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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26세21년지기
작가 : inni
작품등록일 : 2017.6.6

현재26세 21년지기 죽마고우와 징글맞게 붙어 있는 시간
이제 껏 겪어 온 앞으로 겪어 갈 웃고 울고 했던 사건들의 연재
평범한 여자 둘의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야기

 
결정권을 가져, 나는 아직도
작성일 : 17-06-18 22:37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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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야, 오늘도 지각하면 끝이야 빨리 와 미친년아.

 

 -야, 지금 가는 중이다 내 교복 보이면 8282전화해라 알제,

 

 -오고말해 미친년아 니 교복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없으니까,

 

 나란히 여중에 입학한 이니와 람이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살았다. 우린 매번 등교를 함께 했고 시간약속을 매번 지키지 않는 람덕에 급한 성격의 이니는 매번 슈퍼 앞에서 람이를 기다렸다. 작은시골동네의 여중의 교복은 전방 300M 에서도 눈에 띌 이름하여 수박치마였다.

 

 오늘도 역시 8:10 시계는 점점 걸음을 빨리하고 이니는 초조했다.

 -야 빨리 안와? 몇번 째야 기다리다가 지쳐 또 학주한테 맞을라 미친년아.

 

 -야, 그래서 택시 불렀잖아 닥쳐 좀

 

 택시 안에서 미친 듯 티격태격 저 담만 돌면 학교지만 이니와 람이는 그 모퉁이를 돌지 않고 내렸다. 기사님도 매번 아침마다 둘을 태우니 익숙하신 듯 세워주셨다.

 -빨리들 가 오늘도 맞을라~

 

 이니와 라미는 여전히 티격이면서도 학교 옆 매점으로 들어섰다. 매번 지각에 등교시간이 훌쩍 지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야 너 뭐먹어 오늘은 난 이거랑, 이거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지 않고 매번 같은 걸 집는 이니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람이는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늘 새로운 맛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람이에겐 제일 신중해야할 순간이었다.

 

 -야, 그거 고르는 것도 느려 터졌냐! 빨리해~

 

 -닥쳐라, 신중하다 지금.

 

 책가방엔 책 대신 한 아름 과자들이 담겼다. 모퉁이를 도니 학주에게 걸린 지각생들이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고 학주는 다음 지각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퍽. 퍽.

 -오늘 지각을 하면 너네는 반드시 내일도 지각을 할 것이다. 그러는 의미로 오늘은 사랑의 매로 하루를 시작해 보겠다.

 

 나의 동기들 혹은 나의 후배님들의 허벅다리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야, 옥상에 올라가자 좆댔다.

 

 --야~ 그러다가 걸리면, 그냥 들어가서 맞고 치우자~

 

 겁이 많은 이니와 맞는 건 죽어도 싫은 람이는 잔꾀를 부리기로 했다. 빌라가 학교를 감싸고 있는 구조였기에 빌라의 옥상으로 올라가면 학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야, 아예 1교시를 재끼자

 

 -그러다가 엄마한테 전화 오면 어떻게 나 죽어 그러면,

 

 -야, 지금 가면 학주한테 죽어 우리, 그니까 그냥 1교시 재끼자, 아니면 학주 들어가면 바로 뛰어 들어가자!

 

 어떻게 실랑이를 하면서 이니와 람이는 학교 옆 빌라로 뛰어올라갔다. 숨을 죽이고 학주가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동태를 살폈다. 그 순간이었다.

 엎드려 망보던 이니와 기지개를 펴던 학주의 눈이 딱 마주쳤다.

 

 -요 이 새끼들 야 내려와

 

 -야 큰일 났다 나 눈 마주쳤다. 어떻게

 

 -야, 빨리 내려와라 지금 안내려 오면 죽는다. 셋 센다, 하나 둘

 

 -야, 빨리 내려가자 디져, 이러다가 엉덩이 터진다,

 

 -아 왜 쳐다봐가지고 이년아.

 

 이니와 람이는 부리나케 교문을 뛰어 들어갔다.

 

 -거기 있으면 모를 줄 알았냐? 딱 속일라고. 언제 들어갈라고. 했어 너네, 엎드려뻗쳐

 

 시원하게 열대를 맞았다. 불나는 엉덩이를 문지르면서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 웃으며 교실을 뛰어 들어갔다. 하루는 매일이 재밌었고 매번 함께 있는 것 같았지만, 한 번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었던 이니와 람이는 수업시간에만 떨어져 있었지 하루의 8시간 빼고는 늘 함께 붙어 있었다.

 

 학교를 마치면 곧장 피시 방으로 뛰어갔다. 게임을 좋아하던 이니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던 람이는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며 늘 같은 시간을 살았다.

 -야, 한판만 더 하고 갈게, 오래방에 가있어,

 

 -아 그냥 와, 이거하고 떡볶이 먹으러 가게

 

 -아 한판만 더 하고 갈게, 기다려

 

 -나는 도통 니가 이렇게 게임을 좋아하는 데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 가있을 테니까 한판 끝나면 나미분식으로 와,

 

 -가~

 

 매번 마지막은 튀김을 폭 적신 떡볶이를 먹으면서 오늘 너네집 저녁 뭐냐, 로 끝이 났다.

 이니와 람이는 같은 듯 다른 삶을 살며 찬란한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가면 이니는 피아노 앞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람이는 하루의 마지막을 부모님의 어깨를 빌려 기대 누워 하루의 장삿돈을 세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야, 오늘은 레슨 없냐? 우리 너네 할머니 댁 놀러가자

 

 -오늘? 레슨 있지 8시 근데, 오토바이 콜?

 

 -콜!

 

 람이의 집에 있던 바퀴가 네 개 달린 오토바이는 이니와 람이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날개가 되었고 늘 그렇듯 일상에 지칠 때면 삼십분을 달려 이니의 할머니 댁으로 저녁을 얻어먹으러 갔다.

 할머니와 람 그리고 이니가 둘러 앉아 짠 된장국에 숟갈을 얹으며 너 더 먹어 할머니 더 먹어 그럼 너가 더 먹어 밥을 나누던 그 때가 참 행복했다.

 

 이니가 지쳐갈 때쯤이면 람이는 구세주가 되었고 람이는 늘 괜찮다고 만 했다. 늘 자유롭고 제약이 없던 집이 그때는 참 부러웠던 이니였다.

 

 늘 삶이 학교 집 아니 따지자면 학교 피아노앞 학교 피아노 앞이던 이니가 지쳐 갈 때쯤 라미는 이니를 불렀다. 늘 함께 있던 초등학교 평상으로,

 

 -야, 니가 진짜 하고 싶은 게 피아노 맞아? 몇 년을 받쳤는데 관두고 싶은 거 맞아?

 

 -어, 재능이 없는데 아빤 원해, 그리고 난 피아노가 싫어, 공부 하고 싶어

 

 -그래, 공부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네 인생에 피아노 빼곤 뭐가 없잖아, 그러니 엄마 아빠가 계속 하라는 거 아니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도, 근데 난 진짜 피아노가 싫어 이제 이걸로 먹고 살 수 없어, 나는 공부할거야,

 

 -그래, 뭐든

 

 애써 침묵이 흘렀다. 이제 막 시작한 피아노가 아니었고 일생의 반이 피아노였던 이니에게 중요한 순간 중요한 결정이라 람이는 더 이상의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금 제일 복잡한 것은 이니일 것이란 생각과 자신은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단 생각이 미묘하게 섞여 혼란스러웠다.

 

 -난 니가 뭘 해도 잘 할 것 같아. 근데 그니까 결정도 너가 해야할 것 같아.

 

 뭐든 정리가 되면 말을 떼는 이니의 성격을 잘 알았다. 그렇기에 이미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 생각했다. 람이는 뭐든 이니의 미래를 응원했고 항상 그 결정권에 자신의 의견 또한 일부분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집에나 가자 나 내일부터 학원 가야해

 

 -너 학원 다녀?

 

 -응 엄마가 학원 다니래, 내가 피아노 하기 싫고 공부하겠다니까 학원 며칠 다녀보고 결정하랬어.

 

 -올, 역시 엄마는, 근데 뭐 기분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알자나 울 엄마 아빠. 보여 주기 식 이란거, 너가 겪어봐라 이 말인데.........

 

 휙 일어나 가버리는 이니의 뒷모습에 대고 람이는 생각했다.

 

 (그래, 너도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할 아직 꼬맹인데, 그 말이 하고 싶은 거지?)

 

 늦은 밤 문자가 왔다.

 

 결정권은 네가 가졌어. 결정은 네가해, 나는 아직도 네가 이때 까지 해온 선택에 잘 못된 걸 본 적이 없다 친구야. 내일보자. 안 늦을 게 내일은,

 

 이니의 침대가 유난히 커보였다. 깜깜한 이불속에 불빛을 내고 있는 문자한통이 더 서럽게 느껴져서 한 참을 숨죽여 누워있었다. 내일이 빨리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맘과 내일이 차라리 빨리 왔으면 하는 맘이 공존해 맘이 복잡한 이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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