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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루비 광산(2)
작성일 : 17-06-20 11:46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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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의 깃털.”

 “끼에에에에엑!”

 “끼이이이익!”

 

 정훈의 캐스팅과 함께 20마리 가량의 미믹들이 터져나갔다. 약점을 공략할 필요 따위 없이,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띠링.

 [미믹 200마리를 잡으셨습니다. 보너스 미션 ‘늘어나는 미믹들’을 클리어합니다.]

 

 “쯧. 클리어할 생각은 없었는데.”

 

 보너스 미션은 히든피스만큼의 큰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기존의 보상보다 약간 더 좋은 것을 줄뿐이었기 때문이다. 미믹 200마리를 잡아봐야, 정훈에게 가치 있는 아이템은 안 나올 것이 뻔했다.

 

 “히든피스는, 아직 멀었나?”

 

 정훈은 아현남매와 헤어지고 일주일동안, 예비플로어의 미션들을 클리어하고 있었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히든피스들을 클리어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히든피스를 클리어한다고, 진명아이템이나 스킬들이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보다 많은 보상을 주는 것은 확실했다.

 

 “분명, 이쯤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정훈이 찾고 있는 히든피스는, 회귀 전 정훈이 직접 경험한 히든피스였다. 비록 진명아이템은 얻지 못했지만, 정훈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플레임보어한테 쫒기다가 발견했었지, 한심하게도.’

 

 정훈은 불쾌한 기억이 떠오르자 쓰게 웃었다. 그 당시의 정훈은 나름 탑에 익숙했다고 자만심에 가득 차있었다. 플레임보어에게 겁 없이 덤빈 것도 그 이유였고 말이다. 물론 결과는 뻔했다. 한 번 부딪쳐보고는, 꽁지가 빠지게 도망친 것이다.

 

 ‘일반적으로 혼자서는 절대 무리지.’

 

 플레임보어는 던전의 필드보스였다. 그것도 나름 강한. 미각성자를 기준으로 잡으려고 한다면, 예비 플로어 막판쯤에 6~7명쯤 모아서 도전해볼만한 수준이었다. 물론 정훈은 지금도 혼자서 잡을 수 있었다.

 

 “잡으려면 예비플로어 보스도 쉽지.”

 

 예비플로어의 보스는 정훈이 잡은 적사보다도 약했다. 그것도 훨씬. 애초에 적사는 히든피스라고 하더라도 비정상적으로 강한 편이니 논외로 쳐야 적당했다. 그런 정훈이 예비 플로어의 보스를 빨리 잡지 않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서였다.

 

 “초반에 눈에 띄면 좋을 게 없으니깐.”

 

 탑에 새로운 외부인이 들어올 때 쯤 되면, 길드에서 사람을 파견해 1층에 대기 시켜둔다. 이유는 간단하다. 루키들을 선별하기 위해서. 그런데 예비 플로어를 솔로로 깨는 사람이 나온다? 아마 이곳저곳에서 스카웃을 하기 위해 난리도 아닐 것이다. 어쩌면 힘으로 차지하려는 사람이 나올 지도 모르고 말이다.

 

 아현남매에게 강찬 일행과 예비보스를 클리어 하라고 한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1개월만 참으면, 못해도 3년이 편해지는 것이다.

 

 생각이 마친 정훈이 다시 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였다―

 

 “오빠!!!”

 

 정훈의 귀에 비명소리가 들린 것이다.

 

 “벌써 루비 광산에 들어온 사람이 있나?”

 

 루비 광산은, 연계 미션을 클리어 하다보면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연계 미션 자체도 까다로울뿐더러 시작 미션을 받는 것조차 힘들었기에, 정훈은 다른 사람이 루비 광산을 찾기까지 일주일은 더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물론 정훈은 연계 미션 같은 것 따윈 클리어 하지 않고, 기억을 더듬고 찾아온 것이지만 말이다.

 

 “쯧. 플레임보어라도 만났나보군.”

 

 루비 광산에 올 정도라면, 미믹 따위에게 비명 지를 일은 없을 것이 뻔했다. 마침 플레임보어의 구역이기도 하니, 플레임보어와 마주쳤을 확률이 높으리라.

 

 “확인해봐야겠군.”

 

 딱히 구하고자 함은 아니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플레임보어가 있는 곳이, 히든피스 근처였기 때문이었다. 정훈이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

 

 

 ‘쯧. 하필···,’

 

 비명소리의 진원지에 도착한 정훈이, 작게 혀를 찼다. 하필 플레임보어와 대면한 사람들이 아현남매였기 때문이다.

 

 ‘골치 아프게 됐군.’

 

 미션을 위주로 성장하라고 한 것은, 자신의 조언이었다. 물론 이 속도는 정훈도 예상치 못한 것이지만, 결국 자신의 조언에 따르다가 위기에 빠진 것이다.

 

 “끼어들어야겠군.”

 

 아현남매는 여기서 죽으면 안 되었다. 자신이 투자를 해놓은 것도 있으며, 후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라이트닝 볼트.”

 

 라이트닝 볼트를 캐스팅한 정훈은, 공격하기 좋은 타이밍을 기다렸다. 곧이어 플레임보어가 지면을 밟고, 아현에게 다가갈 때―!

 

 “지금.”

 

 정훈이 라이트닝 볼트를 쏘아내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콰아아앙!

 

 “당신은······.”

 “아저씨!”

 

 아현의 앞으로 도착한 정훈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오랜만이군.”

 “여긴 어떻게······.”

 “흐아아앙, 아저씨!”

 

 정훈을 봐서일까? 긴장이 풀린 아연이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물론 아현도 얼떨떨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상황에서 정훈이 나올 줄은 예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렇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 말이다.

 

 “긴장 풀지 마. 저거 아직 안 죽었으니깐.”

 “···그렇게 강한 몬스터인가요?”

 “너희 수준에선 그렇지.”

 “······.”

 

 아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꼴사납게 뒹굴고 있지 않았는가. 정훈은 그런 아현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방패 내놔.”

 “···네?”

 “뺏는 거 아니니깐, 안심하고 내놔.”

 “무슨······.”

 

 아현은 정훈의 말에 마지못해 방패를 내주었다. 뺏기는 것보다 주는 게 낫지 않은가. 방패를 받은 정훈은 오른손에 방패를 착용하고는, 왼손으로 검 하나를 꺼내 쥐었다.

 

 “버클러 타입이군.”

 “방패도 쓰실 줄 아시나요?”

 “대충은.”

 

 정훈은 버클러를 이리저리 휙휙 휘둘러보았다. 어느 정도 감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정신을 차렸는지, 플레임보어가 일어나 씩씩거리고 있었다. 발로 땅을 박차는 게 언제든지 달려들 준비가 돼있다는 듯이 말이다.

 

 “넌, 피해있어라.”

 “···그쪽은요?”

 “싸워야지.”

 “마법으로 싸우면 되잖아요.”

 “기각.”

 

 정훈은 아현을 밀어내며 말했다.

 

 “네가 보고 배워야하니깐, 마법은 못 쓰지.”

 “······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정훈은 플레임보어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플레이보어가 언제 공격해올 줄 몰랐기 때문이다.

 

 “탑에 온 사람들이 흔히 실수하는 게 있지.”

 “······.”

 “체력이 강해져서인지, 피할 수 있음에도 몸으로 막아내는 경향이 생겨. 네 팔도 그렇지?”

 

 아현이 입을 쩍 벌리고는 정훈을 바라보았다. 그 자리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지켜본 것 마냥 정확히 집어냈기 때문이다.

 

 정훈은 그런 아현의 반응에 작게 혀를 찼다.

 

 “쯧. 그럴 줄 알았다.”

 “어떻게······.”

 “어떻게 알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가 중요한 거다.”

 

 정훈은 말을 끝마치고는, 자세를 잡았다. 플레임보어가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봐라.”

 “······.”

 

 정훈과 플레임보어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말이다. 그러나 정훈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했던 말과 달리, 피할 생각이 없단 듯이 말이다.

 

 10미터, 5미터, 1미터!

 

 ‘지금!’

 

 플레임보어가 눈앞까지 도착했을 때였을까? 정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별로 거창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뒷발의 축을 살짝 틀어 플레임보어의 궤도에서 벗어났을 뿐이니깐.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정훈이 든 버클러가 플레임보어의 다리에 적중했다.

 

 “꾸이이이익!”

 

 플레임보어가 가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나뒹굴었다. 간단한 동작으로 플레임보어를 제압한 것이다. 정훈은 쓰러져있는 플레임보어에게 다가가 목에 칼을 찔러 넣었다.

 

 푸욱!

 

 아현남매에게 잊을 수 없는 공포를 선사했던 플레임보어가, 너무나 손쉽게 생을 마감한 순간이었다.

 

 “간단한 원리지. 이해했나?”

 “어떻게, 그런···.”“스펙은 전투에 유리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스펙이 전부는 아니지. 이러한 임기응변과 전투센스에 익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

 

 아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신이 목숨을 건 상대가, 너무나 허망하게 쓰러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빠른 성장에 취해 매너리즘에 빠졌다. 그래서 간단한 원리마저 생각하지 못하고 위험에 처했다. 아현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왜 저한테 그런 걸 가르쳐주셨나요?”

 “문제라도 있나?”

 “저흴 거둘 생각이 없다면서요?”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고 해서 적은 아니지.”

 

 아현은 정훈을 잠시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의 모습이 한심해보였기 때문이다.

 

 “하― 죄송합니다. 예민하게 굴어버렸네요.”

 “알면 됐다.”

 

 아현은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아연도 아현의 주변에 앉았다.

 

 “연아, 힐 좀 줄래?”

 “으, 응.”

 

 아현은 숨을 고르며 힐을 받아들였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고통이 한 번에 몰려왔기 때문이다. 아현의 왼팔이 아직도 덜덜 떨렸다.

 

 “그 몸으로 싸우는 건 무리이겠군. 슬슬 돌아가라.”

 “아직, 미션을 클리어하지 못했습니다만.”

 “그럼 이 주위에서 벗어나서 싸워라. 이 주위는 플레임보어의 영역이니, 한 마리 더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거 없겠지.”

 “명심하죠.”

 

 이야기가 끝나고,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을 때. 눈치를 보던 아연이 작게 말을 꺼냈다.

 

 “아저씨가 도와주시면 안 돼요?”

 “됐어 연아.”

 “하지만, 오빠!”

 “저 사람이 한 말 기억 안 나? 스스로 얻은 강함이 진짜 강함이라고 했잖아. 우린 남의 힘으로 얻은 스킬에 너무 의존해왔어. 난 그 결과가 이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하지만 오빠가···.”

 

 아연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표정이었다. 아현이 다친 것이 어지간히 충격이었던 듯했다. 차마 그 모습은 보기 싫었던 정훈이, 한숨을 쉬면서 아이템 하나를 건넸다.

 

 “받아라. 포션이다.”

 “이걸 왜······.”

 “닥치고 그냥 받아라. 네 동생 울기 전에.”

 

 아현이 정훈의 말에 작게 고개를 숙이며 포션을 마셨다. 생각보다 등급이 나쁘지 않은지 체력이 빠르게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공짜로 준건 아니니깐, 착각하지 마라.”

 “···그럼?”“언젠가 내게 도움이 돼라. 그에 대한 투자일 뿐이다.”

 “저희가 도움이 안 되면요?”

 “그럼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거지.”

 

 아현은 빈 포션병을 빤히 바라보다, 정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훈에게 말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죠. 가자, 연아.”

 “벌써? 오빠 몸은 어쩌고?”

 “다 나았어. 빨리 끝내고, 씻으러 가기로 했잖아.”

 “응!”

 

 움직일 채비를 마친 아현남매는, 동굴 입구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전을 기인하기 위해서인 듯했다.

 

 그 모습을 보고 정훈도 움직이려고 할 때, 아현이 정훈에게 뛰어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이름, 이름 좀 가르쳐주시죠. 그때 안 가르쳐주셨잖아요.”

 “이름은 왜?”

 “투자라면서요? 투자자 이름 정도는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정훈은 아현의 말에 작게 웃었다. 맹랑하기 그지없지 않은가. 적어도 자신이 아는 아현의 캐릭터는 아니었다.

 

 ‘변화가 있었나 보군.’

 

 자신이 지켜보던 유망주가, 조금 더 성장했다. 분명 나쁜 신호는 아니었다. 정훈은 아현을 향해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정훈. 이정훈이다.”

 “언젠가 이 은혜를 몇 배로 갚도록 하겠습니다. 제게 투자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

 “기억하도록 하지.”

 

 아현은 정훈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아연을 향해 뛰어갔다. 그런 아현의 눈빛은 태양처럼 강렬하기 그지없었다.

 

 ‘태양의 기사라. 기대되는 군.’

 

 정훈은 피식 웃으며,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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