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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신연생
작가 : 기마르
작품등록일 : 2017.6.25

[판타지/ 회귀/ 복수/ 먼치킨/ 성장물]
새로운 몸으로 돌아온, 검신의 복수가 시작된다.

 
8. 변두리 마을의 어린 마법사
작성일 : 17-06-26 16:42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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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렇게 보여도 꽤 오랜 시간 수도에서 기사 일을 해왔습니다. 뒤늦게 이 마을에 정착해 아내와 결혼을 하고 나이가 오십이 다 돼서야 아이를 가지게 되었지요. 카일을 낳고나서 급격하게 몸이 안 좋아진 아내는 얼마 되지 않아서 카일과 제 곁을 떠났지요.”

 

  “힘드셨겠습니다.”

 

  “한슨 씨나 에일리는 잘 알고 있겠지만 저는 어미 없는 제 아들을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모나지 않게 잘 자라 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리고 저는 수도에서 지내 왔으니 제 아들 또한 이 작은 마을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에서 좋은 것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레드릭의 말은 사람을 집중시키는 묘한 힘이 있었다. 델 뿐만 아니라 한슨과 에일리, 카일도 귀를 기울여 레드릭의 말을 경청했다.

 

  “저는 마법에 재능이 없어서 기사 일을 했지만 제 아들은 조금 달랐습니다. 몇 년 전 쯤 우연히 이 마을에 들른 마법사가 카일의 재능을 알아 본 것이었지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카일을 마법학교로 보내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델은 그 말에 수긍했다. 확실히 카일은 마법사가 될 법한 자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마법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애가 삐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마을에 올 때면 행패를 부리기도 하고 버릇이 없어지더군요. 저는 사춘기가 와서 그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일이 마을의 물건을 부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때마다 찾아가 대신 사과하고 수리비를 보태주었습니다.”

 

  확실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슨도 동감했다. 그래서 델이 이 여관에 와서 카일의 행패를 목격했을 때에도 좋게 넘어가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러더군요. 마을 사람들에게 전부 사과하고 왔다고. 이제 속 안 썩이겠다고 말이죠.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제 아들놈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으니 구태여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이 여관에 내려왔다가 델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레드릭은 의자에서 일어나 델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바닥에 엎드리고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자란 아들놈이지만 제게는 주옥같은 새끼입니다. 교육을 자처한 것도 모자라 훈련까지 시켜 주어서 그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고 자랑하는 아들놈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델은 갑작스러운 레드릭의 태도에 자신도 몸을 낮추며 그에게 이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도 레드릭은 멈추지 않고 엎드린 채로 말을 이었다.

 

  “큰 그릇을 가지신 분이라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나중에 사는 게 지치고 쉬고 싶으실 때가 온다면 부디 이 마을에 정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델은 레드릭을 일으키려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육십 먹은 노년에 어린 아이에게 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임을 알았다. 심지어 델은 마법사도 귀족도 아니었다. 델은 일으켜 세우는 것을 포기했다. 마나를 끌어올려 힘을 써서 일으켜 세우는 것은 실례였기에 차라리 맞절을 하는 것을 택하였다.

 

  델이 맞절을 하고 나서야 레드릭은 천천히 일어났다. 레드릭은 델의 양손을 꼭 잡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고 델은 머쓱해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눈가가 촉촉해진 카일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아버지한테 잘해라. 임마.”

 

  레드릭과 카일이 여관을 나가고 나서 델은 에일리의 도움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간 덥수룩해진 머리를 다듬고 싶다며 한슨에게 묻자 에일리가 미용에 관심이 있다고 추천해준 까닭이었다. 어릴 적부터 한슨의 머리를 다듬어 준 것도 그녀였으며 마을에 미장원이 없어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머리를 손질 받는다고 하였다.

 

  델이 거울의 보며 머리스타일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에일리는 커서 여관과 함께 미장원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였다. 델은 꽤 능력이 있으니 아마 잘 될 거라고 말하자 그녀는 볼을 발갛게 물들이고는 수줍게 웃었다. 에일리는 그의 칭찬 때문이 아니라 머리를 정돈하고는 한층 멋있어진 외모 때문에 설레어 했다. 하지만 델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나름대로 길게 느껴졌던 일주일이 지나고 이른 아침부터 잡화상에 들린 델은 커다란 배낭 하나를 더 구매하였다. 또 수통 하나와 다량의 육포를 추가로 구매하였으며 의류점에 들러 발목위로 올라오는 가죽부츠와 로브를 구매하였다.

 

  이는 마을 몇 개를 더 들른 뒤 셀라리스로 향하려던 그의 계획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는데 인도가 아닌 산을 넘어 철의 도시로 향할 생각이었다.

 

  잡화상과 의류점을 들린 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장간이었다. 대장장이는 델의 얼굴을 보더니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였다.

 

  “검 바꾸러 온 거 아니에요.”

 

  델이 인사 대신 짤막하게 말하자 대장장이는 껄껄 웃으며 답했다.

 

  “알아. 카일을 혼내줬다면서?”

 

  “혼내기보다는 지도를 한 편이죠.”

 

  “일주일 전에 봤을 때 범상치 않더라니. 마을의 골칫덩이를 없애다니 참 대단해.”

 

  델은 미소로 답하며 어깨에 둘러매고 있던 혁대를 풀어 대장장이에게 건넸다.

 

  “이게 제 허리에 안 맞아서 그런데 사이즈 좀 줄여주실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지. 잠깐만 기다려라.”

 

  델은 혁대를 어깨에 둘러매는 것이 딱히 불편한 것은 아니었으나 배낭이 생김으로써 허리에 찰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대장간에 들린 것이었다.

 

  이제 완벽히 갈 채비를 마친 델은 마을의 후문으로 이동했다. 후문에는 카일과 함께 레드릭 그리고 한슨 부녀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와… 진짜 이기적인사람.”

 

  카일은 델을 보자마자 입을 떡하니 벌렸다. 카일의 눈에 비친 델의 모습은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깔끔한 정리된 머리와 새하얀 셔츠에 가죽조끼. 그리고 조끼와 맞춘 것처럼 보이는 가죽 부츠로 정갈하게 떨어지는 핏은 완벽한 신체 비율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그로인해 델의 모습은 웬만한 소녀라면 설레지 않을 수 없는 완벽한 미소년이 되어 있었다.

 

  “형님. 진작 머리 자르고 옷 좀 깔끔하게 입으시지 그랬어요.”

 

  “꾸미는 건 별로 관심이 없어서.”

 

  델의 대답에 카일과 에일리가 동시에 혀를 찼다.

 

  “이럴 거면 저 얼굴 나한테나 주지.”

 

  카일이 중얼거리자 에일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수긍했다. 사실 카일의 외모도 평균 이상이었으나 델에 비하면 한참은 모자라 보였다.

 

  “다음에 근처에 오시면 꼭 들르십시오. 델 님”

 

  레드릭의 말에 델은 꼭 들르겠다고 화답했다. 한슨과 에일리 역시 델을 한번씩 끌어 안아주며 여행을 독려했다. 반대로 카일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샘이 났는지 입을 십리는 내밀고 성을 냈다.

 

  “조심히 다녀 오거라. 카일. 오기 전에 연락하고.”

 

  “안 와!”

 

  카일은 레드릭의 말에 씩씩거리며 답했다. 그 모습을 본 한슨 부녀는 배를 잡고 웃었다. 델은 그 덕분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과 작별을 하고 카일과 델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형님 베이커시로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맞아.”

 

  “이쪽은 수도로 가는 길인데요?”

 

  오면서 몇 개의 교차로를 지났지만 베이커시로 가는 방향의 길이 있었음에도 델은 여전히 카일과 함께 걷고 있었다. 카일은 그 점이 의아해서 묻자 델은 멀리 있는 산을 가르키며 대답했다.

 

  “저기 보이는 산을 넘어갈 거야.”

 

  “네? 왜요?”

 

  “산에 볼 일이 있거든”

 

  카일은 그 이유를 물으려 했으나 포기했다. 언제부터인가 납득이 안되는 말이라도 델이 말한다면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궁금해?”

 

  “네. 그것도 아주 많이 궁금해요.”

 

  “약초를 좀 캘 거야.”

 

  델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카일은 어휴 하고 한숨을 크게 쉬었다.

 

  “약초는 그냥 사면되잖아요.”

 

  “좀 특별한 약초야.”

 

  델은 살짝 뜸을 들이고서 말을 계속했다.

 

  “사실 너도 같이 가면 좋은데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저는 왜요?”

 

  “마나 한계량을 늘려주는 약초를 캘 생각이거든.”

 

  카일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런 게 있어요? 학교에서 그런 건 안 가르쳐주던데.”

 

  “사실 나도 한 번도 못 봐서 실제로 있나 확인해 보려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걸 찾겠다고 저 산을 가겠다는 생각이에요? 미쳤어요?”

 

  델은 카일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리고는 꿀밤을 한 대 먹여주었다. 요즘 부쩍 말을 막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버릇이 될까 싶어서였다.

 

  “있는 건 확실해. 찾을 수 있는가 하는 게 문제지.”

 

  “그런 건 또 어디서 들었대요?”

 

  카일이 얻어맞은 정수리를 매만지며 묻자 델은 세에론에 오기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제야 납득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산으로 향하는 길이 하나 보였다.

 

  “그럼 여기서 갈라지자. 자기 전에 운기 꼬박꼬박하고 매사에 열심히 하다보면 분명 잘 될거야.”

 

  “감사합니다. 형님. 그 약초 발견하면 챙겨놨다가 다음에 나눠주세요.”

 

  “안돼.”

 

  “힝…”

 

  델이 무성의하게 말하자 카일은 볼을 부풀리며 아쉬워 했다.

 

  “캐고 바로 먹어야지 효과가 있대. 안 그랬으면 마법사들이 불을 켜고 사먹겠지. 내가 괜히 그러겠냐.”

 

  “알겠어요. 형님.”

 

  “그럼 몸 조심히 가. 중간에 마물이나 맹수가 있을 수도 있잖아.”

 

  “에이 요즘 사람 다니는 길에 그런 게 왜 있겠어요? 있어도 형님께 훈련 받았으니 가볍게 때려눕히고 가겠습니다.”

 

  “그래.”

 

  델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갈라진 길 쪽을 향했다. 몇 걸음 걸었을까 뒤에서 그를 부르는 카일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카일의 목소리에 델은 고개를 돌려 카일을 바라보았다.

 

  “제가 형님의 첫 번째 제자 맞죠?”

 

  “맞아”

 

  델의 대답에 카일은 손을 흔들며 배시시 웃었다.

 

  “다음에 수도로 오면 저 꼭 보고가세요! 안 오시면 형님으로 모시는 거 취소에요!”

 

  카일의 외침에 델은 가볍게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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