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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6
작성일 : 17-06-28 19:47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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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먹었어요. 이제 하세요."

 "잔소리는 이제 다했고. 궁금한건 남았지. 꺼내져 있는 옷이랑 캐리어는 뭔지 말해봐"

 태현이가 제일 궁금한 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옷들과 무거워져 있는 캐리어였다. 보름달에 우는 늑대 마냥 한달에 한 두번 정도 죽도록 술을 마시는 걸 태현이는 알고 있었다. 술에 취해도 집은 잘 찾아온다고 당당히 말하지만 10번중에 10번 모두 태현이가 집에 데려다 놓은 거였다.

 술 마신 도연이를 데려가라고 걸려 오는 전화의 출처도 다양했다.

 단골 술집 아줌마, 오피스텔 로 들어오기 전 큰길가에 있는 만화방 주인아저씨 태현이 쇼핑몰 알바생 그것도 아니면 켜지지 않는 창문을 보고 찾아서 집까지 데려다 놓았다.

 오늘도 도연이를 데리고 들어 올 때는 그런 날인가 보다하고 넘기고 평소처럼 집에 데려다놓고 몰래 나가려고 했는데 옷과 캐리어를 보고는 집으로 가지도 못하고 꼬박 밤을 지새웠다.

 어떻게 찾았는데...

 잠자는 사이 사라져 버릴까봐 불안해서 식탁에 앉아 도연이 자는 모습만 보고 있었다.

 "아니예요“

 도연이는 방바닥에 널린 옷가지들을 둘러보다가 대답했다.

 "나를 봐서 가지 말라는 말은 안해.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일이 여기 있잖아. 그걸 보고 참아"

 뮤지컬이나 연극을 좋아하고 매번 비싼 대 공연장보다 대학로 근처를 돌아다니며 소극장 공연을 보며 행복해 하던 도연이... 그리고 지금은 비록 대관을 주로 하는 공연장이지만 매번 다르게 변하는 세트장을 보며 감동하고 자기 공연도 아니면서 재미있게 보는 관객들을 보며 뿌듯해 했으니 쉽게 포기하기 힘든걸 알고 있기에 태현이 에게는 좋은 무기였다

 태현이는 도연이를 붙잡을 수 있는게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쉽지만 지금은 붙잡을 수 있는 핑계거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냥.....선배는 왜 여깄어요?"

 "네가 문 열어줘서 들어왔지 참 신기해 그리 취해도 비밀번호는 기억하다니"

 도어락. 비밀번호는 물론 침대 옆에 있는 촌스러운 인형도 자명종 시계가 11시 11분에서 움직이지 않는 이유도 다 알고 있으니 그만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도 거짓말로 무마했다.

 도연이는 태현이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집에는 귀신같이 오기도 했었고 비밀번호를 안다고 해서 해가 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말을 돌리려고 했을 뿐 정말 궁금한 일도 아니었다. 지금은 더 중요한 걸 물어 보고 싶었다.

 "선배. 저 사고 이후로...."

 "당연하지. "

 "아직 질문 안했는데요."

 "저 얼굴 많이 달라졌어요? 하고 물어 볼 거잖아. 많이 달라졌어. 얼굴도 성격도. 성격은 그 때가 너 나은 거 같기는 하다만은 얼굴은 ..음.....그때가 낫네. 너도 그때가 더 예뻤던 거 같아서 자꾸 물어보니? 그때랑 완전 달라졌는데 비슷한 게 하나 있지 그때는 아동오크 지금은 여자오크. 못 생긴 건 아직 똑같아."

 "선배! 저 진지 한데요"

 "내가 아직 밥 먹을 나이지. 진지 먹을 나이가 아니라서 진지하지 못해."

 "......"

 "아재개그가 유행이던데. 그런 거 몰라 나보다 나이도 어리면서 유행에 너무 뒤처지네"

 "선배!"

 "이리와 봐"

 태현이는 앉아있던 도연이를 끌고 현관 신발장에 위치한 전신거울 앞에서 도연이 어깨를 손으로 잡고는 거울로 향해 몸을 돌려 세웠다

 "지금부터 진지하니깐 잘 들어 지금 네 모습 봐. 어디가 옛날이랑 같은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때가 아니라 지금 이 모습 이게 너야. 자꾸 뒤 돌아 보지 마 목 아프다. 제발 이젠 앞 좀 바라봐 나도 좀 보ㄱ......"

 "제가 제집 들어오지 말라고 했죠. 이러다 혼삿길 막혀요. 빨리 나가세요."

 "알았어.. 알았다고 잠시만"

 현관 밖으로 밀어버리고 태현이 얼굴 대신 닫혀 진 문을 보고 말했다.

 "오늘은 고마웠어요. 그래도 앞으론 집에는 들어오지 마세요. 선배도 결혼해야죠"

 '나도 좀 보고 도연아. 제발 과거에서 벗어나 나를 봐주라'

 태현이는 닫힌 문을 보며 하지 못한 말을 닫힌 문에게 속으로 이야기했다.

 매번 쫓겨나면서도 매번 가슴이 아픈 자신이 신기할 정도였다. 이젠 좀 단련 될 만도 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벌 받는 건가? 아프네...‘

 

 **

 넓은 홀을 지나 위치한 사무실 앞 도연이는 출근 시간이 휠씬 지났는데도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는 모습을 수혁이는 지켜 보고 있었다..

 어제 밤 도연이와 헤어지고 수혁이는 그대로 차를 몰고 아트홀로 왔다. 처음 만난 장소이고 명함에 적힌 직장에는 돈킨아트홀 공연 관리팀이라고 적혀있었기에 여기에 오면 만날 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 가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아트홀 올라가는 길목을 차 안에서 지키고 있었으나 9시가 넘도록 도연이는 보이지 않았다. 

 9시까지 출근한 곳도 있지만 간혹 10시까지 출근하는 공연장도 있기에 다시 또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그렇게 1분 1분을 목을 옥죄는 기분으로 버티고 버티다가 사무실로 와서 집이라도 알아야 겠다라는 생각에 차문을 여는 순간 멀리서 도연이의 모습이 보였다.

 어제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연이를 뒤를 두 걸음 정도를 유지하며 걸어갔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 걸어가고 있었다.

 아영이도 한 가지 생각을 하면 다른 건 잘 몰랐는데...

 아영이라고 확신 하며 쫓아가니 걷는 걸음도 행동도 그대로였다.

 어깨에 닿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지만 손을 대면 사라져 버릴꺼 같아 다가가지 못하고 계속 쫓아갔는데 도연이는 사무실 문 앞에서 서성이며 들어 가지 못하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 보던 수혁이는 도연이를 불렀다.

 “뭐하세요?”

 갑작스런 등장에 도연이는 놀랐는지 뒷걸음질 쳤고 발이 꼬여 중심을 잃었다.

 놀란 도연이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수혁이의 소매 끝자락을 잡았고 수혁이는 도연이의 팔을 잡아 당겨 한손으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수혁이의 심장은 덜컹 내려앉더니 콩닥콩닥 방망이질을 시작했다.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귓속을 아득히 매어왔다. 정신을 잃은 것처럼 몽롱해져 가는 수혁이는 가슴을 밀어내는 도연이의 손길에 놀라 정신을 차렸다.

 "만날 때마다 너무 찐해서 정들겠습니다.”

 ”저 아영이라는 사람 아니예요”

 무슨 말을 먼저 꺼내기도 전에 말하는 도연이를 내려다 보았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바닥만 보며 해명하는 모습에 어제까지 묻고 싶었던 말들을 가슴에 묻었다.

 물어 볼 말이 많았는데.. 하고 싶은 말들도 많았는데...

 찾아 다닐 때 만해도 왜 갑자기 사라졌냐고 나는 보고 싶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고 내 마음을 고백 못 한게 미안하다라는 말도 하고 싶었지만 아영이를 만나는 순간 아니 도연이를 만나는 순간 물어 볼 수도 할 수도 없었다. 아영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저 이렇게 만나니 그 모든 게 필요 없어졌고 그저 앞에 있는 게 고맙기만 했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제 떨리는 손으로 간절히 내민 명함을 쳐다보던 수혁이는 아영이가 더 이상 아영이이고 싶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수혁이도 그저 사라지지만 말라고 도연이이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준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수혁이에게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처음시작한 사랑이자 마지막까지 바라는 사랑의 주인공이라는게 중요할 뿐.

 "어제는 실례했습니다."

 ".....아니요.. 괜....”

 ”그런데 앞으로도 실례 하겠습니다. 제가 너 님을 좋아할꺼거든요.”

 “네?...저.. 그게 .. 뭐.. 아니.. 제가..아 맞다...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서요.”

 “다행이네요. 결혼은 안 해서”

 아직도 거짓말에 서툴렀다. 어제는 그렇게 당당히 도연이라고 말했으면서 하긴 도연이이긴 하니 거짓말은 아닌가? 여하튼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하는 도연이의 목소리만으로 수혁이는 아직 도연이가 남자친구도 없는 상태인 걸 단번에 알아차렸기에 능글맞은 웃음으로 말할 수 있었다.

 어찌 해야 할지 모르고 손톱만 매만지는 도연이가 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백도연씨. 여기서 뭐해 ?지각했으면 뛰기라도 해야지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니야?"

 반 쯤 열린 문이 가리고 있어 수혁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자의 목소리에 기분이 얼굴도 보기 전에 기분이 먼저 상한 상태로 한 발자국 옆으로 옮겨 문 앞으로 섰다.

 "제가 사무실까지 안내를 부탁해서 생각보다 늦었습니다"

 “어머 수혁씨 맞죠? 저는 조민희예요. 어기 백도연씨는 계약직이라 아는 게 없으니 저한테 물어 보세요 도연씨는 이제 들어가 봐 내가 안내할께 "

 갑지기 빨라진 구두소리는 도연이와 수혁이 사이로 들어와 둘 사이를 갈라 놓은 것도 모자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수혁이 쪽을 더 가깝게 붙더니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반갑게 팔짱을 끼며 인사했다. 

 이 상황이 불편한건 수혁이 뿐만 아닌 듯  도연이는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미간이 좁혀지더니 문소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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