자 자연스레 고개를 떨구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는 남성, 그런모습이 또 어머니를 자극했다.

 

 "한윤성! 당장 씻고 30분내로 내려와 안내려오면 이 엄마 농약먹고 죽어버릴테니까!"

 

 강력한 한마디를 던지고서 그대로 계단을 내려가버리는 여인의 뒷모습은 방금 한말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지 힘이 없어보였다. 방금까지 큰 호통을 치던 여인의 힘있는 뒷모습이 아닌 어머니로써의 작으면서 상처입은 뒷모습이었다.

 

 어느때보다 협박이 강력했는지 뒤로 물러나던 남성은 흠칫 놀라며 계단을 내려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고선 영 미안했는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화장실로 향했다.

 

 "하아, 나도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게임을 만든놈부터가 잘못이야! 내가 이렇게 된건 내 탓이 아니라 게임을 만든놈이라고! 하하"

 

 이 남성의 이름은 한윤성, 25살 군필, 현재 무직이며 작년까지만 해도 유능한 엘리트 대학생이었다. 전국에서 열손가락……정도까지는 아니지만 50위 안에 드는 대학을 다닌데다가 예쁜 여자친구까지 있었다. 남부럽지 않은 가정이 있었고 그저 그냥 평범한 생활을 즐겼다. 그 악마의 게임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헬 오브 더 스퀼'

 

 오브사 에서 만든 최대규모 신작게임,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였고 또 동시에 많은 게임사들을 문닫게 만든 전설의 게임이다. 게임이 발간되자마자 그 재미가 SNS로 퍼져 순식간에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그 열풍이 윤성이 다니는 대학교에도 미쳤으며 윤성 역시 같은 대학 동기에 의해 그 게임의 마수속에 빨려들어가버렸다. 그렇게 게임에 빠지고 중독이 되니 다른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며, 여자친구,공부,친구,가정 모든것이 전부 뒷전으로 밀려나 결국 모두 잃고 게임 하나만이 남았다.

 

 "에휴, 뭐 이미 다 지나간일이지… 오늘 하루만 엄마 하는일 도와주자!"

 

 뺨을 두번정도 치고선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한번 들여다 보았다. 진짜 거지가 따로없었다. 몇일은 씻지도 않은 기름진 더벅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찌든얼굴때, 다크써클, 갈라진 손톱과 손등등 진짜 서울역에 사는 노숙자와 싱크가 잘맞았다. 게임만 하다보니 거울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1초도 안되는지라 이정도로 심각할줄은 몰랐던것이다.

 윤성은 큰 충격과 경각심을 느끼며 면도크림과 면도기를 집었다.

 

 "이참에 다시 내 잘생긴얼굴로 돌아와보자"

 

 면도를 시작하고 곧이어 샤워를 시작하였다.

 시간이 흘러 40분정도 뒤, 뜨거운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샤워실속 연기속에서 처음보는 남성이 등장하였다. 머리칼은 너무 길어 뒤로 넘겨 묶었으며 날카로운 턱선과 매끄러운 피부, 훤칠한 키와 몸매가 어떤 여성이든지 지나가다가 한번쯤은 뒤돌아 볼만할 정도였다.

 이게 한윤성의 진짜 모습이었다. 평범했던 대학생 시절에는 이정도의 외모로 인기가 엄청 많았으리라……

 그렇게 샤워를 마친 윤성은 그나마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서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가니 아무도 없고 식탁에는 쪽지 한장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씻고 나와줄 생각은 했나보구나, 엄마 먼저 밭에 가있을테니 밥먹고 천천히 오려무나'

 

 그래도 아들이라고 챙겨주는 사람은 역시 부모밖에 없다.

 식탁에는 먹음직한 된장찌개와 김치, 밥 3종류 밖에 없었지만 몇일동안 컵라면만 먹고 지낸 윤성의 식탐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윤성은 자리를 잡고 앉아 조금은 식었지만 온기가 남아있는 흰쌀밥을 한숟갈 떠서 그대로 입에 가져갔다.

 그것과 동시에 밥과는 달리 식탐을 자극하는 구수한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끈한 된장찌개를 한숟갈 떠서 후루룩 소리를 내며 급하게 입으로 집어 넣었다.

 그 뒤엔 게걸스럽게 밥과 된장찌개를 후딱 먹어 치우고서 식탁위에 놓여져 있었던 페트병의 물을 그대로 쭉 들이켜 원샷 하였다.

 

 "꺼억- 아 오랜만에 먹어보는 엄마손맛 된장찌개, 참 맛있구나! 그런데 물맛이 조금 이상한데…"

 

 조금 이상함을 눈치챈 윤성은 페트병을 이리저리 살피다 갑자기 찾아온 복통과 날카로운 칼로 온 내장을 쑤시는 고통에 정신마저 혼미해지며 몸부림을 칠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고통, 아랫배부터 위쪽 가슴까지 온몸이 뜨거웠고 마치 속에서 용암으로 된 칼로 내장을 찌르는듯한 고통이 올라왔다.

 

 "우욱! 우어억!"

 

 목구멍에선 쓰디쓴 흰색 거품이 토해졌고, 거품이 너무 많이 나오는 바람에 기도까지 막혀갔다. 눈에선 눈물이 멈출줄 모르게 흘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눈물이 쏟아지며, 내장이 녹아내리는 고통속에서 몸부림 치다 곧, 진정이 찾아왔다.

 죽는걸까? 윤성은 허무하다 못해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듯한 얼굴로 피눈물을 흘리며 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를 떠올렸다.

 겨우 게임에서 빠져나와 하루정도 효도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윤성이었는데, 무엇을 잘못먹었는지 갑자기 이런 상황에 처해져 가장 큰 불효를 하게 생겼으니… 윤성은 억울하다 못해 죄송함에 치를 떨며 온몸을 강타하는 고통에 결국 의식의 끈을 놓쳐버렸다.

 

 "한윤성, 나이 25세, 직업 무직, 수명 90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강하고 굵은 목소리에 윤성은 정신을 되찾았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 어둠속이었고 자신의 몸은 '무언가' 의 위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장을 다 후벼팔듯한 고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오히려 그 어느때보다 편안하고 아득한 느낌에 이대로 그 무언가에 몸을 맡겨 계속 둥둥떠다니고 싶다고 생각하려던 찰나, 무게감있는 굵은 목소리가 윤성의 고막을 흔들었다.

 

 "이런 멍청한 실수를 하는 자도 있군! 수명과 운명이 다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죽다니, 네가 멍청한 것이냐 아님 장부가 고장났던것이냐?"

 

 윤성은 직감했다. 이미 자신이 죽었음을,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하는듯한 목소리의 주인은 필시 죽음의 신이나 그의 하인들이 분명했다. 허나, 운명이나 수명이 다 하지도 않았는데 죽었다? 윤성이 의아해 하는것을 눈치라도 챈듯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살의 경우 그럴수는 있다만, 이건 경우가 다른것 같군 멍청함으로 죽음을 맞는 사람은 극히 일부… 그 중에서도 처벌을 내릴수 없는 경우는 네놈이 처음이군"

 

 도대체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던 윤성은 입을 열어 질문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애를써도 입은 굳게 닫혀 마치 너는 다물고 내가 하는말만 들으라는듯 다시금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농약을 먹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은 많았지만, 네놈의 경우는 그 어떤 운명의 힘도 개입되지않았다. 즉, 개죽음이라는 소리지, 하지만 명백히 죽음을 관장하는 신으로써 나의 실수도 있음으로 기회를 주마 이대로 죽어서 처분을 받고 환생을 하겠느냐 아니면 다시 살아나서 수명과 운명이 다 할때까지 살아보겠느냐"

 

 윤성은 자신이 죽은 이유를 듣고 기가 찰수밖에 없었다. 물인줄 알고 마셨던 페트병에 담긴 그것이 농약이였다니… 이대로 죽는것은 너무나도 억울했기에 윤성은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리라 마음먹었다.

 전자를 선택한다면 이대로 죽어서 저승의 처분을 받고 환생을 하여 갓난아이로 태어난다. 하지만 저승의 처분은 언제 끝날지 모르며 죄의 강도에 따라 환생시기가 무기한으로 연기될수가있기에 거의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거기에 비하면 죽음의 신께서 부활을 허락하셨으니 당연히 윤성은 후자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죽음의 신은 입을 열었다.

 

 "부활은 신에게 허락된 권능, 너의 육신과 영혼은 네가 살던 세상에서 영원히 지워지며 다른세상에서 부활하게 된다. 아무래도 넌 부활을 원하는것 같으니 이대로 처분을 끝내겠다. 너의 죽음은 나의 실수, 한가지 혜택을 주마 너를 죽음으로 몰고간 2가지를 너의 힘으로 사용할수 있도록…"

 

 살던세상에서 지워진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는 윤성의 생각을 무시하듯 죽음의 신 야마는 그렇게 처분을 내리며 말을 마쳤다. 죽음의 신 야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둠속에서 둥둥떠다니던 윤성은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또 다시 의식을 잃었다.

 

 "으음… 으암"

 

 또 다시 얼마나 의식을 잃었을까? 몸에 한기가 도는 것을 느낀 윤성은 서서히 눈을 떴다. 맑은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마치 부부같이 꼭 붙어있는 달 2개가 윤성의 흐릿한 시야에 먼저 들어왔다.

 

 "여긴 어디지… 내가 살아있는건가? 달이 2개?"

 

 천문학을 공부하지 않았다고 해도 달이 1개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윤성의 시야에는 그 크기가 거대한 산 몇개를 합쳐놓아도 뒤쳐지지 않을만큼 거대한 달이 2개나 있었으며 밤하늘의 별들은 제각기 다른 빛을 내며 밤하늘이 어둡지 않게끔 느껴지게 만들었다. 모든게 꿈일까 하며 자신의 볼을 꼬집던 윤성은 살결이 늘어나는 고통에 관두자 라는 표정으로 들판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 보니 여긴 꼭, 내가 하던 게임과 비슷한 배경인데?"

 

 주위를 둘러보자 우거진 숲과 들판, 초원의 중심에 자신이 누워있는것을 알아챘다.

 윤성이 하던 게임은 판타지 세상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게임이였다. 판타지 세계에는 이런 들판과 초원, 우거진 숲으로 이루어진 맵이 몇군데 있지만 그런곳에는 항상 몬스터들이 득실거려 재료 아이템을 모으거나 하려고 하는 유저만 방문하지, 다른 유저들은 절대 휴식을 목적으로 들판에 들르지 않는다.

 

 여기가 딱 자신이 하던 게임의 그런 맵 같다는 생각에 주위를 몇번 둘러보지만 역시 게임의 몬스터들이 실제로 존재 하겠냐는듯 윤성은 피식 웃으며 다시한번 마음을 추스려 보기로 하던 찰나, 소름끼치는 울음소리와 함께 윤성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아아아르!

 크르르르르!

 

 "으…으엑! 뭐야 저것들은!"

 

 성인남성만한 늑대들이 윤성을 중심으로 포위해나가기 시작했다. 대충 보기에도 10~20마리는 되보이는 늑대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한점은 평소에 윤성이 알고 있던 늑대와는 차원이 달랐다. 온몸을 뒤덮는 늑대들의 털은 검붉은색에 마치 피를 머금고 있는것 같았고 늑대들의 이빨은 무언가 빨아먹기라도 하겠다는듯 송곳니가 길쭉히 튀어나와있었다. 덩치도 보통 덩치인가 몸통박치기라도 당했다간 보디빌더가 와도 온몸의 뼈가 으스러질법한 덩치였다.

 

 "사,살려줘! 부활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 늑대들의 먹이가 되는건데!"

 

 죽음의 신 야마를 원망하며 절규하는 윤성의 마음을 알턱이 없는 늑대들은 금방이라도 윤성에게 달려들기세였다. 그중 유난히 덩치가 다른 늑대들보다 크며 온몸에 흉터가 있는 늑대가 먼저 슬금슬금 다가 오다가 그대로 윤성을 덮치기 위해 땅을 박차올랐다. 딱봐도 늑대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늑대가 먼저 공격을 해오자 윤성은 기겁하며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늑대의 송곳니가 먼저 윤성의 복부를 꿰뚫었다.

 

 푸욱!

 

 "크헉! 으…으아악!"

 

 윤성은 고통에 가득찬 신음소리로 흐느꼈지만 늑대들은 생각보다 사냥감이 쉽게 잡혀버리자 힘쓸필요 없음에 기뻐하는듯 했다. 복부에 송곳니를 쑤셔박은 우두머리 늑대는 윤성의 복부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입안에 가득 머금었다. 마치 거친일을 끝 마친 노동자처럼 윤성의 피를 음미하며 그대로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윤성은 복부에서 피가 빨리는 느낌과 동시에 늑대가 입을 한번 흔들때마다 더욱더 파고들어오는 송곳니의 고통에 살고싶다는 생각보다 그냥 빨리 죽고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째서 늑대가 고기를 먹지않고 자신의 피만 빨고 있는지 의아하지만 이미 다죽어가는 윤성에게는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그저 빨리 죽어서 이 고통이 없어지기만을 바랄뿐…

 

 키에에에에에엑!!

 

 그 순간, 열심히 피를빨며 기뻐하던 우두머리 늑대의 인상이 일그러지며 고통에 가득찬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곧이어 고통을 참을수 없는지 땅바닥에 뒹굴며 고통스러워 하던 대장늑대의 움직임이 둔해지더니 3분도 채 안되어 우두머리 늑대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춰버렸다.

 우두머리가 땅바닥을 뒹글때 송곳니에 매달려있던 윤성은 진짜 죽을맛이었다. 게다가 갑자기 죽어버린 우두머리로 인해 송곳니에서 분리되어 데굴데굴 굴러 이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늑대의 품으로 굴러가기까지… 굴러가는 도중에도 송곳니에 관통당한 복부에서는 새빨간 선혈이 잔디를 적시고 있었으며 이것은 곧 다른 늑대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두머리가 의문사 당한 시점에서 서열은 갈리지 않았고, 곧이어 너도나도 할것없이 윤성에게 달려들며 윤성의 피를 취하기 위해 이리 뜯고 저리 뜯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이 망할 늑대새끼들아아!"

 

 살점이 뜯어먹히는 고통을 참다못해 소리를 질러보는 윤성이었지만 늑대들은 윤성의 외침에 힘입어 더더욱 붉은피를 갈구하며 윤성의 살점을 분리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죽지않는 윤성은 처음으로 자신의 끈질긴 생명력을 원망했다.

 

 키에에에에에엑!!

 

 자포자기한상태에서 몸부림치는것도 포기한 윤성은 갑자기 또 들려오는 괴성에 늑대들을 주시했다. 한참 파티를 즐기던 늑대들은 갑자기 하나 둘씩 우두머리 늑대가 죽기 직전에 했던 몸부림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었다. 그렇게 3분이 채 가기도 전에 윤성을 뜯어먹던 늑대들은 입에서 개거품을 물고 전멸하고 말았다.

 

 "하,하하하…"

 

 윤성은 허탈감에 웃었다. 무슨 인간고기를 먹으면 죽는 늑대들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랬다면 애초에 자신을 공격하지도 않았을것이며 무엇보다 자신을 한번이라도 먹었던(?) 늑대들은 모조리 죽어버렸다. 그것도 자신이 처음 농약을 먹고 죽었던 방식과 똑같이… 하지만 그러면 뭐하는가 이미 윤성의 몸은 만신창이가 따로 없었다.

 

 당장 죽더라고 이상하지 않는 그런 모습, 너덜너덜한 살가죽과 쉼없이 흐르고 또 흐르는 붉은 피, 당장 과다출혈로 죽음의 신 야마에게 안부인사 할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윤성은 침착했다. 이미 느낄대로 느껴 한계를 넘어버린 고통과 지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하나 둘씩 차례대로 정리 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상상도 할수 없는 행동이지만, 이미 죽음의 신 야마에게 부활을 선물받았으며 한번 죽어본 몸이기에 익숙(?)한것 같은 표정이였다.

 

 "그러고보니, 살아나기전에 쿨럭… 야마님이 쿨럭… 무슨 말을 쿨럭… 무슨 힘 이라고 쿨럭…"

 

 속으로 생각해도 될것을 굳이 입밖으로 꺼내는 윤성은 한마디를 할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선혈에 관여하지 않고 계속 입을 움직였다.

 곰곰히 생각하던 윤성은 점점 고통이 몸에 익숙해지며 고통이 완화되고있음을 느꼈다. 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이대로 누워있다가는 피냄새를 맡은 다른 동물들이 다시 몰려와 그때는 확실하게 죽임을 당할것 같았다.

 하지만 힘줄이 끊겼는지 몸을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수가 없는 윤성은 밝은 빛을 내는 커다간 달에게 속으로 빌었다.

 

 '제발 온전한 방법으로 죽게 해주세요'

 

 살아있는채로 온몸을 뜯어 먹힌다는것은 상상이상의 고통이기에 기왕 죽는다면 깨끗하게 죽고 싶었던 윤성이었다. 농약으로 이미 엄청난 고통을 맛보고 또 산채로 뜯어먹히는 고통까지 느꼈으니 이제는 온전하게 죽고 싶었다.

 달에게 한참 소원을 빌고 있을때 풀숲을 헤치는 발걸음 소리가 윤성의 귀에 들렸다.

 

 '제발 늑대만은 아니길'

 

 "흐아! 무슨 피냄새가 이렇게 진동을… 엇!! 이봐요 괜찮아요?"

 

 "괜찮… 쿨럭!"

 

 "괜찮긴요! 아빠, 이 사람좀 어떻게 해봐요!"

 

 발걸음 소리가 늑대나 짐슴이 아니라 안심한 윤성은 걱정스런 여성의 목소리에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여성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운듯 두손을 파닥거리며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 뒤로 2미터는 넘어보이는 거한이 다가오자 여성은 그 남성에게 윤성에게 떠밀었다. 여성의 아버지는 윤성을 이리저리 살피다 보따리 같은걸로 꽁꽁 싸매더니 윤성을 그대로 들쳐엎고 어디론가 향하였다.

 윤성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지쳤는지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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뚀민 17-07-05 18:10
 
재밋네여~ 다음글도 읽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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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17-07-05 18:27
 
개꿀잼 ㅠㅠ 다읽고 정주행중 빨리연재해쥬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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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정 17-07-05 22:34
 
완전 재밌어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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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seohee 17-08-03 22:57
 
작가님, 안녕하세요! 정주행 시작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죽나요? 아이고! 또 늑대에게 물어뜯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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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17-08-03 23:16
 
어맛 감사합니다 서희님 ㅠㅠㅠ 결국 시간내셔서 읽으러 와주셨군요 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제가 깜박하고 프롤로그를 안올려서 바로 1화부터 시작이네요 하핫; 부디 재밌게 읽어주시고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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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2. 맹독이 흐르는 피, 그리고 게임? (1) (2) 2017 / 6 / 30 377 9 8501   
1 01. 죽음, 시작 (5) 2017 / 6 / 30 666 11 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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