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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색 왕과 검은색 기사
작가 : TiAmo
작품등록일 : 2016.7.28

도망쳐나온 스노우와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저 왕관을 봐 아름다운 붉은색이지?"

 
2.늑대(5)
작성일 : 16-08-06 13:38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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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괜찮아?"

 

  "뭐, 살아는 있으니까 괜찮은게 아닐까?"

 

  토니는 웃었다. 토니가 웃었다. 토니가 웃은 것이다. 펠릭스를 보고. 그것도 활짝.

 

  "미안. 미안하게 됐다."

 

  "괜찮아. 내가 방심해서 이렇게 된 건데 뭘. 애시당초 전쟁터에서 친구라고 배려는 구하는 자세가 잘못된 거지."

 

  펠릭스는 토니에게 전할 수 없었다. 내일 토니는 사형대에 오르게 된다고 말이다. 아직도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해 주는 녀석에게 그 사실을 직접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말해주지 않는 것은 더더욱이 친구로서 할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펠릭스 나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거야? 아니면..."

 

  토니는 말을 끝마치지 않았다.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해기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펠릭스가 해줄 수 있는 답은 단 하나 뿐이었다.

 

  "그레이스 쪽에서는 협상할 생각이 없데. 아마 내일 가마르의 성 앞에서 사형을 할 거라고 생각해."

 

  펠릭스는 담담하게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 토니의 팔을 잘라서 이곳으로 데려온 자신에게는 슬퍼할 권리도 없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고 토니가 자신을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자신을 죽인 나쁜 녀석으로 생각하길 바래서였다.

 

  "그렇게 미안해 할 필요 없어. 당연한 거였으니까. 그곳에서 만난 이상 우리는 친구가 아닌 적이었던 건데. 내가 나약했어."

 

  토니가 펠릭스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는 듯이 말했다.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토니와 펠릭스는 다섯 살 때 처음 만나서 열다섯살 때까지 자주 왕래하며 우정을 쌓았다.

 

  열다섯 이후로는 전처럼 자주는 아니어도 시간이 날때마다 모여서 우정을 쌓았다. 펠릭스가 집을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것을 제일 먼저 들은 것도 토니였다. 둘은 그런 사이였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거야? 너는 나를 원망하는게 맞아."

 

  "아니,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아. 우리는 친구니까. 너는 예전부터 항상 생각이 많은 아이였지 네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 그래서 네가 집을 나서겠다고 했을 때도 나는 너를 응원했어. 분명 생각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테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용병대의 대장이 되어 있을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너는 전쟁터에서는 펠릭스가 아닌 늑대 용병대의 대장으로서 서 있는 거였잖아. 그 때 날 벤것은 내 친구가 아닌 나의 적이었고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것은 내 친구 펠릭스야."

 

  "아니, 지금 네 앞에 있는 녀석도 너의 적일지 몰라. 난 널 구할 수 없거든."

 

  토니는 웃어보일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펠릭스는 단지 토니를 보는 것이 사형장에서가 아니였으면 해서 이곳에 온 것 뿐이었고 또 조던에게는 이 사실을 들키는 것이 좋을리가 없기 때문에 이제 슬슬 돌아가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펠릭스, 이제 돌아가봐야 하는 것 아니야?"

 

  "맞아, 이제 돌아가야 할거야. 그리고 내일 가마르의 성에 도착할 때까지는 볼 수 없겠지."

 

  "펠릭스 네가 나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어. 내 목숨을 나 스스로가 챙기는거지. 펠릭스 네가 전쟁터에서 나에게 충고를 한가지 했지? 나는 그 충고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거야. 그러니까 나도 충고 하나 해줄게 펠릭스 내일 전투에는 나서지 않는게 좋을거야."

 

  "그건 무슨 의미야?"

 

  "그저 나의 충고일 뿐이야. 내일 전투가 일어났다면 왠지 가마르 가문의 힘이 드러날 것 같거든."

 

  펠릭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말하는 토니의 눈빛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랐다. 강한 확신이 있었다.

 

  순간 펠릭스의 머리에 한가지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지금의 토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만심에 가득 차서 죽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펠릭스가 아는 한은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토니는 단순히 자신이 살 거라는 강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펠릭스, 난 분명히 충고했어. 나는 전쟁터에서 너를 만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 네가 이 전쟁터에 있는 줄은 몰랐거든. 게다가 나는 네가 내 팔을 자르지 않았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

 

  토니는 가볍게 웃어보였다. 어릴 적 부터 수없이 많이 보아온 미소이지만 펠릭스가 알던 토니와는 크게 다른 느낌의 미소였다. 펠릭스는 토니가 바뀌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펠릭스가 지난번에 만난 토니와 지금의 토니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토니는 분명 변했다. 하지만 둘이 친구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펠릭스는 다시 자신의 천막에 돌아와 누웠다. 펠릭스는 다음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했다. 토니의 충고대로 할 수만 있다면 전쟁터에 나서지 않고 싶었다. 원래 전쟁을 싫어하지만 내일의 전쟁은 그 어느때보다도 불길한 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던에게 토니에게 있었던 일을 말하고 내일 가마르 성을 공격하기로 한 계획 자체를 없앨 수도 있었으나 그것은 자신을 믿고 충고를 해준 친구를 배신하는 일이었다.

 

  펠릭스는 어제 토니가 자신에게 한 이야기는 늑대 용병대 대장에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친구 펠릭스에게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사실은 말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설령 그로 인해 조금의 피해가 생기더라도.

 

  "자네와 부하들은 이곳을 지키게."

 

  "네?"

 

  다음 날, 출발 직전에 조던이 펠릭스에게 와서 말했다.

 

  "어제 자네가 토니 녀석과 이야기를 나눈 사실을 내가 모를 것 같나?"

 

  펠릭스는 재빨리 어제 자신이 토니를 만나러 갔을 때 그곳에 있었던 병사를 찾았다. 그 병사는 멀지 않은 곳에서 펠릭스와 조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병사는 펠릭스와 눈을 마주치자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저는 절대 배신을 하려고 토니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닙니다!"

 

  펠릭스는 억울한 듯 소리쳤다. 하지만 속으로는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부터 나서고 싶지 않았던 싸움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번에는 내 병사들로만 가도 충분할걸세 지난 두번의 전투에서 수고했으니 다들 이곳에서 조금 쉬고 있으라고, 절대 자네들을 신용하지 못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세."

 

  조던은 그렇게 말하고는 펠릭스의 귀에 입을 가까이 가져다거니 작게 속삭였다.

 

  "오늘에야 말로 녀석들을 몰살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자네들의 도움을 받으면 우리 병사들의 강력함을 보여줄 수 없지 않은가."

 

  "주인공이 되시려고 하신단 말씀이십니까?"

 

  "그래, 자네 입장에서야 자네의 평판 때문에라도 더 많이 싸우고 싶겠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의 평판이 있어서 말이야. 우리 영주들에게 있어서 그 사병들의 강력함과 잔혹함은 아주 좋은 것일세. 게다가 자네들을 어떻게 쓰던지 그건 내 마음대로가 아닌가."

 

  "...알겠습니다."

 

  펠릭스는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적당히 조던이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펠릭스가 더 따진다고 해봐야 조던의 결심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지난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펠릭스는 멀어져가는 그레이스 가문의 사병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도저히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웃어버릴 것만 같아서 재빨리 천막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영주님, 용병대장이 상당히 화가 난 모양인데요. 천막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뭐, 분하기야 하겠지. 싸움에 미쳐사는 놈들이니까. 그래봐야 다 내 돈이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녀석들이니까 그냥 무시해. 저 녀석들은 절대 고용주를 배신하지 않기로 소문이 나 있지."

 

  그 모습을 본 조던은 단순히 이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 * *

 

  "으아앙."

 

  스노우와 나린은 한 명의 남자를 달래고 있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데빈. 나린을 잡기 위해서 그 뒤를 쫓아온 가마르 병사였다. 하지만 나린을 잡는 것은 이미 데빈에게 있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 좀 울어요. 남자가 그렇게 많이 울어봐야 좋은 거 하나도 없다고요."

 

  데빈은 나린이 이름을 말해주자마자 갑자기 자리에 주저 앉아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데빈은 울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린을 뒤쫓아 이곳 스노까지 온 열명의 병사들은 눈보라에 겁을 먹은 나머지 나린을 쫓는 것을 포기할까 하다가 이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두명씩 짝을 지어 나린의 뒤를 쫓기로 했다. 데빈 역시 자신의 짝과 함께 눈보라 속에서도 나린을 찾아헤맸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데빈과 그 짝은 나린을 잡기 위해서 위험한 길을 걸어서 왔지만 동굴 밖에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꼈고 앞에 동굴이 보였기 때문에 동굴에서 조금 쉬자는 생각에 동굴에 들어왔다고 한다.

 

  쉬던 도중 둘은 동굴의 내부에 상당히 넓은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연적으로 있는 동굴이 아닌 누군가 통로로 이용하기 위해 파놓은 굴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나린이 이 굴을 통해 도망쳤다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서 동굴을 나가려고 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동굴의 끝에서 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따사로운 햇살이 아닌 한 마리의 곰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곰이라니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그랬다고 한다.

 

  곰이 둘을 공격해오자 데빈은 자신의 동료를 곰에게로 밀어서 곰에게 줘 버리고는 도망쳤다. 데빈은 그렇게 도망쳐서 다시 스노로 돌아갔다. 스노는 눈보라가 그쳐있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동료들을 찾아해맸지만 데빈이 찾은 것은 눈보라 때문에 눈 속에 파묻혀있던 두명의 동료 뿐이었다.

 

  데빈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동료를 버리고 얼마나 비겁하게 도망쳤는지 말이다. 적어도 눈 속의 두명은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고 했으며 서로를 배신하지도 않았다. 데빈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던 중 나린과 스노우를 만나 자신들이 쫓던 나린의 이름을 듣자 지난 일들이 더욱 가슴아프게 생각이 나서 이렇게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녀석이...녀석들이."

 

  "그렇게 울어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동료의 시체를 가지러 가는 거잖아요. 어차피 우리도 그쪽으로 가야하니까. 저희도 도와 줄게요."

 

  "고마...고마워...넌 생각보다 좋은 녀석이야...너가 아니였다면...우리가 이곳에 올 일도 없었겠지만."

 

  "그래봐야 저는 사과할 생각 없어요. 당신 동료들이 죽은 게 제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것보다 이렇게 울음이 많은 사람이 병사를 하긴 왜해요!"

 

  "그...그러게."

 

  데빈은 서서히 울음을 그쳐가고 있었다.

 

  나린이 데빈에게 도움이 주겠다고 한 것은 사실 진심으로 데빈을 생각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겠다. 만일 곰이 있다면 곰과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점이 한가지 더 있었다.

 

  스노우와 나린의 뒤에 데빈이 온 것은 데빈이 도망치고 돌아오는 사이에 스노우와 나린이 왔다고 하면 설명이 된다. 하지만 스노우가 들고 온 횃불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애시당초 데빈은 횃불이 있는 것을 몰랐다. 그렇지 않았다면 데빈은 횃불을 들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군가에 의해서 횃불이 생긴 것인가.

 

  "자자, 울음 그쳐요."

 

  "나린, 만약에 진짜 곰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기로는."

 

  스노우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서 조금 더 준비를 해오는 편이 나을 수도 있어."

 

  솔직히 말해서 가장 이성적인 제인이라는 생각이 나린의 머릿속에서도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었다. 나린은 곰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선 최근에 식사를 한 것은 틀림없으니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나린은 조금이라도 빨리 그레이스에 가고 싶었다. 다만 그것은 살아서 도착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그렇다면.

 

  "아니, 그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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