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재능을 펼칠 마법 같은 세계,
다른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자유도,
내 직업은 내가 스스로 만든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the story’! ]
“누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줄 아나, 기계가 더럽게 비싸니까. 그렇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따끈따끈한 새내기인 준영은 유명 게임 회사인 큐브의 야심작인 더 스토리의 광고를 보며 말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준영이지만 사실상 백수, 아니 오히려 학비로 인해 점점 대출금만 쌓일 예정인 그로서는 300만원짜리 게임기로 게임을 즐기기는 것은 너무나도 먼 세계의 이야기였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상익은 상위권 대학 입학 조건을 걸고 부모님과 내기를 하여 게임기를 얻게 되었다. 이제 막 서버가 열린 더 스토리에서 나름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 같았다.
“너도 그냥 하나 사, 이걸로 돈 버는 사람들도 많다?”
상익은 준영을 볼 때 마다 항상 같이 게임을 하자고 꼬셨다. 더 스토리와 같은 신생 게임의 경우 상위 랭커로 올라가기가 쉽고, 그만큼 돈을 벌 기회가 많다는 것이었다. 몇몇 탄탄한 게임들의 경우 상위 랭커들은 대기업을 훌쩍 넘길 정도로 돈을 벌 수 있어,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기계를 구입할만한 자본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 준영은 당장 칠 천 원 짜리 밥을 사먹기도 손 떨려 학식으로 배를 채우기 일수였다.
그렇게 한 학기의 대부분을 그럭저럭 넘긴 준영은 방학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미필에 만 19살인 그가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많지 않았다.
“막노동을 해야하나…”
준영은 카페 알바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한숨을 쉬었다. 자신과 대화할 때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점장이 다음 면접 생인 이쁘장한 여자를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떨어질 것이라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준영의 눈에 들어온 것은 즉석복권이었다. 얼마 전에 즉석복권을 긁어 10만원이 당첨되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혹시나 자신도 그런 운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안녕하세요.”
복권방에 들어가니 주인 아줌마가 티비에서 눈을 떼고 준영을 살짝 본 후 다시 티비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저…즉석복권 사려는데요..”
아줌마는 여전히 눈을 고정한 채 말했다.
“얼마 짜리”
준영은 즉석복권의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준영은 자신의 주머니에 잡히는 만원 짜리를 모두 즉석복권 구매에 사용하였다. 천 원짜리 열 장을 구매한 것은 그만큼 당첨확률이 높지 않을까 해서였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책상 위의 백 원을 들고 숫자를 하나하나 긁어나갔다.
“꽝….꽝…..천원…..꽝….꽝…..”
8장을 긁었지만 준영의 당첨금액은 겨우 2000원이었다. 3분의 1확률로 당첨되는 천원이 겨우 당첨 된 것이었다.
“젠장”
준영은 9번 째 복권을 긁었다. 준영은 금액 부분을 다 긁어 놓고 당첨 여부를 확인하였다. 그렇게 3번째 그림의 액수는 500만원, 준영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헐…대박….”
이것이 준영이 더 스토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