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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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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야생마늘
작품등록일 : 2017.6.27

소년! 마법으로 세상을 휩쓸다

 
2. 그랜드 마스터 바렌(1)
작성일 : 17-06-27 17:13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7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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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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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는 웃음 소리를 따라 마을 안쪽을 향해 달렸다. 부디 누구 하나라도 살아있기를 바라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발을 놀렸다

 

 " 쿠에!!! 으읍! "

 

 마녀와 마을의 촌장인 쿠에파가 대치중인 상황을 발견한 라샴이 쿠에파를 부르기위해 목소리를 내는 순간 킨토가 재빨리 라샴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무래도 상황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 크악! ”

 

 격전이 거듭될수록 킨토의 예상은 더욱 확고해졌다. 쿠에파가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특히 마녀의 소름끼치는 영창은 마녀가 사실은 이계에서 온 마족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불러오게 할 만큼 공포 그자체였다.

 

 “ 꺄하하하하 ”

 

 결국 얼마지나지 않아 창에 심장이 꿰뚫린 쿠에파가 피를 쏟으며 추욱 늘어졌다.마녀는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더 끔찍한 존재였다

 

 ‘ 도..도망쳐야해! ’

 

  온몸의 위험신경이 비명을 질러댔다. 도망쳐! 어서 도망치란 말이야 망할 주인놈아!! 손이 파르르 떨릴만큼 경종을 울려댔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발이 석상처럼 굳어져있었다

 

 ‘ 아...안돼!! ’

 

 킨토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것인게 라샴은 오줌까지 지리며 몸을 파르르 떨고있었다. 아마 평생의 트라우마 같은 순간으로 각인 되리라

 

 “ 아름다워 ”

 

 그 순간 마녀의 고개가 자신들을 향해 돌아갔다. 사람의 것이 아닌 듯 광기가 가득한 눈과 마주하는 순간

 

 띵!

 

 머리를 얻어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마치 메두사의 눈이라도 마주친 듯 몸이 굳었다

 단지 공포에 잠식된 눈동자만이 미미하게 떨리고 있을 뿐이었다

 

 “ 히히히히 하아악!!!"

 

 두 소년의 모습을 확인한 마녀가 품속에서 짧은 단검 한 자루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단검의 목표는 소년들이 아니었다. 단검은 주인의 손에 들린 채 쿠에파의 몸을 유린했다. 싸늘한 주검의 살갗을 파고들어 배를 가르고 장기를 꺼내들었다.

 

 촤아악!!!

 

 마녀는 쿠에파의 장기를 꺼내들며 사랑스럽다는 듯 조심스럽게 자신의 뺨에 비볐다. 식지 않은 피가 창백한 피부를 타고 흘러내렸고 혈향이 코를 자극했다. 피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촛농이라도 떨어진 듯 뜨거운 느낌이 전신을 찔러댔다.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아찔한 격통이 몸을 잠식하고 소름이 돋을 만큼의 쾌락에 몸을 떨었다. 마녀는 보란 듯이 쿠에파의 시체를 유린해나갔다. 물론 중간 중간 형제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색정에 물든 마녀의 시선은 마치 연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부드러웠고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 으아아아.... ”

 

 결국 그나마 정신을 유지하던 킨토마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녀는 사람이 아니었다. 악마! 신화에 등장하는 악마에 비견될만큼 사악함 그자체 이미 죽어버린 시체로 욕정하다니 듣도보도 못한 괴이한 광경에 정신은 이미 부서져버린지 오래였다

 

 “ 망할 것 ”

 

 무미건조한 목소리였다.확실한 것은 목소리에 담긴 짙은 경멸의 감정뿐 갑작스럽게 나타난 남자는 목소리만큼이나 차가운 얼굴을 하고있었다.

 

 “ 다....당신은! ”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상대를 확인한 마녀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더 이상 희열의 감정은 존재하지 못했다. 희열의 감정 대신 떠오른 것은 경악 두려움 두 가지 감정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 불쌍한 녀석들 ”

 

 충격에 굳어버린 형제에게 다가온 남자는 소년들의 작은 머릿통에 손을 얹었다. 정수리를 통해 흘러들어온 포근한 기운이 전신을을 휘감자 둘은 충격으로 굳어있던 표정을 풀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 사...살려줘! 다시는 안 그럴게! ”

 

 고개를 돌리자 마녀가 머리를 조아리며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당당하게 학살하던 마녀의 모습은 사라지고 두려움에 떠는 피식자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범의 아가리에 물린 듯 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 아니 될 말이다 네년은 인과를 아득히 초과했다 ”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마녀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가 차갑게 분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만큼이나 잔잔하고 깊은 눈이 빙하처럼 얼어 붙고 있었다

 

 “ 흐아아악!!! ”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격통이 전신을 강타했다.기분 탓이 아니었다. 실제로 몸속의 피가 불길처럼 들끓고 장기가 파열되고 있었다.

 

 “ 쿨럭!! ”

 

 입을 통해 피가 한 움큼 터져나왔다.몸속에 장기가 완전히 파열된 것이다.

 

 “ 북쪽의 마녀 키에리나! 그랜드 마스터의 이름으로 인과를 벗어난 악행을 쌓은 널 처단하겠다 ” 

 

 남자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자 비어있던 공간이 갈라지며 새하얀 검 한자루가 불쑥 튀어나와 그의 손에 잡혔다. 눈이 시릴만큼 순백의 검은 얼음을 연상시킬만큼 차가운 기운을 뿜어대고 있었다.

 

 “ 아... 안돼 !!! ”

 

 서걱!!

 

 순식간에 검을 뽑아든 남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휘둘러 키에리나의 목을 잘랐다

 목이 잘린 키에리나의 몸이 재가되어 서서히 바스라졌다. 일반적인 죽음이 아닌 영원한 죽음을 의미하는 최후였다. 사멸 인과를 벗어난 이들에게 내려지는 지독한 형별이었다. 사멸에 처해진 영혼은 그 자리에서 소멸하지만 그리 만만히 죽여주지 않는다 소멸당한 이들에게 그 찰나 같은 시간은 1000년에 해당할만큼 시간축이 뒤틀린다. 즉 1000년이라는 시간동안 극렬한 죽음을 맛보며 서서히 소멸당하는 것이다.

 

 “ 카악 퉤!! 영원히 사라져라 끔찍한 벌레야 ”

 

 키에리나의 목을 잘라낸 남자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는 더 이상 표정관리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자 목이 잘린 키에리나의 시신에 가래침을 뱉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인과를 수호하는 파워레인져... 퍽!!! (아니야!) 그럼 후레쉬 맨..(아니야!! 아니라고!!!)가 아니라 그랜드 마스터가 존재한다. 사랑과 정의 평화를 지키는 (아니라고!!!)어쨌든 그들은 각각 세상에 존재하며 어디선가 누군가의 무슨일이 생기면 짜짜짜짜 (그만해.. 혼모노 작가야 ) 어쨌든 인과를 어기는 이들이 나타나면 틀림없이 나타나 그들을 처단하는 일을 맡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각각 5인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역사상 전무후무한 힘을 가졌던 강자들로 구성되어있다. 그중 1인인 바렌 라우치는 오늘도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마녀하나를 처단한 뒤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 에이 X발! 망할 년 때문에 이게 뭔 개고생이야! ”

 

 방금 전까지 위엄이 넘치는 모습으로 악적을 처단한 남자와 동일인물이라고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완전히 생지옥으로 변해버린 마을을 확인한 남자는 다시한번 얼굴을 구겼다.그랜드 마스터씩이나 되어서 매번 이런식으로 망할 것들의 뒤처리나 하고다니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특히 최근에 인과를 어기는 범죄자들이 늘어나는 탓에 안 그래도 일이 많아 죽겠는데 마법깨나 배웠다는 계집이 학살을 자행하니 치워야할 시체만 산더미였다

 

 “ 에휴... 이러려고 그랜드 마스터가 됬나 자괴감이 들어.... ”

 

 일주일에 한 번꼴로 시체들을 치우는 까닭에 자신이 그랜드 마스터인지 장의사인지 헷갈릴 지경이었으니 한숨이 터져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 로덴 ”

 

 “ 예! 주군 ”

 

 그의 부름에 허공에서 석고상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그의 앞에 부복했다. 시원하게 뻗은 기럭지와 아름답게 자리잡은 식스팩 커다란....세번째 다리와 조각같은 외모까지!! 정말 퍼펙트라고 할 만큼 멋진 남성의 모습의 석고상이었다. 부리부리한 외모의 석고상이 나타나 머리를 조아리자 남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잔잔한 웃음을 지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로덴의 끝없는 충성심은 주인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 치워라! ”

 

 “ 예! 주군! ”

 

 주인의 명령을 하달받은 석고상이 몸을 바삐움직이며 시체를 나르기 시작했다. 힘이 어찌나 강한지 시체를 대 여섯구씩 어깨에 짊어지고 마을 한쪽에 차곡 차곡 쌓기 시작했다. 이들은 난민이었다. 신원을 확인 할 수도 신원을 확인 해서도 안됬다.실제로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마을 한켠에 쌓인 시체 더미에서 씨뻘건 불길이 치솟았다. 급속도로 번진 화마는 뱀처럼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모든 것을 태워나갔다.

 

 두 형제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부터 2일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였다. 정신적 충격이 컷던 탓인지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일어났느냐 ? "

 

 두 형제가 깨어나자 바렌은 기다렸다는 듯 두 형제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냥 방치해도 됬지만 그러기엔 두 소년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그래서 잠시 자신의 거처에 데려와 눕힌 것이다.

 

 " ...... "

 

 바렌의 질문에도 두 소년은 일체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고수했다. 아직까지 충격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남에게 관심이 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바렌 조차도 측은지심이 들정도로 소년들의 처지가 처량했다

 

 " 좋아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나는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앞으로 한 달 단 한 달간만 너희를 돌봐줄 것이다 그 이후로는 알아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물론 너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는 할테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냐 마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너희의 책임이다. 내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

 

 침묵을 고수하는 소년들의 모습에도 바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쏟아냈다.큰일을 겪은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소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꽤나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그에게도 사정이라는 것이 있었다.매정 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6개월간은 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바렌의 입장에서도 한 달의 시간을 내주는 것 조차 큰 선심을 쓰는 일이었다.무려 그랜드 마스터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남들은 하루 아니 한 시간이라도 지도를 받지 못해 안달인데 한 달이라니 평생 엎드려 절해도 모자랄 일생일대의 기회인 것이다. 물론 소년들은 모르겠지만 말이다.그는 자신의 눈앞에 앉은 소년들이 부디 한 달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의 사정과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두 형제가 어느정도 마음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무려 2주라는 시간이 지난 후였다

 

 칼라스 산맥의 몇몇 봉우리를 넘어가다보면 아름다운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고 있다. 그야 말로 절경 널리 알려지지 못한 이곳은 세계의 강자들이나 되야 알정도로 칼라스 산맥의 심처에 위치해 있다. 흔히들 괴왕지라고 부르는 곳으로 용맹한 모험가들의 접근조차 일체 허용하지 않을 만큼 고랭크의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높은 언덕 사람이 살지 못하는 험지인 이곳에 저택이 한채 지어져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20인쯤은 족히 기거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를 가진 저택은 온통 나무로 지어져있다. 험지에 지어진 탓에 여기저기 낡을 법도 하건 만 관리를 잘한 탓인지 세월의 흔적은 있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낼뿐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점때문에 더욱 웅장해 보이는 것일지도 몰랐다

 

 " 후우... "

 

 괴왕지에 위치한 저택의 안쪽 이국적인 흑발의 젋은 남자가 1인용 침대에 걸터 앉아 있었다.키는 190쯤은 되보이는 장신에 갈색과 적색의 오드아이 피부색은 서방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옅은 황색을 띄는 남자였다. 한 눈에 보기에도 남다른 모습의 사내는 과연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에게서 풍기는 기세는 심상치 않다. 그것도 한낯 범인조차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범상치 않은 남자임은 틀림 없다. 자신의 침대에 걸터 앉은 바렌은 요즘 고민이 많았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 이토록 고민을 한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신경이 쓰였다. 바로 옆방에서 잠을 자는 두 형제놈들 때문이었다. 이놈들은 이게 엄청난 기회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걸고 대답을 하게 만드는데만 무려 2주라는 시간이 지난 것이다. 그조차도 네. 알겠어요 정도의 단답형 대답들뿐 지들이 무슨 고나파 수도사들도 아니고 어찌 그리 말을 안하는지 속이 터질지경이었다 ( 고나파 수도사들은 고나파의 엄중한 규율에 따라 일체 잡답을 금한다. 그들에게 말이란 말을 걸어오는 상대에게 대답하는 것과 오직 교리를 설파할때뿐이다. )

 

 ' 망할 놈들 '

 

 소년들의 생각에 기분이 나빠진 바렌이 얼굴을 구겼다. 잠시 잡념에 빠져들어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몸을 뉘였던 그에 귀에 익숙한 소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확히는 기합소리였지만. 분명 자신 몰래 수련을 하는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그런것이 아니고서야 저런 기합소리가 들릴리가 없었다. 물론 워낙 바깥쪽에서 하는 탓에 안들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생각은 틀렸다

 그랜드 마스터의 청력을 무시하지 말라 이말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이자리에서 제국의 황제놈이 후궁을 끼고 히히낙락대는 소리까지 모조리 수집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 자신의 청력이었다. 물론 그런걸 듣는 취미는 없다. 정말이다 믿어 달라... 나는 그렇게 변태가 아니다 그냥 가끔 귀르가즘을 즐길.... 아니다 그냥 말을 말자.

 

 " 하! 하! "

 

 ' 괘씸한 놈들 알려준다고 할때는 죽어도 안하더니 '

 

 소년들 이니 애교로 넘어가 줄 법도 했지만 괜히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소년들의 애교도 그냥 웃어넘기지 못할 정도로 속이 좁은 사람은 아니다. 정말 아니다 믿어라. 굳이 말하자면 그랜드 마스터의 자존심을 긁었다랄까... 한 1mm쯤 ?

  혼을 낼생각은 없었지만 한 번쯤 놀래켜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놀래켤 줄생각을 하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랄까 시간을 한 500년쯤 거슬러 자신이 소년이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 킥킥킥 "

 

 발끝을 세운 총총 걸음으로 몰래 몸을 움직였다. 조심 조심 오래된 나무 복도 바닥이 삐걱대지 않도록 움직이자 평소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워낙 가진바 힘이 강한 그랜드 마스터이기에 몰래 잠입이나 밀행 같은 걸 해본적이 없었다. 조금 신선하다고 할까 가끔은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아! 물론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딴건 저기 안드로메다 쯤에 버려두도록하자 시간을 조금 지체해서 밖으로 나가는 출입문에 다다르자 소년들의 기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조심스러운 손길로 문을 살짝 열어 머리를 빼꼼 내미는 모습이 꽤나 멍청해보인다. 아마 바렌의 친구들이 이모습을 보았다면 웃다가 결국은 사망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 하!! 하!!! "

 

 역시 자신의 예상대로 두 소년은 서로 목검을 맞댄 채 수련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일전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목검을 어느새 챙긴 모양이었다.

 

 " 호오 ? "

 

 잠시간 소년들의 수련을 지켜보던 바렌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서로 목검을 맞댄 채 수련을 하는 소년들의 검법이 꽤나 체계적이었던 까닭이다. 물론 그래봐야 어린애들 수준이지만 또래의 비슷한 소년들을 생각하면 실력이 괜찮은 편이었다. 게다가 어찌나 집중해서 열심히 수련하는 지 가을의 시원한 날씨에도 소년들의 몸에서 모락모락 뜨거운 김이 솟고있었다

 

 ' 슬슬 놀래켜줘 볼까! 히히히히 '

 

 소년들의 수련이 점차 열기를 띌수록 그의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 차올랐다. 시원한 맥주를 들이킨듯 벌써부터 짜릿한 기분에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 역시 인간은 재밋어!!! '

 

 얼굴에 점차 미소가 번져간다. 놀랄 자빠질 얼굴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 그렇게 좋냐..? ) 응! 그렇게 좋아

 홀로 생각을 하던 바렌의 고개가 새차게 끄덕여졌다 (응 ? 자아분열...?! )

 

 " 이놈들!!! "

 

 짓궂은 표정을 짓던 바렌이 문을 벌컥열며 크앙! 하는 자세로 나타났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짐짓 야수라도 된듯 손톱을 세운 두팔을 머리위로 들어올렸다

 

 " 으아아악!!! "

 

 갑작스러운 등장에 형제는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안그래도 하얗던 얼굴이 창백해진 모습으로 새된 비명을 질렀다

 

 씨익

 

 깜짝 놀란 모습을 확인한 바렌의 입꼬리가 기괴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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