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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잃어버린 영웅 이야기
작가 : 비호랑
작품등록일 : 2017.6.16

지구를 구했지만 사라져야 했던 영웅의 이야기...

 
3화
작성일 : 17-06-30 13:02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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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적이 온다는 장소로 가는 도중에 알아챈 것이지만 현재 유나의 옷차림은 조금 눈에 띄었다.

 조금 특이한 환자복같은 옷은 적어도 안밖으로 입기에는 이상해 보인다.

 만약 오늘 전투에서 살아남는다면 유나의 옷이나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섬에는 교통의 활성화를 위해 택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가는동안 너무 눈길을 끌었고 또한 그저 앉거나 서서 느긋하게 가는 것 같이 느껴져 왠지 자괴감이 들었다.

 세상이 멸망하는 것에 비하면야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굳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이런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가 싶기도 하다.

 역시나 대중교통은 조금 느렸는지 거의 도착하기 전에 하늘에 적이 떨어져 내렸다.

 첫 전투다.

 만약 여기서 이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섬의 위원회나 더 나아가 각국 정부들의 군대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은?

 만약 유나같은 능력자가 군대처럼 온다면 버틸 수 있을까?

 그때쯤에는 그 외계인들이 도와줄 수 있을까?

 만약 지면... 이 우주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들자 그렇게 스케일이 큰 생각은 그만두자라는 생각에 닿으면서 나는 어떻게 하지 라는 상상에 다다랐다.

 먼저 떠오른 것은 드라마였다.

 역시 다 못본채로 죽기는 싫다.

 그 다음에 떠오른 것은 그 여자애였다.

 이름이... 맞다, 이혜정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드라마 이야기를 할 상대가 생겨 기뻤다.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것이 꽤나 행복한 일이란 것을 지금 생각하면서 깨달았다.

 역시 지기 싫어졌다.

 "근데 유나야, 싸우는거... 괜찮겠어?"

 유나는 아직 10살도 안된 어린아이였다.

 과연 정신적으로 싸움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그건 괜찮아요. 저희 개조자들은 싸우기 위해 방해되는 특정 감정들이 개조되었으니까요."

 나는 그 말을 듣고서 안심을 해야할지 걱정을 해야할지 헷갈렸다.

 생각하다보니 어느새인가 녀석이 보였다.

 자동차를 날리고 건물 유리창을 깨고 별난리를 다치고 있었다.

 "인생은 선빵필승이다! 유나! 날려버려!"

 "네!"

 유나는 두 손을 펼쳐 꽃받침처럼 모았다.

 "이얍!"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적이 난리치는 여파로 인한 소란과 먼지과 콘트리트 덩어리가 날라올 뿐이었다.

 "뭐, 뭐야!"

 "저, 저도 모르겠어요!"

 우리 둘은 당황해서 서로 뭔가 잘못된 것이 있는지 생각하며 허둥댔다.

 그때에는 이미 적이 우리를 눈치챘다.

 검은 스카프를 온몸에 두른 것 같은 모습에 손에는 붉고 긴 채찍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유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치며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밀었다.

 적은 채찍을 든 왼손을 들어 올렸고 그후로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보지 못했지만 내 바로 뒤에서 큰 소리와 충격과 바람 그리고 먼지가 등을 덮치자 나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기 전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그런 상상이 머리속에 떠오르기 전에 나는 골목길로 피신했다.

 뒤에서 계속해서 부서지고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몇분을 달렸을까...

 한참을 골목길을 헤매어 달리니 더이상 뒤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의외로 근성없는 녀석이라 다행이다.

 그제서야 속도를 줄여 벽에 기대어 쉬었다.

 유나와 할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너무 숨이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괜찮으신가요?"

 유나는 거의 지치지 않아 보였다.

 개조자는 이렇게 다른 건가...

 "컥... 아... 하악... 괜찮아..."

 나는 다시 한번 깊게 숨을 들이쉬었지만 목이 매어 숨을 토해냈다.

 역시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몸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몇분이 더 지나서야 나는 겨우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까는 대체 왜 그랬던 거지?"

 나는 아까의 현상에 의문을 품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평범하게 능력을 사용했는데..."

 정말로 모르겠다.

 이대로 가다간 싸워보지도 못하고 진다.

 뭔가 한심한 기분이다...

 이대로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도망치기에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계인에게 묻기 위해 집까지 갔다오는것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녀석은 멈추지 않을테지...

 지금도 여기저기 부수는 소리가 들리고 말이다.

 "하아... 대체 뭐가 문젤까..."

 나도 모르게 허탈해서 무아지경의 경지에 점점 근접해 갔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그 외계인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일을 이딴 식으로 밖에 못하냐고 화를 내야겠다.

 자기만족의 망상은 여기까지 하기로 한다.

 유나와 만났을 때만해도 유나는 지구상의 그 어떤 것이라도 쓰러트릴 정도로 강한 레이저를 발사할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어째서?

 왜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까?

 능력을 잠금하는 내 능력으로 저녀석을...

 아...

 안다.

 조금...

 아니...

 많이 멍청했다는 것을...

 "유나야, 이유를 알아낸 것 같다."

 "네? 이유가 뭔데요?"

 "너하고 내가 만났을 때 내가 네 능력을 잠금했잖냐."

 "아..."

 잠시간 침묵이 돌았다.

 이건 분명히 내 탓이다.

 "잠금을 푸는 방법... 뭐 없을까?"

 생각해보니 그 외계인 녀석... 중요한 걸 얘기 안해줬잖아...

 녀석한테 화풀이 하고 싶은 기분이 배로 늘기 시작했다.

 "일단 이것저것 시험해보자."

 "네!"

 단순한 것부터.

 .

 .

 .

 녀석의 앞에 나섰을 때는 거리는 이미 붕괴되고 부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현대화기가 녀석한테 먹히지 않는다기 보다는 총에 맞기에는 녀석은 너무 빨랐고 근접에서는 너무 강했다.

 그래도 멀리서 유나가 쏘는 것이 안전하기는 하지만 괜히 낮게 쐈다가 건물에 맞으면 그 건물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니 좀더 다가가서 하늘을 향해 쏘기로 했다.

 아니면...

 "어이! 근성없는 녀석!"

 내가 녀석을 부르자 녀석은 내쪽으로 돌아보았다.

 "아까는 날 놓쳤지? 이번에는 잡을 수 있겠냐?"

 녀석은 말없이 이쪽으로 몸을 틀어 채찍을 들었다.

 나는 서둘러 뒤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다시 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저녀석의 채찍은 상당히 길다.

 겉보기로는 5미터정도...

 까딱하다가는 훅 갈것 같았다.

 비장의 수인 유나가 있는 곳까지만 가면 승리다.

 문제는 하늘을 향해 쏘기 위해서는 녀석이 위로 가야하는데 다행히 이곳 지형지물은 이미 여기저기 파괴되어 산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았다.

 나는 그중 특히 높아보이는 콘트리트더미 뒤로 빠르게 돌아갔고 녀석은 콘트리트더미를 넘어 뛰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유나가 잠복중이다.

 "지금이다! 풀파워로 날려버려!"

 "이야압!"

 아마 그 섬광은 쉽게 잊히지 못할 것이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순간적으로 핵폭탄이 눈 앞에서 터진게 아닌가 싶은... 그렇게만 표현못할 그런... 어쨌든 그걸 보고서 말을 잃었다는 것만을 전해둔다.

 그 광경을 마지막으로 나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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