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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길의 끝에
작가 : 현이
작품등록일 : 2017.6.25

카오스라는 능력이 존재하는 세계, 다시한번 희망의 빛을 쫓는다.

 
꿈속에서 다시 만나 (2)
작성일 : 17-06-28 22:50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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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그 소리마저 점점 웅웅거리더니 이젠 들리지도 않게 되었다.

 복부에 느껴지는 통증이 있는걸 보면 역시 조금 전 범인에게 당했다, 하긴 그걸 피할수 있을리가.

 눈앞이 점점 어두워 지고 의식이 흐릿한걸보면 꽤나 깊게 찔렸나보다.

 그것보다 범인이 굳이 칼을 사용해야 한 이유는?

 자신처럼 카오스가 없는 사람이여서? 우리에게 자신의 카오스를 보이면 약점이 잡힐까봐?

 그래도 그런 행동을 한걸 봐선 발견한 단추는 일단 범인의 것이고 범인이 단추를 되찾으러 왔다는건 확실해진다.

 지금쯤 단장님이 추격하고 있을려나.. 설마 또 당하진 않겠지.

 란은 자신이 지금 죽을지 살지 불확실한 마당에 태평하게 추리질이나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란은 주변이 새하얀 곳에 누워있었다.

 사후세계인지 뭔지 머리가 핑 도는 기분에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것보다 진짜 죽은건가? 고작 첫 임무였는데? 이렇게 무능력하게?

 여러생각을 하며 괜시리 몰려오는 억울함에 란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럴때 자신에게 카오스가 있었다면, 적어도 어느정도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회복했을건데..

 역시나 이 세계는 카오스 없이 살아남는것조차 허용되지 않는건가?

 

 '너 죽지 않았어.'

 

 '뭐?'

 

 혼자있었다 생각했던 란은 어디선가 들리는 가녀린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누구야, 있으면 나와 숨지말고.

 분명 자신이 잘못들은게 아니라면 소녀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소녀의 모습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미안, 아직 너한테 날 보여주기에는 너무 이른거 같아.'

 

 '그래도.. 누군지는 말해줄수 있잖아?'

 

 '음. 그런가? 그럼.. 그냥 너 안에 존재하고 있는 작은 토끼라고 할께..'

 

 '좋아, 그럼 작은 토끼야.. 내가 죽지 않았다니 무슨소리야?'

 

 소녀는 잠시동안 답이 없었다.

 작은토끼라 자신을 소개했던 소녀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란은 빨리 현실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였다.

 

 '역시 지금의 넌 친절하네, 란..'

 

 자신이 물어본 말의 대답이 아닌 뜬금없이 돌아온 소녀의 말에 란은 약간 당황스러웠다.

 왠지 소녀의 말투가 오래전부터 자신을 알아왔고, 자신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쓸쓸함과 외로움이 퍼져 나왔다.

 도대체 작은 토끼는 뭘까? 아니, 누굴까가 적당한가?

 자신의 안에 누군가가 있다니, 보통 생각해도 이상하다.

 란이 한동안 말을 아끼고 있자 작은 토끼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란, 다시 돌아가더라도 이젠 날 잊지 말아줘.'

 

 '잊지 말아달라니.. 잠시만!'

 

 작은 토끼의 말을 마지막으로 점점 주위가 어둠으로 둘러싸였다.

 마치 자신이 있는 공간이 부서지는 기분이였다.

 그러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떴을땐 주위가 흐릿하게 비쳤다.

 여긴 또 어디야..

 

 '란! 정신이 들어?!'

 

 '으..윽.. 여긴 어디에요..?'

 

 대충 몸을 일으켜 세우니 복부쪽이 쓰라려 왔다.

 아마도 다친건 단순히 꿈같은게 아니였나보다.

 

 '본부 치료실, 너 다친건 기억하지?'

 

 '네.. '

 

 란이 시아선배와 대화를하고 있자 옆에서 부스럭거리며 약정리를 하던 선생님께서 깨어난 란을 보고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꺼리낌없이 복부에 감싸져 있던 붕대를 풀었다.

 

 '잠깐, 선생님..'

 

 '역시 신기해.. 카오스가 없는데 어떻게 회복이 이렇게 빠를수 있지?'

 

 '네..?'

 

 '너 진료실 도착했을때 이미 피는 멈추고 상처가 아물고 있었다고, 저절로 말이야..'

 

 같이 대화를 듣던 시아선배는 이해가 안된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란, 너 카오스 없다고 판정된거 아니였니?'

 

 '맞는데요.. 저도 이게 무슨 일인지는 잘..'

 

 선생님께서는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어지렵혀진 책상밑을 뒤졌다.

 그리고 조금뒤, 어떤 서류 파일을 꺼내어 그 위에 뭍은 먼지를 털어내었다.

 그리고 웃으며 란에게 말했다.

 

 '이거 잘하면 조금 재미있어지겠는데?'

 

 그리고 란이 있는곳으로 조금더 가까이 다가와 거의 눈앞에서 멈추더니 란의 목덜미쪽으로 고개를 돌려 나지막히 말했다.

 

 '확실히, 아주 미세하지만 너에게서 마나가 느껴져..'

 

 '무슨 소리에요.. 마나는 카오스가 있는 인간에게서만 느껴지는거 잖아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나의 양이 클수록 카오스의 힘과 쎄기가 결정되는데, 너한테서 느껴지는 마나는 미세하지만 공기 자체가 무거워.'

 

 '그럼 저한테도 카오스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아직 확실히 몰라, 그래서 여기 내가 연구하다 중단한걸 다시 연구해볼려고.. 너를 실험체로 삼아서.'

 

 '저를요..? 아니 잠시만..'

 

 '걱정마, 눕혀서 해부하고 그러는건 아니니깐.. 그냥 한번씩 널 관찰하는 정도? 아무튼 협력 좀 해줘.'

 

 선생님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서류 봉투를 흔들어보이며 진료실을 나갔다.

 자신에겐 선택권이 없겠지, 어떤수를 써서라도 협력하게 만들것 같으니까.

 란의 안색이 안좋아 보였던 것인지 시아선배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너 방금 일어났는데 지금은 저런 말 신경쓰지 말고 좀 쉬어, 그리고 미안해.. 보호를 못한 우리 잘못이기도 하니깐.'

 

 '아니요, 그거 하나 못피한 제 잘못이죠..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고맙긴, 그리고 좀 있다가 부장도 너 보러 올거야.. 그때까진 쉬고있어. 난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께.'

 

 '네, 감사합니다.'

 

 시아선배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진료실을 나갔다.

 모두들 자신에게 쉬라고 했지만 그게 될리가 없었다.

 란에게 카오스가 있을수도 있다라는것, 거기에다 의식이 돌아오기 전 만났던 작은 토끼.

 신경쓰이는게 한둘이 아니었다.

 먼저 생각부터 정리를 하던지 하자.

 

 자신의 안에 작은 토끼는 있다 라는 건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했다.

 단순히 란의 망상이었을수도 있고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은토끼의 존재가 뭐든 자신의 안에 존재하는것 뿐이라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것같았다.

 

 그럼 두번째로는 자신에게서 마나가 느껴진다는것에 대해, 란에게 카오스가 있을리는 없었다.

 13살 이상이되서 카오스가 발현됬다라는건 들어본적도 없고 윤리를 거스른다는것에 대해 신이 가만히 놔둘리가 없다.

 이건 도저히 모르겠다, 란은 괜히 선생님의 장난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벌써 흔적도 없는 상처를 보고 사실이라는걸 직감했다.

 역시 카오스가 아니라 일반인이 마나에 노출되어 나타난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밖에 볼수없다, 당연히 그런일은 역사상 없지만 단순히 자신의 추리였다.

 

 그것보다 일단 좀 쉬어둘까, 첫날부터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

 란은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다.

 이렇게 누워보는것도 얼마만인지.. 제하드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밤샘 공부와 짬내서 하는 일까지 겹쳐 자더라도 잠시 눈만 붙이는 정도였다.

 그렇게까지 한걸보면 자신도 참 장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으로 보이던 오후의 햇살이 침대시트를 따스하게 비춰 조용하고 나른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약간 열린 창문 틈새로는 시원하고 기분좋은 바람이 불어오며 커튼이 살랑였다.

 그 나른한 풍경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감기는 눈에 잠들려 하던 찰라 진료실 밖에서 소음이 들렸다.

 

 '부장님인가..?'

 

 곧이어 진료실의 문이 열리고 부장이 들어왔다.

 깨어나 있는 란을 보고 눈을 크게 뜨더니 단숨에 란이 있는곳까지 성큼성큼 걸어와 란을 붙잡고 말했다.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정말 놀랬어요 그때..'

 

 '저야 말로 민폐나 되고.. 아! 그러고 보니 그 범인은 어떻게 됬나요?'

 

 '쿤이 바로 뒤쫒아서 잡았어요, 란씨가 시간을 끌어줘서 잡을수 있었는데요? 첫날부터 업적을 내시니, 부장으로써 뭔가 으쓱하네요.'

 

 란은 부장이 장난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철 없는 아이같다 라고 생각했다.

 란은 한번 피식 웃고는 말했다.

 

 '그러고 보니 부장은 몇살이에요?'

 

 '아.. 16살이요..'

 

 '와, 젊네.. 그 나이에 부장이라니.. 대단하네요.'

 

 '아니요, 그게.. 사실은 전 카오스가 없어요.. 근데 저 같은게 리아포르세 가문의 후계자라서 어느정도 괜찮은 부장 정도의 직위로 가문에서 쫓겨난거나 마찬가지라서..'

 

 부장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리아포르세는 꽤나 큰 가문이였지?

 그런데 카오스가 없다는 이유로 쫓겨난다니.. 괜한곳을 건드렸다, 그냥 입다물고 있을걸.

 란이 가라앉은 분위기에 안절부절하고 있자 부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전 괜찮아요, 매번 있는 일이고.. 이젠 저도 이 직장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뭐.'

 

 부장은 란을 보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강조하듯 말했다.

 

 '제가 행복하면 된거죠.'

 

 란은 그 말 한마디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미소를 지으며 부장을 바라보았다.

 뭔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서 그런지 갑자기 친근감이 생겼다.

 부장같은 사람은 카오스가 당연히 있는줄 알았는데, 처음 란이 사무실에 들어갔을때.. 자신을 차별하지 않은것도 전부 이유가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팀원들도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었으니깐.

 부장은 카오스가 없어도 총기를 다룬다던가, 그쪽으로는 실력이 남들보다 월등하다 들었다.

 

 부장을 보니 제하드 입단을 준비하며 봤던 책에서 읽은 문구가 생각났다.

 란에게는 더 전진할 희망을 주고 머리속을 맑게 해주는 문장이였다.

 

 -세상은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따라 평등해지거나 불공평해진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좌우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란은 부장이 끝없는 노력해서 카오스를 가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다는게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카오스가 없다고 모든일에 핑계대는 자신과는 다르구나.

 역시 제하드에 들어오길 잘했다, 어쩌면 이곳이야말로 자신에게 진정한 자유가 있는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든 자신이 결정하기 나름이고, 거기에 함께 책임져줄 동료가 있으니 마음놓고 어떤 일에 도전을 할수 있을거 같았다.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이였다.

 부장이 나간뒤, 란은 침대에서 일어나 해가 지고 제법 쌀쌀하게 부는 바람에 몸을 움츠리며 창문을 닫으려 창가에 다가갔다.

 그때, 심장쪽이 한번 꽉 쥐여지듯 약간의 고통이 느껴졌고 순간적으로 낮설지만은 않은 어느 소녀의 목소리가 란의 귓속을 파고 들었다.

 

 '너무 신용하지마, 너는 저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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