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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키스 인 더 방콕
작가 : 닥터수
작품등록일 : 2017.6.8

지독하게 남자 운이 없던 지아.
그녀는 방콕 여행중 의문의 섹시한 남자를 만나 썸을 타는데,
그런데 이 남자...... 도대체 정체가 뭐야?

“오 마이 갓! 지금 장난 치는 거지? 어떻게 상대방의 생각이 들려? 그것도 키스 할 때만 들린다고?”
레이첼이 말했다.
“그래. 미치겠어. 그래서 연애도 제대로 못 해.”
지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란 남자
작성일 : 17-06-22 14:05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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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지아는 루한을 남겨놓고 샤워실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문 앞에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알렉상드로, 왜 여기 서 있어?“

  “샤워.”

 그는 매너 있게 미소를 짓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헛기침을 했다. 왜냐하면 안에서 루한이 물에 젖은 얼굴로 그를 보았기 때문이다.

 알렉상드로는 지아와 루한을 번갈아 보았다.

  “그런 것 아니야.“

 지아가 알렉상드로에게 말하고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식당으로 들어가자 레이첼이 다른 투숙객들과 와인을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레이첼 오늘은 나 먼저 잘게.“

  “그래. 처녀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레이첼이 손을 흔들었고 주변에 있던 남자들이 환호했다.

 지아는 머리를 몇 번 흔들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지아가 문을 여는 순간, 또 알렉상드로가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몸은 놀랍도록 다부졌다. 잔 근육들로 이뤄진 상체가 마치 미술학원에서 보던 조각상 같았다. 한 눈에 봐도 매일 같이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다.

  “변태. 길 좀 비켜 주겠어?“

  “아. 미안.“

 지아가 옆으로 비켜섰다.

  “고마워. 변태.“

  “저기요. 알렉상드로.“

  “그냥 알렉이라고 불러.“

  “그래. 알렉. 너 나한테 왜 자꾸 변태라고 해?“

 알렉상드로는 그녀를 보고는 미소 짓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휴, 저걸 잘생기지만 않았어도 한방 먹였을 거야.“

 지아가 그의 뒤에다가 내고 혼잣말을 했다.

 

 ***

 지아가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SNS를 하고 있을 때였다. 상큼한 라임향과 함께 알렉상드로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이봐. 화장실에 좀 가봐야겠다.“

  “왜?“

  “가보면 알아.“

  “그러니까 왜 그러는데?“

 알렉상드로가 대답없이 사라졌다.

 지아는 이불을 걷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자 화장실 앞에서 투숙객 손님이 소리를 지르며 나오고 있었다.

  “또야? 또 막혔어? 아씨! 이 똥쟁이 놈들!“

 지아는 고개를 저었다.

 이번 달만 벌써 세 번째다.

 방콕 음식이 기름져서 그런지 손님들 것들이 굵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변기가 자주 막혔다.

  “에이씨. 알렉. 그 놈이 그런 것 아냐?“

 지아는 코를 막고 변기를 뚫기 시작했다. 역겨워서 구역질이 났다.

 잠시 후 변기가 시원한 소리를 냈다.

  “휴, 정말. 내가 언제까지 여기서 이렇게 막힌 변기나 뚫어야 하는 거야.“

 그녀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나가는데 알렉상드로가 파티 복장으로 그녀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지아에게 엄지를 치켜 세웠다.

  “너 기술력이 있군. 쓸만해.“

  “저기요! 그쪽이 저렇게 한 것 아니야? 맞지?“

 알렉이 웃으며 나갔다.

  “뭐야. 지아. 왜 그래?“

 레이첼이 다가와 말했다.

  “아니 저 녀석이 변기를 또 막히게 만들어서 내가 또 이 짓을…. 아, 역겨워 정말.“

  “어머! 미안해라. 사실 이번엔 내가 그랬어. 뚫었어? 내가 좀 있다가 다시 물 내려보려고 했는데…… 미안해. 지아. 용서해 줄 거지?“

 레이첼이 그녀 팔을 끌어 안았다.

  “레이첼이 그랬어?“

  “응. 미안. 요즘 변비라.“

 지아는 두 눈을 깜박였다.

  “참, 너 파티 갈래?“

  “아니. 난 쉴래 오늘 너무 피곤해.“

  “파티 가겠다는 말이지?“

 레이첼이 파란 눈을 반짝였다.

  “인생 짧아. 너도 나처럼 금새 30대 후반 된다.“

  “아니 오늘은…… “

 얼마 후 지아는 레이첼 손에 이끌려 파티장으로 가게 되었다. 오늘 파티장은 레스토랑이 아닌 개인 주택에서 열렸다. 고급 주택가 옆 도로에는 화려한 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었다.

  “파티 주인이 누구야?“

 지아의 검은색 원피스가 밤바람에 나풀거렸다.

  “요트 회사 사장이래.“

  “요트?“

  “왜 관심 있어? 소개 시켜 줄까?“

  “요트 회사 사장은 어떻게 알게 되었어?“

  “지난달인가…… 한번 잤어.“

 레이첼 눈색과 비슷한 파란색 드레스가 펄럭였다.

  “역시 대단해 레이첼! 넌 내 멘토야. 사랑 멘토.“

 레이첼이 얼마나 경쾌한 소리로 웃었는지, 고급 차를 주차하던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저택 현관 입구 쪽으로 걸어가자 귀에 이어폰을 끼운 남자들이 레이첼에게 몇 가지를 물었고, 그녀들을 에스코트 했다.

 분수가 있는 정원을 지나자 흰색 정장을 입은 중년의 동양 남자가 그녀들을 반겼다.

  “레이첼. 그대는 더 아름다워 졌군요.“

 남자가 기름진 입술로 말했다.

 지아는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

 남자의 반쯤 벗겨진 머리가 달빛에 유난히 반짝였다.

  “들어가자. 벌써 분위기가 뜨겁네.“

 아담한 야외 수영장을 둘러쌓고 수많은 남녀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넓은 로비 끝에서는 여가수가 신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요트 사장답게 럭셔리 하다.“

  “우리 한잔 할까?“

 레이첼은 종업원이 들고 오는 샴페인 잔을 두 개 집어 들었다.

  “건배.“

 밤하늘에 쨍 소리가 나고 신나는 음악이 흘렀다.

 레이첼은 지아를 데리고 가수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속으로 갔다.

 레이첼이 몸을 흔들자 곁에 있던 남자들이 모두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아도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잠시 후 파리떼가 꼬이듯 남자들이 몰려왔다. 물론, 지아에게도 피 끓는 건장한 남자들이 달려 들었다.

  “오늘 밤 어때?“

 레이첼이 말했다.

  “뭐가?“

  “오늘 밤 말이야. 술 잔뜩 마시고 남자랑 자면, 남자 속마음 들려도 상관 없지 않을까?“

 레이첼이 말했다.

  “저 남자는 어때?“

 레이첼이 지아 곁에서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흑인 남자를 가리켰다.

 지아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그 남자 뒤로 수영장 앞쪽에 낯익은 남자가 서 있었다.

 ‘저 남자 알렉상드로 잖아?’

 자세히 살펴보니 남자는 알렉이 맞았다.

 ‘알렉이 왜 여기에 있지? 이 곳은 요트를 가진 부자들만 들어 올 수 있다고 했는데?’

 지아는 생각했다.

  “레이첼, 여기 파티 온 남자들이 다 요트를 산 고객이라고 했지?“

  “응. 다 부자들이야. 돈이 차고 넘치는 남자들. 봐봐. 얼굴에 근심이라고는 딱 하나 뿐이잖아. 오늘 밤을 뜨겁게 보낼 여자를 찾는 것. 그것뿐이야.“

 지아는 알렉이 서 있던 쪽을 다시 보았다. 하지만 그 곳에 알렉은 없었다.

 ‘잘 못 봤나? 그럴 리가 없지. 숙박비도 모자라서 고민하던 남자였는데.’

 지아는 다시 레이첼과 춤을 추려 돌아 섰다가 깜짝 놀랐다.

 

 

 레이첼은 조금 전 흑인 남자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 춤을 추고 있어서다. 레이첼이 지아의 시선을 느끼고는 윙크를 해 보였다.

 지아는 웃고는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는 수영장 근처로 걸어갔다. 중간에 한 백인 남자가 다가와 추근댔지만 정중하게 사양했다. 샴페인 잔을 들고 빈 의자에 앉았다.

 수영장 가득 담긴 물 속에 달이 헤엄치고 있었다.

 그녀는 다리를 꼬고 비치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때, 지아 옆에 한 남자가 앉았다.

 “역시 변태답게 어떤 파티에도 빠지지 않는군.“

 “알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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