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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내는 연애중
작가 : rain
작품등록일 : 2017.6.19

결혼 10년차 부부 이수와 태웅
부와 명예 모든걸 가졌지만 사랑의 결실을 얻지못해
힘든나날의 연속. 이수는 자신으로 인해 함께 고통을 나눠야하는 태웅에게 이혼을 선언한다
홀로서기하는 이수앞에 나타난 첫사랑 무혁.
이들 부부의 앞날에 어떤일들이 펼쳐질까...

 
독립.
작성일 : 17-06-21 12:43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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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흐르는 눈물을 대충 손으로 훔치는 동안

 혼자서 살게된 동네에 들어서고 있었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꺼내는 태웅의 기사 현석.

 

 "올려다 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무겁지도 않은데 괜찮아요, 그보다..김기사님."

 "네,사모님."

 "..그이..잘 부탁할게요.."

 "네, 걱정마세요."

 "오늘 고마워요, 그럼 조심해서 가요."

 

 이수가 현석에게서 트렁크를 건네받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이수는 꼭 남의 집에 들어가는 기분이다.

 문이 열리고 집안으로 들어서던 이수는 태웅이 집을

 알아봐 준다고 했을때 말리지 못한 자신이 바보라 생각했다.

 혼자서 지내기엔 너무 큰집.

 모던한 인테리어와 평소 이수가 좋아하던 나무의 결이

 살아있는 가구들까지 태웅은 그 짧은 시간동안

 떠나는 이수를 위해 세심히 준비했다.

 왠지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수였다.

 결국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자신에게

 실망감이 몰려온다.

 괜한 고집을 부린것 같은 민망한 생각이 드는것도 잠시.

 트렁크를 세워둔채 쇼파에 앉아보는 이수

 

 "잘 지내보자.."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조금은

 외롭고 처량해보인다.

 

 

 이수가 집을 나선지 고작 두시간정도 지나가고 있었다.

 두시간이 이십년과도 같이 느껴지는 태웅은 현석이

 다녀가고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있다.

 이제 정말 이수와 떨어져 산다고 생각하니

 속이 터질지경이다.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를일이다.

 어떻게해야 이수의 마음을 돌릴수 있을까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미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일단은 비밀에 부치기로 마음먹는다.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새집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혼자서 지내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날만큼 아득하다.

 오늘하루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던 이수가 외출준비를 한다.

 출근시간이 끝나고 거리는 한적하게 여유롭기까지하다.

 청담동으로 몇십만원짜리 머리를 하러다니던

 사모님이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동네에 영업중인 눈에띄는 미용실로 들어가는 이수

 촌스러운 붉은색가운을 입고 의자에 앉았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짧게 잘라주세요."

 

 드라마 속에서 여주인공이 남자에게 차이거나 이별을 하면

 항상 긴머리를 싹둑 자르는 진부한 레퍼토리가 생각난다.

 긴머리가 싹둑 싹둑 잘려나가고 거울앞에 자신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해 자꾸만 머리에 눈길이간다.

 머리를 하고 미용실에서 나온 이수가 차가 다니는

 도로로 걸어가 택시를 잡는다.

 그러고보니 늘 태웅과 함께하거나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다녔던터라 운전면허를 따고 실제로 운전은 해본적없다.

 이런 상황에 금방 적응해가겠지 생각하던 이수의 앞에 서는

 택시한대.

 기다리던 택시에 얼른 올라타고 어딘가로 떠난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이국적인 분위기에

 테이블이 다섯개 정도인 아담한 규모의 카페 joon

 낮에는 커피를 팔고 저녁엔 술을판다.

 유행하는 팝이나 아이돌의 음악이 아닌 올드팝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는 이태원거리.

 곱슬곱슬한 파마머리에 히피족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여사장이 한가롭게 테이블에 앉아사색에 빠져있다.

 카페문이 열리고 문에 달려있던 풍경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어서오세요~"

 

 들어오는 손님을 쳐다보던 여사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장사해요 사장님?"

 

 이수가 여사장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뭐야 연락도없이~!!"

 "그냥 갑자기 니가 막 보고싶어서"

 "기지배 암튼!! 이쪽으로 앉아."

 이수가 익숙한듯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는다.

 

 "뭐마실래?"

 "시원한맥주?"

 "술도 못마시는게 무슨~!!기다려 커피 찐하게 내려줄게!!"

 

 카페 사장님이자 이수의 대학동기이자 베스트프렌드인 미란.

 두사람이 친구로 지나온 시간은 결코 가볍지않다.

 서로의 슬픔과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고

 웃어주는 진정한 친구라 자부한다.

 미란이 손수 커피를 내리는동안 이수는 조금씩 달라진 카페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고있다.

 커피를 내려 예쁜잔에 담아 테이블에 내려놓는 미란

 

 "자 마셔봐."

 

 이수가 자리에 앉아 미란이 내린 커피를 한입 맛본다.

 

 그리고는 엄지를 척 들어보인다.

 

 "역시 니가 내린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커피값 안받으니까 닭살멘트 그만날리시지~"

 

 미란이 의자를 당겨 이수와 마주앉는다.

 

 "머리도 바뀌고 뭔가 신변에 변화가 있는것같은데?"

 

 역시 미란의 눈치는 알아줘야한다.

 

 "내가 널 이래서 좋아하잖아"

 

 이수가 아이를 갖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한다는걸 미란도

 잘 알고있다.

 

 "이번에도 아니구나..?"

 "응, 그렇게됐어"

 "태웅씨도 실망이 크겠네"

 "..그렇지뭐.."

 "넌 괜찮아?"

 "괜찮아지려고 노력하고있어"

 

 밝게 웃는 이수를 보니 무언가 다른일이 있을거라

 짐작하는 미란.

 

 "너 또 다른거 있지?"

 

 미란의 질문에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이수.

 

 "진짠가보네, 뭐야 무슨일인데~왜 태웅씨가 뭐라고해?"

 "아니, 그사람이 어디 그럴사람인가.."

 "그럼 뭔데~"

 

 한참 뜸을 들이던 이수가 결심한듯 말문을 연다.

 

 "나 태웅씨한테 이혼하자고했어.."

 

 미란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걱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 뭐를 하자고했다고?이혼?그것도 니가먼저?"

 "응."

 

 담담하게 말하는 이수를 이해할수 없는 미란이다.

 미란이 알고있는 이수는 자기자신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과 불만을 야기하는걸 좋아하지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싫어하는 성격인 이수가 이혼을 하자고

 했다니 그동안의 이수가 얼마나 힘들게 참아왔는지

 공감은 할수없지만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진지하게 오픈했던 카페의 문도 걸어잠그고 비장한 표정으로

 이수와 마주 앉는 미란.

 

 "어떻게 된건지 얘기좀 들어보자."

 

 이수는 미란에게 거짓말하나 보태지않고 지금 자신의 상황을

 모두 털어놓는다.

 어쩌면 그러고 싶어서 미란을 찾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할수밖에 없던 자신의 심정을 누군가 조금이라도

 알아준다면 위안이 될까 생각했다.

 욕을 먹을 각오도 하고있다.

 이수가 얘기를 하는 동안 미란은 아무런 질문도 하지않고

 그저 이수의 얘기를 듣기만한다.

 태웅과 싸워가며 이혼을 해달라는 막무가내로

 달려든 얘기부터 태웅의 양보로 이혼은 보류지만

 따로 집을 얻어 나왔는다는 얘기까지

 모두 다 듣고 나서야 미란은 입을열었다.

 

 "니가 그렇게 하고싶으면 해야지, 그런데 너 정말

 이혼하고싶은거야?"

 

 미란의 질문에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는 이수.

 

 "나도 잘모르겠어, 이게 맞는건지 내가 잘못하고있는건가

 생각도들고..괜히 여러사람 피해만 주는건 아닌지.."

 

 미란은 진심으로 이수가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난 너 믿어!!니가 그렇게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을지 아니까."

 

 이수가 미란의 말에 살짝 미소를 보인다.

 어쩌면 그리 말해주는 친구가 있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자유의 몸이 된걸 축하해!!"

 "그래, 자유의몸."

 

 그제서야 서로를 보고 밝게 웃는 이수와 미란.

 자유의 몸이 된걸 축하하는 파티를 하자는 미란을

 간신히 말려 파티는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마트에 들려 급하게 필요한물건과 즉석식품 ,물을 사들고

 아파트로 들어선다.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태웅.

 운전석에 앉아 이수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있다.

 혹여나 이수에게 들킬까 괜히 고개를 돌려 먼곳을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려 이수를 쳐다본다.

 짧아진 머리를 보고 잘어울리네 하고 생각한다.

 이수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미련이 남는듯 이수가

 사라진곳을 바라보고 있는태웅.

 고작 하루가 지나고 이틀밖에 되지않았지만 태웅은 몇년이

 지난것처럼 그리움에 사무친다.

 용기를 내어 핸드폰을 들고 이수에게 전화를 건다.

 

 장봐온 비닐봉지를 식탁위에 올려놓고 외투를 벗어

 식탁의자에 아무렇게나 던지듯 골쳐놓고 그대로 쇼파위에

 힘이 풀린듯 쓰러져 앉는다.

 꽤나 무거웠는지 팔을 이쪽저쪽 주물러본다.

 

 "윙~윙~"

 

 가방에서 울려대는 핸드폰을 꺼내든다.

 내남편이라고 저장되어있는 태웅에게서 걸려온 전화,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전화를받는다.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태웅의 목소리가 차분하다.

 

 '집은 지낼만해?'

 "네.."

 '그래 저녁은 먹었어?'

 "네,당신은요?"

 '나도 먹었지~'

 

 오고가던 말이 끊기고 잠시 정적이 흐른다.

 

 '필요한거 있으면 얘기해'

 "네 걱정하지마요"

 '그래, 문단속 잘하고..'

 

 할말이 그렇게 많더니 막상 이수의 목소리를 들으니

 무슨얘기를 해야할줄 모르고 진땀 흘리는 태웅.

 그때 전화기 너머 들리는 이수의 목소리.

 

 "잘자요.."

 '어 당신도 잘자.'

 

 그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어졌고 태웅은 너무도 아쉬웠다.

 분명 아직 법적으로도 별 문제 없는 부부사이인데 이수가

 떠나고 난뒤 왠지 그녀의 생활에 끼어드는게 민폐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에 한참을 차에 앉아 떠나지 못하는 태웅이다.

 

 

 

 몇일 내내 집에 필요한 식기와 생활용품들이 필요해

 발품팔아 이곳저곳 동분서주하며 집안을 채워갔다.

 그냥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아무생각없이, 아무걱정없이...

 뒤돌아보니 늘 초조해하며 살아온 시간이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그런말도 있지않은가, 하나님은 다섯가지의 복을 모두

 주시지 않는다는말, 근데 왜 하필 나에게서는 아이를

 뺏어간것일까..

 원망하고 원망해도 답을 들을수없고 고통을 이기는것

 또한 나의몫이다.

 그러니 이 답답한 상황을 잊어버리고 지워버리고 싶다.

 지금의 내가 얼마나 힘든지 누가 알아주는것 따윈필요없다.

 하지만 진심어린 충고와격려 그리고 위로는 받아두고싶다.

 

 혼자 전전긍긍 괴로워할 이수를 위해 미란이 주최한 모임.

 대학교때 미란과 이수는 전공과는 전혀상관없는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했었다.

 그때 동고동락하며 끈끈한 정으로 이어진 동아리멤버들을

 오랜만에불러모았다.

 사실 꾸준히 해오던 모임이였지만 이수는 5년전부터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번엔 꼭 같이 얼굴보자는 미란에 당부에

 참석하기로 했다.

 예쁘게 하고 오라는 미란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지만

 이태원 밤거리와는 어울리지않게 얌전하고 참한 스타일의

 옷차림으로 이수가 카페 joon의 문을 연다.

 역시나 올드팝이 흘러나오고 문이 열리며 울리는 풍경소리에

 모두가 이수를 쳐다보며 반갑게 웃으며 손을 들어보인다.

 그리고 왠지 곤란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미란이 눈에 들어온다.

 

 "왔어 이수야"

 "응, 늦은거아니지?"

 "어.. 그런데 있잖아"

 

 그때 풍경소리와 함께 문이열리고 카페안으로

 들어서는 한남자.

 이수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보는 순간.

 모든게 정지되고 자신을 보며 어색한미소를 짓는

 남자의 얼굴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오랜만이다..한이수"

 

 마치 17년전 갓 대학생이 되어 모든게 새롭고 순수했던

 시절이 떠오르게 만드는 사람.

 이수의 첫사랑 차무혁.

 이수에게 아픈 사랑의 기억을 갖게해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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