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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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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야생마늘
작품등록일 : 2017.6.27

소년! 마법으로 세상을 휩쓸다

 
3.그랜드 마스터 바렌(2)
작성일 : 17-06-28 17:06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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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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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이제 막 떠오른 밤 침대에 몸을 뉘인채 잠을 청하던 킨토와 라샴 형제가 몸을 일으켰다. 침대에 엉덩이를 붙힌 채 눈을 마주친 형제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해가지기 전인 낮에 미리 약속해둔 일이었다.킨토는 베게를 포개 자신들이 이불을 뒤짚어 쓰고 자는 것처럼 꾸몄고 그동안 라샴은 낮시간이 미리 봐두었던 목검 두자루를 몰래 챙겼다. 약속한 일을 모두 처리한 둘은 어딘가 잠입이라도 하듯 고양이 걸음으로 몸을 움직여 저택 바깥으로 나왔다.

 

 쏴아아아

 

 저택 바깥으로 나오자 거대한 폭포 소리가 형제를 맞이했다. 듣는 것만으로도 귀가 시원해질 만큼 청량한 소리였다.쏟아지는 모습이며 소리며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고 참 으로 아름다운 폭포였다. 해가 져서 어두울 법도 한데 어디서 쏘아지는지 모를 은은한 빛 탓에 거대한 폭포는 푸른빛을 띄고있었다. 둘은 폭포의 아름다운 자태에 혼을 빼앗긴듯 한참을 우두커니 서서 폭포를 감상했다.

 

 " 이제 수련해야지 "

 

 멍하니 폭포를 감상하던 킨토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흔들며 동생을 재촉했다. 동생인 라샴은 아직도 폭포의 매력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라면 그냥 그대로 구경하게 두었겟지만 이제는 그럴 시간이 모자랐다. 복수를 해야했다 자신의 마을을 파괴한 마녀에게 반드시 복수를 해야했다 ( 킨토와 라샴은 바렌이 마녀를 처단한 것을 모른다 )

 

 " 알았어 "

 

 목검을 맞잡은 채 서로를 노려보는 형제의 얼굴은 그 어떤 때보다도 진지했다. 난민촌에서 살던 시절 쿠에파에게 가르침을 받은 덕분에 어느정도 이상의 검술을 구사할줄은 알 고 있었다. 물론 쿠에파가 용병출신인 탓에 일반 기사들이 배우는 정석적인 검술은 아니었지만 쿠에파가 수십년간 수련하고 가다듬은 덕분에 기사들이 배우는 검술에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 하앗!! "

 

 먼저 선공을 취한 것은 동생인 라샴이었다. 몸을 바짝 숙인 채 아래서 위로 검을 올려치며 허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따악!!

 

 그 순간 킨토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발을 뒤로 물리며 라샴의 검을 막아냈다. 빠르게 휘둘러진 두개의 목검이 부딪치자 단단한 소리가 밤공기속에 울려퍼졌다.

 

 " 핫! "

 

 방어와 동시에 킨토는 뒤로 물렸던 발을 앞으로 내밀며 라샴의 검을 위로 올려쳐냈다. 5살이라는 나이차가 나는 만큼 라샴의 검이 킨토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가볍게 떠올랐다. 검이 위로 떠오르자 완전히 무방비가 된 라샴의 머리를 향해 킨토의 검이 내리쳐졌다. 고작 15살짜리가 내리치는 검격이라고 하기에 믿기 어려울만큼 강한 힘이 담긴 검격이 내리쳐지자 라샴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난민 시절부터 매번 당하는 킨토 특유의 물흐르는 듯한 반격 패턴 알고는 있지만 워낙 빠르고 능숙하게 구사하는 탓에 매번 이런식으로 애를 먹곤 했다.

 

 ' 그냥 당할 순 없지 '

 

 하지만 익숙한 만큼 라샴의 대처도 매우 빨랐다. 얼굴에 떠올랐던 당혹감을 빠르게 지워낸 라샴은 검을 치켜든 상태 그대로 발을 뻗어 킨토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었다 둘의 다리가 교차되고 초근접 상태가 되자 머리를 향해 검을 내리치던 킨토의 검손잡이 부분이 라샴의 어깨에 닿았다. 최대한 가까이 붙음으로써 자신이 받는 데미지를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 크윽! '

 

 어깨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충격에 라샴의 무릎이 살짝 내려갔다. 충격을 최대한 줄인다고 줄였지만 킨토의 힘이 워낙 센탓에 그마저도 버티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황한 쪽은 오히려 킨토였다

 

 ' 이런 '

 

 예상치 못한 것도 있었지만 초근접 상태가 되면 킨토보다 긴검을 사용하는 자신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퍼억!

 

 그순간 자신의 명치부분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라샴이 그 반동을 이용해 팔꿈치로 명치를 때린 것이다. 라샴이 그동안 숨겨왔던 비장의 한수를 꺼내든 것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공격에 킨토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 흐억.... "

 

 킨토의 자세가 완전히 흐트러지자 상황은 라샴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라샴은 자신에게 거리를 벌리려는 킨토의 움직임을 필사적으로 따라 붙으며 짧은 검을 미친듯이 빠르게 휘둘렀다. 아주 가까이 붙으면 어깨로 가슴을 때렸고 조금 멀리 떨어지려하면 검을 휘둘러 다리를 위협했다. 그때마다 킨토가 기지를 발휘해 간신히 방어를 해나가고 있었지만 분위기를 탄 라샴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 이런 거리를 벌려야 하는데... '

 

 그순간 공격을 막아내며 간신히 버티던 킨토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라샴이 흥분한 나머지 짧게 짧게 검을 휘두르던 몸동작이 커져버리고 만것 이다.

 

 퍼억!!!!

 

 검을 머리 높히 들어올려 킨토를 내리찍으려던 라샴은 순간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틈을 노려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힌 킨토가 라샴이 그랬던 것 처럼 어깨를 이용해 라샴의 얼굴을 들이 받아 버렸기때문이다. 어깨공격에 무게중심이 무너진 킨토와는 달리 비교적 가벼운 라샴은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 아악! "

 

 엉덩이를 바닥에 찧은 라샴이 황급히 고개를 들며 일어나려 했지만 킨토의 목검이 이미 목밑에 드리워져있었다. 패배하고 만 것이다 . 라샴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 히잉... 이길 수 있었는데 "

 

 많이 아쉬운지 승부에 대한 미련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흥분하지만 않았다면 분명히 이긴 쪽은 자신이었으리라 침착하지 못해 승부를 그르쳤다는 생각에 괜히 입맛이 썻다.

 

 " 그러게 깜빡 지는줄 알았어 "

 

 킨토의 손이 얼굴앞에 내밀어졌다. 자신의 것보다는 훨씬 큰 손바닥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증명하듯 손바닥 여기저기 잡힌 굳은 살이 눈에 띄었다.손바닥을 쳐다보던 고개를 조금 더 들어올리자 손바닥 너머 생글 생글 웃음을 짓는 킨토의 얼굴이 보였다.

 

 " 칫... 얄미워 "

 

 킨토의 얼굴을 확인한 라샴은 얼굴을 구겼다. 언제까지 애취급을 하려는지 언제나 이런식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덤벼도 결국은 자신의 패배 그리고 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까지 싫은 건 아니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쉬운 패배 직후라 그런지 더욱 그랬다.괜히 심통이 난 라샴은 털지도 않은 손으로 킨토의 손을 힘껏 잡았다. 모래바닥을 한껏 뒹굴은 후라 까끌 까글한 모래알갱이가 달라 붙어있었다. 그런기분을 아는지 모르는 지 킨토는 손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모래알갱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라샴을 잡아당겨 일으켰다.

 

 " 어휴 다달라 붙었네 물이라도 한번 끼얹고 자야겠어 "

 

 킨토가 부드러운 손길로 몸에 붙은 모래알갱이를 털었다. 뒤로 완전히 나자빠진 탓에 등 엉덩이를 포함에 머리에까지 모래알갱이가 달라붙어있었다 끈적한 땀에 딱 딸라붙어있는 탓에 손으로 털어내는대도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 이놈들!!! "

 

 머리를 빼꼼 내민채 상황을 지켜보던 바렌이 크앙! 하는 자세를 취하며 나타났다. 굳이 표현하자면 레드후드에 나오는 늑대나 햇님 달님에 나오는 호랑이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

 

 " 으아아악!!! "

 

 둘은 적지 않게 놀랐는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워낙 갑작스러운 등장인 것 도 있지만 애초에 바렌 몰래 수련을 하고 있던 까닭이다. 귀신이라도 본듯 소년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씨익

 

 형제의 반응을 확인한 바렌의 입꼬리가 비틀려올라갔다.사춘기 소년이라도 되는듯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이었다.

 

 " 내가 수련시켜준다니까 왜 몰래 수련을 하는거지 ? "

 

 물끄러미 형제의 동향을 살피던 그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워내며 물었다. 짐짓 나의 호의를 거절한 이유가 뭐지? 하고 따져묻는 듯한 태도. 형제 역시 그부분이 마음에 걸려 내심 미안했는지 고개를 숙이며 우물쭈물거렸다.

 

 피식

 

 나름 어른인 척 하는 녀석들이지만 자신의 눈에는 귀여운 애교일 뿐. 물론 답답하기는 했지만...말이다 나름 우리 슬프니까 건들이지마요 하며 시위하던 것을 한순간에 무너트릴 기회였다. 바렌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순간이기도 했다.

 

 " 일단 더이상 추궁하지는 않겠다. 뭐... 너희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신세를 지는 마당에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건 실례라는 건 알고있겠지 ? "

 

 나름 부드러운 목소리로 딱딱히 굳은 분위기를 풀어내며 말을 걸자 둘은 이해했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양심이 없는 녀석들은 아닌 모양. 끄덕임을 확인한 바렌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 내일부터는 내가 도와줄테니 낮에 수련하는 거다. 솔직히 신세를 지는 마당에 이정도는 양보해라 그리고 내가 말을 하면 대답정도는 해라, 고개만 까딱이 뭐냐 말하는 사람 서운하게 "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이녀석을 가르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뭐... 일단 넘어가기로했다. 좋은게 좋은거니까

 

 " 네에 .. "

 

 결국 자신이 원하는대로 대답까지 내놓자 더욱 만족스러운지 기분좋은 웃음을 흘렸다. 적잖이 기분이 좋은 모양 하기사 이정도 반응을 끌어내는데 무려 2주나 걸렸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잠에서 깨어난 형제는 바렌의 손에 이끌려 저택 앞 마당으로 끌려나왔다. 침대에서부터 마당까지 자신들을 이끄는 손이 어찌나 억센지 피부가 벌겋게 변해있었다. 달그락 모랫바닥에 내던져진 둘의 눈 앞에 어젯밤 사용하던 목검이 던져졌다.

 

 " 덤벼라 날 한대라도 맞춘다면 오늘 수련은 끝이다 "

 

 자신감이 뚝뚝 뭍어나는 듯한 말. 지옥같은 수련은 그 한마디로부터 시작됬다.

 

 " 하앗!! "

 

 킨토의 검이 허공을 가르며 바렌의 허리를 베었다. 아니 베었다고 생각했다. 쉬이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뻗어나가던 검이 우뚝 갑작스레 멈춰섰다.놀란 표정을 지은 킨토는 자신의 검날을 쳐다보며 눈을 꿈뻑 꿈뻑 벙찐 표정을 지었다.

 

 ' 새끼 손가락? '

 

 어느새 바렌의 새끼손가락 하나가 목검을 막아서고 있었다. 이어서 합공을 하려던 라샴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이건 너무 사기적이지 않는가! 형제가 경악하는 사이 바렌이 반대쪽 손을 들어 올렸다.

 

 " 이런 방심하면 안되지 "

 

 뻐억!!!!!

 

 그의 주먹이 경악한 표정을 짓던 킨토의 가슴을 때렸다. 솔직히 가슴을 얻어 맞은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른 주먹질이었다. 만약 가슴에서 뼈가 부서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어디를 얻어맞았는지도 몰랐을 터였다. 한 동안 공중에 몸이 붕 떠오르는 듯한 부유감이 들더니 이내 거친 흙바닥위로 몸이 뒹굴었다

 

 " 끄아아악!! "

 

 그제서야 비명이 터져나왔다.극심한 고통에 팔이 떨려왔다.풀썩 고통에 신음하던 킨토의 머리가 바닥을 향해 툭 꺾였다

 

 " 이런... 힘조절 실패 "

 

 10m쯤이나 나가 떨어진 킨토를 확인한 바렌이 머쓱하다는 듯 어색한 웃음과 함께 뒷머리를 쓸었다. 나름 한다고 한건데

 더 약하게 때려야 할 것 같았다.하지만 미안하지 않는지 씨익 어색한 웃음이 지워지고 사악한 웃음이 얼굴을 물들였다.

 

 " 살살해줄게 "

 

 바렌의 고개가 라샴을 향해 돌아갔다

 

 " 사...살려!!! "

 

 뻐억!!!!

 

 상황을 파악한 라샴이 황급히 몸을 피하려했지만 바렌의 주먹이 이미 가슴에 닿아있었다

 

 " 커억.. "

 

 라샴의 입에서 단말마 같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바렌이 적당히?! 힘조절을 한 덕분에 킨토처럼 10m쯤 날아가 바닥에 쳐박히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쳐박혔다는 결과는 매한가지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 라샴의 시야가 흐릿해졌다. 결국 킨토와 마찬가지로 정신을 잃은 것이다.

 

 " 젠장... 얼마나 약골이길래... "

 

 바닥에 나자빠진 형제의 모습에 바렌이 얼굴을 구겼다. 고작 주먹질 한방에 나자빠질정도로 나약할 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던 탓이다 심지어 힘조절까지 했는데!!

 

 ' 어디까지 힘을 빼야하지 ? 만분의 일? 십만분의 일? '

 

 그정도 까지 힘을 빼는 건 쉬운게 아니었다 비유하자면 비눗방울이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감싸쥐는 수준이랄까

 그는 고민이 많은 표정이었다.

 

 다시 하루가 지나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형제는 바렌의 손에 이끌려 저택 마당에 내던져졌다. 목검 역시도 마찬가지 하지만 전날과는 달리 두 형제의 얼굴은 매우 피폐해져있었다. 바렌이 치료마법을 펼쳐준덕분에 몸은 완전히 회복되어있었지만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이다.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 룰은 어제와 같다 나를 한대 때리면된다 "

 

 말을 마친 바렌이 살벌한 눈으로 형제를 노려봤다.

 

 " 부...불가능해요! 검술이라도 알려주셔야죠!! "

 

 킨토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외쳤다. 아니 바로 하루 전에 그렇게 트라우마를 심어놓고 다시 덤비라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가 혹시 정신병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 아... 그런가 ? "

 

 생각해보니 킨토의 지적에 일리가 있었다. 확실히 목검 한 자루 던져주고 덤비라고 하는건 무리가 있을듯 싶었다

 

 " 근데 나 마법사라 검술따위 몰라 그리고 니네 이미 검술 배웠잖아 ? "

 

 하지만 그따위 투정은 통하지 않는 다는 듯 씨알도 안먹힌다는 표정이었다. 바렌의 대답에 둘의 얼굴이 굳어졌다.

 

 ' 마법사라고 ? '

 

 ' 마법사가 무슨 주먹이.... '

 

 예상치 못한 대답에 망치에 머리를 얻어맞은듯 띵한 기분이었다. 무지막지한 주먹질을 하길래 당연히 무투가나 검사일거라 생각했다. 근데 마법사라니.... 이건 말도 안돼는 사기캐가 아닌가

 

 " 아 몰라! 안덤비면 내가 먼저하지 뭐 "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저은 바렌이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의 말이 거짓말이 아닌지 평생 수련이라고는 한 번도 안한 것처럼 손이 깨끗했다. 어지간한 귀족집 여식도 울고갈정도로 부드러워 보이는 주먹이었다. 문제는 저 주먹이 핵폭탄이라도 된듯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바렌이 몸을 움직이는 순간 그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그는 어느새 주먹을 내지르고 있었다. 킨토는 순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그의 움직임이 느리게 보였다. 아래쪽에서부터 뻗어진 주먹이 점차 거리를 좁혀 자신의 턱을 향해 상승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의 움직임이 느려진 만큼 자신의 움직임 또한 느려졌다는 것 순간 공포에 잠식된 눈이 미미하게 떨렸다. 그순간에도 점차 주먹이 거리를 좁혀왔다.

 

 ' 안돼에! '

 

 뻐억!!

 

 주먹이 턱에 닿는 순간 정신이 날아갈듯 아찔느낌이 머리를 흔들었다. 거대한 충격앞에 머리가 말랑한 젤리처럼 출렁였고 몸이 부웅 떠올라 부유감이 들었다. 정타! 목과 턱사이를 정확하게 파고든 주먹의 감촉과 함께 시야가 하얗게 변해갔다

 

 털썩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킨토는 자리에 쓰려졌다. 원펀치 쓰리강냉이는 이런 주먹을 두고하는 말이 아닐까? 아니 그표현으로도 부족했다. 최소 원펀치 쓰리 갈비뼈 턱뼈가 부서진것 처럼 덜렁거렸다

 

 " 혀...형 "

 

 예상대로 킨토가 일격에 쓰러지자 라샴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채 킨토를 쳐다봤다. 문제는 라샴자신조차 그럴처지가 못된다는 것이지만.... 어느새 자세를 고쳐잡은 바렌이 가슴팍을 향해 정권을 지르고 있었다. 간결하고 평범한 자세였지만 주먹에 담긴 파괴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 으악! "

 

 이변은 없었다. 나름 회피란걸 해보겠다며 움직였지만 그계획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었다 회피에 ㅎ자도 쓰기전에 바렌의 주먹이 가슴팍을 때린것이다 상체가 뒤로 젖혀지며 벌렁나자빠졌다. 라샴 역시 일격에 정신을 잃고말았다

 

 형제가 바렌의 주먹을 회피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주일하고도 4일 정도가 지나고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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