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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신연생
작가 : 기마르
작품등록일 : 2017.6.25

[판타지/ 회귀/ 복수/ 먼치킨/ 성장물]
새로운 몸으로 돌아온, 검신의 복수가 시작된다.

 
11. 철의 도시로
작성일 : 17-06-27 17:56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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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은 그들의 행동을 보아 아군이 아님을 직감하고 쏘아 붙였다. 같은 편이 아니라면 굳이 존대를 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호위 기사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허공을 향해 소리를 높여 말했다.

 

  “들켰네. 이제 나와!”

 

  델이 느꼈던 기척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다. 델과 세롬의 뒤편에 있는 나무 사이로 두 명의 인영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두 명의 성인 여성. 그들은 단도를 쌍수로 쥐고 싱글거리며 델과 세롬의 뒤 쪽에 자리 잡았다.

 

  “얼굴이 반반 하기에 뭣 모르는 귀족 자제분인가 싶었는데. 눈치가 빠른데?”

 

  델은 여성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그들에게서 마나가 느껴지나 감지해 보았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마나가 아예 없었다. 태생적으로 체내에 마나가 없는 보통의 사람이라 예상하고는 비릿한 조소를 지었다.

 

  ‘마나를 다루지 못하는 남자 검사 셋에 마나가 아예 없는 여자 도적 둘이라. 재미있네.’

 

  그러나 델과 달리 세롬의 경우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델의 곁에 딱 붙어 그의 바지춤을 꼭 쥐며 말했다.

 

  “어… 어떡하죠. 델님?”

 

  “어떻게 하긴요. 그냥 죽이면 될 것 같아요.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델은 요 근래 소년의 몸으로 살면서 좋은 사람을 너무 만났다 싶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는 것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전생에 삶에서 너무나도 많이 겪어왔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죽이려하거나 이용하려하거나 그에게 악감정을 품은 사람은 장로회를 제외하고 모두 죽였고 정을 주는 사람들은 적당히 선을 그어 대했다. 그나마 세롬이 자신에게 동행을 요청 한 점과 그것을 거절하지 않은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릴 죽이겠다고? 네 옆에 있는 계집은 2서클 마법사야. 2서클 마법사 마법정도는 피하기도 쉽지만 몇 대 맞아줘도 안 아픈데 어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동감했다. 2서클 마법사는 이런 전투에 도움이 될 리가 만무했다. 더더욱 마법이 아닌 아티펙트 제작사이기에 세롬에게 거는 기대는 없었다.

 

  델은 몸을 살짝 낮춘 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자세로 허리춤의 롱 소드를 뽑았다. 그 모습을 본 검사 무리는 작게 감탄하였고 두 명의 여도적은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왜 감탄해?”

 

  “어디서 좀 배워먹은 놈인 것 같은데?”

 

  “그래봐야 2서클 마법사 하나랑 꼬마검사야. 탈탈 털어먹자고.”

 

  자기네들 끼리 쑥덕거리는 모습이 아주 우스웠다. 델은 아직까지도 검을 뽑지 않은 검사들을 보며 검을 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렌이었을 때 더 어린 아이가 검을 뽑아 자신을 겨누고 있다면 주저 없이 검을 뽑았을 것이었다. 그게 검사로써의 예였다. 델은 마나를 끌어올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가면 쫓아가서 죽이지는 않을게.”

 

  “뭐라는 거야?”

 

  “근데 안 그러면 죽일거야. 10초 줄게.”

 

  “뭐?”

 

  “3초 지났어.”

 

  “이 새끼가 무슨 약을 쳐 먹었나 헛소리를 지껄이네.”

 

  “8초 지났어.”

 

  “어디 한 번 죽…”

 

  정확히 10초가 지남과 동시에 델의 신형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검사들과 세롬은 뒤늦게 도적들 뒤에 그가 있음을 알아챘다. 델이 하체에 마나를 집중시킨 뒤 발바닥 쪽으로 방출하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초고속으로 이동 한 것이었다.

 

  아렌 식 신속이동. 전생에 아렌이 자주 사용하던 이동 기술이었다.

 

  그렇게 뒤를 잡힌 두 명의 여도적은 어떻게 반응할 새도 없었다. 찰나의 순간 델의 빠르고 간결한 횡 베기가 뎅강- 하고 그들의 목을 잘라버렸다. 그렇게 주인을 잃은 두 개의 머리통은 바닥을 뒹굴었고 델은 그와 동시에 다시금 신속이동을 사용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 세롬의 곁으로 돌아왔다.

 

  “아 옷에 피가 좀 튀었네.”

 

  델은 검을 쥐지 않은 왼손으로 옷을 가볍게 툭툭 털며 인상을 썼다. 세롬은 방금 벌어진 광경에 입이 벌어져 어버버- 하고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본 델은 눈이라도 감고 있으라고 말할걸 그랬나 싶었다.

 

  “빨리 검 뽑아. 너넨 검사니까 제대로 상대해줄게.”

 

  델은 검사들의 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검사들 역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이 믿기질 않는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그냥 죽인다?”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든 검사들 중 두 명은 검을 뽑았고 한 명은 뒤를 돌아 부리나케 도망갔다.

 

  “일단 한 놈.”

 

  델의 신형이 또 한 번 사라지며 도망가던 검사의 앞을 가로막았다. 처음에 도망쳤다면 정말로 살려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델은 검사의 가슴팍을 걷어 차 넘어뜨리고 그대로 롱소드를 심장에 박아 단번에 절명시켰다.

 

  “아니 세 놈인가? 여자는 놈이 아닌가?”

 

  델은 대충 중얼거리고는 검사의 시체에서 검을 뽑았다.

 

  “이 새끼가!”

 

  델의 중얼거림을 들은 검사 하나가 분노와 함께 달려들며 검을 사선으로 휘둘렀다. 그는 검사가 휘두른 검의 궤도가 너무나 단조롭고 느려서 피할까 싶었다. 하지만 두 팔에 마나를 집중시키고는 양손으로 검을 들어 올려 막아 보기로 하였다.

 

  챙! 경쾌한 금속음과 함께 검사의 몸이 튕겨져 나갔다. 델은 무언가 맘에 안 드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마나를 얼마나 조절해야 비등해 지는 거야?’

 

  델은 얼마만큼의 마나를 운용해야 성인 검사와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는지 알아보기 위해 막아 본 것이었다. 그렇게 몇 번이나 검사를 튕겨 보내고 나서야 어느 정도의 마나를 사용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감을 잡자마자 망설임 없이 검사의 목을 베어 죽여 버렸다. 남아있는 검사 하나는 그에게 덤빌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자신의 동료가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델은 고개를 돌려 남아있는 검사를 쳐다보자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검을 버리고는 바닥에 엎드렸다.

 

  “제발… 제발 살려만 주십쇼!”

 

  델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사람을 죽이는 건 썩 내키지 않았으나 뒤탈을 생각한다면 죽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 놈을 살려 보내준다면 살기위해 도망 갈 수도 있었으나 동료들을 불러오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이런 놈들이 몇 십 명이 몰려와도 죽일 자신이 있었으나 세롬을 염려한 탓이었다.

 

  델은 엎드려 있는 검사의 앞에 서서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는 도적질을 하는 놈들은 무수히 많이 봐왔기에 그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몰려다니며 약탈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 목숨을 우습게 생각하는 비인도적인 행위를 일삼았다. 어린아이는 귀족이나 마법사에게 팔기도 하며 여성은 서슴없이 간음하고는 사창가에 팔아버리기도 했다.

 

  “그건 안 될 것 같다.”

 

  “예? 제발… 반성하고 앞으로 조용히 살겠습니다!”

 

  “ 그간 해온 짓거리에 대해 반성은 죽고 나서 해라.”

 

  바닥에 엎드린 채 비굴하게 있던 검사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품속에서 단검을 뽑아 들고 바닥에서 튕겨 오르며 델에게 달려들었다.

 

  “봐봐. 반성 안했잖아?”

 

  델은 복부를 향해 찔러 들어오는 단검을 보며 말했다. 그가 겪었던 바와 같이 도적놈들은 하나같이 이러했다.

 

  델은 몸을 뒤로 살짝 빼면서 단검을 쥔 손을 움켜쥐고는 관절 반대쪽으로 꺾어버렸다. 그러자 놈은 비명과 함께 단검을 놓치며 바닥에 쓰러져서는 좌우로 굴러다니며 고통을 호소했다.

 

  “한심한 새끼.”

 

  델은 자신의 검은 검집에 다시 꽂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검사는 살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델은 놈을 살려 줄 생각이 없었기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놈의 검을 들어 가슴팍에 박아버리고는 뒤를 돌아 세롬 쪽으로 향했다.

 

  세롬은 여전히 겁에 질린 채 주저앉아 떨고 있었다. 델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손을 뻗어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려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델의 손이 다가오자마자 히익- 거리며 슬금슬금 몸을 피했다.

 

  델은 작게 한숨을 쉬며 미간을 짚었다. 일이 벌어지기 전 눈을 감으라고 언질을 해둘걸 이라는 후회가 다시금 들었다. 델은 세롬을 일으키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그 옆에 드러 누워버렸다. 극도로 긴장한 그녀를 풀어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간에 무방비한 모습을 보면 경계를 늦추고 긴장이 풀어진다. 그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델의 예상대로 얼추 시간이 지나자 세롬의 떨림이 멎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마음이 진정된 세롬은 델을 향해 말을 걸었다.

 

  “저기… 델님?”

 

  “네?”

 

  “늦었지만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이런 일이 처음이라 죄송해요.”

 

  세롬이 몸을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델은 괜찮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나저나 이거 빨리 치우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델이 시체에게 다가가며 말하자 새롬은 멀뚱히 쳐다보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도 했지만 시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충 그러려니 짐작한 델은 혼자서 다섯 구의 시체들을 길의 바깥에 있는 커다란 바위 뒤로 옮겨놓았다. 또한 바닥에 남은 핏자국은 발로 쓸어서 흐릿하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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