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
작가 : 다니엘윤
작품등록일 : 2017.6.2

남자만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조선의 역사속에 숨겨진 여자왕이 있었다!!!

"성리학의 나라 - 조선"
오직 남자만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시대!
그런데, 그 조선에. .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 속에
숨겨진 여자왕이 있었다면?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는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태양왕이라 불릴만큼 강력했으나 너무 일찍 사라져버려 더욱 더 아쉽고 그리운 성조대왕!

그 성조대왕이 바로 여자임을 숨기고 왕이 된 여자! - 여자왕이었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제12화 : 두 개의 길
작성일 : 17-06-23 19:51     조회 : 377     추천 : 0     분량 : 417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가상의 왕이 등장하는 픽션소설임을 밝혀둡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다소 차이가 있답니다.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

 제12화 : 두 개의 길

 -- 두 개의 길이 있었다. 그 날 밤 짙은 안개에 가려진 두 길 중 내가 선택했던 길이 과연 옳은 길이었을까?

 

 새벽녁 궁궐을 감싸고 있던 푸른 안개가 걷히고,

 유난히도 맑은 햇살이 동궁 안으로 가득히 쏟아지는 아침이었다.

 왕은 상선 충선과 함께 동궁전 자선당으로 향하다가

 비현각 마당에서 활쏘기를 하는 세자 현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현이가 오늘도 활쏘기를 하는구나... 아침마다 활쏘기 연습을 한 지가 벌써 수년째이지?”

 집중하여 활쏘기를 하는 세자 현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왕의 용안에 흐뭇함이 가득하였다.

 왕의 옆에는 내관이라 하기엔 당당하고 강인한 풍채가 돋보이는 상선 충선이 조용히 왕을 보필하고 있었다. 

 “충선아... 이제 현의 활쏘기 솜씨는 좀 늘었느냐?”

 “그것이... 전하

 세자저하께서는 신궁의 경지에 올랐다 말씀드려도 과함이 없을 것입니다!”

 충선은 나직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고하였다.

 “그러하냐...? 신궁의 경지라고 칭할 정도냐? 과인이 보기에는 과녁에 꽂혀있는 화살이 단 한 발도 없는데 말이냐?”

 왕은 비현각 마당의 중간쯤에 놓여있는 과녁을 바라보며 물었다.

 “예 전하... 그것이 세자저하의 목표는 마당에 놓여있는 과녁이 아니라 과녁 뒤로도 한참 뒤에 서있는 은행나무이옵니다.”

 

 상선 충선의 말을 듣고 다시 보니 과연 과녁 뒤로도 한참 멀리 떨어져 서 있는 궁궐 담 은행나무의 기둥 정중앙에는 수십발의 화살들이 빽빽이 꽂혀 있었다.

 

 “장하구나... 활시위도 제대로 당기지 못할만큼 약하길래 활쏘기에는 재능이 영 없는 줄 알았더니...”

 왕은 가녀린 팔로 활시위도 제대로 당기지 못해서 쩔쩔매던 어린시절의 현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현은 반드시 해 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눈빛을 빛내던 아이였다.

 “전하... 세자저하께서는 손가락이 짓물고 손바닥이 까져도 하고자 한 것은 반드시 해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습니다.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만큼 잘 자라나고 계십니다."

 

 “그렇구나. 우리 현이... 잘 커오고 있구나...”

 왕은 안도의 숨을 깊이 쉬었다.

 “그리 엄청난 짐을 어깨 위에 얹어 주었는데도 잘 버티고 있어!“

 경조는 세자 현의 대견함에 코 끝이 찡해옴을 느꼈다.

 “그렇지요? 전하...”

 충선도 세자가 대견한지 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세자와 같이 있는 저 자는 누구인가? 무영 옆의 푸른 관복을 입은 자 말이다”

 경조는 현이 활쏘기를 할 때마다 집중을 하지 못하게 두손으로 현의 얼굴을 가리는 등 장난을 치고 있는 푸른 관복 잎은 사내를 가르키며 충선에게 물었다.

 충선이 왕의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 승정원 동부승지 조강호입니다.

 요즘 세자저하와 자주 만나서 어울리시더이다.

 장난치기를 좋아하시는 재미있는 분이옵니다.“

 

 “맞아... 동부승지 조강호...”

 경조는 일전 경연 때 <사주전 근절대책>을 거침없이 제시하던 조강호를 기억해냈다.

 조강호는 약관도 되지 않는 나이로 과거에 장원급제를 하고 빠른 속도로 승정원 동부승지 자리에 올라서 경조도 주목하고 있는 젊은 신하였다.

 그러나 조정의 막후 실권자 영의정 윤 판이 조강호가 역관의 아들이라며 탐탁치 않아 하여서 곁에 가까이 두지 못하는 신하이기도 했다.

 

 “세자 저하께서 동부승지 조강호를 스승으로 삼아 요즘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 조강호... 식견이 넓고 영리한 자였다. 곁에 두고 써도 좋을 것이다.

 우리 현이가 사람 보는 안목이 탁월하구나!“

 “예... 전하! 전하의 뒤를 이어 성군이 되려고 열심히 정진하고 계시옵니다.”

 

 경조는 강호의 장난에도 활쏘기에 집중하고 있는 현을 오래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나의 아들

 나의 세자 이 현

 

 그 악몽같던 밤 이후...

 경조는 현을 궁궐의 모든 이에게서 최대한 감추고 보호하며 키워왔다.

 마지막 남은 왕가의 혈통을 다시는 잃지 않으려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그 누구도...

 중전도, 대비마마도, 특히 장인인 영의정 윤 판도...

 그래서 동궁전에는 특별히 믿을 만한 내관과 궁녀로 채웠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동궁을 들러 현을 찾았다.

 잘 지내는지... 별 탈은 없는지... 혹여 죽음의 위협은 없는지...

 

 경조는 현을 세자로 책봉하면서 왕세자 교육을 담당하던 세자시강원의 스승도 모두 자신이 직접 뽑았다.

 세자가 공부를 할 때에도 자주 들러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었고

 세자를 지키는 세자익위사도 믿을만한 자들로만 가려 뽑았다.

 그 중 좌익위 최무영은 최고의 무사였다.

 

 경조는 자신 또한 쉴 틈 없는 왕세자 교육이 힘들었다면서

 현이 세자 시절 때는 학문에 대한 압박 또한 줄여 주려 노력하였다.

 보통 왕세자는 성균관에 7~8세에 입학하게 되는데

 세자 현의 경우는 12세때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입학을 시킬 정도였다.

 또 공부와 함께 무예와 활쏘기 등 다른 활동들도 세심히 살펴 가르쳤다.

 

 왕세자는 한 달에 두 번 회강(시험)을 실시하였는데 배운 내용에 대해 질의토론 후 강경패로 성적을 매기는 형식이었다. 만약, 시험을 못 볼 경우에는 보필하던 내관이 대신 벌을 받았다.

 세자 현의 성적은 매우 뛰어나서, 보필하던 상선 충선이 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세자 현은 동궁전 이외에는 공식석상에는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궐 내에서는 병약하여 자리를 보전하고 누운 힘없는 세자로 알려졌다.

 그것은 현을 보호하기 위한 경조의 계책이었다.

 

 “충선아... 네가 세자를 보필하여 주어 내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구나. 아무에게도 그 비밀을 들키진 않았겠지?“

 

 “그렇사옵니다. 전하...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세자저하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를 악물고 벼텼나이다. 전하께서 열어주신 길을 가기 위해서...“

 

 “우리 현이가?

 충선아... 그 길이 과연 옳은 길이더냐?

 왕은 깊은 회한이 담긴 눈빛으로 충선에게 반문하였다.

 “내가 현을 그토록 험한 길로 가게 한 것이 과연 잘 한 일이더냐?

 아버지로서 그릇된 판단은 아니었을까? 요즘은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느니라“

 “전하... 선택은 이미 행해졌고 길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습니다. 다시 그런 생각하지 마옵소서”

 충선은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하였다.

 

 현이 충선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상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달리고 있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 있었다. 지금 두렵다고 해서 호랑이 등에서 뛰어내린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아마 나는 죽지 않겠느냐?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겠느냐?"

 "두렵지 않으십니까? 세자저하... 이 비밀은 결코 들켜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셔야 되는 것입니다.“

 충선은 현의 운명이 가여워 마음이 아파왔다.

 "두렵다... 두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이 아니겠느냐? 허나 운명, 아니 피할수 없는 숙명이라면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지 않느냐?

 아버지께서 선택하신 길에 내가 강제로 놓여졌다 하더라도...

 나도 꿈을 꿀 기회가 생기지 않았느냐?

 전하께서 내게 주신 선택을 무거운 짐이라 생각지 않을 것이다.

 내게도 꿈을 꿀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하겠다.

 새로운 조선을 펼쳐나갈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나는 치열하게 살 것이네... 그래서 반드시 왕이 될 것이야. 역사에 길이 남을 성군이!!!“

 

 “현이 그리 말했느냐?

 내게도 꿈을 꿀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그리도 속 깊은 말을... 우리 현이가 했단 말이냐?”

 

 "예... 전하! 그러니 자책하지 마옵소서...

 활은 이미 시위를 떠났습니다.

 어디로 날아가서 맞을지는 세자저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세자저하께서는 분명히 해내실 만한 역량을 가지고 계십니다."

 

 "믿는다... 현을... 그러나......"

 경조는 그 밤을 떠올리며 회한에 젖어갔다.

 그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그것은 오직 경조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었다.

 현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현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 일이 아니었다.

 

 두 개의 길이 있었다.

 지독한 안개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눈부신 아침 햇살을 기다렸어야 한 것은 아닌가?

 자연스럽게 안개가 걷힐 때를 기다렸다가

 순리에 맞춰 내가 걸어야 할 길을 갔으면 되었을텐데...

 나는 기다리지 않았어.

 그 밤 당장 길을 찾아야 했지.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경조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날... 그 밤을 다시 힘겹게 떠올려 보았다.

 생각만으로도 피가 꺼꾸로 솟구치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12년 전 그 날 밤을...

 붉은 만월이 처연하게 떠 있던 그 날 밤을...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1 제31화 : 저는 저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2017 / 8 / 25 327 0 5277   
30 제30화 : 호부호형(呼父呼兄)의 꿈 2017 / 8 / 18 336 0 5240   
29 제29화 : 월하정인(月下情人)의 붉은 실 2017 / 8 / 14 354 0 4032   
28 제28화 : 음란서생과 무전취식녀 (2) 2017 / 8 / 8 386 0 4300   
27 제27화 : 음란서생과 무전취식녀 (1) 2017 / 8 / 4 362 0 4846   
26 제26화 : 시작되지 않은 시작 2017 / 8 / 2 360 0 5059   
25 제25화 : 혹시 변강세 작가님? (1) 2017 / 7 / 31 405 0 5197   
24 제24화 : 새로운 만남, 그리고 인연(因緣)의 시… 2017 / 7 / 30 348 0 5537   
23 제23화 : 모란은 향기없는 꽃이 아니다 (2) 2017 / 7 / 26 356 0 5339   
22 제22화 : 모란은 향기없는 꽃이 아니다 (1) 2017 / 7 / 25 328 0 6136   
21 제21화 : 꽃 중의 꽃 - 화중왕(花中王) : 모란(… 2017 / 7 / 16 333 0 6815   
20 제20화 : 낙화(洛花:꽃이 지다) 2017 / 7 / 13 332 0 6008   
19 제19화 : 이화(梨花:배꽃) 2017 / 7 / 9 370 0 5884   
18 제18화 : 태양이 스스로 빛나기 시작하다! 2017 / 7 / 5 375 0 6966   
17 제17화 : 홍련(紅蓮:붉은 연꽃)의 꿈 2017 / 7 / 4 368 0 5801   
16 제16화 : 달이 져야 태양이 떠오르는 것! 2017 / 7 / 3 401 0 4227   
15 제15화 : 운명을 거슬러 2017 / 6 / 30 373 0 4587   
14 제14화 : 운명의 아이 2017 / 6 / 29 371 1 5268   
13 제13화 : 붉은 만월(滿月)의 밤 (1) 2017 / 6 / 26 413 0 4760   
12 제12화 : 두 개의 길 2017 / 6 / 23 378 0 4175   
11 제11화 : 은빛 비 - 은우(銀雨) (1) 2017 / 6 / 20 421 0 4222   
10 제10화 : 첫번째 스승님 2017 / 6 / 14 406 0 4031   
9 제9화 : 나는 소중하니까! (1) 2017 / 6 / 13 422 0 4138   
8 제8화 : 민심(民心)은 밥심에서 나온다 2017 / 6 / 11 377 0 4986   
7 제7화 : 모두가 꿈 꿀 수 있는 조선 2017 / 6 / 6 375 2 4714   
6 제6화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2017 / 6 / 5 386 2 4748   
5 제5화 : 삼고초려(三顧草廬)는 각오한 바! 2017 / 6 / 4 419 2 6678   
4 제4화 :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얻는 법 (1) 2017 / 6 / 2 451 2 7090   
3 제3화 : 풍운(風雲)을 만난 용 2017 / 6 / 2 402 2 7102   
2 제2화 : 후찰풍세(後察風勢) - 다음에는 바람… (1) 2017 / 6 / 2 476 1 517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내 남자친구는
다니엘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