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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향기를 입다
작가 : 서은환
작품등록일 : 2017.6.24

" 여솔씨, 사랑에 눈 먼 남자에겐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어요. 얼마나 멀리있던, 얼마나 높이있던,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갈께요. 누구도 무시 할 수 없는 최고의 남자가 될께요. "

 
6화
작성일 : 17-06-27 14:51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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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일을 마치고 쉴 겸 카페를 찾은 여솔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 설화씨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

 

 " 네 말씀하세요 "

 

 잠시 고민하던 여솔은 테이블에 앉아 진동벨을 만지작거리던 설화를 보며 말했다.

 

 " 혹시, 옷 일부러 그렇게 입으시는 건가요? "

 

 진동벨을 톡톡 두들기던 설화의 손가락이 어색하게 굳었다. 애써 억지로 미소 짓는 설화를 보며 여솔이 말을 이었다.

 

 " 실례가 되었나요…?"

 

 " 아뇨, 뭐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

 

 " 그럼…."

 

 "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

 

 여솔이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우물쭈물하던 설화가 말을 이었다.

 

 "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옷을 못 입는 건 맞습니다. "

 

 " 옷은 입다 보면…."

 

 " 네, 잘은 아니어도 못 입진 않겠죠? "

 

 " 네에…."

 

 특별히 문제가 될 말은 아니라고, 설화에게 좋은 부분이 되어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분 탓인지 은연중에 느껴지는 설화의 무거운 분위기가 여솔의 말문을 막았다.

 

 " 여솔씨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충분히 이해해요. 제 친구도 자주 말했거든요 "

 

 "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냥 좀 개인적인 이유로 생긴 거부감도 있어요 "

 

 " 어떤…?"

 

 때마침 갑자기 울린 진동벨 소리에 화들짝 놀란 여솔을 보고 설화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일종의 편견이지만, 솔직하게 아직 말씀드리긴 좀 그렇네요 "

 

 " 어쩔 수 없죠…."

 

 말을 마치고 커피를 가지러 간 설화의 뒷모습을 보며 여솔은 턱을 괴었다.

 

 " 꾸며놓음 이쁠꺼 같은데…."

 

 여솔이 아니라 누가 봤어도 똑같이 생각했을 터였다. 거기에 설화의 충분한 비율과 아무렇게나 해놓은 머리카락이 가린 외모의 포텐셜은 여솔의 직업병을 자극했다.

 

 지잉-

 

 [ 우화연 : 내일모레 저녁 7시 스케쥴 확인 좀 ]

 

 여솔의 메세지에 노트를 펴 스케쥴을 확인 한 여솔은 핸드폰을 두들겼다.

 

 [ 만리동 공장에서 #07번 캐시미어 코트 받아서 방송국 가져다 줘야 해 ]

 

 [ 우화연 : 그거 내가 할 테니까, 너 여기 좀 가 ]

 

 그다음 또 이어서 날아온 내용에 여솔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 무슨 일 생겼어요? "

 

 마침 커피를 가져온 설화의 질문에 여솔은 고개를 저으며 애써 웃었다.

 

 "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 설화씨 "

 

 " 네? "

 

 지잉-

 

 [ 우화연 :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니까 편하게 대충 가도 돼 ]

 

 핸드폰을 만지던 여솔은 낮게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들었다.

 

 커피가 나오자마자 뚜껑을 열고 얼음을 건져 먹던 설화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한 웃음이 나왔다.

 

 뭐 설화 씨는 상관없으니까.

 

 " 설화씨 얼음 되게 좋아하시나 봐요. "

 

 " 제가 소게 여리마나서.. "

 

 갑자기 머리가 찡했는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는 설화를 보고 여솔이 웃으며 말했다.

 

 " 저희 내일모레에는 파티 갈꺼에요 "

 

 " 무슨 파티요? "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가득한 눈빛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설화를 보며 여솔은 참 알기 쉬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솔은 말없이 따뜻한 라떼위에 스틱 설탕을 풀었다. 라떼의 거품위에 쌓인 설탕이 녹아내리길 기다리던 여솔이 입을 열었다.

 

 " 음…. 그냥 사교파티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되요. 근데.. "

 

 " 근데…?"

 

 " 그…. 용아 그룹에서 주최하는 거 거든요…."

 

 용아그룹? 순간적으로 설화의 표정과 손이 싸늘하게 굳었지만, 여솔의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커피를 젓던 손을 멈춘 여솔이 말을 이었다.

 

 " 하…. 근데…. 제가 거기에 좀 불편한 사람이 있어서…."

 

 " 여솔씨도 불편한 사람이 있군요. 어려운 자리면 전 빠지는게.. "

 

 더 정확하게 말하면 빠지고 싶었다. 용아그룹이라면 분명 강태화도 올 텐데 이왕이면 마주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만났을 땐 당황하고 놀라서 생각 못 했지만, 자신이 올 이유가 없는 곳에 일부러 직접 얼굴을 내밀 정도면 단순한 스캔들이 아닌 게 분명했다.

 

 설화가 역시 자신은 빠지는 게 좋겠다고 정했을 때 쯤 여솔이 말했다.

 

 " 아니에요…. 같이 있어 주세요.. 누구라도 제 편인 사람이 있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

 

 모든 사람이 여솔씨편 같던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 설화의 입이 다물어졌다. 티 안 내려고 애써 웃고 있지만, 여솔의 표정은 분명 좀 불안해 보였다. 이유없이 저런 말을 할리가 없는 사람이니까, 그만한 이유가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 그냥 말이 파티지…. 편하게 대충 와도 되는 자리라니까, 얼굴만 잠깐 비추고 금방 빠져요 "

 

 " 네, 그렇게 해요.. "

 

 정작 걱정해야 하는 건 자신이었지만, 그 사실조차 고려하지 않은 대답이었다.

 

 강태화랑 썸타는 사이라는 스캔들 기사를 봤는데, 뭐가 불편하고 어려운지도 모르겠고, 그전에 강태화 성격상 대충 와도 되는 자리일리가 없는데.. 설화의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 퍼졌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았다.

 

 친절하게 대해준 여솔에 대한 예의니까.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좋게 지나갔으면 했다. 그런 마음에 거절할 수 없었다.

 

 설화는 커피는 입에도 대지 않고 빨대만 만지작거리는 여솔에게 자신의 컵을 내밀며 말했다.

 

 " 얼음 먹을래요? "

 

 

 

 

 

 

 ***

 

 

 

 

 

 청담동에 자리한 용아그룹 계열의 고급호텔. 오직 VIP들을 위해 마련된 파티룸엔 주방장의 장기를 모두 발휘한 고급음식부터 각종 주류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한쪽에선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 은은하게 파티장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곧 현재 대한민국을 주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기업들의 실세들이 연이어 자리를 채워갔다.

 

 태화는 자리에 모인 실세들에게 한 명 한 명 이름과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에 비해 아직 팀장일 뿐인 태화는 보잘것 없는 위치였지만, 그가 가지고있는 젊음과 포텐셜은 자신의 위치를 한껏 더 끌어올렸다.

 

 " 오빠가 어쩐 일이야? 파티를 다 열고? "

 

 용아그룹의 둘째 딸 김현정이사. 꼿꼿하게 세워진 허리와 살짝 들린 턱, 손짓 하나하나에 기품이 묻어나는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배된 명품과 가격을 짐작하기 힘든 악세사리로 가득했다.

 

 " 오셨습니까 이사님. "

 

 " 사적인 자리에선 그냥 말 편하게 하자니까…."

 

 태화의 성격을 이미 다 아는 상황에서 의미 없는 말이었지만, 현정은 괜히 투덜거렸다. 공과 사를 떠나서 조금의 실수나 자신의 약점이 될 부분을 일절 만들지 않는 태화는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철저했다.

 

 약간 심통 난 듯 입이 삐죽 나온 현정의 어깨 위에 큰 손이 얹어졌다.

 

 " 태화 성격 알면서 뭘 그러냐 "

 

 " 오셨습니까 전무님 "

 

 용아그룹의 첫째 김태성 전무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취미로 유도와 보디빌더를 하는 만큼 그가 가진 우람한 풍채는 마치 호랑이를 연상케 했다.

 

 태성은 지나가던 웨이터의 쟁반 위에 잔을 들어 태화에게 건네며 말했다.

 

 " 혈육은 아니지만, 난 널 형제처럼 생각한다. 곧 니가 앉을지도 모르는 자리가 그 증명이니까, 우리 열심히 해보자고? "

 

 " 전무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걱정이 줄었습니다.

 

 얇고 긴 샴페인 잔이 부딪치며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낸다. 태화가 입술이랑 목만 살짝 적시는 동안 한잔을 전부 입에 털어 넣은 현정이 말했다.

 

 " 그래서, 갑자기 무슨 파티냐니까 "

 

 " 그건 나도 의외군 "

 

 태성이 의문을 더하자, 태화는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파티 내내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하던 얼굴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가지고 싶은 게 있는데…."

 

 태성과 현정은 평소 자신들을 대할 때와 다른 태화의 분위기에 약간의 섬뜩함을 느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태화는 의식 못한 채 천천히 말을 이었다.

 

 " 벌레가 꼬여있길래요. "

 

 

 

 

 

 

 

 ***

 

 

 

 

 

 

 여솔의 조수석에 앉은 설화는 침을 꿀꺽 삼켰다. 강태화 마주칠 걱정만으로도 긴장돼 미칠 지경이었는데, 여솔과 도착한 호텔은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로 어지간한 사람들은 들어갈 생각조차 하기 힘든 곳이었다.

 

 " 뭐해요? 내려요 "

 

 여솔의 말에 설화는 허겁지겁 안전띠를 풀고 나왔다. 발렛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직원에게 키를 넘겨준 여솔을 따라 서둘러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던 설화는 같이 온걸 후회했다.

 

 영화에서 보거나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사진으로밖에 못 보던 차들이 즐비해 있었고, 대리석으로 된 길목은 왠지 신발을 벗고 걸어야 할 만큼 반짝였다.

 

 그 반면, 자신이 불편하고 어색해서 긴장하게 만드는 그 모든 것엔 관심도 없다는듯 핸드폰만 보는 여솔은 제집마냥 자연스럽게 걸었다.

 

 " 오셨습니까. 이쪽으로 안내 하겠습니다. "

 

 여솔과 설화를 맞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걷는 그 길은 또 한 번 설화에겐 신세계였다. 일반인들 들어갈수조자 없는 VIP 전용길에 들어서자 안그래도 과하다 싶었던 고급스러움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런 고급스러움 가득한 공간에서도 여솔은 전혀 밀리는 것 없이, 오히려 평소보다 더욱 더 빛이났다.

 

 여솔의 몸에서 풍기는 달큰한 장미 향이 마치 그녀의 오오라 처럼 일렁이는듯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실감할수록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 하아…. 설화씨.. "

 

 " 네? 네! 왜요? "

 

 " 나 긴장한 거 같아요…."

 

 되게 자연스러워 보이는구먼 뭔,

 

 설화의 입이 열리려고 할 때 여솔의 불안한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대체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늘 당당한 줄 알았던 여솔의 약한 모습에 심장이 미묘하게 두근거렸다.

 

 항상 눈을 똑바로 마주 보고 말하던 여솔의 시선이 낮게 깔렸고, 떨리는걸 숨기기 위해 손을 오무렸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 긴장하지 마세요 "

 

 말과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여솔의 손을 꽉 쥔 설화의 모습에 깜짝 놀란 듯 여솔의 안그래도 큰 눈이 한껏 더 커졌다.

 

 뒤늦게 상황 파악한 설화가 깜짝 놀라 손을 놓고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린 채 말했다.

 

 " 아…. 저…. 그게…. 어…. 긴장..어…."

 

 당혹스러움에 붉어진 얼굴과 차마 마주치지 못해 시선을 돌린 채 식은 땀을 닦던 설화의 손에 따뜻한 온기가 맺혔다.

 

 동시에 코끝에 감겨온 달큰한 장미향.

 

 " 고마워요 "

 

 놀란 설화가 고개를 돌리자, 여솔은 잡은 설화의 손을 다독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 들어가요. 덕분에 긴장이 풀렸어요. "

 

 아직도 손끝에 맺힌 온기를 만지작거리던 설화는 쿵쾅거리는 가슴으로 손을 옮겼다.

 

 " 너무 긴장했나…."

 

 중얼거리는 와중에 파티장 문을 열고 손짓하는 여솔에게서 후광이 비치는 듯 보였다.

 

 " 너무 긴장했네…."

 

 심호흡을 한 설화는 여솔을 따라 입장했다. 긴장한 탓인지 둘이 서 있는 복도 옆 계단위에서 둘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은 눈치채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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