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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탄의 구세주
작가 : 코뿔소
작품등록일 : 2017.6.3

사탄과 천사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그 아이의 주변인들이 성장하는 이야기

 
9화
작성일 : 17-06-20 20:51     조회 : 320     추천 : 1     분량 : 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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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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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주는 두려움에 휩싸여 말도 못 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그저 이리저리 눈동자를 돌리며 자신을 찾고 있는 수십 마리의 악귀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세주를 보며 미숙은 자신도 모르게 세주를 더욱 강하게 안아주었다.

 

 저번에 보았던 뱀의 모양을 하던 악귀들 뿐 만 아니라 거미나 요상한 모양의 그림자 그리고 무형의 형태를 가진 악귀들이 세주의 방 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세주를 찾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세주를 지나칠 때도 있었지만 천사인 미숙이 있는 한 세주를 찾아내지 못 할 것이다. 미숙은 세주를 향해 나지막이 물었다.

 

 “왜 뭐가 있어?”

 

 미숙의 눈엔 그저 미숙이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벚꽃 잎들과 따사로운 햇살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세주는

  미숙의 질문에도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눈물이 맺힌 눈으로 방안을 이리저리 보고 있다. 미숙이 다시 물었다.

 

 “안 놓을게. 말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세주는 그제야 미숙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악귀들이 들어와 나를 찾고 있어.”

 

 미숙은 그런 세주의 어깨에 다시 한 번 얼굴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피아노 치고 있어. 그럼 악귀들이 마치 피아노의 맞춰 춤추는 것처럼 보일 거야. 그렇게 생각해 악귀들이 놀러와 춤을 춘다고 내가 너를 놓지 않을 거잖아”

 “정말 믿어도 돼?”

 “어차피 나를 믿든 안 믿든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거잖아 그저 피아노를 치는 거 외엔... 악귀가 아니라 벚꽃 잎과 햇살에 초점을 맞춰봐 그럼 마음이 좋아 질거야.”

 

 미숙의 말에 세주는 벚꽃과 햇살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피아노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고선 한참을

  망설이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던 곡인 쇼팽의 왈츠 10번을 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참 묘했다. 두 소녀가 껴안은 채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고, 악귀들은 그들의 주의를 돌고 있고, 그 사이사이 벚꽃잎과 햇살이 어울리지도 않게 비집고 들어오고 있었다.

 

 ****

 루시퍼가 천우를 향해 미친 듯이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그런 루시퍼의 주먹을 천우가 권투 자세로 스텝을 밟으며 피하고 있다. 아까 성당 지붕에서 미끄러질 뻔했을 때 오른손에 쥐고 있던 칼까지 떨어뜨리는 바람에 천우에게 무기라고는 쇠사슬이 발사되는 권총과 성수가 전부이다. 천우는 무기가 없다는 사실에 더 흔들리고 있었다.

 

 루시퍼도 많이 지쳤는지 잠시 숨을 고르며 주먹을 멈춰 세웠다.

 

 “천사가 집에 있나 보지? 겨우 한두 명 가지고 막을 수 있겠어? 이제 겨우 20분 남았는데?”

 

 천우는 루시퍼의 말이 얄밉다는 듯 오른쪽 눈을 가늘게 뜨며 답했다.

 

 “많이 지친 거 같은데 돌아가던가? 20분 동안 시간 끌기 가능하겠어?”

 “너야말로 지친…”

 

 루시퍼가 대답하기도 전에 천우가 하늘로 ‘휙’ 하고 올랐다. 그러고선 하늘에 붕 떠 루시퍼를 향해 쇠사슬을 발사했다. 자신의 마지막 남은 무기였다. 천우는 속으로 자신의 쇠사슬 끝에 달린 날카로운 촉이 루시퍼의 가슴에 정확히 관통하길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천우의 바램은 그저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루시퍼는 놀라면서도 급히 몸을 피했다. 쇠사슬은 루시퍼를 맞히지 못하고 땅에 닿았다. 그 파괴력이 쎄서 아스팔트가 박살이 나면서 그 파편들이 루시퍼 몸에 박혔다.

 

 루시퍼가 괴로워하며 한 쪽 무릎을 꿇으며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천우는 알고 있다. 루시퍼가 곧 다시 일어 날거라는 것을…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칠 존재가 아니며, 이정도 가지고 쓰러질 존재는 더더욱 아니었다.

 

 '쇠사슬이 관통했어야만 했는데, 그래야 세주한테 달려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늘에 붕 떠 있으며 천우는 망연자실한 상태로 스마트워치로 연옥에게 전화를 걸었다.

 

 ****

 침대에 앉아 핸드폰 게임을 하던 연옥이 천우의 전화를 보자 짜증을 낸다.

 

 “아 진짜. 이 중요한 시기에 이 새끼는 왜 전화질이야”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받은 연옥은 짜증스럽다는 듯이 전화를 받았다.

 

 “뭐야 진짜 재수 없게. 우리가 다정하게 전화 주고받는 사이였나.”

 “지금 세주가 힘들어 할 거야 옆에 있어줘.”

 

 천우는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연옥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세주가 고통스러워 한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한 번도 천우가 직접 전화를 한 적은 없었다. 아프기 전이든 후이든 말이다. 천우의 전화에 연옥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선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방을 나왔다. 불안 한 듯 동공을 여기저기 흔들며 연옥은 급하게 2층을 향했다.

 

 거실에서 이것저적 보고 있던 미영이 그런 연옥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연옥을 따라 2층을 올라섰다.

 연옥은 2층으로 오르며 세주를 불렀다. 세주는 대답이 없었다.

 

 잠깐의 침묵은 연옥의 숨을 올가미처럼 감아쥐고선 금방이라도 연옥을 덮칠 듯 다가왔다.

 

 "세주야!"

 

 여전히 세주는 대답이 없었다.

 

 연옥은 그 짧은 순간에 자신을 떠난 가족들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죄를 짓는 순간 그 아이는 사탄들에 의해 죽어'

 

 지난번 별채에서 천우와 나누던 이야기도 함께 스쳐 지나갔다.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안다. 연옥 자신도 소설에서나 나오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는 거 잘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지금 현실처럼 자신 앞에 우뚝 서 있었다.

 

 "세주야!"

 

 연옥은 다시 한번 크게 세주를 부르며 급하게 2층에 발을 내딛었다.

 

 급하게 2층으로 온 연옥의 눈에 세주가 보인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세주는 웃고 있었다. 분명히 웃고 있었다.

 

 자신의 과외 선생님 품에 안겨 해맑게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연옥은 그런 세주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작은 미소를 내보였다.

 

 

 세주는 연옥의 인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신나게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세주의 눈엔 더 이상 악귀들이 무섭게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말이다.

 미숙의 말대로 어느 순간부터 악귀들이 피아노의 맞춰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벚꽃 잎이 휘날리고 여기저기 헤엄치는 듯 보이는 악귀들의 모습이 피아노 소리와 함께 어울려져 마치 커다란 아쿠아 룸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세주는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미소는 분명히 미숙이 자신을 계속 안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었다.

 

 아까 전만 해도 세주는 피아노를 칠 상황이 아니었다. 손을 올려놓기는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때 미숙이 세주를 안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나 사실 고아야. 엄마가 날 버리고 갔어.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 그건 엄마의 뜻이니까. 근데 엄마가 내 손을 뿌리친 그 때의 그 감정은 잊혀 지지 않아. 그래서 난 누군가의 손을 먼저 놓지 않아. 뭐 그 덕분에 빛 보증 잘못 서서 사기전과에다가 빛 쟁이들 피해 개고생이지만.”

 

 세주는 고개를 돌려 미숙에게 말했다.

 

 “세주도 엄마랑 아빠가 없는데…”

 “그럼 우리 친구하자 서로 필요 할 때 손잡아주기 그리고 놓지 말기.”

 

 미숙은 미소를 머금고 세주를 향해 말했다. 그제야 세주가 웃으며 피아노의 올린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마침 연옥이 보고 있다. 연옥은 미숙을 보며 나지막이 애기했다.

 

 “참 괜찮은 애가 들어왔네.”

 

 연옥의 말을 듣던 미영이 연옥을 쳐다봤다. 그러다 세주와 미숙을 멍하니 쳐다봤다.

 

 ****

 루시퍼가 먼지를 털며 일어났다. 괴로운 듯 인상을 쓰며 비틀거리는 루시퍼. 루시퍼는 천우를 응시했다. 천우도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선 루시퍼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루시퍼도 천우도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이미 수많은 악귀들이 세주의 집으로 향했고, 승세는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아는 루시퍼는 지금 자신이 라파엘과 다투며 힘을 빼는 것보다는 그저 적당히 눈치를 보며 라파엘을 막다가, 후에 세주가 자신의 편이 되었을 때 전열을 가다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천우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을 만큼 지칠 대로 지쳤고, 무엇보다 루시퍼와의 싸움을 최소화하여 세주에게 달려가는 것이 더 유리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만 본 채 봄바람을 맞던 두 사람은 동시에 시계를 쳐다봤다. 시계를 본 두 사람의 표정은 너무나 상반되었다. 한 명은 미소를 품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좌절감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미소를 짓던 루시퍼가 입을 열었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아마 지금쯤 조카님이 사늘한 시신이 되어있을 거 같은 데…알아서 잘 해결해 보게나.”

 

 루시퍼는 오른발로 자신의 앞을 쓱 하고 줄을 그리듯 휘저었다. 그러자 미소를 머금고 있던 루시퍼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천우는 루시퍼가 사라진 것을 보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주변 건물을 올라타더니 건물 사이, 사이를 빠르게 날아다니며 세주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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