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2. 신데렐라 (3)
작성일 : 17-06-28 23:17     조회 : 329     추천 : 0     분량 : 412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헤이는 약간 시무룩한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차를 타기 전 까지만 해도 세이언이 손을 잡고 그녀를 이끌었을 뿐더러 책을 넘겨줬을 때는 머리까지 쓰다듬어 주는 그의 행동에 헤이는 살짝 기대했었다. 오늘 그와 함께하는 하루가 아주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라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세이언은 마차에 탄 후로 헤이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마차타고 가면서 책 보면 멀미 안 나?”

 

  “저는 책을 보는 데 왜 멀미가 나요?”

 

  “덜커덩 거리잖아.”

 

  “안 나요.”

 

  심드렁한 세이언의 반응에 헤이는 볼을 부풀렸다. 저 책을 확 빼앗아 버릴까? 세이언은 헤이의 말에 답하면서도 책에서 절대 눈을 떼지 않았다. 그저 정신없이 책을 읽는데 열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헤이는 괜히 애꿎은 창문에 입김으로 그림을 그렸다. 발끝을 바닥에 톡톡 두드리기도 하고 벌러덩 눕기도 했다. 하지만 세이언은 꿋꿋하게 책만을 읽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세이언이 책에서 눈을 떼게 만드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세이언!”

 

  “네?”

 

  기운이 쭉 빠지는 대답소리에 헤이는 괜히 배에 힘을 주었다.

 

  “그거 결말이 어떻게 되는 지 알아?”

 

  “네?!”

 

  헤이의 말에 세이언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헤이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거 마지막에 흑막이 나오는데 그 흑막이 알고 보니...”

 

  “헤이!”

 

  세이언이 다급하게 헤이의 입을 막았다. 급하게 입을 막아서인지 아니면 그와 동시에 마차가 덜컹거려서 인지 세이언의 얼굴은 헤이의 얼굴 바로 앞까지 바싹 다가와 있었다. 헤이의 얼굴이 또 발갛게 달아올랐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녀는 이 상황이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쓰담쓰담도 받고 손도 잡았고 지금은 이렇게 얼굴이 가까이에 있으며 지금 그녀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세이언의 손이었다. 세이언과 눈이 마주친 헤이는 그의 눈을 마주 바라보았다. 헤이는 세이언의 회색빛 눈동자를 가까이서 보며 생각보다 매우 맑다는 것을 느꼈다. 그 안에 담겨있는 생각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무척이나 맑고 아름다운 색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실례를 했네요.”

 

  세이언이 서둘러 떨어졌다. 헤이는 아쉬움에 세이언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입술에 닿았던 세이언의 손의 온기가 계속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헤이가 나빴어요.”

 

  약간 투덜거리듯 세이언이 말했다.

 

  “스포는 나쁜 거예요!”

 

  어린아이를 나무라는 듯 한 말에 헤이는 풋-하고 웃음을 내뱉었다. 가끔가다 나오는 세이언의 저러한 행동이 헤이는 너무나도 좋았다. 입을 삐쭉 내밀고 어린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내밀고 툴툴거리는 저 모습을 지금 이 순간 자신만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녀는 너무나도 좋았다.

 

  “세이언이 책만 보고 나랑 안 놀아 주잖아. 세이언이 나쁜 거야!”

 

  “그래도 스포는 정말 나쁜 거라고요! 살인 다음으로 나쁜 게 스포예요.”

 

  세이언은 지지않고 말했다. 하지만 책은 덮어 옆에 내려놓았다. 헤이는 그런 그의 행동에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세이언이 책을 덮고 자신을 마주본다는 사실이 그녀는 너무나도 기뻤다. 밀폐된 마차라는 공간에 단 둘이 마주보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좋았다.

 

  “헤이는 미스레인 영지에는 처음 가시는 건가요?”

 

  “아니, 두 번인가 가본 적이 있어. 기사가 되면 여행을 다니지 못하니까 기사서임을 받기 전에 비교적 가까운 미스레인에 놀러갔었거든. 세이언은? 미스레인에 가 본 적이 있어?”

 

  “저는 없어요. 저는 그 동안 작은 소도시에서 생활했고 도시는 수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세이언에게서 새로운 정보를 캐낸 헤이는 더욱 들떴다.

 

  “그럼 미스레인에 도착하면 내가 도시를 안내해 줄게! 사건을 빨리 해결하고 같이 여기저기 둘러보자!”

 

  “미스레인은 수도랑 많이 다른 곳인가요?”

 

  세이언이 마차 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실 그는 수도로 오고 나서 수도 밖으로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준남작이라고는 하지만 딱히 영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었다. 수도 밖으로 나갈 이유도 없었다.

 

  “미스레인은 마법사들의 도시야.”

 

  “마법사들이요? 손에서 불이 나오고 물이 나오는 그 마법사요?”

 

  책을 덮고 약간 죽어있던 세이언의 눈빛이 빛났다. 마법이라는 소리에 흥미가 생긴 듯 했다. 헤이는 미스레인이 마법사들의 도시라는 사실이 이렇게 좋은 것일 줄 몰랐다며 마차에서 방방 뛰려는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맞아. 수도나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마법사들이 미스레인에 모여살고 있거든.”

 

  “마법사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요.”

 

  “정말로? 미스레인은 엄청 유명한데?”

 

  헤이의 말에 세이언이 약간 뚱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헤이는 그런 세이언의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몇 번이고 속으로 그 전단지를 발견하고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한 자신을 칭찬했다.

 

  “거리에서도 마법사들이 막 돌아다니는 건가요?”

 

  “그래.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마법사야. 관광객들도 물론 많지만 마법사들이 더 많아. 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밀레인 아카데미가 있는 곳이기도 해.”

 

  “그럼 하늘을 날기도 하는 건가요?”

 

  “그건 세이언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

 

  헤이가 가볍게 마차의 창문을 톡톡하고 두드렸다. 세이언은 천천히 헤이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눈을 돌렸다. 휘황찬란한 성벽이 그의 눈에 비쳐졌다. 높고 높은 성벽 위로 반짝반짝 빛나는 별무리가 몇 번 이는 것이 보였다. 아직 낮인데도 하늘이 푸르른 데도 보이는 그 별에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헤이는 기대감에 약간 상기된 세이언을 보며 활짝 웃었다.

 

  “미스레인에 온 걸 환영해.”

 

 

 *

  세이언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요란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길 여기저기에 있었고 그들은 불을 만들어 내고 물을 만들어내며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어떤 이는 분수를 한꺼번에 얼렸다가 다시금 되돌려 놓는 일을 반복했다. 세이언은 눈을 빛내며 두리번거렸다. 그의 흥미를 자극하는 일들이 한 군데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미스레인 영주님의 성부터 가야해.”

 

  “알고 있어요.”

 

  헤이가 키득거리며 세이언의 등을 밀었다. 세이언은 알고 있다며 말했지만 그의 눈은 영주의 성으로 가는 길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흥밋거리를 자극하는 다른 것들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영주님의 성에 갔다가 나와서 봐도 늦지 않아.”

 

  “알아요.”

 

  언행불일치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 분명하다며 헤이는 입 꼬리를 올렸다. 세이언은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헤이가 등을 밀지 않으면 그 자리에 못 밖은 듯 가만히 서있기를 반복했다. 여기저기 세이언을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세이언의 짧은 꽁지머리가 흔들거렸다. 마치 강아지의 꼬리처럼. 유혹거리들에 여기저기 고개를 돌리니 흔들거리는 거였는데 헤이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 입을 가리고 몇 번을 웃었다.

 

  “미스레인 제일의 환영 마법사! 트웰의 환상마법! 구경 하세요~”

 

  “저거 한 번만 보고 가면 안 될까요?”

 

  “안 된다니까~ 얼른 영주님 성에 가자!”

 

  헤이의 말에 세이언은 갈등하는 것처럼 보였다. 의외로 순수한 구석에 헤이는 세이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오늘따라 그녀에게 용기가 넘치는 것만 같았다. 환상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미스레인에 와서 인걸까?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녀는 이곳에서라면 수도에서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해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잡아.”

 

  “네?”

 

  세이언의 말에 헤이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자꾸 지체되잖아. 내 손 꼭 잡아. 니가 여기저기 구경하고 한눈팔아도 절대로 놓지 않고 꼭 잡고 갈 테니까.”

 

  이러다가 미아가 되겠다며 말하는 헤이의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던 세이언은 머뭇거리듯 헤이의 손을 잡았다. 출발할 때는 자신이 잡고 그녀를 이끌었는데 반대의 입장이 되어 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세이언은 자신의 손을 잡고 신이 나서 앞을 향해 걸어가는 헤이를 바라보았다. 갈색머리가 기분 좋게 흔들렸다. 굳게 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온기에 그녀의 감촉에 그는 더 이상 다른 곳을 보지 않았다.

  미스레인에 오고 나서 세이언은 헤이를 보지 않았다. 난생 처음 보는 것들이 줄지어져 있는 미스레인의 풍경만을 그는 줄곧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 세이언의 시선 끝에는 헤이가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3. 피리부는 사나이 (6) 2017 / 9 / 20 322 0 3300   
25 3. 피리부는 사나이 (5) 2017 / 8 / 27 339 0 5119   
24 3. 피리부는 사나이 (4) 2017 / 8 / 7 316 0 4673   
23 3. 피리부는 사나이 (3) 2017 / 7 / 30 321 0 5400   
22 3. 피리부는 사나이 (2) 2017 / 7 / 25 318 0 4609   
21 3. 피리부는 사나이 (1) 2017 / 7 / 23 344 0 4507   
20 2. 신데렐라 (10) 2017 / 7 / 20 322 0 6838   
19 2. 신데렐라 (9) 2017 / 7 / 17 319 0 4432   
18 2. 신데렐라 (8) 2017 / 7 / 14 336 0 4554   
17 2. 신데렐라 (7) 2017 / 7 / 10 349 0 5147   
16 2. 신데렐라 (6) 2017 / 7 / 6 330 0 4209   
15 2. 신데렐라 (5) 2017 / 7 / 3 339 0 5226   
14 2. 신데렐라 (4) 2017 / 7 / 2 329 0 4978   
13 2. 신데렐라 (3) 2017 / 6 / 28 330 0 4125   
12 2. 신데렐라 (2) 2017 / 6 / 26 350 1 5254   
11 2. 신데렐라 (1) 2017 / 6 / 21 300 1 4001   
10 1. 미운 오리 새끼 (9) (1) 2017 / 6 / 20 383 1 7759   
9 1. 미운 오리 새끼 (8) 2017 / 6 / 17 362 1 3959   
8 1. 미운 오리 새끼 (7) 2017 / 6 / 11 353 1 5728   
7 1. 미운 오리 새끼 (6) 2017 / 5 / 15 352 1 4066   
6 1. 미운 오리 새끼 (5) 2017 / 5 / 11 346 1 4719   
5 1. 미운 오리 새끼 (4) 2017 / 4 / 25 368 1 3830   
4 1. 미운 오리 새끼 (3) 2017 / 4 / 19 342 1 4503   
3 1. 미운 오리 새끼 (2) 2017 / 4 / 15 369 1 4742   
2 1. 미운 오리 새끼 2017 / 4 / 10 383 1 3851   
1 0. 내기 (1) 2017 / 4 / 8 646 1 545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저승 암행어사전
휘음
무지개의 소리
휘음
사천(四天)
휘음
익스트림 노잼시
휘음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