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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색 왕과 검은색 기사
작가 : TiAmo
작품등록일 : 2016.7.28

도망쳐나온 스노우와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저 왕관을 봐 아름다운 붉은색이지?"

 
2.늑대(3)
작성일 : 16-08-04 17:43     조회 : 418     추천 : 0     분량 : 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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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기에 이런 동굴이 있었다니."

 

  스노우는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시간동안 이곳에서 많은 것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이곳의 일부의 일부밖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다.

 

  브루스에게 졸라서 조금 더 많은 곳을 다녀보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모든 일이 잠잠해지면 꼭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곳이라면 드래곤이 살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네. 그렇지?"

 

  나린이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딛으며 말했다.

 

  스노우는 동굴 안이 어두울 것을 대비해 횃불을 만들만한 것을 찾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나무가 없었다. 물론 나무가 보이기는 했으나 그것은 까마득히 먼 절벽 아래에 있었다.

 

  스노우가 낙심할 때쯤에 동굴의 입구에 불이 붙지 않은 횃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이 동굴은 예전에는 사람이 많이 다녔던 모양이다. 스노우는 횃불에 불을 붙였다.

 

  스노우가 동굴 안으로 들어갔을때 나린은 이미 한참 앞서간 뒤였다.

 

  "이봐, 불도 없이 어디까지 간거야?"

 

  "빨리 와!"

 

  나린이 외쳤다. 스노우가 조금 뛰자 금방 나린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먼저 출발하기는 했으나 어둠 때문에 섣불리 전진하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노우는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스노우가 책에서 보고 배웠던 동굴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종유관이나 석순 같은 것도 없었고 박쥐도 보이지 않았다.

 

  나린도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나린은 일전에 적에게 쫓겨 도망치다가 동굴에 숨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동굴의 내부는 이렇게 매끈하지 않았다. 아무리 보아도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굴이었다.

 

  "스노우 이건 내 생각인데 여기 누군가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굴 같은데."

 

  "내 생각에도 그래. 횃불이 있길래 형이 예전에 이곳을 지날 때 뒀겠거니 했는데 지금보니까 이 나무 최근에 나무에서 꺾은 것 같아. 감겨있었던 천도 깨끗한 편이었었어. 그 때 이상한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헝겊을 새것으로 해놓고 갔다는 것은 매우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거나 이곳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이외의 누군가가 이 굴에 있는건가."

 

  둘은 같은 생각을 했지만 먼저 그것을 말한 것은 나린이었다.

 

  "설마 진짜 이런 곳에 산적이라도 살고 있는 날에는..."

 

  스노우는 싸울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활에 활시위를 걸고 화살통을 찼다. 그리고 나린에게는 망고슈를 건넸다. 그 한가운데에는 푸른색 보석이 큼지막하게 박혀있었다.

 

  "그렇게까지 긴장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 우선 횃불이 그쪽에 있었다는 건 원래 이 동굴 안에 있던 사람이 지금은 바깥에 있다는 게 아닐까?"

 

  "하지만 준비해서 나쁠 건 없지. 게다가 그 사람이 우리가 편하게 들어오도록 하려고 그런 것일지도 모르고."

 

  "우리가 편안하게 들어와서 그 사람한테 좋을게 뭐가 있어서?"

 

  "우리는 이곳에 처음와봤지만 그 사람은 그 전부터 이곳에 있었다는 거? 어디서 함정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는거지."

 

  "하지만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을거야. 그리고 함정을 설치해야겠다고 작정한게 아닌 이상 생각보다 함정이 많지도 않을 거 같은데."

 

  "어째서?"

 

  "오래전부터 이곳에 있었다면 브루스가 말해줬겠지. 브루스는 길이 위험하다고 했지 사람을 조심하라고는 하지 않았어. 그리고 이 근처에는 함정을 설치할만한 재료를 얻기가 힘들다는 거지."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일단 조심해면서 가자 뒤도 자주 돌아보고 긴장풀지 말고."

 

  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동굴 안을 걸어다녔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위협과 싸우며 나아가야했다.

 

  둘을 꽤 오래 걸어나갔지만 함정은 단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둘의 마음이 조금은 긴장을 풀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노우의 이마에서는 땀이 멈추지 않고 쏟아졌다. 긴장이 조금 풀어졌다고 해도 자신의 생명을 걸고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다.

 

  더 답답한 것은 이 동굴의 끝을 알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만일 오늘 밤을 이 동굴에서 보내야 한다면 그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물론 언제가 밤인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지만 말이다.

 

  "스노우 함정은 없는 걸지도 몰라. 그리고 조금 쉬었다 가는게 좋다고 생각해 오늘 밤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더라도. 우리 둘다 땀이 장난이 아니야 분명히 꽤 지쳤을 거야."

 

  스노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제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스노우는 생애 처음으로 보이지 않은 두려움과 싸우고 있었다. 스노우는 지금까지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시라도 정신의 끈을 놓을 수 없고 그 대책마저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절망적이었다.

 

  "스노우 쉬는 동안에는 긴장을 풀고 있어. 불도 끄고. 만약에 누군가 다가온다면 내가 금방 알아챌 수 있으니까. 땀을 너무 많이 흘렸어."

 

  나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짐에서 물통을 꺼내 주었다. 물통을 보자 스노우는 심한 갈증을 느꼈다. 스노우는 재빨리 그것을 받아 마셨다. 물통에 있는 물을 다 비웠지만 스노우의 갈증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물을 지금 다 마셔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물을 더 마시지는 않았다. 물을 마시자 스노우의 몸의 긴장이 한층 더 풀렸다. 지금까지의 피로가 한번에 쏟아졌다. 눈이 저절로 감긴다.

 

  스노우는 잠에 들었다.

 

  나린은 스노우를 깨우지 않았다. 지금 스노우가 푹 쉬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나린은 자지 않고 며칠을 싸워본 적도 있었으나 스노우는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휴식은 필수였다. 나린은 자신들이 꽤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먼저 앞을 좀 보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다른 사람이 온다고 하더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만 하면 충분히 스노우에게 돌아와 스노우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누가 파놓은 굴인지는 몰라도 정말 깔끔하게 파져 있네."

 

  나린의 눈은 이미 어둠에 적응이 되어서 횃불이 없어도 충분히 굴 내부가 보였기 때문에 나린은 불도 들지 않고 스노우가 건넨 망고슈 하나만을 가지고 걷고 있었다.

 

  나린은 이 굴을 뚫은 사람의 노력을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조금의 흠집도 없는 매끈한 벽을 만지면 인간의 힘으로 벽을 이렇게 깔끔하게 파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 정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유명한 사람일 것임에 틀림없었다.

 

  한 가지 드는 의문점이라면 그 정도 되는 사람이 왜 이곳에 이런 굴을 팠냐는 것이다. 게다가 애당초 굴이라는 것은 무너너지 않고 사람이 다닐 수 있으면 그만인 것인데 이렇게 공들여 만들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정말 알 수 없는 곳이네."

 

  나린이 이제 슬슬 스노우에게로 돌아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찰나 동굴이 두 갈래로 나누어 졌다. 나린은 생각하지 못했던 그림에 상당히 당황했다.

 

  "두갈래로 나누어진 길이라니 도대체...브루스는 왜 이걸 말해주지 않은거지?"

 

  나린은 발걸음을 멈추고 귀에 모든 감각을 집중해서 소리를 들었다. 나린을 바로 기분 좋은 소리를 들었다. 바람 소리가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 지긋지긋한 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불길한 소리가 하나 들렸다. 철들이 맞물려서 내는 철커덕거리는 소리였다. 스노우가 있는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였다. 나린을 재빨리 몸을 돌려 스노우에게로 달려갔다.

 

  저런 소리는 완전무장한 병사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나린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분명 이곳까지 향하는 길은 한길이었을 텐데 어떻게 스노우와 나린을 마주치지 않고 저 사람이 저곳에 있을 수 있는 것인가.

 

  나린은 자신이 스노우에게서 생각보다 많이 멀어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갑옷을 입은 병사가 스노우의 앞에 서 있었다.

 

  "멈춰!"

 

  나린의 눈에 빛이 들어왔다. 상대는 스노우의 횃불이 아닌 또 다른 횃불을 들고 있었다. 한 동안 빛을 보지 않았던 나린은 순간 눈이 먼 듯 했다.

 

  "너희는 누구냐?"

 

  굉장히 음침한 목소리가 물었다.

 

  * * *

 

  "펠릭스?"

 

  펠릭스는 낯익은 얼굴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것도 전쟁터에서 말이다. 수 많은 전사들이 죽어나가는 전쟁터에서 친구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용병의 수가 많아지고 영주들 간의 세력다툼이 많아진 지금에 와서는 그 확률이 생각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누구든지 흔히 겪을 수 있는 경험은 아니었다.

 

  솔직히 펠릭스는 가마르 가문과 전쟁을 한다고 했을 때 어느정도 지금의 상황을 예상했었으나 실제로 마주하게 될줄은 몰랐다.

 

  "반가워, 토니."

 

  펠릭스는 인사와 함께 칼을 휘둘렀다. 펠릭스의 오랜 친구 토니 가마르는 이 상황이 그저 당황스러웠는지 펠릭스의 칼을 피하기는 했지만 반격하지는 않았다.

 

  "펠릭스, 이게 무슨."

 

  "반갑다고 했잖아!"

 

  하지만 상대가 당황한 것은 펠릭스에게 있어서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펠릭스는 단지 눈 앞에 있는 상대를 쓰러트리면 그만이었다. 상대가 방심하면 그것이야말로 펠릭스가 원하는 바였다.

 

  "친구로서 충고를 해주자면 어서 빨리 칼을 뽑아서 싸우라는 것 뿐이야."

 

  "펠릭스 갑자기 변해서 집을 나왔다고 하더니 이런 일을..."

 

  토니의 말 보다는 펠릭스의 칼이 빨랐다. 토니는 재빨리 방패를 들어 펠릭스의 칼을 받아냈다.

 

  토니는 지금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토니가 알던 펠릭스는 이런 녀석이 아니었다. 우정을 중요시 하는 명예로운 녀석이었던 펠릭스가 지금 전장에서 자신에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펠릭스! 너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이런 녀석이 아니었잖아."

 

  "토니, 여긴 전쟁터야 좋은 싫든 죽여야 하는 곳이지. 설령 니가 내와 어릴 적을 함께 보낸 친구든 내 아버지가 되었든 말이야."

 

  펠릭스는 다시 한 번 칼을 휘둘렀다. 펠릭스의 손 끝에 무엇인가가 베이는 느낌이 전해졌다. 수많은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는 전쟁터에서 또 하나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토니의 팔이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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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ime 16-08-04 17:49
 
잘보고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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