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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2. 신데렐라 (1)
작성일 : 17-06-21 22:51     조회 : 295     추천 : 1     분량 : 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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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금발의 소년은 불길 속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의 앞에 자주빛 머리의 피투성이 소녀가 가만히 나타나 입술을 달싹거렸다. 소년은 소녀를 보며 빌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끔찍한 화염은 모든 것을 삼켰다. 그리고 이내 소년의 앞에 있던 피투성이 소녀까지도 화염에 휩싸였다. 소년은 소녀에게로 다가갔지만 더 이상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소년의 두 팔은 소녀에게 닿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는 그녀에게 닿을 수 없었다. 소년은 좌절했다. 소녀는 계속 소년을 향해 무언가 말하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소년이 소녀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소녀의 대부분이 새카맣게 탔을 때였다. 소녀는 소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새카맣게 탄 눈동자가 소년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너 때문이야.”

 

  소녀는 똑똑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소년은 계속해서 빌었지만 소녀는 냉정했다. 소녀는 화염으로 녹아내린 팔을 천천히 들어 소년을 가르켰다.

 

  “너 때문이야. 니가 이렇게 만든 거야. 너만 없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요.”

 

  소년은 일부러 귀를 막지 않았다. 그 원망은 자신이 들어야 마땅한 것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빌고 빌고 또 빌었다. 소녀의 말이 매섭게 그의 귀를 파고들었다. 소년은 소녀를 향해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레데이...”

 

  “너 때문이야. 세이언.”

 

  소녀가 세이언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세이언의 바로 앞에서 그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불길이 뜨거웠지만 세이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소녀는 왜 그랬냐며 세이언을 몰아세웠다. 세이언은 말했다. 살리고 싶었다고 항상 함께하고 싶었다고.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고.

 

  “레데이. 나는...”

 

  “니가 나를 죽인거야.”

 

 

 

 *

  “야-옹-”

 

  클라우드는 손수 만든 특제 고양이 사료를 고양이 전용 밥그릇에 담아 로위나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다른 곳에서도 고양이들이 튀어나와 밥을 달라며 그에게 울어대었다. 클라우드는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인지 금새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밥그릇을 내밀었다. 그의 아침은 언제나 고양이들에게 밥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고양이들에게 밥을 나누어주며 클라우드는 한 마리, 두 마리 고양이를 세기 시작했다. 그렇게 로위나까지 모두 13마리의 고양이를 먹이며 클라우드는 행복감에 젖었다. 저 귀여운 입으로 오물오물 특제 사료를 먹는 모습에 클라우드는 연신 생글생글 웃었다.

 

  “냥~”

 

  그런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갑자기 고양이들이 밥을 먹다 말고 어딘가로 마구 뛰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클라우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자다가도 달려오는 그의 특제사료를 뒤로 한 채 갈 곳이라면 정해져 있었다.

 

  “너는 꼭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에 와서 훼방을 놓지.”

 

  “훼방이라뇨. 이 시간은 점장 출근시간이라고요.”

 

  여기저기 자신의 몸을 기어 올라오는 고양이들을 향해 가만가만 눈 키스를 날리며 세이언이 클라우드에게 투덜거렸다.

 

  “그러니까 왜 꼭 고양이들이 밥 먹는 시간에 출근을 하냐고!”

 

  “고양이들이 저에게 다가오는 건 제 탓이 아니에요. 그렇죠, 로위나?”

 

  세이언은 로위나를 안아들어 코를 맞대며 클라우드를 약올렸다. 클라우드는 혈압이 급상승하는 것을 느꼈다. 저 악마 같은 점장 놈은 분명 일부러 이 시간에 출근을 하는 거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번 고양이들에게 밥을 줄 때마다 나타날 리가 없었다. 고양이 밥시간을 옮겨도 봤지만 세이언은 어떻게 알았는지 항상 고양이들이 밥을 먹을 때 출근을 했다. 세이언이 출근한 뒤에 고양이들에게 밥을 줘 봤지만 고양이들이 세이언에게 찰싹 달라붙어 밥을 잘 먹지 않았기에 그것도 실패로 돌아갔다.

 

  “밥은 내가 주는 거란 말이다, 이 눔들아. 왜 저 녀석한테만 들러붙는 거야?”

 

  “그건 세이언님이 잘 생겼기 때문이죠.”

 

  클라우드는 갑자기 뒤에서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얼굴에 그다지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블루스톤의 종업원, 로하가 약간 얼굴을 붉히고 클라우드의 뒤에서 세이언을 훔쳐보고 있었다. 클라우드는 갑자기 나타난 로하에 기겁했다. 아침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로하에 익숙해질만도 하건만 클라우드는 매번 놀라고는 했다.

 

  “넌 언제부터 거기에 있던 거야... 너도 그만 내 뒤에서 저 녀석 훔쳐보는 것 좀 그만해.”

 

  자신은 방패가 아니라며 툴툴 거렸지만 로하는 코웃음을 쳤다.

 

  “제가 클라우드씨를 방패막이로 써드리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누차 얘기하지만 나는 네 방패가 아니라니까? 세이언을 보고 싶으면 직접 나와서 당당하게 보라고!”

 

  “저도 고양이가 돼서 세이언님께 안기고 싶군요.”

 

  “사람 말 좀 들어!”

 

  카페, 블루스톤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웠다. 클라우드는 언제나처럼 세이언에게 고양이들의 사랑을 뺏겼고 로하는 그런 클라우드의 뒤에서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세이언을 훔쳐보았다.

  그렇게 한바탕 언제나처럼 아침 일과(?)가 끝나고 카페는 분주하게 돌아갔다. 로하는 오픈을 위해 지난 밤 씻어놓은 식기들을 살펴보았고 테이블을 정리했다. 클라우드는 원두와 다른 재료들의 양을 확인했으며 세이언은 카페 구석에 꽂혀져 있는 책들을 정리했다.

 

  “그런데 세이언님. 오늘따라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는 데...”

 

  “그런가요?”

 

  테이블을 닦으며 로하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세이언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면서 자신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것보다도 헤이가 안 오네요.”

 

  세이언이 어딘가 기운 빠지는 목소리로 말하자 로하와 클라우드가 분주하게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지금 세이언이 뭐라고 말한 거지? 지난 1년 동안 헤이가 열심히 세이언을 쫓아다니기는 했지만 세이언이 헤이를 찾은 적은 없었다. 그는 항상 헤이가 오면 오는 거였고 가면 가는 거였다. 그녀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뿐이었다. 헤이는 세이언에게 있어서 무료한 시간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이벤트와도 같은 그런 존재였다. 이벤트가 열리면 참가하겠지만 굳이 열리지 않아도 상관없는 그런. 그런데 지금 세이언은 분명 헤이를 찾았다.

 

  “헤이양을 기다리는 거야? 무슨 일이래.”

 

  “내일은 서쪽에서 해가 뜨겠군요.”

 

  클라우드와 로하는 결국 한 마디씩 내뱉었다. 로하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헤이씨와 사귀실 생각은...”

 

  “전 내기에서 진 적이 없는 데요?”

 

  세이언은 로하의 말을 자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헤이씨가 오시길 기대하시는 발언을 하셔서 헤이씨를 기다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세이언은 웃음을 터트렸다.

 

  “로하, 잊은 거예요?”

 

  당당하게 가슴을 피며 세이언이 눈을 반짝였다. 그는 무언가 굉장히 흥분되는 듯 얼굴을 상기시키며 말했다.

 

  “별빛나들이 사건에서 제가 또 내기에서 이겼잖아요.”

 

  로하와 클라우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라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날 밤 블루스톤에 와서 헤이는 또 진 것에 대해 분하다며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갔었다. 세이언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 그녀를 말리지 않았었다. 그저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있는 듯 그녀를 보며 신나게 웃었을 뿐이었다.

 

  “내기에서 이겼는데 헤이양을 왜 기다리는 거야?”

 

  “이겼으니까요!”

 

  클라우드의 말에 세이언은 당연한 걸 묻느냐는 투로 답했다. 세이언의 대답에 로하와 클라우드는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했다. 헤이가 오면 약올리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건가?

 

  “이번에 헤이에게 요구한 책은 ‘타탄’작가님의 한정판 작품이거든요!”

 

  타탄은 최근 수도, 에바나를 중심으로 그 인기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인기작가였다. 좀처럼 신작을 내놓지 않는 작가로도 유명했는데 그런 작가의 한정판이라니! 세이언은 책장을 정리하면서도 계속해서 문을 흘깃거렸다. 클라우드는 그런 세이언을 보면서 저것도 병이라며 혀를 찼다.

 

  “타탄작가님의 책은 일반도서라도 구하기 어려운데 무려 한정판이라고요!”

 

  혀를 차는 클라우드를 향해 타탄을 모욕하는 거냐며 세이언이 답지 않게 버럭 소리를 내었다. 그러다 갑자기 문을 향해 달려갔다. 클라우드와 로하는 그렇게나 기다리던 헤이가 왔겠거니 했지만 세이언은 대뜸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입구의 누군가를 향해 똑바로 겨눴다. 그리고 싸늘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아직 오픈시간이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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