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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루시드 CUPIDO
작가 : 과자남
작품등록일 : 2017.6.6

어느날 복권에 당청된 정현. 그의 눈앞에 그가 한 눈에 반해버린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를 사로잡기위해 당청금을 쏫아붇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
속을 앓던 그의 눈앞에 큐피드(?)가 나타나 제안을 하는데.

 
13. 첫 xx를 받았다.
작성일 : 17-06-26 16:37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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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혀.. 입에 넣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키스 하고 싶었어?"

 

 "예.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그러니까!"

 

 "하고 싶다면 다음에 해줄께"

 

 "해주세요"

 

 "어?"

 

 "꼭이에요?"

 

 "...아, 그래"

 

 이런 이야기는 농담으로라도 입에 꺼냈다간 취소하기 힘들다. 앞으로는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기로 했다. 그녀는 고등학생 생활이 시작되자마자 아르바이트 자리를 잡았다. 월수금 3일 동안은 학교가 끝나고 나서 2시간 정도. 토요일, 일요일에는 6시간 일해서 한달에 40만원을 받는다. 사전에 복지과 사람과 협의를 했는데, 이걸 할머니의 부업 수입과 합치면 지원 금액과 거의 같았다. 결국 두 사람의 수입이 일부 공제에서 전액 공제로 바뀌게 되었다. 일을 하는데도 수입이 줄어들었다. 도저히 납득 할 수가 없었서 투덜투덜 거리고 있으니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껏 도움을 받았는걸요. 이제 줄일 때도 됐어요"

 

 아르바이트 장소는 지역 특산품을 사는 가게였다. 그녀가 맡은 일은 계산대를 지키는 것과 상품 포장이었다. 첫날에는 꽤 즐거워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잘 해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둘째날부턴 다리가 아프다면서 칭얼거렸다. 힘쓰는 일을 경험해본적 없는 그녀에게 6시간동안 계속 서서 하는 일은 꽤 힘들었던 것 같다.

 그녀가 드물게 약한 소리를 했다. 하지만 나는 왠지 그게 기뻤다. 그녀는 괴로운 일, 슬픈 일을 될 수 있는 한 숨긴 채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헌데 투정이라고 해도 이렇게 나를 위지해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니 꽤 기뻤다.

 

 "그럼 내가 마사지 해줄께. 일단 목욕하고 와"

 

 일단 그녀를 집에 보내 탕에서 몸을 풀게 했다. 간호학을 배우긴 했지만 마사지라는 방법은 거의 모른다. 실습하러 갔을 때 조금 배운게 전부였다. 막상 말은 했지만 그녀에게 마사지를 하려니 조금 어떻게 해야될지 짐작도 안갔다. 일단 아프지 않도록 천천히 장딴지를 비볐다.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서 응어리를 풀도록 비볐다. 처음에는 조금 아파하는 것 같았지만 점차 근육의 긴장이 풀렸는지 기분 좋다는 말을 했다. 꺼림직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일단 외간 남자가 다리를 어루만진 거니까. 다음날, 할머니에게 마사지를 했다는 보고를 했다.

 

 "그래도 다행이네. 애인한테는 제대로 응석부리는 것 같으니까"

 

 내 앞에서는 내색도 안한다면서 할머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힘들긴 했지만 열심히 노력하길 1달. 그녀는 마침내 첫 월급을 타게 되었다. 자랑스러운 듯 월급 명세서를 나에게 보여줬다.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증표라는 듯이.

 

 "내가 일해서 번 돈이에요"

 

 "그래. 네가 번 돈이야"

 

 "에헤헤, 이제야 간신히 이뤄졌어요"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냐는 월급 전액을 할머니에게 건네줬다. 할머니는 전부 받을 수는 없다면서 그 중 10만원을 용돈으로 다시 그녀에게 건네줬다. 그녀는 그때까지 그렇게 큰 돈을 용돈으로 받은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당황하긴 했지만 결국 할머니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도 지갑엔 10만원짜리 수표를 들고 다니다 흘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걸 전부 동전으로 바꿨다고 했다. 이게 이해가 안되는건 나 뿐이 아니라고 믿는다. 어쨌든 그 날 저녁, 그녀가 나한테 불고기를 사줬다. 지금껏 먹었던 어떤 불고기보다 맛있었다. 이후 아르바이트 일에 익숙해졌는지 힘들다고 칭얼거리는 일은 사라졌다. 하지만 종종 다리나 등을 마사지 해달라고 조를 때가 있었다. 처음 마사지를 받은 날 기분 좋게 잘 수 있었기 때문에 버릇이 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마사지하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결심했다. 마사지하는 방법이 실린 책자를 구입하거나 하는 방법을 아는 동료에게 부탁해 배우기도 했다. 노력한 보람이 있었던지 그녀는 내 마사지를 받으면 몸이 굉장히 편해진다고 말했다. 그녀가 언제나 기뻐해줬기 때문에 마사지는 내 취미 겸 특기가 되었다. 이때쯤해서 그녀가 자기 집에서 자는 것보다 우리 집에서 자고 가는 날이 점차 늘어났다. 집에 돌아갈 때는 식사를 하러 갈 때 정도. 할머니는 점차 독립할 준비를 갖춘 것 같다면서 오히려 기뻐했다. 너무 경계를 안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만큼 나를 신뢰하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래소 나도 일단 애인보다는 보호자. 최소한 그녀가 교복을 입고 있는 동안은 내가 그녀의 보호자라는 걸 잊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가끔씩 그녀가 응석부리며 스킨쉽을 할 때는 이성의 끈이 끊어져 나갈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녀의 오빠, 나는 그녀의 오빠, 나는 그녀의 오빠.

 

 이렇게 자신을 세뇌하며 버텼다. 일에 익숙해지니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는 게 빨라졌다. 편하지만 변화가 없는 매일 매일, 눈치챘을 때는 어느샌가 1달이 부쩍 지나가 있었다. 허나 그런 일상이 너무나 즐거웠다. 일을 끝내고 그녀의 집에 가면 할머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맞이해주셨다. 조금 있다 그녀가 집에 오면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를 끝내고 목욕을 마치면 할머니는 잠자리에 드셨다. 그리고 그녀는 내 방에 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마사지를 받지 않는 날은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기도 했다. 서로 보고 싶은 채널을 보기 위해 티격태격하는 것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둘 다 형제가 없기 때문에 꽤 신선한 체험이었다. 나는 뉴스랑 스포츠 중계 밖에 보지 않는다. 반면 그녀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싶어했다. 사실 나랑 그녀가 보는 방송은 시간대가 겹치지 않았다. 그러니까 사실 티격거리는 것도 그녀의 응석 중 하나였다. 그만큼 나한테 마음을 열어준 증거일까, 그녀는 응석꾸러기가 되었다. 확실하게 진짜 애인 대접, 어른 대접해달라고 말하면서 하는 짓은 어린애 같았다. 중학생 떄보다 어리광을 부렸다. 물론 평상시 그녀는 이렇게 응석도 부리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든 일이 있으면 속내에 숨기고 꾹꾹 참는 편이다. 그러니까 그녀가 이렇게 응석을 부리는 건 나에게 있어선 되려 기쁜 일이었다. 내 무릎 위에 앉는 건 익숙해졌지만, 내가 누워 있을 때 올라타는 건 아무래도 익숙해지질 않았다. 내가 졸릴 때 내 몸 위에 올라타서 딱 들러 붙는다. 일단 입으로는 무겁다, 덥다 하면서 떼어 내려고 하지만, 나름 꽤 부끄럽기도 했다.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그녀 나름대로 나를 유혹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키가 작다는 것을 꽤 신경 쓰곤 했다. 허나 가끔씩은 나와 체격 차이가 꽤 난다는 걸 이용해 품 안에 파고들거나 팔베게를 조르거나 해서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됐을 때, 대학 시절 같은 과 여자 친구에게서 초청장이 왔다. 나는 물론 이거니와 그녀하고도 친한 사이였다. 친구의 남편은 상당히 연상인 사람으로 한번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나를 그녀는 지금껏 한번도 결혼식에 참석한 적 없었기 때문에 흔쾌히 참가하기로 했다. 일단 꽤 먼 곳에서 결혼식을 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숙소를 정하는건 그녀에게 맡겼다. 그녀가 입고 갈 옷을 산 뒤 준비를 끝냈다. 결혼식 당일 식장 앞에서 같은 과 동기 여자들이랑 합류했다. 합류 하자마자 여자애들이 그녀를 화장실에 데리고 갔다. 조금 있다가 돌아온 그녀는 엷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가볍게 루즈를 바른 그녀의 모습에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때는 호화로운 결혼식이 부러웠던 걸까.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 자리에서 친구가 임신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그것이 부러웠던 것이다. 친구는 그녀의 내색을 깨닫고

 

 "두 사람도 어서 빨리 결혼해서 애 낳아. 축하해줄 사람 많으니까"

 

 피로연 분위기 때문일까, 주위 사람들이 합창하듯 내 결단을 촉구했다. 4년이나 사귀었으면서 지금껏 그런 내색 한번 보이지 않은 댓가가 돌아왔다. 나는 술기운을 빌어 소리쳤다.

 

 "일단 약혼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내 말에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얼굴이 새빨개졌다. 나는 술이 굉장히 약한 편인데도 수위 사람들 권유로 주는 대로 퍼마셨다. 그녀는 한잔 마셨는지 눈이 빨개졌다. 2차가 끝나고 풀려났을 때는 다리가 휘청거려 걷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숙소에 도착한건 12시가 지났을 때였다. 평번한 비지니스 호텔방이었다. 우리는 둘 다 자리에 앉아 서로를 쳐다봤다.

 

 "이제 와서 농담이었다고 하는 건 없기에요?"

 

 술에 취하긴 했지만 내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걱정하지마"

 

 "에헤헤"

 

 "대답해줘"

 

 "예?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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