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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신연생
작가 : 기마르
작품등록일 : 2017.6.25

[판타지/ 회귀/ 복수/ 먼치킨/ 성장물]
새로운 몸으로 돌아온, 검신의 복수가 시작된다.

 
13. 철의 용병
작성일 : 17-06-29 11:09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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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F등급 용병이라 함은 길드에 속해만 있을 뿐 잡일을 도맡아 하는 무의미 한 등급이었다. 차후 성장을 해서 앞으로 용병으로써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종의 체험 같은 것이었다. 마수 토벌이나 임무에 관한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려면 D등급 용병 이상이 되어야했다.

 

  보통 15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어떠한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고 F등급 용병으로 받아주었으며 15세 이상의 소년, 소녀들은 간단한 면접을 통해 E등급 용병으로 받아 주었다. 그렇게 가입하게 된 E등급과 F등급 용병을 하나로 묶어서 수습 용병이라고 칭했다.

 

  물론 규정상 견습 용병이 파티에 속해 업적을 쌓는다면 등급이 올라가 D등급이 될 수도 있었으나 받아주는 파티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끼리 모여 파티를 해서 업적을 쌓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어린아이의 몸이라 생각보다 제한이 많은데… 차라리 검사 길드를 가는 편이 나았을라나.’

 

  델은 F등급의 구리판을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 반대로 아렌이 비슷한 또래에 업적을 쌓았던 검사 길드는 나이에 상관없이 그 능력만을 중시했기에 가입만 한다면 바로 마수 토벌을 할 수가 있었다.

 

  ‘아니야. 그래도 검사 길드에 온전히 가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고 다른 방법에 생각해 봐야겠어.’

 

  그러나 검사 길드에서도 용병 길드와 비슷한 규정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며 아렌과 비슷한 케이스인 델이 가입한다면 장로회에서 손을 쓸 수도 있었다. 비록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용병 길드에 가입하는 것이 옳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친구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생각할 게 좀 있어서요.”

 

  “그래? 일단 나는 B급 줄리안 이라고 하고 얼굴은 늙었지만 아직 서른밖에 안됐으니까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라. 우리 길드 형아 들은 성격이 좋으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거야.”

 

  줄리안은 이마가 넓고 얼굴에 흉터가 많아 언뜻 중년의 남성처럼 보였으나 사실 서른 살의 청년이었다. 그가 넉살좋게 웃을 때 마다 눈가와 입가에 주름이 져 더 노안처럼 보였다. 델은 스물아홉이었던 아렌 보다 배로 늙어 보이는 외모에 적잖이 당황했다. 거기에 B급 용병이라니 어디 가서 힘 좀 깨나 쓰는 것 같았다.

 

  “미리 말해두지만 내가 이쪽 담당은 아니고 여기 담당이 잠깐 볼일이 있다고 나가서 대신 앉아 있는 거야. 참고로 회비는 매 월 한번 씩 내면 되고 F급이니까 1실버면 된다.”

 

  줄리안은 앞에 놓여있는 작은 나무통을 톡톡 치며 말했다. 나무통에는 동전 하나 들어갈 홈이 뚫려 있었는데 이곳에 회비를 넣으면 되는 것 같았다. 델은 주머니에서 은화 한 닢을 꺼내 나무통에 넣었다.

 

  “철의 용병이 된 걸 환영한다. 델”

 

  “잘 부탁드려요.”

 

  줄리안은 막 신입이 된 델을 데리고 용병 길드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른 용병들과 인사를 시켜주었다. 줄리안의 말 대로 대부분의 용병들은 새로 들어온 델을 환대해 주었다. 다만 일부 용병들은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또래의 수습 용병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소녀보다 소년들의 경계가 더욱 심했다. 아무래도 델의 곱상한 외모와 생각보다 탄탄해 보이는 체격 때문이었다. 소녀들은 경계하다기 보다는 약간의 이유 모를 기대감을 더 품었지만 델의 눈에는 모두 자신을 경계하는 눈초리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델에게 있어서 다소 생소한 경험이었기에 갑갑한 기분이 들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차라리 그를 향해 살기를 뿜었으면 이렇게 까지 숨이 막히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종류의 시선 폭력은 살기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줄리안에게는 선약이 있어 수습 용병들과는 다음에 인사를 하겠다고 말한 뒤 용병 길드를 빠져나왔다. 델은 용병 길드에서 나오자마자 눈앞에 꽤 거대한 마나가 있음을 감지하고 멈춰 섰다.

 

  “신입?”

 

  눈앞의 거대한 마나가 델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 마나가 꽤 강렬했기에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나의 주인은 2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오늘 가입한 수습용병 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S급 레베카고 용병길드 지부장이야. 잘 부탁한다.”

 

  레베카는 붉은 빛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며 악수의 의미로 손을 건넸다. 델이 그녀의 손을 맞잡자 순간 그녀의 인상이 찌푸려지며 손아귀에 힘을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레베카와 델의 손이 닿은 순간 본능적으로 델의 마나를 느낀 것 같았다.

 

  “근데. 너 뭐냐?”

 

  “네?”

 

  “뭐냐고.”

 

  난데없이 뭐냐고 묻는 레베카의 말에 델의 표정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제가 어떤 대답을 하길 원하시는 건가요?”

 

  “아니다.”

 

  “네?”

 

  레베카는 이내 표정을 풀고 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의 손에는 벌겋게 그녀의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착각을 좀 했네. 뭔가 닮은 사람이 생각나서 말이야. 그나저나 수습용병이라고?”

 

  “네. 저 같은 어린 아이들은 다 수습용병에서 시작한다고 들었어요.”

 

  “안내원이 그러더냐?”

 

  “안내원은 아니고. 줄리안 씨가 안내원 대신 그랬습니다.”

 

  “아휴. 보는 눈이 없어가지고. 일단 알겠어.”

 

  레베카는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말하더니 이내 가보라며 손짓했다. 짙은 쌍꺼풀에 오뚝한 코를 가진 미인이 하기 에는 다소 거침없는 제스쳐였으나. 또한 용병다운 모습이었다. 델은 그녀가 용병 길드를 들어가는 것을 확인 한 후 걸음을 돌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레베카와 마찬가지로 그도 그녀를 어디선가 봤던 사람 인 것처럼 낯이 익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레베카를 만난 것이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다. 델은 시치미를 땠지만 그녀는 델이 가진 마나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S급 용병에 지부장이라는 직책이 가벼운 것이 아니듯 그녀는 마나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마법사는 아닌 것 같으니 검제 이상의 경지를 가진 것이라 어림짐작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어마 무시하네. 어린나이에 그런 경지라니.”

 

  델은 발갛게 자국이 나있는 자신의 손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나이와 경지에 대해서 논하자면 그가 할 말은 아니었으나 그에게는 충분히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는 얼마 전 산속에서 히르멘바이스를 복용할 때만 하더라도 검제와 검성의 수가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었지만 아무래도 잘못된 생각 인 것 같았다. 델, 아니 아렌이 모르는 새 10년이라는 세월 속에 많은 강자가 생겨난 것이었다.

 

  델은 평정심을 되찾고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보면 잘 된 일이야. 최대한 힘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더니 적당히 남발해도 티가 안 나겠어.’

 

  델은 자신과 비슷한 무력의 강자가 많다는 점에 대해 긴장하기는커녕 기대감을 품었다. 전생에서는 그의 무력에 상회하는 자들이 없었기에 전력을 다할 일이 없었다. 전력을 다한 일이 있었다면 광룡이라 불리던 레드 드래곤 트레펠카를 상대 할 때 뿐 이였다.

 

  델은 머지않아 레베카와 다시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물론 수습용병인 델이 용병 길드 내에서 지부장인 레베카와 마주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녀는 자신이 느꼈던 의구심 때문에 그를 찾을 것 이었다. 오늘은 무언가 바쁜 일이 있기에 델을 뒤로 하였지만 어렴풋이 그가 숨기고 있는 힘에 대해 알아 차렸을 터였다.

 

  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한 번에 수습 용병 딱지를 뗄 수 있거나 혹은 경험을 빌미로 다른 파티에 합류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리고 당분간은 체력훈련에 매진하기로 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나서 곧장 베이커시 외벽을 따라 달렸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도시 내부에 있는 공용 훈련장을 방문하여 근력 운동 및 검술 훈련을 병행하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여관 뒤뜰에 나와 운기를 했다. 히르멘바이스를 복용 후에 미처 정화하지 못한 마나를 정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델 님!”

 

  델은 이 주 넘게 훈련을 하던 중 여느 날과 같이 도시 외벽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동문부터 시작하여 북문을 지나 서문에 다다랐을 때 자신을 부르는 가느다란 목소리를 듣고 뜀박질을 멈추었다.

 

  “델 님 맞죠?”

 

  델은 목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햇빛에 반사되어 순백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낯익은 색. 그러나 얼굴이 조금 달라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델은 무엇이 다른 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바라보자 세롬이 얼굴을 붉혔다. 얼굴을 빤히 쳐다봐서 일까. 아니면 단번에 알아보지 못해서 당황해서 일까. 세롬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세롬이에요!”

 

  “그건 알겠어요.”

 

  “근데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예요?”

 

  “전이랑 조금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델은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그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세롬은 그와 잠깐 다녔을 때와 달리 화장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작은 체구와 앳된 얼굴로 델과 비슷한 나이처럼 보였으나 이목구비가 뚜렷해짐과 동시에 그녀 나이만큼의 성숙한 느낌이 살짝 보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귀엽다 에서 예쁘다 로 진화한 느낌이었다.

 

  “얼굴에 분칠을 하셨네요?”

 

  “분 칠 이라뇨!”

 

  “예쁜데요?”

 

  언어 순화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거침없는 델의 말투에 세롬은 버럭 하고 성질을 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뒤에 이어진 그의 말, 다른 의미로 거침없는 그의 말에 양 볼을 당근처럼 붉게 물들이고는 일순간 대꾸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시금 고개를 쳐들고 반문했다.

 

  “한참 어린 애한테 그런 말 들어봐야 어떤 감흥도 없어요!”

 

  “그렇겠죠.”

 

  델은 전생의 어린 시절에는 생존을 위해, 이후에는 강함만을 추구하는 무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로인해 김이 샐 정도로 무심하게 대답하는 델의 모습을 보며 세롬은 혀를 내둘렀다.

 

  “그나저나 세롬 님은 어쩐 일로 여기에 있는 거예요?”

 

  “그건 제가 묻고 싶네요. 여긴 저희 공방 바로 앞이거든요.”

 

  세롬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녀의 뒤로 3층 높이의 거대한 석조 건물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 건물이 그녀가 소속된 공방인 듯 보였다.

 

  “여기 도착한지 벌써 이 주가 넘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쁘기에 한 번 안 찾아오나 싶더니만…”

 

  세롬은 뜀박질을 하느냐고 안 찾아왔냐는 말을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다. 사실 꼭 찾아와야 할 이유도 없었으며 델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예상대로 델은 세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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