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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협상(1)
작성일 : 17-06-20 11:49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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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강찬의 연합하우스인가?’

 

 정훈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건물을 쳐다보았다. 작지 않은 크기의 건물. 분명 예비플로어의 연합집단이 구매하기엔 규모가 큰 건물이었다.

 

 ‘정식 길드도 아니고, 고작 연합집단으로 이 정도라···. 확실히 수완이 좋군.’

 

 회귀 전의 동료들 중에서도, 예비플로어에서부터 건물을 구매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단 한 사람. 강찬의 연합을 제외하곤 말이다. 예비 플로어에선 많이 뭉쳐봐야 8명 남짓한 규모였다. 정식으로 길드를 승인해줄 길드본부도 없었으며, 인원이 많을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찬은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역량으로만 극복해냈다. 박수를 쳐줄만한 지도력인 것이다. 리더십에 있어서는 탑의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이란 것에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정훈도 한 수 접어줘야했다.

 

 ‘지금은 애송이지만.’

 

 정훈이 연합하우스로 들어가려고 하자, 출입담당자가 정훈에게 다가왔다.

 

 “연합증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없다.”

 “여긴 연합의 건물입니다.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열어. 강찬이 허락한 거니깐.”

 “강찬님을 아십니까?”

 “어. 그러니깐 열어.”

 “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강찬님께 연락해보고 오겠습니다.”

 “그러던가.”

 

 사실 회귀 후의 정훈과 강찬은 서로 본 적이 없었다. 대화는커녕 눈빛도 마주친 적 없는 사이인 것이다. 어찌 보면 생면부지에 가까울 만큼의 먼 관계. 그러나 정훈은 강찬이 허락할 거란 것을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강찬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이었으니깐 말이다.

 

 곧이어 출입담당자가 문 쪽으로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숨을 가쁘게 내쉬는 것이 강찬에게 직접 갔다 온 듯 했다.

 

 “가, 강찬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제일 상층부로 올라가시죠.”

 “쯧. 쓸모없는 고생했군.”

 

 정훈이 짧게 혀를 차며 건물을 안으로 들어섰다. 목적지는 최상층. 정훈은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가 강찬의 집무실인가?’

 

 최상층에 도착한 정훈에 눈에 보이는 것은 작지 않은 문이었다. 아마 최상층을 통째로 강찬이 쓰고 있는 듯 했다.

 

 ‘강찬 혼자가 아니군.’

 

 정훈은 방 안에서 느껴지는 마나를 느꼈다. 느껴지는 마나는 셋. 느껴지는 마나량과 서있는 위치를 생각해보았을 때, 강찬의 부하가 2명이 더 있는 듯했다.

 

 그나마 놀랄만한 점은 벌써 각성을 한 사람이 있다는 것. 이 시점에서 각성을 성공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물론 각성에 성공한 사람은 강찬이었을 테지만 말이다.

 

 정훈은 노크도 없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강찬이 정훈을 맞이했다.

 

 “반갑습니다.”

 “딱히.”

 “이런, 그 쪽은 반갑지 않으신가봅니다?”

 “굳이 반가워해야 할 필요가 있나?”

 “생면부지의 사람한테 문도 열어줬는데 야박하게 굴지 마시죠?”

 “싫다.”

 “이런 무례한!”

 

 정훈의 도발적인 말투에, 강찬의 뒤에 서있던 부하가 발끈했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듯이 기세등등한 눈빛을 보내며 말이다. 물론 정훈에게 있어선 코웃음칠만한 행동이었다.

 

 ‘저런 게 간부인가? 수준이하로군.’

 

 서있는 위치를 보아 일개 부하로는 보이지 않았다. 강찬의 직속부하나 간부정도. 그러나 강찬의 간부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엉성하고 질이 낮았다.

 

 정훈은 간부를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훈은 간부의 말을 무시한 채 말을 이어나갔다.

 

 “그것보다···.”

 “어이, 지금 날 무시하는 거냐?”“왱알왱알 시끄럽군.”

 “너, 내가 누군지 모르냐? 연합의 간부인 이 몸을?”

 “네 녀석 따위를 아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이 새끼가!”

 “그만!”

 

 간부는 검을 반쯤 뽑다가, 강찬의 호령에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는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강찬을 바라보았다. 강찬이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도 모르고 말이다.

 

 ‘운이 좋군.’

 

 만약 간부가 검을 마저 뽑았다면, 검을 든 손 채로 잘려나갔을 터였다. 정훈도 마나를 끌어올리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그 미세한 기류를 캐치한 강찬이 있었기에 팔을 보전한 것이었다. 그게 강찬의 실력이든 운이든 말이다.

 

 강찬은 분위기가 냉담해진 것을 느끼고는 간부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이대로 있다간 싸움판이라도 벌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무실에서 그런 꼴이 벌어지는 것은, 눈 뜨고는 절대 보지 못하는 강찬이었다.

 

 “후― 나가 있어주겠나?”

 “강찬님!”

 “이석호! 명령이다.”“···알겠습니다.”

 

 간부, 이석호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씩씩거리다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는 정훈을 향해 살기등등한 눈빛을 보냈다. 이 일을 잊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강찬은 석호가 밖으로 나가자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짜증난다는 눈빛을 숨기지 않은 채 정훈을 향해 쏘아냈다.

 

 “이제야 마음에 드나보지?”

 “눈치가 빨라서 좋군.”

 “빌어먹을 새끼.”

 

 순식간에 강찬의 말투가 바뀌었다. 건들건들하고 가볍기 그지없는 말투. 언뜻 보면 날건달이라고 생각들만큼의 말투였다. 아마 연합원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정훈이 알기엔, 이 쪽이 강찬의 진짜 모습이었다. 우락부락한 덩치와 정직해 보이는 외견과는 달리, 계산적이고 뻔뻔한 모습이 말이다.

 

 ‘이제야 강찬답군.’

 

 정훈은 이제야 강찬에게 협조할 마음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가면을 쓴 강찬과는 백날 입씨름 해봐야,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찬은 그런 정훈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래, 왜 왔냐?”

 “제안할 게 있어서.”

 “제안? 웃기고 앉아있네. 널 어떻게 믿고?”

 “문 열어줬잖아.”

 “그건 네가 뻔뻔하게 나오니 궁금해서 열어준 거고. 생면부지인 놈의 제안을 내가 어떻게 신뢰하는데?”

 

 강찬이 몸을 의자 뒤로 젖히며 말했다. 영락없는 무시의 제스처. 그 모습에 정훈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쓸데없는 도발을.’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강찬의 말은 거짓이 분명했다. 거래할 의지가 없었다면 아까 상황에서 쫓겨난 것은, 강찬의 간부가 아닌 자신이었을 테니 말이다.

 

 요컨대 강찬의 속셈은 고개를 숙이고 들어 와라는 뜻이었다. 보통 아쉬운 쪽은, 제안을 하러오는 쪽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제안을 요청한다면, 강찬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는 얼굴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 뻔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요구사항은 불리해질 것이 뻔하고 말이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수. 아니, 이 상황에선 최고의 수라고 봐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상대가 정훈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매를 버는 군.’

 

 정훈은 맹랑하기 그지없는, 이 젊은 강찬을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면부지는 아니지.”

 “뭐?”

 “감시하고 체크하고 있었잖아. 나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을 말이야.”“헛소리도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급이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데?”

 “미션소.”

 “······.”

 

 순간적으로 강찬이 입을 다물었다. 생각보다 예리한 부분을 찔러왔기 때문이다. 강찬은 정훈을 떠보기 위해 짐짓 모른 척을 했다. 정훈이 그냥 찔러본 것인지 정확히 아는 것인지, 안다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했기 때문이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연기 실력이 꽝이군.”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그렇게 시치미를 떼고 싶다면, 내가 말해주지. 네 녀석은 부하들을 미션소에 잠복 시켰다. 미션을 받으러 온 사람이나 거지같은 걸로 말이야.”

 “내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사람들을 수준을 파악하고 싶었던 거겠지. 대략적인 평균 수준을 말이야. 그리고 그 중에서 상위의 인물은 연합으로 끌어들이려 했겠지. 아닌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연합은 강하다.”

 “하지만 각성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강찬은 몇 번이나 입을 열고 닫으며 고민했지만, 끝끝내 말을 내뱉지는 못했다. 정훈이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미션소에 부하들을 잠복시킨 것도 사실이었으며, 각성자와 비각성자를 구분해 체크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조만간 각성자들에게 영입제안도 하려했으니 말 다한 셈이다.

 

 강찬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들키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들키더라도 이렇게 빠르고 정확히 들킬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수는 완전히 간파당하고 있었다. 자신을 제 손안에 쥐고 가지고 놀고 있는 수준인 것이다. 강찬은 왠지 모를 오한마저 들었다.

 

 “후― 어떻게 알았지?”

 “그건 네 알 바 아니지.”

 “목적이 도대체 뭐냐?”

 “네 귀는 장식인가? 제안을 하러 왔다고 몇 번을 말하나.”

 “고작 그것 뿐?”

 “그래. 그러니 호들갑 좀 떨지 마라.”

 

 강찬은 정훈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훈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정훈이라는 인물 자체도 짐작이 안 가는데 어떻게 속내까지 파악하랴. 아마 제안이라는 것을 마저 들어야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강찬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들어나 보자. 그 제안이란 거.”

 “쯧. 진작에 그럴 것이지.”

 

 강찬은 이 때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정훈이 얼마나 충격적인 제안을 할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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