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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5
작성일 : 17-06-26 00:21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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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침에 한 약속을 지키려고 수혁이는 평소라면 도서관으로 향해야 할 시간에 호태와 성민이 그리고 호태 여자 친구와 아영이라는 아이와 같이 길을 걸어 가고 있었다.

 한 번도 여자라는 생물에 관심을 가져 본적 없던 수혁이지만 깊은 산 옹달샘처럼 맑고 동그란 눈. 동그란 입술과 동그란 얼굴이 강의를 듣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아침부터 밥 먹자고 소리치던 모습은 왜 이렇게 귀여운지, 그 얼굴이 왜 이렇게 보고 싶은지 평소보다 늦게 가는 시계만 계속 쳐다보며 오전을 보내던 수혁이는 앞에서 걸어가는 아영이의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을 보며 입 꼬리가 혼자 반응 하는지도 모르고 집중했다.

  그런 수혁이의 마음에 손을 들어 줄수 없었는지 성민이는 눈치 없이 아영이를 불렀다.

 "진아 친구야 . 눈치 없이 거기 껴 있지 말고 이리와"

 "아... 네"

 성민이와 진아를 동그란 눈으로 번갈아 보던 아영이는 커플사이에 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총총총 걸어서 수혁이 옆자리에 섰다.

 당연히 성민이 옆으로 갈줄 알았던 수혁이는 옆으로 다가오는 아영이 모습에 당황했지만 워낙 얼굴에 들어나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수혁이가 당황한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수혁이와 다르게 표정이 다 말하는 성민이는 당황한 티를 내며 물었다.

 "너 왜 내가 불렀는데 그쪽으로 가냐?"

 "수혁 선배가 제 이상형이거든요..... 그니깐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저..아니 그렇다고 싫다는 건 아니구요. 그게 그냥 이상형. 그러니깐 있잖아요......저 지금 뭐라고 짓꺼리는 중일까요?."

 손을 저어가며 하는 말을 팔짱끼며 듣던 성민이는 혀를 찼다.

 ."얼굴보고 갔구만. 쟤가 얼굴만 저렇지 잘난 거 하나 없다. 겪어보면 알겠지만 내가 더 진국이야!"

 "진아 남자친구님의 친구님 그건 제가 판단하고 말씀 드릴께요"

 "오빠도 아니고 수혁이 처럼 선배도 아니고 친구님이 뭐냐?"

 "아니. 저는 아침에 이름도 말씀 드렸는데 진아 친구 라고 부르시길래 그게 더 편하신 줄 알았죠 히히"

 "............"

 웃으며 말하는하지만 왠지 귀여운 협박을 하는 모습에 성민이는 걷다가 멈춰서 어이없는 눈빛으로 아영이를 쳐다봤다

 " 성민이가 말을 못 하는 경우도 다있네"

 몇 발자국 앞에 가던 호태가 들었는지 뒤 돌아 보며 한 말에 다들 웃으며 긍정했다.

 수헉이는 성민이 앞에서도 할 말을 다하는 작은 입술이 너무 귀여워 웃는 거 였지만....

 

 **

  수혁이는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간판에 불이 많이 들어온 쪽으로만 걷고 있었다. 하루 종일 생각에 빠져 찾기도 바쁜 시간을 허투로 보냈으니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호텔 창 밖 넘어 보이는 세상들은 어느덧 반짝이는 불빛으로 메워진 걸 확인 하고 몸을 일으킨 수혁이는 간신히 마음을 다잡으며 밖으로 나왔지만 들리는 건 취객들의 높은 괴성과 코 끝에 스치는 술 냄새들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들어가 버리면 오늘 하루가 아무 의미 없이 보내 버리는 게 되니 발걸음을 서둘렀다.

 

 "죄송합니다."

 간신히 입간판에 실루엣만 흐릿하게 보이는 곳에는 커플로 보이는 남녀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여자 모습이 처음 오는 거리지만 술이 넘쳐나는 곳에서는 흔한 모습이기에 수혁이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려는데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술을 쳐 먹었으면 곱게 쳐 먹지 ! 이 넒은 길에 꼭 부딪쳐야해?"

 "죄송합니다."

 "미안한거 알면 보상을 하던가 !"

 "죄송합니다."

 넓은 길 서로 사과하고 가면 끝나는 단순한 일이 것만 진상녀는 우락부락 하게 생긴 남자친구를 옆에 두고 따지고 들었다.

 '쉽게 끝나지는 않겠네.'

 웬만하면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휘청거리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수혀이는 점점 다가갔다. 세 사람의 모습이 간판 불빛에 의존하지 않고 보일 만큼 가까워 지자 수혁이의 인상은 점점 험해졌다.

 "백도연씨!"

 연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휘청거리는 사람은 하루 온종일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도연이 인걸 확인하자 수혁이는 싸움을 말리려 다가간 건 잊어 버리고 낮음 음성에 잔뜩 화를 담아 이름을 불렀다.

 "윤수혁이다!!"

 "윤수혁!"

 그런 수혁이의 모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웃는 도연와 수혁이의 얼굴을 보며 갸우뚱 걸리던 진상녀 둘은 같이 소리쳤다. 그래도 술에 빠져 비틀거리는 와중에 도연이는 '이다' 까지 붙여줬으니 고마워 해야 하나 잠깐의 의문이 스쳤지만 수혁이의 이름을 듣고 점점 모이는 사람들 사이를 벗어 나고자 수혁이는 도연이의 팔을 잡고 끌고 갔다. 거리를 조금 벗어나 편의점 앞 까지 와서야 수혁이는 손을 뿌리쳤다.

 "백도연씨 지금 뭐하는 겁니까?"

 하루 종일 아영이랑 비교한 여자가 술을 마시고 휘청거리는 모습에 수혁이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윤수혁이네."

 "알아봐 주신 건 고맙지만 하나도 안 반갑군요. 집이 어딥니까?"

 "수혁...."

 "..."

 "여기 가만히 있어요. 물 사올테니깐"

 수혁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고개를 숙이고 휘청거리는 도연이를 편의점 앞 파라솔에 앉히고는 편의점으로 들어 가 물이랑 숙취해소제를 집어 들고는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늦은 시간. 술 집 말고 열려 있는 거라고는 편의점 밖에 없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 줄에 수혁이도 발을 걸쳤다. 좀처럼 줄어 들지 않는 줄을 보며 고개를 돌려 도연이를 앉혀 둔 파라솔로 눈길을 돌렸는데 그 사이 언제 부터 쳐다봤는지  수혁이를 쳐다 보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유리벽은 커녕 공기 조차 없는 듯 마주 보고  있었다. 

 

 

 조금씩 줄어드는 줄은 보지 않고 그렇게 몇분을 마주보던 수혁이는 도연이의 달싹거리는 입모양을 따라 읽었다.

 "고.마.워“

 목소리는 수혁이 입을 통해 들렸다. 시끄러운 편의점 안까지 들리지 않는 도연이이 목소리에 수혁이는 입모양을 따라 소리 내자 ‘고마워’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시끄러운 공연장에서 눈치와 입모양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일은 자주 있기에 이정도 간단한 문장을 만드는 건 일도 아니었다.

 수혁이가 알아듣지 못했든 아니면 알아들었든 나름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는지 도연이는 웃으며 수혁이를 가만히 쳐다봤다.

 10년 전 아영이 처럼 ...

 10년 전 아영이가 먼저 자신을 알아본 것처럼...

 이영이다. 분명 아영이였다.

 "저기요.계산하셔야죠."

 수혁이는 그대로 도연이에게 달려 나가려는데 알바생의 목소리가 수혁이를 불렀다.

 알바생의 목소리에 뒤돌아 보고 수혁이는 옆에 있는 진열대에 물건을 올리고 그대로 뛰어 나갔다. 그러나 어디로 갔는지 그새 도연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뛰어 다니고 보니 어느덧 번화가 와는 멀어지고 조용한 주택가 까지 왔다. 미친 놈 처럼 골목을 뛰어다니던 수혁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주먹에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로 힘을 주고는 벽을 쳤다.

 '바보 같은 놈'

 세월이 지나도 얼굴이 이 변해도 이름조차 변해도 알아 차릴 수 있어야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을 알고 있어야 했고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이름은 믿고 아영이의 미소는 믿지 못하고 부정하다

 먼저 고맙단 말을 안했으면...

 먼저 웃어 주지 않았다면... 과연 알아 볼 수 있었을까?

 죽고 싶을 만큼 아니 죽이고 싶을 만큼  몇 십분 전에 자기모습이 싫지만 그래도 드디어 아영이를 찾았다. 이거 하나만 중요했다.

 

 **

 **

 

 "흐윽.."

 깨질듯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고 도연이는 몸을 일으킨 도연이 얼굴로 태현이는 대접에 가득 담긴 꿀물을 내밀었다.

 "정신 좀 드냐?"

 몇 병을 마셨는지 몸에 가득 배인 알콜 냄새에 또 취할 거 같던 도연이는 고맙다는 말보다 먼저 꿀물을 마셨다.

 알콜 향 가득 베인 몸에 따뜻한 꿀물이 들어가니 살아있구나 느끼고 있었다.

 천천히 마시는 도연이를 잠시 보던 태현이는 가스렌지 서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었고 방안에는 언제 했는지 따뜻한 밥 냄새가 가득 퍼지고 있었다.

 몇 발자국만 옮기면 도착 할 수 있을 만큼 오피스텔이라고 말은 하지만 원룸만한 집이기에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태현이 뒷모습을 보고 물어봤다.

 "어떻게 된 거예요?"

 "그건 내가 궁금하다. 작작 좀 마시지. 그랬어요. 아주 가지가지 해요. 술 퍼 드셨으면 조용히 들어와 잠이나 잘 것이지 땅은 또 왜 파고 있는데 네가 놀이터에 쪼그려 앉아서 땅 파고 있는걸 보고 만화방 아저씨가 보고 전화했더라. 살아서 거기까지 간 게 더 신기해 다 큰 처녀가 무서운 것도 없지"

 쌓이게 많은지 냄비를 저으며 아줌마처럼 쏟아지는 말들은 아버지나 친 오빠로 느끼던 마음에 그냥 TV속 흔히 보이는 엄마 같은 모습으로 정정해야 할 거 같았다.

 "백도연. 듣고 있어?"

 "잔소리는 다음에......"

 "왜 다음에 또 퍼마시게 다음은 없으니깐 와서 밥 먹으면서 들어"

 저 밥을 먹으면 체 할 거 같지만 한번 우기면 이길 수 없는 태현이와 싸울 기운도 없기에 조용히 앉아 계란이 가득 풀어진 북엇국 한 숟가락 먹으니 꿀 물 만으로 부족했던 남은 숙취가 가시고 있었다.

 참. 요리는 잘한단 말이야

 먹으면서 배가 고파진 도연이는 어제 하루 종일 먹은 거라고는 삼각 김밥 과 커피 밖에 없다는 게 떠올랐다.

 아침은 원래 안 먹고 다녔고 점심에는....

 도연이는 연달아 드는 생각을 날리려고 고개를 흔들고는 먹을 동안 한마디 하지 않고 앞에 앉아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태현를 쳐다봤다.

 "앞치마 잘 어울리는데요"

 "너 이거 안 입지 선물한지 일 년은 넘은 거 같은데 아직 택도 안 뜯었어? 너 이거 우리 쇼핑몰이서 얼마나 잘 나가는 건지 알고 지금 이렇게 막 대하는 거냐? 사고 싶어도 못사는 앞치마야 이런 취급을 받을 몸이 아니라고 얘가 "

 "다 하셨어요?"

 "아직 안했거든! 그런데 너 먹을 때 까진 조용히 있기로 마음먹었으니깐 밥 먼저 먹어.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앞치마 이야기는 왜 해서는 지금부터 조용히 한다먹어라"

 몇 숟가락 더 먹던 도연이는 들을 준비가 됐는지 체념을 한 건지 숟가락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다 먹었어요. 이제 하세요."

 "잔소리는 이제 다했고. 궁금한건 남았지. 꺼내져 있는 옷이랑 캐리어는 뭔지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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