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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번째 랭커
작가 : GOON
작품등록일 : 2017.6.22

랭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랭커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

 
1화
작성일 : 17-06-28 21:28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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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크론 왕국의 영토 내에 있는 던전인 ‘깊고 어두운 동굴’은 지금까지 공개된 던전들 중 최고 레벨의 던전이었다. 그러나 미크론 왕국 내의 길드 중 최고의 자리를 꿰찬 ‘레드 서클’ 길드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레드 서클’은 이미 이 던전을 클리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이틀 뒤 업데이트 될 ‘대륙 확장’을 위한 길드 원들의 스펙업, 혹은 소일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와 같이 던전을 들어온 다섯 명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던전 속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내 등에 공격을 퍼부었고, 일이 이상하게 돌아감을 느낀 나는 어떻게 된 일인가를 생각할 새도 없이 공격을 받은 반동 그대로 앞으로 날아가 벽을 기대고 섰다. 그러자 다섯 명 중 최연장자인 이균 형이 말했다.

 “민석아 미안하다. 우리한테도, 너한테도 이게 최선인 것 같아.”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검을 뽑아들고 이균 형을 겨눈 채 말했다.

 “형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게 최선이라뇨.”

 “말 그대로야. 지난번에 던전 통제 건으로 우리가 싸웠잖아. 너 빼고 우리 다섯 명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역시 너를 재끼고 그냥 던전 통제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우리 ‘레드 서클’은 우리 다섯 명한테 맡기고, 게임 접자. 민석아.”

 그의 말을 듣자 문득 생각난 적이 있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가상현실게임 ‘핵사(HEXA)’는 만들어진 지 세 달 만에 세계의 가상현실게임 중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늘어만 가는 동시 접속자 수와 가상현실게임을 즐기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캡슐의 매출액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이렇게 핵사가 성장함에 따라, 우리는 길드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의 행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균 형이 ‘던전 통제’라는 아이디어를 내었다. ‘던전 통제’는 말 그대로 길드 원들에게만 던전을 무료로 개방하고, 길드원이 아닌 이들에게는 출입을 통제하고 일종의 통행세를 걷자는 의견이었다. 그의 의견은 그럴 듯 했는데, 그 이유는 이러했다. 핵사의 모든 플레이어들은 50레벨이 되면 시작의 섬에서 배를 타고 미크론 왕국, 스콜 왕국, 놉 왕국 중 한 곳에 도착하게 된다. 이 세 대륙 중 미크론 왕국이 제일 인기가 많았다. 뱃삯이 싼 것도 있지만 갓 대륙에 발을 디딘 초보자들이 성장하기 좋은 던전들이 많기 때문이다. 열 명이 배를 탄다면 6~7명은 미크론 왕국을 선택하였다. 즉 레벨 업 하기 좋은 폭업 사냥터를 우리가 독점하기만 한다면 수익성은 충분히 보장된다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나는 그런 이균 형의 의견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즐기려고 하는 게임을 사업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게 내 입장에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우리가 레드 서클을 만든 이유가 뭔데! 그냥 게임 즐기는 사람들, 같이 모아보겠다고 만든 거 아냐? 이렇게 게임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게 즐기는 거냐! 그깟 돈 때문에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형이! 형은 나랑 같이 이 길드를 세운 사람이잖아!”

 “근데 어쩔 수 없다. 민석아. 핵사에서의 백 골드가 현금으로 만 원 정도에 거래된대. 우리도 게임하려면 먹고 살아야 될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건 이균 형 옆에서 지팡이를 나에게 겨누고 있는 기철이 형이었다. 기철이 형은 나보다 다섯 살이 많은 형이었는데, 동갑내기인 여자친구가 30살이 되자 결혼을 재촉한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사는 형이었다. 성격이 유쾌해서 좋아했던 형이었는데…….

 “그래서, 내가 여기서 한 번 죽으면 게임 접는대? 다시 접속해서 길드 원들한테 알리면 그만이야!”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너를 가둘 거거든.”

 “가둔다고?”

 그러자 민주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캐리어 같은 물건을 꺼냈다. 사람 한 명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캐리어였다. 캐리어를 열어 보이며 민주가 말했다.

 “이건 내가 만든 마법도구야. 안에서 가둬버리면 밖에서 풀어주기 전에는 절대 나올 수 없어. 물론 네 검으로 베어버릴 순 있겠지만 그 전에 네 장비를 뺏을 거라서.”과연 장비를 강탈당한 채 저기에 갇히게 된다면 나는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로그아웃을 한 뒤 다시 로그인을 해도 저 캐리어 안일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캐릭터를 삭제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이미 랭커 반열의 오른 이 아이디를 삭제한다는 것은 게임을 접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시 키운다고 해도 저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은 요원한 일일 테니까. 내가 낭패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이균 형이 검을 뽑아들고는 말했다.

 “알았으면 이제 그만 끝내자. 우리는 여기까지야.”

 “누가 쉽게 죽어준대? 내가 광전사인 이상, 쉽게 죽진 않을걸!”

 “그래? 근데 우리 아까부터 한명 없는 것 같지 않아?”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내 시야에는 지금 네 명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균, 기철, 민주, 신이, 그러면 없는 것은 유철이 밖에 없다. 유철이 직업은……. 암살자!

 푹!

 [공격을 당했습니다!]

 [급소에 명중했습니다. 두 배의 피해를 입습니다.]

 [암습에 당했습니다. 두 배의 피해를 입습니다.]

 [상태이상 ‘중독’에 걸렸습니다. 체력이 서서히 감소합니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 내 왼쪽 옆구리를 찔렀다. 암살자 직업을 가진 유철이었다. 나는 검을 잡고 있던 왼손으로 내 옆구리를 찌른 그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오른손의 검으로 그의 가슴팍을 찔렀다.

 푹!

 [치명타에 성공했습니다. 두 배의 피해를 입힙니다.]

 그리고 다시 왼팔을 밀어 유철이를 떨 처냄과 동시에 나는 검을 양손으로 잡고 왼발로 그를 밀쳐내며 검을 뽑았다. 그리고 그를 향해 몸을 박차며 스킬을 전개했다.

 “피의 일격!”

 피의 일격은 내가 잃은 체력에 비례하여 점점 데미지가 세지는 스킬, 방금 일격으로 한번에 40% 정도의 체력이 한 번에 빠져 나갔으니 아마 운이 좋다면 한 번에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유철은 내 데미지를 받기에는 암살자 직업이라 방어력이 약한지 몸뚱이가 점점 잿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체력이 0으로 떨어져 로그아웃을 당하는 것이다.

 [길드 원을 죽였습니다.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레드 플레이어’ 상태가 됩니다. 카르마 수치가 1 오릅니다.]

 [‘레드 플레이어’ 상태가 되어 사망 시 장비 아이템을 랜덤으로 떨어트립니다.]

 [플레이어에게 1번 사망 시 페널티 해제]

 길드 원을 죽였기 때문에 페널티가 부과되었다. 길드 원끼리 싸울 수는 있지만 죽이게 되면 페널티가 부과된다. 그리고 그 페널티는 지금 나에게 몇 배는 더 치명적이었다. 내가 레드 플레이어가 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네 명이 나를 죽여도 그들은 레드 플레이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이균 형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개새끼였다. 그가 인벤토리에서 스크롤을 꺼내 나를 쳐다보고 찢으며 외쳤다.

 “장비 강탈.”

 그러자 스크롤에서 나온 빛 덩어리가 나에게 흡수되었다. 장비 강탈은 레드 플레이어들이 자주 사용하는 주문으로, 사용하게 되면 상대방을 죽인 뒤 장비 아이템을 랜덤으로 하나 강탈할 수 있었다. 그 사기성으로 인해서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하루에 1회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균 형은 그것도 예상했는지 뒤이어 다른 사람들도 ‘장비 강탈’ 스크롤을 사용하였다. 그러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장비 강탈’에 당했습니다. 사망 시 장비 아이템을 랜덤으로 떨어트립니다.]

 [‘장비 강탈’에 당했습니다. 사망 시 장비 아이템을 랜덤으로 떨어트립니다.]

 [‘장비 강탈’에 당했습니다. 사망 시 장비 아이템을 랜덤으로 떨어트립니다.]

 [‘장비 강탈’에 당했습니다. 사망 시 장비 아이템을 랜덤으로 떨어트립니다.]

 [‘장비 강탈’에 당했습니다. 사망 시 장비 아이템을 랜덤으로 떨어트립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는 상의, 하의, 검, 장갑, 신발, 망토. 총 여섯 가지. 요번에 죽게 되면 다시 로그인 했을 땐 알몸이다. 체력은 중독에 걸려 지금은 50% 근처였다. 상황이 나에게 너무 안 좋았고, 나는 그저 갈 때 가더라도 이균 형만은 꼭 죽이고 싶어졌다. 그래서 자세를 바로 한 뒤 버프 스킬을 사용했다.

 “이대도강(李代桃僵)”

 [‘이대도강’을 사용하셨습니다. 매 공격마다 체력의 1%가 감소합니다.]

 버프를 사용하고 눈앞의 이균 형을 향해 돌진하며 검을 휘둘렀다. 이균 형도 마주 달려오며 검으로 가로막았다. 그리고는 다른 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뭐해! 공격 안할 거야?”

 그러자 기철이 형이 지팡이를 내밀며 외쳤다.

 “대지의 늪!”

 내 발 밑에만 늪이 펼쳐졌다. 허우적대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고, 자세가 고정되고 내려감에 따라 나는 이균 형의 공격을 받아치기가 점점 힘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푹!

 목에 칼이 박히는 치명타를 허용했다. 치명타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내 눈앞에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치명타에 맞았습니다!]

 [체력이 0으로 떨어집니다. 사망합니다. 다시 로그인 되는 시각은 24시간 후입니다.]

 ‘이 개새끼들아…….’

 내 마지막 말은 그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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