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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신연생
작가 : 기마르
작품등록일 : 2017.6.25

[판타지/ 회귀/ 복수/ 먼치킨/ 성장물]
새로운 몸으로 돌아온, 검신의 복수가 시작된다.

 
1. 다시, 소년의 몸으로
작성일 : 17-06-25 20:01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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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창한 초목 사이로 한 소년이 쓰러져 있었다. 소년은 들짐승이나 혹 마물에게 무방비하게 공격당했을 지도 모르는 인사불성의 상태였지만 약초를 캐러 숲을 돌아다니던 마음약한 약초꾼 덕분에 겨우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이보게. 정신 차려 보시오.”

 

  약초꾼은 소년의 몸을 몇 차례 흔들어 깨워 보았으나 혼절한 것인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약초꾼들 사이에 머리털 난 짐승은 집에 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음에도 결국 자신의 집까지 업어왔다.

 

  약초꾼은 약초를 달인 물을 소년의 입에 흘려 넣으며 며칠간을 극진히 돌보았다. 그렇게 소년의 정신이 돌아온 것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으…”

 

  나지막이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눈을 뜬 소년은 겨우 몸을 추켜세워 앉았다. 그리고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낯선 환경에 경계하였다.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 군”

 

  소년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체내의 마나를 활성화시켜 쇠약해진 몸을 추스르려 했으나 무슨 일인지 자신의 몸에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의 몸 안에 늘 충만했던 마나가 느껴지지 않으니 허전함과 함께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개의치 않고 다시 자리에 누워버렸다.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다행이려나…”

 

  설마 장로회가 대 드래곤전 아티펙트까지 동원하여 자신에게 덤빌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자신이 발산한 마나와 장로회가 전개한 마법이 충돌한 이후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휘감은 ‘드래곤 제어용 마나 구속 밧줄’을 보며 필시 죽음을 예감했다. 이어서 마나를 구속당한 자신을 향해 장로들이 합동 전개한 상급 마법을 보며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상급마법에 그대로 직격당하고도 운 좋게 살아남기는 한 것 같았다. 물론 마나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목숨을 부지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리라.

 

  정체모를 위화감의 정체는 마나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소년은 인상을 찌푸린 채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자신의 옆 테이블에 놓여있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소년의 눈이 커지며 동공이 확장되었다.

 

  “뭐… 뭐지?”

 

  아렌은 180cm가 넘는 거대한 신장을 가진 남자였다. 전체적으로 굴곡진 얼굴형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잘생기진 않아도 강인하고 호쾌한 인상을 하고 있었다. 또한 단련된 육체로 인해 그를 본 사람들은 흡사 곰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었다.

 

  그러나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은 많이 쳐줘도 15세는 안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이었으며 과거의 이목구비에 비해 오밀조밀하지만 곱상한 미소년의 모습이었다.

 

  소년은 이 영문 모를 일에 당황해 하는 것도 잠시 두개골이 깨질듯 한 두통이 찾아오자 머리를 감싸 쥔 채 통증을 호소하였다. 과거였다면 마나를 순환시킴으로써 통증을 진정시킬 수 있었지만 마나가 반응하질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고통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을 때 소년의 머릿속에 새로운 기억이 떠올랐다. 과거 아렌의 기억이 아닌 현재 소년의 몸에 대한 기억이었다. 셀라리스 왕국 변두리에 있는 머멜른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는 평민 집안의 외동아들로 모난 구석 없이 자라왔다.

 

  하지만 11살에 마물에 의해 부모님을 잃게 되고 조부모에 의해 거두어 졌다. 이러한 삶은 평민들 중 일부는 겪을 법한 아주 평범한 일이었다. 이후 소년의 조부모마저도 수명이 다해 홀몸으로 셀라리스로 떠나던 도중 숲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이 상황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델.”

 

  소년은 조용히 자신의 이름을 읊조렸다. 14세의 평민 소년 델. 머릿속에는 델의 기억과 아렌의 자아가 동시에 존재했다. 소년은 기억과 자아가 충돌할 때 마다 머릿속이 지끈지끈 울리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둘 중 하나는 완전히 버려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다소 불행한 감은 있지만 사건사고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온 평민의 자아.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빌어먹을 장로회와 왕에게 살해당한 검신의 자아. 둘 중 선택하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후자였다. 목표의 차이가 너무나도 뚜렷한 까닭이었다.

 

  사실 델이라는 소년의 자아 때문일까 복수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어떠한 형태로든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찜찜한 기억을 덮어두고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도 용납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아렌의 자아와 그 성격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소년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자신만의 정답에 도달 할 수 있었다.

 

  델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아렌의 인생을 산다. 그게 소년이 찾은 정답이었다. 델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자아를 버리는 것에 대한 아렌의 최소한의 예의였다.

 

  “오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먼!”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약초꾼 때문에 깜짝 놀란 델은 주변에 무기로 쓸 수 있을 법한 물건을 찾았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 행동을 멈추었다.

 

  “저를 구해주신 분인가요?”

 

  “그려 일주일전에 약초를 캐러 숲에 들어갔다가 쓰러져있는 걸 보고 데려왔지,”

 

  약초꾼의 말을 들은 델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약초꾼은 머쓱해 하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건너편에 있는 머멜른 마을에서 넘어온 델이라고 합니다.”

 

  “정신을 차렸으니 다행이구먼. 원래 약초꾼은 밖에서 사람을 거두지 않는디 자네를 보니 꼭 살려야겠다는 생각이들더만… 약촛물을 먹여도 정신을 쭉 혼절해 있으니 혹 깨어나지 않는 건 아닌지 염려했는데 괜한 걱정을 했구먼. 참 본인의 이름은 제라스, 약초를 캐는 게 생업이제”

 

  덥수룩한 수염이 인상적인 후덕한 외모의 약초꾼 제라스는 좋은 인상을 가진 중년의 남자였다. 델은 정신을 잃은 동안 약초의 효력이 없었다면 쇠약한 몸이 제대로 버텨주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쓰러진 그를 발견한 것이 약초꾼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조금 더 나아지면 바로 떠나겠습니다. 구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걸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아렌의 기억 때문일까 충분히 보답할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델은 자신의 수중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말을 잘못 했나 싶었다. 하지만 제라스는 그의 생각만큼 인색한 사람이 아니었다.

 

  “몸은 천천히 추스르고 보답은 필요없제. 그냥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준건디 신경쓰지마시오”

 

  제라스는 껄껄거리며 웃은 뒤 델의 등짝을 툭툭 치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내 밖에서 구수한 냄새가 풍겨졌는데 아무래도 약초를 달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델은 일단 제라스가 돌아오면 과거 자신의 몸이었던 아렌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을 생각이었다. 검신이라면 이런 산골짜기에도 소문이 닿으리라 확신했다.

 

  잠시 후 제라스는 사발에 약초 달인 물을 담아와 델에게 건넸다. 그는 약초 물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단도직입적으로 검신에 대해 물었다.

 

  “죄송하지만 혹시 검신 아렌을 알고 계신가요?”

 

  델의 물음에 제라스는 깜짝 놀라며 좌우로 눈알을 굴렸다. 그러고는 델의 귓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제라스의 조심스러운 행동에 델 역시 몸을 낮추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뭐 이 산골짜기에서 누가 들을 일은 없을턴디. 암튼 앞으로 셀라리스 쪽으로 갈 예정이라면 그 얘기는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여.”

 

  델이 의아한 표정으로 제라스를 쳐다보자 그는 턱수염을 매만지더니 조용히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역모를 꾀하려다가 죽은 모양이여. 안 그래도 어제 약초를 처분하려고 마을에 내려갔는디 마을 입구에 커다랗게 벽보가 붙어있더라고”

 

  델은 인상을 찌푸리며 벽보에 적힌 내용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제라스는 한숨을 푹 쉬더니 대답했다.

 

  “왕국 제일 검 아렌은 역모를 꾀하려다 장로회에게 발각, 즉결 처형당하였으며 그 지위와 왕국 제일 검 칭호를 박탈한다. 또한 그 목을 사흘간 셀라리스 광장에 걸어놓고 국민들로 하여금 죽음 후에도 그 죄를 받게 하였다.”

 

  제라스는 특유의 말투가 아닌 표준어로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을수록 델의 표정은 더욱 심각해져갔다.

 

  ‘장로회 개자식들…’

 

  델의 예상대로 아렌은 장로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었지만 그 이후에 광장에 목을 매달아 놨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서는 매우 불쾌한 일이기도 했다. 물론 그 의도에 대해서는 대충 짐작하는 바가 있었다.

 

  ‘앞으로 등장할 제 3세력에 대한 견제와 검신을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엄중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겠지…’

 

  “그렇군요.…”

 

  델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척 했다. 제라스는 이내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벽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는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여. 그래서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다들 말은 조심하지만 그 역모에 대해서는 믿지 않더라고. 하긴 왕국이 이렇게까지 평화로울 수 있고 번창할 수 있는 것이 다 검신 덕분인디 누가 그를 욕하겠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려 어떤 해코지를 당할지 모르니 조심하게나.”

 

  이후 생각에 잠긴 델의 모습을 보며 제라스는 검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연유를 물었다. 델이 존경하는 사람이었다며 대충 둘러대자 제라스는 혀를 차며 거듭 안타까운 일이라고 중얼거렸다.

 

  제라스는 며칠간 혼절해 있었기에 수척해진 델을 위해 나름 정성스러운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물론 빵과 풀뿐이었지만. 델은 저녁을 먹은 뒤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게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델은 적당히 풀이 자라있어 푹신한 바닥을 찾아 결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이어서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잡은 뒤 다시 한 번 몸속의 마나를 느끼기 위해 눈을 감고 운기를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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