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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커맨더(1)
작성일 : 17-06-20 11:52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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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인가.”

 

 정훈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찬과 거래를 하고 석호를 죽인 뒤로부터 딱 열흘. 오늘이 바로 보스를 잡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모여 있는 인원들이 예비 플로어의 보스를 잡기 위한 인원인 듯 했다.

 

 ‘생산직이 생각보다 많군.’

 

 정훈은 모여 있는 인파들의 마나량을 파악했다. 그 결과 마나량이 많은 사람보다 적은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번 클리어하면 돌아올 수 없는 예비 플로어의 특성상, 연합의 인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쯧. 생각보다 일이 귀찮겠군.’

 

 보호를 맡은 인원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켜야할 인원이 이렇게 많으니 생각보다 일이 많을 듯싶었다. 강찬이 그 많은 각성자들을 데리고서도, 자신을 쓸려고 했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정훈은 시끄러운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으로 걸어가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저씨!”

 “그 쪽도 여기 있었군요.”

 

 정훈은 자신을 부르는 아현과 아연남매를 보고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 시끄러운 것을 피해 왔더니 시끄러운 사람을 만난 것이다.

 

 “쯧. 귀찮게 됐군.”

 “헐···, 설마 우리보고 말한 거예요?”

 “너희가 아니라, 너보고 하는 말이다.”

 “너무해!”

 

 아연은 정훈의 말에 삐지기라도 한 듯 크게 볼을 부풀렸다. 물론 그걸 달래줄 정훈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결국 먼저 백기를 든 것은 아연이었다.

 

 “그것보다···, 아저씨도 같이 보스를 잡는 건가요?”

 “그렇게 됐군.”

 “그럼 뭐, 무난히 클리어 할 수 있겠네요.”

 “글쎄. 난 보스가 아니라, 보호가 담당이라.”

 “네?”

 

 정훈의 말에 남매가 눈을 크게 떴다. 정훈은 당연히 보스를 잡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현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생각마저 할 정도였다. 아현은 놀랐다는 말투로 정훈에게 되물었다.

 

 “저희가 잘 못 들은 거 아니죠?”

 “뭘 잘 못 들었다는 건진 잘 모르겠다만, 보호 담당이란 거면 제대로 들었다.”

 “강찬씨는 이걸 알고 있나요?”

 “강찬이 배정한 거다.”

 “이럴 수가.”

 “어쨌든 난 내 일만 할 거니, 그렇게 알아둬라.”

 

 아현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입을 열었지만, 결국 말을 하지 못했다. 단상 위에 강찬이 걸어 나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강찬을 향하기 시작했다.

 

 강찬은 곧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가벼운 인사말부터 시작으로 하여 계획들을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물론 정훈을 비롯한 각성자들은 진즉에 알고 있었던 브리핑이었기에, 정훈은 작전 내용은 거르며 듣고 있었다.

 

 ‘이석호의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군.’

 

 자신이 이석호를 죽인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소문하나 들은 적이 없는 정훈이었다. 연합의 간부가 실종된 것치곤 너무나 잠잠한 것이다.

 

 ‘덮기로 결심했나 보군.’

 

 강찬이 이유 없이 사건을 덮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석호의 악행을 알아냈다거나, 밝히지 못할 사정이 있을 터였다. 물론 어느 쪽이 됐건, 소문이 나지 않는 것은 정훈에게 이득이 분명했다.

 

 ‘언급은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정훈은 어느새 끝나버린 브리핑을 보며 작게 실소를 머금었다. 결국 끝까지 이석호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

 

 

 “대열은 아까 말한 그대로 가겠습니다. 전투원 여러분들은 공격할 준비를 해주십시오!”

 

 보스존에 들어오자마자 강찬은 사람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대규모 교전이었기에, 이번만큼은 강찬 또한 긴장한 듯 했다.

 

 잠시 후 사람들이 배치대로 자리를 잡고, 전투준비를 마쳐갈 때 쯤. 보스몬스터가 리젠(regeneration)되었다. 6M에 육박하는 미노타우로스가 말이다.

 

 “음모오오오오!”

 “뭐, 뭐야 저건···.”

 “뭐가 저렇게 커!”

 

 정훈은 사람들이 겁에 질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비플로어에서 이런 몬스터를 볼 수 있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6M가 넘어가는 거대한 대형몬스터는 보스 몬스터를 제외하곤 흔한 편이 아니었다.

 

 ‘미노타우로스라···, 분명 회귀 전과 종류는 똑같은데.’

 

 분명 회귀 전의 예비 플로어의 보스몬스터도 미노타우로스이긴 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위화감이 느껴졌다. 분명 회귀 전에 보았던 미노타우로스는 이렇게까지 강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했기 때문이다.

 

 ‘착각? 아니면 무언가 바뀌어버린 건가.’

 

 무언가 바뀌었다고 하기엔, 이미 20년도 지난 일이라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단순히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켰기에 강해진 것일 수도 있었고 말이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정훈이었다.

 

 ‘쯧. 일단은 지켜만 본다.’

 

 자신이 맡은 일은 보스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각성자의 숫자도 60명이 넘어가는 상황이었으니, 일단은 강찬에게 일을 맡겨도 상관은 없을 터였다. 정훈은 눈앞에 있는 소형 몬스터부터 처리하기 시작했다.

 

 

 ***

 

 

 “제길! 이거 잡으라고 만든 거 맞아?”

 

 지휘를 하던 강찬이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각성자를 포함한 100명의 전투원들이 공격을 함에도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격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원···.’

 

 근접전으로 붙으면 꼬리나 팔로 쳐내버린다. 반대로 원거리에서 공격하면 그 거대한 덩치를 이끌고 차지 기술을 쓴다. 덩치가 덩치이다 보니 한 번만 맞아도 빈사상태에 이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피하기만 하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다.

 

 “음모오오오오!”

 “젠장, 또 온다! 왼쪽 원거리팀 피해!”

 

 미노타우로스가 하울링을 하자 강찬이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미노타우로스가 차지 기술을 쓰려고 했기 때문이다. 탱커들도 버틸 수 없는 공격을 원거리 딜러들이 맞았다간 뼈도 추리질 못할 것이 분명했다.

 

 “음모오오오!”

 “피해!”

 “도망쳐!”

 

 미노타우로스의 공격 한 번에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미 대열이 무너진 것은 오래 전. 사람들은 각자 흩어져 공격을 하다가, 다시 도망치는 것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는 것이다.

 

 ‘젠장 공격할 타이밍이라도 알 수 있으면.’

 

 타이밍이라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다시 대열을 맞출 수 있을 터였다. 물론 대열이 갖춰진다고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단 상황이 나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게임이 아닌 이상 몬스터의 패턴을 읽는 다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다. 막말로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공격을 어떻게 읽는단 말인가.

 

 ‘젠장 지금이라도 후퇴해야하나?’

 

 강찬이 격하게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것도, 전방에서 버티고 있는 아현이라는 탱커 한 명 덕분이었다. 아현 혼자서 쉬지 않고 어그로를 끄며 탱킹을 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마저도 공격을 회피하는 식의 탱킹을 해서 지금까지 버틴 것이지, 공격 한 번만 허용해도 무너질 것이 뻔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도망쳐서 목숨이라도 부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당장 오늘안에 무조건 공략해야한다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그래. 차라리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전략이야 수정하면 되는 법이니깐.’

 

 중상자는 꽤 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한 명도 없었다. 비전투원들 또한 라인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었고 말이다. 게다가 자신의 권능이라면 다른 사람이 후퇴할 시간도 벌 수 있을 터였다. 후퇴를 해야 한다면 지금 타이밍이 가장 최선인 것이다. 강찬은 어느 정도 마음이 굳혀지는 것을 느꼈다.

 

 ‘후퇴한다.’

 

 마음을 굳힌 강찬이 퇴각명령을 내리려고 하던 때―

 

 돌연 미노타우로스가 울부짖기 시작했다. 마나를 가득 실은 피어를 말이다.

 

 “음모아아아아!”

 “무슨···!”

 

 강찬은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퇴각 명령을 내려야하는데, 퇴각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자신만이 아니란 것이다.

 

 ‘미친···.’

 

 강찬의 머릿속에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다간 제대로 퇴각도 못한 채, 몰살당할 판이었다. 몸이 굳어서는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강찬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미노타우로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표는 바로 아현. 오늘 하루 미노타우로스를 가장 괴롭힌 사람이었다.

 

 “···젠장!”

 

 강찬은 뒤늦게 나온 목소리를 원망한 채 아현이 공격당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거대한 발로 아현을 찍어 누르는 것이다. 뒤늦게 아현도 스턴 상태가 풀린 듯했지만, 이미 피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아현의 온몸이 미노타우로스의 몸에 가려질 때―

 

 “라이트닝 볼트.”

 

 거대한 빛의 구슬 10개가 미노타우로스의 몸을 강하게 때렸다.

 

 “음모오오오오!”

 “이게 무슨······?”

 

 강찬이 무슨 상황인지 파악을 못하고 있을 때. 옆에서 한 명의 인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강찬도 아는 사람이었다.

 

 “네가 한 거냐.”

 “네 알 바 아니지.”

 “재수 없는 새끼.”

 

 바로 정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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