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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5화. 혼례날
작성일 : 16-08-07 18:42     조회 : 550     추천 : 0     분량 : 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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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비취는 방 안, 여러 여종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초희를 중심으로 모여 꾸미기에 바빴다. 초희의 혼례날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아씨, 오늘 아씨의 모습이 제가 봤던 모습 중 최고로 곱고 아리따우십니다."

 "그러냐."

 

 초희는 오늘, 안동 김씨 가문의 김성립과 혼인을 할 예정이었다.

 

 "초희야, 오라버니다. 이 오라비가 잠시 들어가도 되겠느냐."

 "예, 오라버니. 잠시만요."

 

 오라버니 허 봉이 들렀다는 사실에 초희와 시종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 졌다.

 

 "잠시, 오라버니께서 가시고 난 후 다시 꾸미면 된다.

 예까지 하고 우선 나가 있거라."

 "예,아씨."

 "오라버니. 들어오십시오."

 

 시종들을 잠시 물린 후 초희가 허봉을 불렀다.

 초희의 말이 끝나자 허 봉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혼례 전, 이리 신부를 먼저 보는 것이 예는 아니다만, 너를 꼭 보고 싶었다."

 "오라버니도 참..."

 

 허 봉의 말에 초희는 잠시 생긋 웃었다. 하지만, 자신이 온갖 추문의 주인공인 상대와 혼례를 치룬다는 사실이 초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잘 살거라.초희야. 생각해 보니 이 오라비가 네게 해 준것이 많이 없더구나."

 "아닙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덕분에 여인으로 태어난 제가 글재주도 키우고 글과 그림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라버니가 아니었으면 제가 어찌 손곡을 만나 수업을 받고 글 솜씨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겠습니까."

 "허허 네가 그리 생각해 준다니 고맙구나."

 

 또 다시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정적을 먼저 깬건 초희였다.

 

 "저..오라버니!"

 "응 왜 그러느냐?"

 "제가 이제껏 써 온 많은 글들과 그려온 많은 그림들을 집에 두고 가려합니다."

 

 초희는 자신의 작품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였다.

 그 사실은 오빠 허 봉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시집을 가면서 가져 갈 줄 알았다. 의외의 발언에 허엽은 놀라 되물었다.

 

 "어째서?"

 "친정에서 보낸 제 유년시절의 작품입니다. 이제 새 집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 하려 하는데 유년기의 작품이 따라와서야 되겠습니까."

 "그래도..."

 

 허 봉의 짧은 탄식에도 초희의 다짐은 굽혀지지 않았다.

 초희의 굳은 다짐의 눈빛 뒤로 눈물이 여울졌다.

 

 "괜히 작품들을 기웃거리다 친정이 생각날까 두렵습니다. 행복했던 제 유년기가 생각날까 두렵습니다. 그러니 그냥 두고 가겠습니다."

 

 초희의 결심을 말릴 수는 없었다. 허 봉은 초희에게 자신의 작품을 잘 보관하고 있겠노라고 말해주고는 혼례식을 준비해야 할 누이 동생을 위해 방을 나왔다. 방을 나오는 허 봉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

 "드디어 우리 집 막내 아기씨가 출가를 하시구나!"

 "그러게 말여요."

 

 초희는 허씨 집안에서도 총애를 많이 받던 딸이었기에 아랫사람들도 하나같이 모여 초희의 혼례식을 지켜보고자 모여들었다.

 초희는 자신의 처소에서 수모 둘과 함께 잠자코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어찌 살까, 신랑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피곤한 아침이었기에 그녀는 더이상 힘을 내기 어려웠다.

 

 곧이어 방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기럭 아범 들어가오~"

 

 기럭 아범 뒤로 초희의 신랑 김성립이 들어왔다.

 

 "아이고~ 훤칠할 줄 알았드니 영판 별로구만.."

 "에효. 대감마님도 너무 하시지...쯧쯧."

 

 김성립이 입장하자 모여있던 사람들이 여기 저기 수군대기 바빴다.

 성립이라고 모를리 없었다. 성립 자신도 아내 될 사람인 초희에 대해 익히 들어 온 바 이 집 문턱을 넘고 싶지도 않았다.

 

 "신랑은 전안례를 하시오~"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성립은 전안례를 마쳤다. 곧 신부 초희가 나타날 순서였다. 관심 없는 척 하려고 했으나 자신의 신부 될 사람을 처음 보는 일인데 궁금하지 않을 리 없었다.

 

 곧이어 신부 초희가 수모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왔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제대로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성립은 이미 초희 주위에 풍겨오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쉽지 않을 여자였다.

 

 "신랑과 신부는 관제우를 행하시오."

 

 초희 또한 입장과 동시에 신랑 될 사람이 궁금했다. 하지만 고개를 숙여야했기에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관제우를 위해 손을 씻었다.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바랐다. 익히 들어오던 풍문의 그런 남자는 아니게 해달라고. 관제우를 통해 새 마음 새 뜻으로 거듭나듯이 이전에 들었던 모든 풍문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길 바랬다.

 

 "이제 교배례를 행하시오~"

 

 맞절을 할 차례였다. 초희와 성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쪼록 첫 만남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 창창한 미래를 함께 할 사람들이었다.

 둘은 그렇게 마주보고 서 서로를 향해 절을 했다.

 

 혼례식은 쏜살같이 빨리 지나갔다. 서천지례와 서배우례를 행하고 수훈례까지 마치며 혼례식은 끝이났다.

 

 **

 "상을 물리거라."

 마주 보고 앉은 성립과 초희는 많은 말을 하진 않았다.

 성립은 초희의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압도 당하지 않기 위해 나름의 애를 다 하고 있었다. 그래도 합방이었다. 비록 초희의 기운이 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느 부부처럼 잘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상을 물리고 불이 꺼졌다. 성립도 몸 속 깊이 뜨거움이 불타는 사내였다. 불까지 꺼진 마당에 부인인 초희를 가만히 바라볼 필요는 없었다.

 서둘러 옷을 내리려 성립의 손이 초희의 어깨에 닿았다.

 

 "사내가 어찌 이리 서두르십니까."

 

 그 순간, 초희는 성립에게 두 눈을 맞추며 단호히 말했다. 자신에게 조금 부족한 배우자라는것은 초희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왕 혼인할 거 그냥 살자 했다. 그러나 지금, 성립은 자신이 너무도 싫어하는 남자들의 행동 중 하나를 행하고 있었다.

 

 "...."

 성립 또한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혼인을 한 두 남녀가 합방하는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기분이 나빠지셨다면 송구하오나 저 또한 한 사람으로서 좋고 싫음을 표현하는 것이 맞는 일 아니겠습니까?"

 "좋소. 말 한마디 안 하는 것 보단 좋고 싫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섞는것이 좋은 일 아니겠소."

 "이해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허나..혼인을 한 남녀가 합방에 임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지. 그렇지 않소? 부인께서는 아직 혼인한 아녀자의 몸인것을 못 깨우치신 듯 하오."

 

 이 말을 끝내고 성립은 먼저 자리에 누웠다. 눕고 싶으면 눕고 아니면 자기 집이니 나가든 새 침구를 들여 따로 자든 알아서 하라는 심산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초희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혼인이 쉽지 않은 일임은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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