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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신연생
작가 : 기마르
작품등록일 : 2017.6.25

[판타지/ 회귀/ 복수/ 먼치킨/ 성장물]
새로운 몸으로 돌아온, 검신의 복수가 시작된다.

 
9. 철의 도시로
작성일 : 17-06-27 17:52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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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일과 헤어지고 나서 산의 초입에 들어선 델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여기까지의 길은 나름대로 다닐 만 했기에 너무 안심하고 있던 탓이었다. 공교롭게도 산의 초입부터는 사람이 다닌 행적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무성하게 자란 풀을 들춰 보면 적어도 오년 전에야 다녔을 법한 길의 흔적이 있었다.

 

  부츠를 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델의 생각보다 산길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여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인적 드문 산에 그가 찾는 약초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델이 찾고 있는 약초는 히르멘바이스 라고 불리는 그 이름도 생소한 희귀한 꽃이었다. 습도가 높은 고산지대에 자라며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금방 죽어버리는 까닭모를 풀. 과거 대마법사 히르멘이 산속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꽃이었는데 이를 복용하고 마나 한계량이 늘어났다고 하여 마법학계가 한동안 들썩였다고 했다.

 

  그러나 콧대 높고 연구실에 박혀 대부분의 시간을 지내는 마법사들이 이 꽃을 복용하자고 고산지대까지 오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결국 히르멘바이스 논란은 순식간에 수그러들어 약초학계에서만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땅에서 뽑으면 십분 내로 그 효력을 잃으며 마나를 다루지 못하면 에델바이스와 구분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약초학계에서도 취급만 할 뿐 약초로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제라스의 말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약초학을 가르쳐준 스승이 실존하는 약초라고 하였으니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말에 델은 이 산행을 결심하게 된 것이었다.

 

  델은 길을 뒤덮은 풀을 헤치고 앞을 막는 나뭇가지는 검으로 베어 넘기면서 묵묵히 산을 올랐다. 꽤 많이 올라왔다 싶으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마나로 신체를 보조하고 있었음에도 힘에 부치는 것을 보아하니 체력 훈련을 하지 않은 것이 흠인 것 같았다.

 

  소년의 몸이긴 하지만 마나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체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델의 생각보다 자신의 몸은 더 허약하기 그지없었다. 델이 과거에 자신의 자아가 깃들 기 전까지 꽤 편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베이커시에 도착하기 전까지 체력 훈련이 필요 할 것 같군.’

 

  델은 볼을 타고 내려온 땀을 소매로 대충 훔치고는 다시 산을 타기 시작했다. 이 또한 체력훈련의 일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따로 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산을 오르면서 허기가지면 가방에서 육포를 꺼내 먹기도 하고 아침에 에일 리가 싸준 빵을 먹기도 했다. 중간에 시냇가를 발견하면 수통을 가득 채우면서 날이 어둑해 졌을 때에는 꽤 높은 곳 까지 올라와 있었다.

 

  뒤를 돌아 자신이 올라온 길을 보자 까마득해서 보이질 않았으니 왠지 이제부터는 주변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더 흘러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지고 델은 적당히 커다란 바위 밑 틈새를 찾아 불을 피웠다. 그리고 그 옆에 로브를 꺼내 펼쳐서 뉠 공간을 마련했다.

 

  야산에서 불을 피우는 것은 마물이나 짐승들에게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 꽤 위험한 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델은 그와 동시에 온몸을 통해 살기가 가득한 마나를 방출했다. 이로써 왠만한 마물이나 짐승은 덤빌 엄두도 못 낼 것이었다.

 

  사실 덤벼도 굳이 상관없었지만 쉴 때는 편히 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었다.

 

  그렇게 델은 며칠 간 산을 뒤지며 돌아다닌 끝에 네 개의 히르멘바이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

 

  겉보기에 에델바이스와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풀과 꽃잎을 하얀 털로 감싸고 있는 에델바이스와는 달리 히르멘바이스는 은은한 마나로 감싸고 있었다.

 

  ‘마나만 감지할 수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는데…“

 

  마나를 감지할 수 있으면 히르멘바이스를 찾는데 수월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품고 있는 마나를 알아 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일일이 찾아 다녀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꽤 많이 걸린 것이었다.

 

  델은 네 개의 히르멘바이스를 채집하여 수통에 담아 놓은 물로 깨끗하게 행군 다음 뿌리 채 씹어 삼켰다. 복용법을 모르는 것도 있었고 딱히 독성이 있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먹은 것이었다. 예상대로 별다른 거부 반응은 없었으며 자리에 앉아 운기를 해보니 마나의 한계량이 조금씩 늘어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반신반의했지만 미약하게나마 효과를 확인하자 기분이 꽤 좋았다. 마나의 한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는 마법 서클을 한 단계 올리거나 지속적으로 마나를 사용해서 그 한계량을 조금씩 늘리는 방법이 있었다. 후자의 경우에 반년을 노력해서 늘려야 할 마나 한계량을 약초 네 번으로 퉁 쳤으니 꽤 값진 성과였다.

 

  델은 그렇게 며칠을 더 산을 돌아다니다가 식량이 거의 다 떨어졌을 때 쯤 대박을 칠 수 있었다. 델은 자신이 보는 광경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아 눈을 몇 번이나 비벼 보았다.

 

  “와. 대박!”

 

  히르멘바이스 군락지를 발견한 것이었다. 델은 수십 개의 히르멘바이스가 있는 광경을 보니 온몸에 닭살이 돋는 느낌이었다. 이 히르멘바이스를 모두 복용하면 적어도 그 마나 한계량이 마나서클 두 개를 올린 효과가 있을 정도였다. 또한 시간으로 따진다면 3년 이상 훈련을 해야 했을 정도의 양이었기 때문에 델은 희열감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

 

  델은 주변에 적당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혹시라도 한 번에 복용했다가 문제가 일어 날 것을 염려 해 나눠서 복용할 셈이었다. 숫자를 세어보니 대략 30개 정도 되어 보이니 10개씩 3일에 걸쳐 먹을 생각이었다.

 

  빵은 엊그제 다 먹었고 하루 치 육포가 남아있기는 했지만 3일 간 먹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 먹을 수 있는 열매와 풀뿌리를 캐는 것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더 욕심을 부리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여 이것만 제대로 복용 하고 나서 산을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카일도 데려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차라리 학교를 늦게 보내더라도 데리고 올 걸 그랬나 싶었지만. 카일도 그 나름대로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 보이니 아쉬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델은 준비를 마친 다음 바로 열 개의 히르멘바이스를 채집하여 연달아 복용했다. 이전에 소량을 복용했을 때와 달리 꽤 과한 양을 복용했기 때문인지 밤이 되자 고열과 두통이 찾아왔다. 둘째 날 같은 양을 복용하자 약간의 미열은 일어났으나 두통을 겪지는 않았다. 셋째 날 마지막으로 남은 양을 모두 복용할 때에는 몸에 내성이 생겼는지 아무런 이상증세가 없었다.

 

  다량의 히르멘바이스를 복용 한 후 운기까지 마친 뒤에 델의 마나한계량의 이전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늘어난 마나 한계량을 시험해 보기 위해 검을 뽑아 마나를 주입시켰다.

 

  델이 검에 주입한 마나의 형태를 서서히 방출하자 검 주위로 푸른빛의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이내 불꽃의 형태를 띠었다. 그 과정을 거친 뒤 검화를 정교하게 다듬어 검 주위로 한 겹의 막을 씌운 것처럼 변화시켰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이 어느 정도의 경지에 머물러 있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델은 전생에 검신의 수준에 머무르면서 마나를 다루는 정도에 따라 그 경지를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처음 마나를 다루지 못하여 검술 만 구사 할 수 있을 때를 검사. 검에 마나를 주입하는 것이 가능해 검을 중심으로 아지랑이 혹은 불꽃처럼 마나가 일렁이게 될 때 비로소 검제라고 불렀다. 검제의 경지에서는 마나를 검파의 형태로 방출할 수 있었다.

 

  검제가 검화와 검파를 제대로 다룬다면 3서클 마법사정도는 간단하게 제압 할 수 있을 정도의 무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검에 두른 마나를 정교하게 다룰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면 검화가 아닌 검강으로써 검의 위력을 보다 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때는 5서클 마법사 이상으로 강력한 무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이 경지를 검성이라고 불렀다.

 

  마지막으로 검강을 검기의 형태로 발산할 수 있을 때를 검신의 경지라고 보았는데 현존하는 마법사 중 검기를 막을 수 있는 방어 마법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검신의 경지에 이르러서는 다수의 대마법사를 제압할 수 있는 무력을 가 질 수 있었는데 이전의 아렌은 검신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히르멘바이스를 복용하기 전의 델은 검제와 검성의 사이 정도의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그가 그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마나가 받쳐주질 못했기 때문이었다. 일시적으로 검에 검강을 두르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 마나 소모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마나보유량이 월등히 높아졌으니 검강을 두르는 것에 문제가 없어졌다. 이제야 비로소 검성의 경지에 제대로 이른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검기를 발산하기에는 마나가 턱없이 부족했다. 한두 번 정도야 발산 할 수 있다고 보더라도 그 후에 검강을 유지할 수 없었으니 검신의 경지라고 볼 수는 없었다.

 

  델은 검강을 두르고 있는 자신의 검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이정도면 검파만 자제한다면 한 시간 정도는 무리 없이 싸우겠군.”

 

  그러면서도 꽤 흡족해 했다. 셀라리스에서 검제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아마 몇 십 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검성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단순히 무력으로만 따진다면 마법사를 제외하고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들었지만 이 정도에 만족 할 수만은 없었다.

 

  아직 체격 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당분간 쓸 만한 검을 구했다 쳐도 그의 마나를 버티기에는 모자란 것이 사실이었으며 전생에 비하면 마나한계량도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

 

  일단 그중에서 검을 해결하기 위해 베이커시를 향하는 것이니 괜히 조바심 내지 않기로 다시금 다짐했다. 아직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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