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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엘프수호기
작가 : kamentie
작품등록일 : 2017.6.3

평범한 대학생이였던 그는 단순한 사고에 의해서 죽어 정신을 차려보니 평소에 그토록 바라던 마나가 존재하고 검과 마법이 발달한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된다. '신의 장난일까 그것도 아니면 신의 부탁이였을까. 과연 나를 이곳에 오게한 존재는 인간이 만들어낸 신인건가.' 인간이 아닌 희귀종 '엘프'가 되어 눈을 뜨게되고 엘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내던진다.
인간이였던 자신을 엘프들을 위해 희생시켜 지킨다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겠다.
마법 검술 정령술 이용할수 있는 모든수단을 이용해 싸운다.

"거짓된 신의 장기말이라 할지라도 이곳에서 나는 살아있다."

 
축제(3)
작성일 : 17-06-20 18:24     조회 : 304     추천 : 3     분량 : 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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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럭."

 알프는 무리해 그자리에 쓰러져버렸다. 그 모습을 본 실비아는 곧바로 달려왔지만 상태를 호전시킬 방도가 없었다.

 억지로 마나를 움직여 그걸 정령의 힘과 융합시켰으니 큰 내상을 입는것이 당연했다. 알프는 잃어가는 의식속에서

 필사적으로 고블린 시체를 가리켰고 실비아는 그걸 보더니 곧바로 고블린이 매고있던 헝겊주머니를 가져왔다. 실비아와 알프가 그토록 찾아 해매던 라난의 뿌리였다. 그것도 세뿌리나 있었고 그중 하나를 즙을 내어 알프의 입안으로 넣었다.

 "으으으."

 입에서 느껴지는 쓴맛에 알프는 정신을 차렸고 점점 상태가 좋아지는걸 보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비아."

 "왜 이 멍청아."

 살짝 울먹이고 있는 실비아를 보고서 알프는 힘없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나로 안될거 같은데?"

 "뭐? 안돼! 절대 안돼!"

 "으으윽."

 "으으...이 바보야!"

 결국 실비아는 손으로 남은 두뿌리 마저 즙을 내어 입에 짜주었다. 골드로 환산하면 9골드 실버로 환산하면 900실버 쿠퍼로 환산하면 9만 쿠퍼 가치의 약초가 전부 알프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보통 한달 평민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활비는 10실버 정도 그것도 10실버 정도면 나름 중산층에 속해 부족함 없이 살수 있었다. 말그대로 어마어마한 돈이 알프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아 살거같다."

 아까워 하면서도 알프가 무리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거란 사실을 잘 알고있는 실비아였기에 군말없이 약초를 짜서 입안에 넣어주었다. 물론 많이 아까워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귀한 약초라 그런지 아침에 입었던 내상을 포함해 지금입은 내상까지 깔끔히 치유되었을 뿐 아니라 몸상태또한 더 좋아졌다.

 "나좀 일으켜줘."

 "그냥 거기서 평생 누워있으면 안될까?"

 내상은 치유가 되었다고 하지만 정신력은 약초의 효과로 치유되는것이 아니였기에 실비아가 부축해 알프를 일으켜 세웠다.

 "업어줘."

 "하아 네네 알겠습니다."

 뭔가 대사가 바뀐듯한 상황이였지만 알프는 개이치 않고 실비아에게 업혔고 실비아는 알프를 업고서 마을을 향해 걸었다. 이미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버린 터라 조금만 더 늦으면 축제에 늦을것이 분명했기에 쉬어다 갈수도 없었다.

 다행인지 알프는 가벼웠고 실비아도 어느정도 근력과 체력이 있었기에 별로 힘들이지 않고서 알프를 마을까지 무사히 옮겨다 줄수 있었다.

 털썩

 "윽!"

 마을 입구 근처에 다가가자 마자 실비아는 지체없이 알프를 땅바닥에 곧바로 내려놨고 그대로 알프는 바닥에

 넘어졋다.

 "말좀 하고 내려다 주지."

 "흥 여기서부터는 걸어가."

 실비아는 화난듯이 말하고선 먼저 마을로 들어가버렸다.

 "하아."

 대체 왜 화가난건지 모르는 알프로서는 그저 답답할 따름이였고 힘겨운 몸을 이끌고서 마을로 향해 걸었다. 어차피 이이상의 부축은 오히려 걱정만 불러 일으킬 뿐이였기에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고 걸어야 했다. 실비아는 알프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처음 만난 몬스터였던 만큼 아직 어린(엘프기준으로) 실비아는 그대로 몸이 얼어 붙어버렸었고 알프가 피를 흘리면서까지 싸우는데도 도움이 전혀 되지 못했던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났었다. 물론 아직 훈련소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면 알프도 똑같았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알프는 달랐다. 혼자서 벌벌 떨고있던건 자신뿐이였다. 그 사실이 실비아는 너무나도 싫었다.

 "알프!"

 마을로 걸어가자 자신을 찾고있던 자신의 루닌인 남자 엘프 아버지라 할수있는 '쿠론'을 발견할수 있었다.

 "쿠론!"

 "걱정했잖니 일찍좀 들어오라니까."

 "죄송해요 쿠론."

 "아니다 아무일 없었으면 상관없지 가자."

 "네."

 쿠론을 따라가자 이미 축제준비를 끝낸건지 마을에 있던 엘프들이 전부 잔을 들고서 알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모든 시선이 자신쪽을 향하자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쿠론은 괜찮은건지 당당하게 들어가 알프에게 잔을 건네주었다.

 엘프들이 오랜시간동안 숙성해서 만든 엘프주였다.

 "자 들거라."

 "고마워요."

 "자 그럼.."

 잔을 받아들자 촌장의 목소리가 축제에 참가한 모든 엘프들의 귀에 울려퍼졌다. 엘프들이 청력이 좋아서 그런것이 아닌 촌장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마나를 실은 것이였다.

 "내일부터 홀로 서게되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축복이 깃들기를."

 "어머니의 축복이 깃들기를."

 숭고한 기도와 같은 연설 마지막은 이제부터 홀로 서게되는 엘프들에게 축복을 하는 말로 끝났다. 모든 엘프의 어머니인 세계수에게 비는 축복 이것은 일종의 인사이기도 하며 흔히 하는 기도이기도 하다. 진짜 자신들을 이 세상에 나아준 세계수에 대한 그리움까지 더한채.

 "어머니의 축복이 깃들기를."

 알프도 작게 말하고서 단번에 엘프주를 들이켰다. 전생에 술을 좋아했던게 아니라 술에대해 큰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과일로 담근 엘프주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했었다.

 꿀꺽

 부드러운 목넘김에 엘프주의 달콤함이 올라오자 기분이 갑자기 확 좋아지는것을 느꼈다. 그뿐만 아니라 활력이 없던 몸에 활력이 점점 솟아났고 아파왔던 머리도 점점 나아지는 듯 했다.

 "맛이 어떠니?"

 쿠론이 다가와 맛을 물었고 알프는 말없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맛은 훌륭했다 전생에서 이런 술을 먹어본 적이

 없을정도로 아주 훌륭한 맛이였다.

 "다행이구나 입에 맞는거 같아서."

 "그동안 고마웠어요 쿠론."

 인간들은 자기가 낳은 자식을 키우는것이 당연시되는 의무지만 엘프들은 아니다. 애초에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니여서 의무라는건 없다. 엘프는 모두 세계수의 자식일뿐 부부들의 자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엘프의 어머니인 세계수는 그저 뿌리를 내리고 있은채 엘프들에게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 알프는 그런점을 잘 알고있기에 자신이 실비아와 같이 촌장에 손에 길러지지 않은걸 감사히 여겼다.

 "그래 너도 그동안 우릴 잘따라와줘서 고맙다."

 쿠론을 따라 한손에 엘프주를 들고있는 여태까지 자신을 키워준 또 한명의 엘프인 카르샤가 다가왔다.

 "카르샤 쿠론 루닌이여 나 알프레이드가 당신들에게 영혼의 감사를 드리며 이 은혜를 꼭 기억하겠습니다."

 "쿠론이 알프레이드를 기억한다."

 "카르샤가 알프레이드를 기억한다."

 "당신들을 위한 제 선물입니다."

 약속된 맹세가 끝나자 알프는 자신의 품속에서 하나의 약초뿌리를 꺼내 주었다. 그토록 찾아 해매던 라난뿌리였다.

 아까전 고블린을 해치웠을때 땅에 몸이 닿자 이상한 촉감에 땅을 파보았고 그 안에 라난이 있었다. 마침 2뿌리 였기에 실비아에게 아무말 하지 않다가 축제가 시작되었을때 몰래 실프를 이용해 품속에 넣어두었다.

 "받아들이겠다."

 "받아들이겠다."

 두 엘프는 귀한 라난을 구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표정이였지만 겉은로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지금 행하는 의식은 신성한것이기 때문에 괜히 감정을 들어내지 않은것이다.

 "마지막으로 같이 놀아요 루닌."

 알프에게 부드러운 미소와 손길을 건네주면서 그렇게 셋은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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