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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폐포녜냐
작가 : SelenaH
작품등록일 : 2016.7.29

죽은 언어 사셰이드리어로 '알아내다'라는 뜻을 가진 아폐포녜냐.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의문의 죽음으로 얼룩진 유니온. 그 사이에서 꽃 피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 / 옴니버스 형식으로 할 건데 그 에피소드에 BL 느낌이 있을 수도 있고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수위는 절대 안 넣을 겁니다. 그냥 썸 타는 정도?), 추리가 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짬뽕 된 거라 봐주세요.(언제 돌아올 지 저도 모른다는게 함정...)

 
길고 긴 인연의 시작(2)
작성일 : 16-08-07 13:47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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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군께선 어디 계신가?”

 

  “무, 무슨 소리야, 레이!”

 

 

 지금 사라는 보고하러 온 레이에게 심문을 당하고 있었다.

 

 

 결재 받을 서류를 들고 온 레이는 방문을 노크하고 들어오자마자 집무실에 앉아 일하고 있는 사람이 카일라가 아니란 걸 알았다.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확신이 강해졌다.

 

 

 “페이리타 여신이 놓은 자수는?”

 

 

 아무리 대타역을 맡겼어도 이걸 말해줬으면 주군이고 나발이고 간에 칼 들고 가서 명 다할 때까지 칼질을 해줄 것이다. 부활도 못 하게 카오스의 재까지 뿌려서! 그렇다고 순순히 죽어 줄 주군이 아니었지만.

 

 

 “음, 그러게. 그게 뭘까?”

 

 

 다행히 이것까진 안 가르쳐준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내 주군이 어디 계신지 알려주실까?”

 

 

 망했다. 이때까지 알아도 질책만 하고 넘어가 주더니 오늘은 왜 이런지.

 

 

 “그, 그건 저도 몰라요.”

 

  “말 안 하면 네가 죽는다.”

 

  “알아야지 말을 하죠! 전 정말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다치면 절 소환한 소환주도 다치는 거 아시죠?”

 

 

 그 정도는 괜찮다. 설령 내 앞에서 건방지게 주군의 흉내를 내며 앉아있는 이 여자를 죽여도 주군은 하나도 충격을 입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방어막을 3중, 4중으로 쳐놨을 거니까. 설령 치지 않았다 해도 괜찮았다. 나의 주군은 그렇게 약하지 않으니까.

 

 

 “다쳐도 싸다.”

 

 

 그러나 이건 진심이었다. 다쳐도 쌌다. 이때까지 싸돌아다니고 걱정시킨 게 얼만데! 비밀리에 부하들을 풀어 어디로 갔는지 찾아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나 할까. 그녀가 갈 수 있는 세계는 많았고 그 세계의 시대도 초창기부터 말세까지 엄청났다. 그 세계들에 일일이 부하를 푼다는 게 말이 되는가!

 

 

 철컥-

 

 

 레이는 왼쪽에 찬 검집에 손을 올렸다.

 

 

 “주군께서 네게 비상시에 연락할 수 있는 연락책을 알려주셨을 거다. 그걸 이용해 빨리 연락하도록.”

 

 

 몇십 년이나 카일라를 모셔온 레이는 그의 주군을 아주 잘 알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경우의 수를 일일이 다 생각하고 대비한다. 아마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하고 저런 상황에선 저렇게 하라고 알려 주셨겠지. 매뉴얼을 만들어 주셨을 수도 있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두께가 한 30cm정도 되겠지. 더 두꺼우려나?

 

 

 “그렇지만…….”

 

 

 사라는 당황해했다.

 

 

 주군과 똑같이 생긴 얼굴에 당황하는 표정이 서리는 게 신기했다.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는 것인가.

 

 

 “안 하면.”

 

 

 스릉-

 

 

 “주군의 소환자라 해도 베어버릴 거다.”

 

 

 그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안 그래도 하얀 사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창백해졌다.

 

 

  ***

 

 카일라는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치우는 아이를 빤히 쳐다봤다. 아이의 앞에는 소시지와 채소가 반쯤 차있었고 그 옆에는 다 먹은 수프 그릇이 있었다. 그리고 수프 그릇의 옆에는 다 먹은 음식의 접시가 쌓여있었다.

 

  이걸 다 먹다니. 이게 인체의 신비인가?

 

  “아. 그러고 보니 우리 통성명도 하지 않았네. 나는…….”

 

  ‘카일라야.'라고 말하려던 그녀는 뒷말을 삼켰다. 여기서 내 정체가 들키면 큰일 난다. 잠복해있던 집행관들이 튀어나와 연행해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세계에서 내가 엄청 유명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그냥 리디아라고 불러줘. 넌 이름이 뭐니?”

  “없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없다니?”

  “고아원에서는 17번이라 불렸어요.”

 

  그렇구나. 17번. 나도 17번인데.

 

  “그럼 17번이라 부를까?”

  “아니요. 싫어요. 17번은.”

 

  입에 음식이 가득 찬 채로 우물거리며 말했다.

 

  “음……. 그럼 뭐라고 부를까?”

  “그러게요. 근데 이제 만날 일 없을 거 같은데요. 당신 같은 높은 사람이랑은.”

  “응? 높은 사람이라니?”

 

  내 습관들이 나도 모르게 나왔나?

 

  “첫째, 리디아 씨가 입고 있는 입고 있으신 로브. 그거 딱 봐도 비싼 재질의 천으로 만들어졌어요. 마법 저항이 걸린 천 같은데 마법의 ‘마’ 자도 모르니까 그건 패스.”

 

  카일라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둘째, 이름. 이름을 말할 때 조금 생각하듯 뜸을 들였죠. 자신의 이름을 말할 때 생각하느라 뜸을 들이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리디아라는 이름. 보통 귀족이나 황족은 그런 이름을 전혀 쓰지 않아요. 왜냐하면, 리디아는 평민 이름이니까요. 그러니까 당신은 평민처럼 보이고 싶은 귀족.”

 

  그 아이는 포크로 소시지를 한 조각 찍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더니 음식을 모두 삼키고는 다시 입을 뗐다.

 

 “셋째, 돈. 이런 음식점에서 이렇게 많은 음식을 시켰는데도 음식값보다는 과연 앞에 있는 애가 다 먹을 수 있을까? 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어요. 메뉴판에 적힌 숫자를 한 번도 안 봤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들어올 때 보여줬던 동전. 그거 금화죠?”

 “그렇긴 하다만…….”

 

  이 방법이 진짜 먹힐 줄은 몰랐지. 허름한 옷을 입은 소녀와 재질은 좋지만, 유행이 많이 지난 로브를 입은—거기다 먼지를 엄청 뒤집어쓴— 여자 한 명. 사람들은 귀족의 심기를 건드린 첩과 그녀의 딸로 생각하겠지. 귀족파의 권력이 황제파의 권력보다 더 큰 이 세계에서는 그 어떤 음식점도 그런 손님을 받기는 꺼릴 것이다. 돈은 없지만 입은 까다로운 그런 손님 말이다.

 

  그러니까 우린 돈이 있다는 뜻으로 금화 한 닢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표정과 행동이 180도 바뀌는 것 아니겠는가? 역시 어딜 가나 돈이 갑이다.

 

  “넷째, 후드. 처음 부딪혔을 때부터 모자를 한 번도 벗지 않았어요. 얼굴이 드러나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에요? 누군가 당신을 알아본다던가.”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후드를 벗지 않는 것은 습관이다. 그 습관은 뒷골목이나 암흑가에 돌아다닐 때 내 얼굴을 보고 달려드는 뭣도 아닌 잡배들이 많아서 생긴 거니까 그 상황이 곤란한 상황이라면 곤란한 상황이지. 그러나 알아보지는 않을 거다. 아마?

 

  “마지막으로 다섯째. 당신……. 아니다. 이건 말 하지 말자.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그러니까 저한텐 당신 같은 귀족을 2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운은 이게 끝이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에요.”

 

  이 아이의 말을 모두 듣는 순간 머리가 띵— 하고 울렸다.

 

  이 아이다. 내가 그렇게나 찾고 싶었던, 예언 속의 그 아이. 이제 이 아이의 친모만 찾으면—

 

  그러면 감히 랭포드와 내통한 자를 알아낼 수 있다. 그 자를 역 이용해 랭포드의 보스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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