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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guilty(죄책감)
작가 : 영리
작품등록일 : 2017.6.28

'녀석의 하얀 목덜미와 떨리는 음성이 아직도 기억난다.'
고2 겨울 나에게 고백해온 녀석을 나는 무참히도 짓밟았다.
나의 더러움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하지만 운명에 장난이었을까.
10년뒤 갑과 을에 관계 그렇게 악연은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2.
작성일 : 17-06-28 23:25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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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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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유하림 늦게 다닌다. 너 설마 오늘 동창회인거 잊어 버렸던 건 아니지?"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말을 하는 인호에게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야! 이 짜식 형님이 왔는데, 인사는 못할망정 어디서 재촉이야." 하면서 말을 던지고, 목에 헤드락을 걸자 맞은편에 앉아있던 병열이는, 녀석들 또 저런다 하는 얼굴로 우리를 보며 혀를 찼다.

 

 중학교 동창회로 일 년에 한 번씩 모이는 거지만, 고등학교까지 같이 나온 녀석들이 더 많아서인지 어색함은 없고 오히려 지겨울 정도였다.

 

 내가 자리에 앉자, 인호 는 "이제 안온 사람은 현이 밖에 없는 건가." 하는 말에 나는 내 옆에 앉아 있는 병열이를 쳐다봤다.

 

 "넌 늦게 와서 못 들었지, 현이 기억 안 나냐? 너랑 방학하기 전까지 같이 다녔잖아."

 

  ‘녀석의 이름이 현이었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인호가 입을 열었다.

 

 "야, 그거 아냐"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녀석의 버릇이 나왔다.

 

 관심을 집중시키고 흥미를 유발시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하는 인호의 버릇에 우리는 당연하듯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유하림!"

 

 나를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쳐 부르는 인호의 눈빛에서는 분노가 느껴지면서, 입가의 입 꼬리가 말아 올라갔다.

 

 인호는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유하림! 이 치킨너겟 같은 새끼, 너의 죄는 너가 알렸다!”

 

 “기억하느냐, 우리의 악연을 고2 여름, 그 무덥고 땀띠가 겨드랑이를 공략하려는 그 시절 학교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지. 벌써 십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나는 아직도 분이 안 풀린다!"

 

 과도하게 소리치며 나를 향해 계속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인호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가 할 테면 해봐라 하는 생각으로 아무런 대꾸도 안 하고 조용히 듣고 있자, 인호는 평정심을 되찾았는지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 그 때가 무덥기로 소문난 우리 학교 여름 축제, 땀 냄새 들끓는 남고라 여흥으로 반에서 한명씩 필수적으로 여장할 놈을 뽑아야 할 의무가 있었지, 왜냐면 나는 절대 권력은 무슨 에라이! 그저 선생의 심부름꾼, 혜택은 없으면서 죽어라 일시키고 봉사상 한 장 던져주는 그런 반장이었으니까."

 

 그렇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맥주를 들이키는 인호를 보니 녀석에게 당했던 수모가 다시 떠올랐다.

 

 그때는 고2, 여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뜨겁게 타오르는 아스팔트와 함께,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축제 준비를 하는 우리학교에 또 다른 전통은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필수불가결로 무조건 반에서 한명씩 축제에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이름도 거창한, 이쁜이 선발대회에 강제적으로 참가시켜야 했다.

 

 사건은 축제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발생하였다.

 

 아무런 공연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대 담당을 맡아 학교에 늦게 까지 남게 되었다. 마침 그날은 학생회의가 있어 늦게 끝난다는 인호의 말에 집에 같이 가기로 했다.

 

 축제가 얼마 안 남아서 하교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학교에 남아있는 애들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 반은 가장 중요한 이쁜이 선발대회에 나갈 놈을 찾지 못했던 때였다.

 

 늦게 까지 축제 무대를 꾸미고 인호 녀석을 기다리려고, 교실에 들린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호와 병열이 그리고 분명히 우리 반 학생회 간부로 보이는 녀석 두 명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무슨 말을 서로 교환하며, 둘러싼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근처로 다가갔을 때 인호 녀석은 누군가를 붙잡고

 

 "제발, 한번만! 응 부탁이야~ 벗고 이거 입어줘." 하며 갖은 아양을 떨며 애걸복걸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뭐 길래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빌빌대는 거지?' 하면서 인호 녀석을 놀릴 생각에 무리가 둘러싸고 있는 중심부로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간 나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인호 이 새끼가 여자애 어깨를 붙잡으며 와이셔츠를 잡아당기고는, 애걸복걸하면서 여차하면 벗기려고 하고 있었던 것 이였다.

 

 나는 그런 인호를 보며, 딸 많은 집 막내아들로서의 누나들의 세뇌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인호 녀석의 변명을 들어 볼 생각도 안하고, 나는 여자애를 붙잡고 있던 인호를 밀치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얼떨결에 나에게 맞은 인호는 나를 보면서 황당한 듯 멍하니 앉아있다.

 

 상황을 파악하고는 이게 무슨 짓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나를 보며 소리를 지르는 인호를 무시한 채, 나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리고 있던 여자애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지만, 오히려 여자애는 손을 내민 나를 밀치고 옷을 추스리며 뛰쳐나갔다.

 

 뻗은 손의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나는 주저앉아 있던 인호를 향해 화를 냈다.

 그런 나를 향해 인호는 나를 보고 악을 쓰며 욕을 했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병열이가 오히려 나를 보고는 "유하림, 너 왜 다짜고짜 애를 때리냐." 하는 말이 들렸다.

 

 나는 민망해진 손을 삿대질로 바꿔가며, 너무 당당하게 나에게 잘못을 요구하는 녀석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미친놈들아, 니들이 하려던 짓은 범죄야!, 어디서 여자를 어디서 함부로 다뤄! 니들 가족이라고 생각해 봐라."

 

 내가 화를 내며 말을 하자,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녀석들은 화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얼굴을 한 녀석들과 그 옆에서 웃음을 참는 병열이의 모습에 나는 의아함이 들었지만, 어느새 인호가 일어나 웃음을 짓는 인호의 모습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기분 나쁘게 웃던 인호는 나를 보며 웃음기 가득 담은 얼굴로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남고 다니는 내가 여자를 보더니 이성을 잃었나 보다. 그래 우리 하림이가 한 몸 희생해서 이쁜이가 되어야겠네. 기사도의 불타시는 하림씨 잘 부탁해요."

 

 하고는 내 어깨를 두들기며 교실을 나갔고, 인호를 뒤따라 교실에 남아있던 놈들도 모두 내 어깨를 한 번씩 두들기며, 모두 뭔가 안심한 듯 교실을 떠났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나는, 이게 무슨 영문이냐고 물어볼 사람 하나 없는 교실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에 유하림 저놈이 이. 쁜. 이 선발대회 무대에 올라갔잖아, 우와~ 나는 저놈 누님들이 능력 있는 분 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날은 정말 대단했지.”

 

 "저놈 누님들한테 여장 시키는 거 도와달라고 말했을 뿐인데, 누님 세 분이서 눈물 흘리면서 내 손을 붙잡고는 눈물까지 훔치시면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하시잖아,

 내가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 그러고서는 다들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빙의하셔서 저놈 수북한 다리털 밀고, 눈썹 다듬고 가발 씌우고 하얀 원피스에 구두까지 신으니까. 감탄사가 정말 바로 자동으로 나오더라.

 사람은 꾸미기 나름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잖아.

 진심 겁나 예쁘더라 녀석 사진 비싸게 팔리고 우승해서 상금으로 그날 고기 먹으러 갔잖아, 근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야.

 중요한건 십년이 지나도 녀석은 모른다는 거지 그날 자기가 구해줬다고 생각하는 여자애, 그 여자애가..."

 

 뜸을 들이면서 이야기의 귀를 기울이는 녀석들을 쓱 훑어보더니, 맥주로 목을 축이고는

 

 "남고에 왜? 여자애가 들어와 있었을까 하는, 의심을 안 하더라고 남자는 아니었을까하고 말이지. 그래서 내가 지금 말해주는 건데 너가 그때 구해준 애가 서문 현이야~.”

 

 얄밉게 입 꼬리를 올리며 확인 사살하는 인호는 뒷말을 덧붙였다.

 

 “나는 사실 하림이가 그 여자애가 서문 현이 인줄 알고선 같이 다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더라고.”

 

 사람을 앞에 다두고 박장대소하는 녀석에 입안에 주먹을 쑤셔 넣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그보다 충격적 인 사실은 내 첫사랑이 남자였다는 사실과 내가 들은 이름이 확실하다면 이름이 서문 현, 아닐 거라고 세상에 동명이인인 얼마나 많은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자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바빴다. 하지만 나를 엄습해오는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인호의 말이 끝나고 통쾌한 복수 했다며 나의 놀란 얼굴을 보고 웃는 인호와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병열이는, 내 어깨위에 손을 얹고는 웃음을 참아가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미안, 미안. 인호가 너한테 맞은 거 복수해야 한다면서 말하지 말라고, 치킨으로 입막음 하는 바람에 말 못했다."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얼굴로 나에게 사과하는 병열이와 동창 녀석들은 미친 듯 이 웃고 있는 그 상황에서 나는 웃을 수 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미친 듯이 녀석들이 웃고 있을 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잊을 수 없는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 왔다.

 

 앞머리는 눈 위를 약간 맴돌고, 안경 안에 보이는 눈이 보기 좋게 휘어져있는 남자는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눈에 띄는 외모가 그라는 것을 알려 줬다.

 

 서문 현 어제 만났던 나와 갑과 을에 위치에 서있는 구식멘트를 날리던 그였다.

 

 한참을 배를 잡고 웃던 녀석들이 그의 존재감을 눈치 챘는지, 웃는 걸 멈추고 젊은 이사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무슨 일로 이런 곳에 온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저 외모의 재력에 이런 곳에서 비즈니스를 할 것도 아니고, 가볍게 술을 마시러 회원제 펍을 갈 것 같은 사람이었기에 나의 궁금증은 더욱더 증폭 되어 갔다.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는 아니기를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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