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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기억에 접속
작가 : 연화랑
작품등록일 : 2017.6.1

타인의 기억을 볼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누구의 기억을 들여다 보실래요?

능력자 오수민과 과거의 사고로 인해 알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오피스걸 차도희의

치유와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여러분을 몽환적이고 달콤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그들의 기억세계 -상-
작성일 : 17-06-23 00:01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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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들어간 도희의 기억 속 세상에는 전처럼 어둡지는 않았다.

 

  아마도 도희가 수민에게 마음을 조금 열었기 때문이거나 도희가 전보다는 좀 밝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도희가 말한 5년전이 궁금해진 수민은 천천히 기억세상으로 걸어갔다.

 

  화면은 도희의 관점이기에 버스 안쪽의 상황만이 보였다.

 

  아마도 5년전 버스사고 직전의 영상인듯 했다.

 

  도희와 유희는 본래 함께 앉지 않고 유희가 엄마옆에 도희가 아빠옆에 앉았었다.

 

  “엄마, 나 언니랑 놀다올게요.”

 

  “언니랑 아빠는 책만 보는데 뭐가 좋다고.”

 

  “그러니까 내가 가서 놀아줘야지요. 엄마도 아빠랑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이녀석이, 그래. 오랜만에 나왔으니 자매끼리도 놀아야지. 가서 언니랑 놀아.”

 

  “네~~~! 아빠 어서 엄마옆으로 가세요.”

 

  유희가 버스가 차가 밀려 느리게 가는 틈을 타 아빠와 자리를 바꾸었다. 엄마는 도희에게 당부를 했다.

 

  “도희야, 유희랑 좀 놀아주고 너도 머리 좀 식히렴. 그리고 둘다 안전벨트매. 고속도로니까 조심하는게 좋아. 어서!”

 

  “네! 엄마. 들었지 유희야, 어서 벨트메자.”

 

  “응. 언니, 우리 게임하자.!! 응응?!”

 

  “알았어. 같이 해줄게.”

 

  유희는 어려서부터 도희가 시험기간 빼고는 고집부리면 꼭 놀아주는 걸 알고있어서 이렇게 자주 와서 애교아닌 애교를 부린다. 도희도 그런 동생이 싫지 않아 잘 놀아주는 편이다.

 

  엄마, 아빠도 흐뭇하게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후 얼마 안가 사고가 났다. 도희는 유희는 꼭 붙들고 부모님쪽을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누군가 도와주기를 부모님이 무사하기를 이게 꿈이었기를 바라면서.

 

  사고 장면을 보던 수민은 순간 깜짝놀랐다.

 

  도희가 울며 창밖을 바라보던 순간 5년전의 자신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때 수민이 목격했던 사고에서 도희의 부모님도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었고 당시 한 공간에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수민이 그날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다가간 이유중 하나.

 

  누군가의 외침이 머리속에 들렸기 때문이었다.

 

  이제보니 그게 다름아닌 도희의 목소리였다.

 

  “도와주세요. 누구든 좋으니 제발이요.”

 

  수민은 놀라기도 했고 다른이의 기억속에서 자신을 본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당황한 나머지 갑작스럽게 기억속에서 나왔다.

 

  그러면서 잡고있던 도희 손을 놓았다.

 

  “아, 죄송해요. 제가 계속 잡고 있었네요.”

 

  “아니요. 괜찮아요. 위안이 되었어요. 제가 반응하지 않아서 놀라셨나봐요.”

 

  “그게. 제가 이런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니 신경쓰지마세요.”

 

  “네. 저도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아니요. 도희씨 탓이 아닙니다.”

 

  “네? 그게 무슨 뭐가요?”

 

  “그냥 다요. 예전일도 지금도 앞으로도 도희씨가 다 책임질 필요는 없어요.”

 

  “말이라도 좋네요. 왠지 수민씨가 다 받아줄거 같은 느낌인데요”

 

  “하하; 그렇게 들렸나요?”

 

  둘은 다시 유쾌해진 표정으로 와인잔을 기울였다.

 

  잠시 후 도희가 취했는지 자꾸만 꾸벅거리더니 잠들어 버렸다.

 

  수민은 예상은 했지만 데려다 주기전에 잠들줄은 몰라 어찌할까 하다가 종업원에서 콜택시를 불러달라 하고 도희를 업었다.

 

  오늘은 참 여러의미로 수민에겐 어려운 날임에 틀림없다.

 

 

 

 #############################################

 

 

 

  취한 도희를 업고 나타난 수민을 보자 유희는 깜짝 놀랐다.

 

  “어머, 언니가 많이 취했네요. 한번도 업혀온 적은 없었는데.”

 

  “그래요? 그리 많이 마신거 같진 않았는데 갑자기 잠이 들었어요.”

 

  “수민샘이 편했나봐요. 누구앞에서 잘 안자는데 우리 언니. 침대에 눕혀주세요. 제가 시원한 아이스티 한잔 드릴게요.”

 

  “네. 그래요.”

 

  수민은 도희를 침대에 살며시 눕히고 이불을 덮으려는데 갑자기 도희가 수민을 끌어당겼다.

 

  “가지마. 제발 가지마. 나 혼자두고 사라지지마.”

 

  도희가 수민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울듯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자고있음에도 혼자 남는다는 느낌이 들어 싫었던 모양이었다.

 

  수민은 잠시 침대곁에 앉았다. 그리고 도희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아무데로 안가니까 편하게 자요. 괜찮아요. 내가 있어줄게요.”

 

  도희는 그제야 얼굴을 펴고 숨을 고르게 내쉬며 잠이 들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손은 여전히 놓아주지 않았지만.

 

  유희가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왔고 수민이 재빨리 손가락으로 쉬~하며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내보였다.

 

  유희는 아이스티를 침대옆 서랍위에 놓아두고 마시라는 시늉을 해보이고는 수민에게 나즈막하게 말했다.

 

  “우리 언니 저렇게 잡으면 깰때까지 안놓을때도 있는데, 제가 도와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저도 술깨야하니까 좀 있다가 갈게요.”

 

  “그럼 이거 드시고 계세요. 그리고 필요한거 있음 저한테 문자나 전화주시고요! 제가 바로 올게요.”

 

  “네. 괜찮아요. 유희씨도 늦었는데 가서 쉬어요. 나 이상한짓 안하니까 안심하고요. 상황봐서 조용하게 갈게요. 문 잘 닫고요”

 

  수민이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자 유희도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저 가볼게요! 피곤하면 소파에서 주무셔도 되요. 제가 아침해드릴테니까!”

 

  유희가 찡긋 윙크를 해보이고 밝으로 나갔다.

 

  수민은 발랄한 유희를 보며 도희가 동생에게 애정을 많이 쏟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큰 사고를 겪었음에도 동생은 전혀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으니까.

 

  반대로 도희는 그걸 속으로 견뎌온 모양이었다. 자면서도 혼자가 무섭다니. 수민은 가만히 도희 어깨를 토닥였다.

 

 

 

 ############################

 

 

 

  한시간 쯤 흐르자 도희도 안심했는지 손에 힘을 풀었고, 수민은 살며시 일어나 이불을 정돈해주었다. 그리고 아이스티를 들고 도희의 책상으로 갔다.

 

  도희는 집에서 책을 보는 것도 굉장히 좋아했고 책상에 앉는 시간을 중요시했기에 책상위는 나름대로 정리되어있었고, 노트가 한권 놓여있었다.

 

  그때 도희의 폰이 울렸고 수민은 도희가 깰까봐 볼륨을 줄였다.

 

  남친인것 같았다. 전화를 받지 않자 문자가 왔다.

 

  = 집에는 들어간거야? 아까부터 연락이 안되네.

  도착했으면 문자라도 줘. 걱정되니까.

 

  수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계속 연락오면 모처럼 잠든 도희가 깰까바 답장을 했다.

 

 = 도희씨 집에 잘 들어와서 잠들었으니 깨우지 말아주세요.

  내일 다시 연락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수민은 보내고 나서 잠시 아차 싶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울리는 것 보단 낫겠지 싶었다.

 

  도희가 깨어나지 않은 걸 확인하고 수민은 잠시 다시 책상위를 바라봤다.

 

  왠지 그 노트가 자꾸만 신경이 갔다.

 

  본래 저런걸 훔쳐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치료에 필요한거라 생각하며 수민은 잠시 고민하다가 노트를 살며시 열어보기로 했다.

 

  일할때 쓰는 노트일지도 모르니까.

 

  잠깐만 실례할게요. 도희씨.

 

  수민이 노트를 펼친 순간 뜻하지 않게 도희의 내면세계를 보게되었다는걸 알았다.

 

  그건 도희가 매일매일 자신의 느낌과 있었던 일을 적는 일기같은 노트였다.

 

  수민은 어느새 보면 안된다는 생각은 했지만 저도 모르게 노트를 넘기며 읽고 있었다.

 

  도희가 자신의 첫인상을 어찌 보았을지도 궁금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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