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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라비린토스 - 계약의 여기사
작가 : 라마레뜨
작품등록일 : 2017.6.7

평생 충성을 바쳤던 황제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아리안.
다시 살게 된 인생은 조용하고 평온하게 살고 싶었는데...
갑자기 그녀 앞에 서열 5위의 마왕이 나타난다.

“나와 계약해서 네 인생을 되돌려준 남자를 찾지 않을래?”

[회귀물 / 여기사물 / 먼치킨 여주 / 은퇴희망물 / 해피엔딩]

※ 초반에 조금 어두워 보이지만 그다지 어두운 글은 아닙니다. 정말이에요.

이메일. ramaletteu@gmail.com

 
전야제 (1)
작성일 : 17-06-23 17:37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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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팡디뉴의 아틀리에를 나오며 아리안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아리안은 그 뒤로 총 네 가지 색깔의 드레스를 더 입어보아야만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드레스의 행렬에 아리안은 말 그대로 온몸이 녹초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하루 종일 검술 연습을 하는 편이 이보다 덜 피곤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아리안은 다시금 깊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그때 아리안의 눈앞에 레그네트가 가볍게 한쪽 손을 내밀었다.

 

 

 “자, 레이디. 내 손을 잡도록.”

 

 

 레그네트의 그 말에 아리안은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잠시 멈추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실 레그네트의 행동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귀족 영애들이 계단을 내려올 때 에스코트 해주는 것은 신사들이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리안은 일반적인 귀족 영애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지금껏 그녀를 에스코트 해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레그네트 본인 역시 단 한 번도 아리안을 에스코트 해주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레그네트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리안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괴리감이 아리안에게는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

 

 

 “괜찮습니다. 혼자서 내려갈 수 있어요.”

 

 

 아리안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레그네트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대는 참 혼자 하는 걸 좋아하는 군.”

 “그게 잘못된 건가요?”

 “물론 그건 아니지.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수 없는 법이니까 말이야. 혹시 알아? 나중에 그대에게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시련이 닥칠지. 그럴 때를 대비에서 미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연습을 해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마치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듯한 그 말에 아리안은 깜짝 놀란 눈으로 레그네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아리안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말씀은 꼭 앞으로 제게 견딜 수 없는 시련이 닥칠 거라는 듯이 들리는 군요.”

 

 

 다시금 확인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아리안이 그렇게 질문을 던지자 레그네트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럴 리가 있나. 오해가 있다면 미안하군. 난 그저 얼마 전 그대가 황실 기사단에서 나갔다는 소문을 들은 게 생각나서 말한 것뿐이란 말이지.”

 

 

 레그네트의 설명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것이었지만 아리안은 어쩐지 그의 말이 그다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 아리안이 만난 레그네트는 그녀가 알고 있는 그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리안이 알고 있는 레그네트는 굉장히 오만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두는 때는 오로지 그 사람이 자신에게 이용가치가 있을 때뿐이었다. 그런 레그네트가 생전 처음 보는 여자에게 이렇게 많은 선물을 안겨주고, 심지어 걱정 어린 충고까지 해주고 있다니 아리안으로서는 도저히 이 상황이 믿으려야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때 아리안의 머릿속에 조금 전 팡디뉴의 아틀리에에서 들었던 레그네트의 말이 떠올랐다. 레그네트는 그녀에게 분명히 이렇게 말했었다.

 

 

 ‘그렇게 부담되면 차라리 내 일을 한 번 더 도와주는 건 어떤가?’

 

 

 ...그럼 혹시 나를 이용하기 위해 친절하게 대하는 건가...?

 

 그러나 아리안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리안과 레그네트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였다. 게다가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완벽한 우연이었다. 아리안은 오늘 레그네트가 팡디뉴의 아틀리에에 들릴 거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레그네트 역시 그녀가 오늘 이곳에 나타날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있을 리가 만무했던 것이었다.

 

 결국 아무런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아리안은 다시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간 그 빌어먹을 놈의 마족 때문에 쓸데없는 의심만 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아리안은 레그네트에게 조용히 사과의 말을 건넸다.

 

 

 “아무래도 제가 과민반응을 했나 보네요. 혹시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러자 레그네트가 짐짓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사실 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상당히 기분 나빴어.”

 “...네?”

 

 

 생각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반응하는 레그네트의 모습에 아리안이 당황하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레그네트는 여전히 심각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다.

 

 

 “난 정말 진실한 마음으로 그대에게 좋은 충고를 해주고 싶었을 뿐이란 말이지. 그런데 그대가 이리 내 진심을 의심하니 당연히 나로서는 깊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나.”

 

 

 갈수록 점점 더 과도하게 반응하는 레그네트에게 아리안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리안이 당황스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레그네트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사과하는 의미로 앞으로 나를 그대의 친우로 여겨주는 건 어때?”

 “아니, 갑자기 왜 이야기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거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화에 아리안이 황당한 얼굴로 되묻자 레그네트가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렴 어떤가. 아무튼 중요한 건 우리가 이미 진실된 마음을 나누었다는 거지. 친우가 되는데 이보다 더 필요한 게 뭐가 있겠어.”

 

 

 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에 아리안이 기가 막힌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지만 레그네트는 그런 아리안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즐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 우린 친우가 되었으니 난 그대를 아리안이라고 부르도록 하지. 그대도 날 렌이라고 부르라고.”

 “진심이십니까?”

 

 

 이 기가 막힌 이야기에 아리안은 진심으로 경악하며 되물었다.

 

 ...렌이라니!

 

 아리안은 단 한 번도 레그네트를 이런 친밀한 애칭으로 불러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두 사람이 결혼식을 하던 그 날에도 아리안은 그를 공작 각하라고 불렀었다. 물론 레그네트 역시 그녀에게 자신을 애칭으로 불러달라고 이야기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실 아리안뿐만 아니라 레그네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애칭으로 부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에게 애칭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런 레그네트가 오늘 처음 만난 아리안에게 자신을 애칭으로 불러달라고 하다니, 아리안으로서는 당연히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혹시 이 인간이 머리라도 다친 건 아닐까 싶어 아리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레그네트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러나 레그네트는 그런 아리안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을 뿐이었다.

 

 

 “물론 진심이고말고. 친우끼리 애칭을 부르지 않으면 그 편이 더 이상한 일 아닌가?”

 

 

 그리고는 아리안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그럼 이제 내 일을 해결하러 가자고, 아리안.”

 

 

 이 기도 안차는 이야기에 아리안이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그를 쳐다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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