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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로드 오브 판타지
작가 : 뉴레기
작품등록일 : 2017.6.2

변방의 숲에서 신의 힘(익시드 소울)을 찾아 해메던 공왕의 장남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하나뿐인 아들이자 유일무이한 후계자였던 그가 죽자 공국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히스테리에 일종의 정신병 까지 얻은 대공왕 크리스토 폰 디아드리아무스는 그간 사이가 안좋았던 중부의 벨로드릭 왕국에게 누명을 씌우며 책임을 묻는다. 그 내용은 하나, 속히 범인을 찾아 공국에 바치지 않으면 왕국 땅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으름장.

공황상태에 빠진 왕도 시민들은 전쟁의 위협에 불안을 떨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데.....

어느날 왕도 제일 가는 장군, 리드웨이가 왕에게 부름을 받는다.

공국 후계자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내 왕도를 전쟁의 불씨로 부터 지켜달라는 부탁인데......

지금 껏 국경선에서 공국과 대치하는데 일생을 바치던 리드웨이는 장비를 챙기고 적국이자 미지의 땅, 디아드리아 공국에 발을 딛게 된다.

 
8
작성일 : 17-06-21 01:22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6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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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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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무어는 날카로운 통각에 놀라 혀를 씹었다. 그리곤 손을 등 뒤로 돌려 박힌것을 부러뜨리 듯이 꺾어 뽑아냈다. 화살이었다.

 

 '대체 어디서?'

 

 핸드무어는 뒤돌아보았다. 활을 든 공국병이 멀직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휙!

 

 한눈판 사이에 검을 든 공국병이 내지르는 검 소리가 들리자 핸드무어는 재빨리 공격을 막아 튕겨냈다. 힘의 방향이 이상한데로 꺾인 공국병이 비틀거렸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핸드무어는 날카로운 검을 치켜들었지만.

 

 끼기긱....

 

 질긴 고무를 바짝 당기는 불협화음이 들리자마자 몸을 옆으로 날렸다.

 

 피융!

 

 날카롭게 달려든 화살이 핸드무어의 몸을 비스듬히 빠져나가.

 

 푹!

 

 비틀거리던 그 병사의 가슴에 정통으로 박힌다.

 

 쿠당탕!

 

 균형을 잃고 강하고 빠르게 날아든 화살에 상체를 정통으로 맞은 공국병이 뒤로 날아가 창을 든 병사와 부딪혀 땅에 널부러지고 말았다.

 

 "뭣....."

 

 핸드무어는 화살에 당한 공국병을 망연자실히 바라보았다. 화살이 날아가는 힘이 아직 온전히 남아있을 중근거리에서 정통으로, 그것도 상반신을 당해버렸으니 아무리 갑옷을 입고있었다 한들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보였기 때문이다.

 

 "제길!"

 

 끼기긱.

 

 활시위를 당기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자 핸드무어는 그 병사를 향해 욕지기를 퍼부었다.

 

 "네 화살에 동료가 당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거냐!"

 

 하지만 그것은 비단 활을 든 공국병 뿐만은 아니었다.

 

 쓰러진 몸을 겨누며 자리에서 일어난 창을 든 병사 또한 아무것도 느끼는것이 없는지 묵묵히 무기를 핸드무어에게 겨눌 뿐이었다.

 

 "미친놈들!"

 

 프리에아스를 쥔 손에 힘을 싣고 양 옆을 경계하는 핸드무어.

 

 바로 그 때.

 

 쓰러져 있던 그림자가 자다 깬 사람이 침대를 빠져나가는 것 처럼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

 

 가슴팍에는 화살이 꼿혀있다. 위치로 봐선 심장을 관통당했다. 틀림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어나고 있는 그 병사를 보며 핸드무어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더욱 이상한 점은 화살이 터뜨린 살점에선 단 한 방울의 핏방울도 흐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뭐, 뭐야 이녀석들. 어, 어떻게....!"

 

 피융!

 

 세 번째 화살 공격이 날아들자 핸드무어는 몸을 웅크려 재빨리 피했다. 화살이 건물 벽에 격돌해 탁!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크읏, 등이.....'

 

 무리하게 몸을 움직인 탓일까. 화살에 맞은 등쪽이 아려온다. 다행이 핸드무어는 리드웨이와는 다르게 잘 때도 갑옷을 입고 자기 때문에 데미지는 크지 않았지만 전투에서 지장이 있을 정도의 오류는 동반하기 마련이었다.

 

 장기전은 위험하다.

 

 '시험해보는 수 밖에.'

 

 핸드무어는 프리에아스를 쥔 채 뒤쪽으로 내달렸다. 화살을 든 공국병이 자신에게 달려들고있는 핸드무어에게 대응하듯 허리에 찬 얇고 가는 단검을 뽑아들었지만.

 

 "늦었어!"

 

 콰악!

 

 가속력이 붙은 핸드무어의 발끝이 공국병의 아랫턱을 차올리고 만다.

 

 쾅! 터더덕...

 

 그대로 위로 솟아올라 뒤로 나뒹구는 병사는 그정도의 타격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비명도 없다. 핸드무어의 위화감은 점점 더 커져가기 시작했다.

 

 직후, 핸드무어를 잡기 위해 뒤쪽에 서있던 두 명의 적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핸드무어는 귀찮다는 듯 침을 찍 뱉고는 검을 쥐고 싸울 준비를 갖춘다.

 

 '시험해보는 수 밖에!'

 

 가장 먼저 달려든 것은 검을 쥔 놈이었다. 핸드무어는 옆으로 비스듬히 날리는 검을 점프로 피하고 발차기로 놈을 날려버린 뒤 곧장 자신에게 달려드는 창의 막대기 부분을 칼등으로 쳐내고는.

 

 "으야앗!"

 

 그대로 베어버린다. 하지만 일부러 상처는 얕게 조절했기에 공국병은 손등을 타고 팔꿈치의 중간 부분 까지 갈라질 정도의 상처만 안은 채 바닥에 코를 쳐박았다.

 

 "어디 어디."

 

 핸드무어는 쭈그려 앉아 방금 베어버린 공국병의 환부를 관찰했다. 갈라진 상처 속은 새까맸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풀풀 풍겨왔다. 마치 죽은지 일주일은 된 짐승의 살을 찢은 것만 같았다. 핸드무어는 토악질을 하며 손으로 코를 막았다.

 

 '제길, 지독한 냄새군. 그런데 이상해. 이 자식 왜 피를 흘리지 않지?'

 

 뭔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기에 핸드무어는 뒤돌아섰다. 아랫턱을 차올린 공국병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귀찮아!'

 

 핸드무어는 자신이 상처입힌 공국병의 투구를 벗겨 일어서고 있는 궁수에게 집어던졌다. 단단한 철이 궁수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고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다시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러던 중 궁수가 착용하고 있던 투구도 함께 벗겨지고 말았는데.

 

 "......뭐."

 

 끔찍한 몰골이 드러나고 만다.

 

 콧잔등 위로는 매끄럽게 토막나 있는 인간의 얼굴이.

 

 핸드무어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대체 자신이 보고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것인가.

 

 그러한 생각들.

 

 놈들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죽어있는 시체였던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는 시체들.

 

 "비, 빌어먹을......"

 

 핸드무어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지금까지 싸워왔던 녀석들이 알고보니 넝마짝이 된 시체였다니. 질 나쁜 동화가 따로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생각난 것들 중 하나는 바로 '과연 저들이 정말로 죽을까?' 였다.

 

 이미 죽어버린 시체를 자르고 토막낸다 한들 과연 저들이 정말로 다시 잠들지 핸드무어로서는 알길이 없었던 것이다.

 

 "리드웨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해."

 

 핸드무어는 곧장 싸움을 포기했다. 머리에 묶인 낚싯줄 끝의 돈을 쫒아가봐야 손에 넣을 수는 없는 법이지 않은가.

 

 핸드무어는 최소한 자신의 정신이 버텨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후퇴해 리드웨이에게 알리고, 동시에 마을 사람들과 경비대에게 이 끔찍하고도 무서운 사건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였다.

 

 그는 즉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위해 등을 뒤로 돌렸다. 그곳에는 무기를 든 시체 두 놈이 버티고 서있었다.

 

 따끔.

 

 등의 상처가 아려오자 핸드무어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존재를 의식한 시체 두 구가 핸드무어에게 달려들자 그는 현란한 몸동작으로 둘의 공격을 모두 피한 뒤 프리에아스를 휘둘러 둘 모두에게 치사량의 피해를 입혔다. 각각 목과 복부에 깊은 상처를 입은 두 놈은 그대로 땅에 고꾸라졌지만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았고 조금 뒤,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시겠지 암."

 

 핸드무어는 퉤! 침을 뱉어주고는 그대로 내달렸다. 등의 상처 때문에 제 속력은 낼 수 없었지만 어떻게는 골목길을 빠져나오는덴 성공했다.

 

 "이런 제기랄, 내가 어느쪽에서 왔더라."

 

 낮선 거리가 눈앞에 덜컥 나타나자 핸드무어는 혼란스러운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골목 안쪽에서 즉시 자신을 추격해오는 산송장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핸드무어는 욕설을 내뱉으며 동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리드웨이는 방 안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침대는 갈라지고 찢어져 더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고 바닥엔 크고 작은 상처가 하염없이 패여있으며 벽지는 찢어졌고 간이식탁과 서랍 위 램프 또한 망가져 있다. 모든게 엉망진창이었다.

 

 리드웨이는 깨진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더이상 '그들'이 나타날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일단락 된 듯 보였다.

 

 리드웨이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그것을 발로 툭툭 건들였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콥스.'

 

 리드웨이는 속으로 그것들의 이름을 되뇌였다. 리드웨이는 이것들에 대해 문헌으로 접한바가 있었다.

 

 콥스.

 

 죽은 자가 다시 되살아나 움직이는 존재들.

 

 2000년 전 멸망했을 고대 인류 중에 죽은자를 부리는 신을 섬겼다는 종족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바가 있다.

 

 '굴라학.'

 

 리드웨이는 서랍 위에 있었지만 지금은 바닥을 나뒹구는 달력을 내려다 보았다. 세상은 지난해 끝났던 룩셀리아 력이 끝으로 굴라학 력 1월을 맞았던 것이다.

 

 '엉망진창이군.'

 

 주변에 죽어 쓰러져 있는 다섯 구의 콥스를 보며 리드웨이는 입술을 씹었다. 이정도의 소란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여전히 인기척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느낄 수 없다.

 

 뭔가 잘못됐다.

 

 리드웨이는 묘하게 느껴지는 불안감에 식은땀을 흘렸다.

 

 지금 그는 징박은 더블릿 차림이었다. 갑옷은 저기 엉망진창이 돼있는 서랍 근처를 찾아보면 나올것이다.

 

 리드웨이는 자신의 검 '레윗'을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검날은 붉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의 청아한 푸른빛 눈동자와는 괴리감이 느겨지는 색이었다.

 

 '운이 좋았어.'

 

 리드웨이는 자신의 검 레윗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레윗의 검신을 이루고 있는 물질 성분에 은이 없었다면 속수무책이었을거야. 그런데.....'

 

 리드웨이는 문득 앞서 달려나간 핸드무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필시 그를 놀래킨 존재 또한 콥스임에 틀림없을텐데.....

 

 '문제는 녀석의 검 프리에아스엔 은 성분이 존재하지 않아.'

 

 리드웨이는 위기감을 느꼈다. 빨리 도와주러 가지 않으면 핸드무어가 호된 꼴을 당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콥스에 대해 그가 알지 어떨지 모르지만 만약 자신을 노리는 존재가 이미 죽은 시체가 움직이는 콥스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않다면 핸드무어는 그들을 평범한 공국의 병사라고 생각할테고.

 

 '죽이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겠군. 역시 불안해.'

 

 리드웨이는 망가진 서랍장을 뒤져 자신의 갑옷을 찾아내고는 징 박은 더블릿 위에 덧입었다. 그리고는 서둘러 깨진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뛰어내렸다.

 

 탁!

 

 안정감있게 착지한 리드웨이는 싸한 공기가 가득한 미르헨 아랫마을을 둘러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도심에 인기척이라곤 조금도 없군. 순찰하는 병사, 위병소에 근무중인 녀석들......아니, 밤일하는 이곳의 주민들까지 모두 당한건가?'

 

 하지만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리는 없어. 만약 그랬다면 나와 핸드무어를 습격한 녀석이 공국병 한 쪽에 치우쳐져있을리가 없지. 콥스가 된 마을의 주민들까지 모두 나와 핸드무어를 덮쳤을거야 그리고.....'

 

 리드웨이는 자신이 뛰어내렸던 창문 쪽을 올려다보았다.

 

 '그 복장.....그것은 공국 북부 전사들이 착용하는 갑옷이 틀림없어. 찢어진 사슬 갑옷 안으로 두꺼운 저킨이 보였으니까 분명 확실해. 어째서 북부 전사들의 콥스가 중부에 가까운 미르헨에 있는거지?'

 

 알 수 없는 위화감에 리드웨이가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지금은 알 수 없어. 무엇보다 지금은 핸드무어와 합류하는게 가장 중요해.'

 

 시골보다도 조용한, 마당에 풀어진 개의 울음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마을을 가로지으며 리드웨이는 달렸다. 이정도로 조용하다면 핸드무어를 찾기란 오히려 쉬울지도 몰랐다.

 

 검이 부딪히는 소리.

 

 "저기다!"

 

 리드웨이는 달렸다. 마을의 동쪽에서 철과 철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멀찌감치 들려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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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무어는 고전하고 있었다.

 

 "아아 제길! 뭐야 뭐야 뭡니까 대체 이것들은!"

 

 프리에아스가 쫒아온 놈 중 하나의 가슴팍을 갈라버리자 치사량의 상처를 입은 적이 뒤로 나자빠졌지만 곧 멀쩡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핸드무어는 아연실색했다.

 

 "등의 상처는 점점 아려오고....! 제길, 분명 피가 계속 흐르고 있는게 분명해. 아까부터 기분나쁘게 뜨끈한 뭔가가 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려오는게 느껴지고 있거든."

 

 참고로 핸드무어는 포위된 상태였다.

 

 무작정 달린것은 좋은데 어떻게 눈치챈건지 도주 경로에 세 명의 공국병이 진을치고 있었던 것이다. 막상 되돌아가려 하니 뒤에서 쫒아오던 세 놈도 바짝 들러붙어 있는 상태였고.

 

 할 수 없이 핸드무어는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퉤!"

 

 침을 찍 뱉는 핸드무어. 묽은 타액이 붉게 번져있었다. 등의 상처 때문에 원활히 싸울 수 없는 상태인데 그런 최악의 상황임에도 적의 수가 여섯 배는 많다. 한꺼번에 몰려오는 적들의 공격을 받아치고, 피하고, 반격하는 와중에 적의 창날과 검날이 핸드무어의 몸을 얕게 베어갔던 것이다.

 

 뛰어난 강철과 가죽으로 만든 갑옷 덕에 깊게 베일 상처도 얕게 베였고 얕게 베일 상처는 갑옷에 생채기만 낼 정도로 그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지만 문제는 아무리 강한 인간이라도 한 번 상처를 안기 시작하면 전투력이 급속도로 낮아진다는 것에 있었다.

 

 게다가 핸드무어는 바로 전에 등에 화살이 정통으로 꼿힌 참이었다.

 

 제대로 된 싸움은 커녕 움직이기도 벅찬 상태라는 말이었다.

 

 "원군이라도 오면 당장이라도 쓰러져 뒷일을 맡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한적한 마을에 들려오는건 공국병이 입고있는 넝마가 된 갑옷이 연주하는 날카로운 철의 선율 뿐이다.

 

 핸드무어는 킥킥 웃었다.

 

 "빌어먹게 슬프게도 그럴일은 없을것 같군....."

 

 뒤쪽에서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오자 핸드무어는 프리에아스를 두 손으로 쥐고 순식간에 뒤쪽으로 휘두른다.

 

 채앵!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정적에 휩싸인 마을 밤 공기를 잡아 찢는데.

 

 "우오오오!"

 

 팅!

 

 핸드무어를 공격한 공국병의 검이 튕겨져 나가 허공을 춤추곤 근처 건물 벽에 꼿힌다.

 

 촤악!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내지른 핸드무어의 일격.

 

 공국병의 목이 깨끗하게 절단 된다.

 

 "맛이 어떠냐 이 개자식아...."

 

 그러나.

 

 목이 없는 적이 두 손으로 핸드무어의 목을 움켜잡는다.

 

 "쿠, 쿨럭! 쿠흑....이, 자....식!"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는 것인지 핸드무어는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다다.... 일제히 뒤에서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핸드무어는 욕지기를 내뱉었다.

 

 "비, 빌어...먹을.....!"

 

 이런 곳에서 끝장나는 것인가. 핸드무어가 고통에 젖은 표정으로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핸드무어!"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하나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핸드무어를 잡고 있는 두 팔을 절단내고는 핸드무어를 걷어차 날려버린다.

 

 "우왁...!?"

 

 푹! 푹! 푹찍!

 

 핸드무어에게 달려든 세 개의 창이 목과 두 팔이 절단된 공국병의 상체를 파고든다.

 

 "우오오오오!"

 

 촤악!

 

 그림자가 날린 회심의 일격이 달려든 세 공국병의 몸을 가르고 찢는다. 그러자 핸드무어의 공격에 맞고도 끄덕없던 이전 까지의 상황과는 달리 진심으로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 치는 그것들이 땅에서 발버둥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리, 리드웨이?"

 

 발에 차여 넘어지는 와중에 등에 있던 상처가 자극됐는지 제대로 일어서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는 핸드무어의 표정은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동료의 모습 정도는 제대로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의 정신은 유지하고 있었다.

 

 "제길 핸드무어, 엉망진창이잖아. 목숨은 붙어있는거야?"

 

 ".....아아. 다행이도. 하지만 뒷일은 아무래도 너 혼자서 처리해야 할것 같은데."

 

 "물론이지. 맡겨둬."

 

 붉은 양날검 레윗을 움켜잡으며 리드웨이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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