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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다 된 일상에 판타지 뿌리기
작가 : KiKuKo
작품등록일 : 2017.6.24

계한고등학교의 여름방학동안 평범하게 보내던 주혁필의 일상에 판타지가 뿌려진다.

 
02. 죽이려는 자
작성일 : 17-06-28 23:37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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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동아리 실에서 재물들을 전부 끄집어내서 조사하고 다시 집어넣는다. 그런데 많은 가검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검이 있다. 이 검은 코등이가 없는 검으로 가볍고 심플해 보여서 검무 할 때 현란함을 보여줄 수 있다. 사람들은 이 검을 시라사야 검이라 부른다. 나는 이 검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검 가방에 넣어 학교 밖으로 나왔다. 재권이가 오랜만에 PC방 가자며 꼬신다. 나는 일단 이 검을 집에 놓고 오겠다고 말하고는 시라사야가 든 검 가방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기 위해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뒤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진다. 죽일 것 같이 숨 막히는 살기가 내 숨통을 조인다. 나는 맑은 침을 한번 삼키고 눈을 천천히 돌려 뒤를 본다. 모습이 보이려던 그때 살기의 주인이 말을 건다.

  “너야. 너밖에 없어!”

 이제 문이 열리기까지 버튼 하나 남은 상황, 뒤에서 손이 튀어나오는 걸 보고 나는 놀래서 몸을 돌려 피했다. 문에 손톱으로 찍은 자국이 나있다. 철 비슷한 재질의 문에 손톱자국을 낸다는 건 힘이 얼마나 세다는 거지? 놀란 가슴에 숨이 가빠지고 동공이 확대 된 채로 내 뒤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진녹색의 머리를 한 내 또래처럼 보이는 소년이다. 눈빛은 사람을 죽일 듯이 화가 나있다. 나는 이 소년에게 물었다.

  “왜 그러세요?”

  “너 때문에 우리 누나가 죽게 생겼어! 너만 죽으면 누나는 죄가 없어져! 그러니까 죽어!!”

 나 때문에 이 소년의 누나의 죽게 생겼다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겼나? 나는 분명 방학한 이틀 동안 검무대회 준비 한 것 밖에 없는데, 죽게 만들었다니?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요?”

 진녹색의 소년이 나의 질문에 멈칫하고 우물쭈물 거리더니 주먹을 내지르며 외친다.

  “있어! 그런 게!”

 그러니까 뭔데!! 나는 마지막 버튼이 남은 도어락을 누르고 잠긴 문이 열린다. 그의 주먹을 회피하며 일어나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가 나에게 달려들려 하자 문을 재빨리 열어 안으로 들어가 서둘러 문을 닫는다. 문에서 쾅하는 소리가 울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으으... 이게 나까지 죽이려드네?”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차 때문인지 닫히던 문이 갑자기 느려진다.

  ‘하필 이럴 때...’

 나는 온 힘을 손과 몸에 체중을 실어 문을 닫는다. 거의 다 닫히려던 그때 밖의 소년의 한 손이 문틈 사이로 들어온다. 나는 그가 손이 잘리든 말든 상관없이 체중을 실어서 닫는데 문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이 열린다. 그가 잡은 부분이 휘고 있다.

  ‘뭐, 저런...’

 저것이 진짜 사람이야? 위험을 감지한 나는 문손잡이에서 나와 집 안으로 대피했다.

  “당신, 당신 정체가 뭐야?”

 문이 완전히 열리자 진녹색의 소년이 잔뜩 화가 나있는 모습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그러면서 한발 한발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꺼낸다.

  “당장 죽을 너에게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나는 급하게 들어오느라 현관문 밖에 놓고 온 시라사야 검이 떠올랐다. 아무리 가검이라도 견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쪽으로 가냐가 문제다. 나는 지금 두 가지 생각을 한다. 돌고 돌아서 현관문 밖에 놓고 온 시라사야를 가져 올 것이냐, 혹은 내 방 어딘가에 있을 일반 가검을 꺼낼 것이냐... 생각에 잠기다 소년이 손끝을 앞으로 내지르며 달려온다. 손의 위치는 정확히 명치였다. 나는 재빨리 왼쪽으로 달렸다. 그러자 바로 몸을 돌려 왼쪽으로 달려와 내지른다. 그의 계속되는 공격을 나는 왼쪽으로 계속 달리면서 어느덧 현관문 쪽에 도달하였다.

  “얌전히 죽어주면 어디 덧나냐?!!”

 진녹색의 소년이 지쳤는지 숨을 가쁘게 쉬며 성질을 낸다. 나도 그에게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아니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야 죽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냥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해! 네가 태어난 게 죄야? 오케이?”

  “그런 게 어딨습니까? 태어난 게 죄라는 게 말이 됩니까? 다 태어난 이유가 있는 건데...”

 나는 지쳐서 계속 말만 하는 진녹색의 소년에게 대화를 하며 슬금슬금 뒷걸음친다.

  “이 정도 말하면 대충 눈치 채지 않냐? 말 하면 안 되니까 그러는 거 아냐!!”

  “그래도 저에겐 최소한의 알권리가 있습니다.”

 말에서 밀렸는지 씩씩 대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나는 왼손을 뒤로 하자 차가운 문 잡이가 손에 닿았다. 곧바로 재빠르게 문을 열고 나가 문 앞에 있던 검 가방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아, 음...”

 내가 도망치는 줄 알았는지 몇 발 앞으로 나와있다. 민망한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그 행동에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왜 도망쳐야합니까? 제 집에서...”

 나는 검 가방의 끈을 풀고 시라사야의 검만 꺼낸다. 나는 그를 향해 중단 자세를 취하고 그에게 위협이 되는 말을 했다.

  “이거 아무리 가검이라지만 베입니다!”

 사실 다치기는 하지만 베이진 않는다. 그런데 나의 말을 믿는지 적극적으로 공격하던 소년이 아무것도 못한 체 그저 바라본다.

  “크윽...”

 나를 어떻게든 죽이려 한다면 몸의 일부를 희생해서라도 나에게 달려들 거라고 내심 생각했었다. 그런데 눈치보듯 우물쭈물 바라만 보고 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술 더 떠보기로 한다.

  “이야아아!”

 대충 기합을 넣으며 검 들고 그에게 달려갔다. 뒷걸음치다가 나를 피해 집안을 헤집으며 달아난다. 그렇게 악력이 세면 손으로 검을 잡으면 되지 않나? 집안의 있는 거울의 비춰진 소년의 얼굴을 잠깐 눈에 띄었다. 겁에 질려 있는 표정이다. 아이쿠... 아깐 죽이겠다 어쨌다 하더니 그 힘으로 검 하나 무서워하다니... 오히려 내가 창피해서 눈을 가리고 싶은 심정이다.

  “저기요. 안 할 테니까, 앉아서 얘기 좀 하죠?”

  “고, 곧 죽을 놈이랑 무슨 얘기를...”

 끝까지 죽인다는 말투로 말하니까 홧김에 검을 들자 겁먹은 새끼 강아지마냥 쫄아 버린다.

  “알았어요. 앉을게요.”

 

  소년과 나는 거실에서 서로 마주보며 거실 바닥에 앉아있다. 나는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 하지만 그전에 할 일이 있다.

  「미안, 오늘 PC방 못 갈 것 같아. 다음에 가자.」

 채팅을 통해 재권이에게 약속을 미뤄두고 핸드폰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내 앞의 진녹색의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에요?”

  “월량이요. 홍월량.”

 내 바로 옆에 검이 있어서 그런지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것 같다. 나는 바로 다음 질문을 했다.

  “내가 당신의 누나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죽을 죄를 지었죠?”

 월량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닫고 있다가 내가 눈살을 찌푸리자 말을 꺼낸다.

  “그걸 말하면 제가 죽습니다.”

 그 정도의 일이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질문은 보류로 하고 다음 질문을 해보았다.

  “그럼 그 누나는 누구에요?”

  “그걸 말하면 저는 물론이고 누나도 죽고 당신도 죽습니다.”

 즉각 대답한 그를 보며 생각했다. 이들은 무슨 조직인 것일까? 마피아나 갱 같은 조직인 걸까? 그래서 말을 못하는 것인 건가? 그렇지만 그 조직의 일원이라면 검 하나에 무서워서 벌벌 떠는 것이 이상하다.

  “검 정도는 가볍게 부술 정도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검을 무서워하세요?"

 월량이 시선을 돌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예전에 검에 한번 크게 베인 적이 있어서...”

 검에...? 검이 아니라 칼로 생각하며 그에게 다른 질문을 했다.

  “당신의 정체는 뭐에요?”

  “.......”

 비밀 사항인지 말을 꺼내지 않는다. 나는 일단 나의 죄가 무엇인지 알고싶은 마음에 그에게 지금까지 한 것에 대해

  일러주었다.

  “제가 뭘 했는지 거짓 없이 고해 드릴 테니까 있으면 말해 주세요. 저는 방학식을 하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키고 하루 종일 음악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자정이 넘어서 바람 좀 쐬면서 휴식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가로등위해 이상한 실루엣을 보고 안으로 들어와서 잤고 오늘은 대회 때 사용할 도구들을 정리하고 이 검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났죠. 이상입니다. 제가 잘못한 게 있습니까?”

 나는 당당하게 읊어 주었다. 단 하나의 거짓조차 없다. 내가 말하던 것과 동시에 월량이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정적을 유지하다 나의 말이 끝나자 나에게 질문한다.

  “그냥 ‘실루엣’이라 하셨습니까? 그게 뭔지는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고?”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덧붙여 말했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아무것도 없어서 모릅니다.”

  “아닌데, 분명이 봤다고 얘기했는데...”

 혼란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얘기한다. 이 소년이 나를 죽이려는 이유가 내가 본 실루엣이 원인이었다니. 나는 오히려 그의 말에 의문을 가진다.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저희 보스가 얘기 했습니다.”

 나는 당당하게 팔장을 끼며 말했다.

  “어쨌든 저는 거짓 없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해했습니다.”

 나에게 일어나서 90도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한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그를 세워서 양팔로 집을 가리킨다.

  “우리 집을 이렇게 엉망으로 해놓고 그냥 가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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