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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색 왕과 검은색 기사
작가 : TiAmo
작품등록일 : 2016.7.28

도망쳐나온 스노우와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저 왕관을 봐 아름다운 붉은색이지?"

 
2.늑대(2)
작성일 : 16-08-03 16:11     조회 : 381     추천 : 1     분량 : 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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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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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와 그 부하들은 그레이스 가문의 병사들의 앞에 서서 적에게로 다가갈 준비를 했다. 맨 앞에서도 맨 앞에 서 있었다. 펠릭스의 떨리는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

 

  "후우우..."

 

  펠릭스는 계속해서 한숨을 쉬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저 멀리서 적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펠릭스는 적을 상대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상대와 칼을 맞댈 때에는 손이 떨리지 않기를 바랬다.

 

  뿌우우-!

 

  나팔이 울리며 전진 신호를 했다. 펠릭스와 병사들은 적들에게로 한 발짝 한발짝식 다가갔다. 적들이 한발짝 다가오고 스스로가 한발짝 다가올 때마다 심장이 울리는 소리가 더욱더 크게 들렸다. 전쟁터는 익숙해지려고 해도 익숙해질 수 없었다.

 

  거리가 좁혀지자 양쪽 병사들은 모두 속도를 죽여서 걷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달려들라는 명령이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의 눈빛을 확인하고 언제라도 상대를 죽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적을 죽일 때 적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얼마나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뿐이다.

 

  전쟁이란 얼마나 단순한 것인가. 그 순수하고 단순한 잔혹함 앞에서는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게 무엇이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적과의 거리가 적당히 좁혀졌다면 이제는 달려 나가면 된다. 적보다 큰 소리를 지르면서 적보다 빠르게 칼을 휘두르고 적을 쓰러트린다. 머리에는 그것만 남기고 모든 것을 잊는다.

 

  "으아아아!"

 

  펠릭스는 누구보다 먼저 고함을 지르며 적을 향해 달려갔다. 펠릭스는 순간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두려움에 떨었다는 사실마저도 잊어버린 채 달려 나갔다.

 

  * * *

 

  "나도 안 갈 거야."

 

  "어리광 피우지마 스노우."

 

  브루스는 스노우를 타이르고 있었다. 미리 예상했던 대로 스노우는 브루스가 같이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신도 갈 수 없다면서 역정을 내고 있었다.

 

  "형이 가지 않는다면 나도 갈 수 없어."

 

  "스노우, 다시 말한다. 어리광 피우지마 게다가 내가 안가겠다고 한 것도 아니야. 조금 뒤에 따라가겠다고 한 것뿐이지."

 

  "싫어. 난 이해할 수 없어. 형이 없으면 이 길을 누가 안내하란 말이야?"

 

  "방향만 안다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거야. 길이 좀 험하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5년 동안 생활한 너라면 충분히 갈만 할 거야."

 

  "그래도 난 갈 수 없어."

 

  "스노우, 너에게도 해결해야 할 일이 있듯이 나에게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 나는 너의 사정을 이해하는데 너는 내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나는 널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으로 키운 적은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애초에 저 여자만 아니었어도 우리가 이렇게 될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나는 아직 집을 나서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

 

  스노우가 나린을 노려보았다. 나린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도 했고 말이다.

 

  나린이 보기에 스노우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스노우가 어떤 일을 해결해야 하는지 나린은 모르지만 아직 집을 떠나고 싶다고 하지 않는 아이는 크지 않는다. 그 아이에게는 집이 자신의 세상의 전부이기 때문에.

 

  스노우는 이미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지 꽤 오래된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강제로라도 집을 나서게 해주었는데 고마워해도 모자랄망정 나린 탓을 하다니. 한심할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 선택했을 뿐이야. 너도 그에 따랐고."

 

  "나는 따르지 않았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말도 안 돼는 소리야. 니가 진정으로 원해서 나린을 버리고 싶었고 그대로 했어도 내가 네 편이라는 건 네가 제일 잘 알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히 네가 나린을 살린 것뿐이야. 네가 나린을 가마르 병사들에게 넘길 수 있는 기회는 가마르 병사들이 묶인 이후에도 수십번은 있었어."

 

  "하지만..."

 

  "이제는 어린애가 아니잖아. 잠깐 헤어질 때도 됐어. 지난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봤잖아? 이제 잠깐 각자의 길을 가자. 내가 금방 네가 가는 길을 따라서 갈 테니까."

 

  스노우는 더 이상 어리광피우지 않았다. 스노우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브루스는 침울해져 있는 스노우 대신 나린에게 그레이스 쪽으로 가는 길의 방향을 알려주었고 헤어짐의 인사를 했다.

 

  "스노우, 금방 뒤따라갈게."

 

  "다치면 안 돼. 꼭 이겨서 돌아와."

 

  "스노우 너..."

 

  "형이 이곳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그것 밖에 더 있어? 단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브루스는 미소를 지었다. 이유 없는 어리광은 아니었던 것이다. 스노우는 브루스가 이곳에 남아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브루스를 보내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그만큼 위험한 녀석인 것이다. 그 녀석은.

 

  "알았어. 꼭 무사히 돌아갈게."

 

  스노우는 나린과 함께 그레이스를 향해 출발했다. 손을 흔드는 브루스의 모습이 점점 작아졌다. 브루스는 완전히 스노우와 나린이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고 스노우는 브루스가 안보이게 될 때까지 고개를 돌리고 걸었다.

 

  지난 5년간 함께 해온 브루스가 없어졌다고 생각을 하자 많이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너희 둘 확실히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네."

 

  나린이 말했다.

 

  "네가 그 늑대를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고 있어."

 

  "적절한 비유인 것 같네."

 

  "그것보다 그 늑대는 어떤 곳이야?"

 

  "궁금해?"

 

  "일단은 앞으로 생활하게 될 곳이니까."

 

  "뭐라고 설명해 주면 좋을까. 남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하지만 너도 분명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나에게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가족이거든."

 

  "그렇게 행복하지 만도 않을 것 같은데."

 

  "어째서?"

 

  "용병이라는 건 일단 싸우는 일을 한다는 거잖아? 그럼 사상자가 없을 수는 없겠지. 자신의 가족이 매일같이 죽어나간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행복한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맞아, 확실히. 그건 그렇게 즐거운 일이 아니야.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늑대의 일원으로서 만났다는 것에 후회나 불만은 없어. 그곳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네."

 

  스노우는 나린의 말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도 그 일이 없었더라면 브루스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일이 없이 브루스를 만났더라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모두 별 쓸모없는 것이다. '만약에'라고 시작하는 생각들은 어쩌면 가자 쓸모없는 생각일지 모른다. 우리가 아무리 만약이라고 가정을 세워봤자. 그 만약은 이루어지지 않기에 만약인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에 대한 후회가 만들어내는 말이라면 그것이 한심한 것이 아니고 무었이겠는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뿐이다.

 

  "여기부터는 조금 조심해야 되겠는걸."

 

  스노우와 나린이 가는 길이 점점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한사람이 겨우 서있을 정도 넓이의 길이 나타났다. 얼음 절벽에 손을 올리고 한 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조심해 조금이라도 발을 헛디디면 바로 끝장이니까."

 

  스노우가 나린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그 정도쯤은 말해주지 않아도 나린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런 곳을 지나다니는 것은 색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확실히 위험하지만 그 위험함을 즐길 수 있는 성격을 가진 것이 나린이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이런 곳을 찾아다니고 싶지는 않지만 말이다.

 

  "스노우,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이 산에 산적이 있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 어떤 산적이 이곳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습격할지 궁금하긴 하네."

 

  "그건 그러네 이런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라면 또 모르지."

 

  "푸하하."

 

  스노우의 말을 듣자마자 나린을 웃음을 터뜨렸다. 인간이 아닌 존재라 함은 물론 동물도 있겠으나 지금 스노우가 말하고자 한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이거나 인간과는 또 다른 특성을 가진 환상의 존재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는 드래곤이라던가 마법이라던가 하는 것들. 하지만 나린은 그것을 실제로 보았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것들 모두 몇몇 이들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이야기일 뿐인 것이다.

 

  "생각보다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구나, 아니 아직 어린애구나."

 

  "넌 그런 게 없다고 생각해?"

 

  "물론이지 그런 존재가 있었다면 왜 진작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겠어. 대륙의 역사가 쓰이기 시작한지 2000년도 더 됐어. 그런데 그 역사 어디에도 마법이나 다른 종족에 대한 이야기는 적혀있지 않아. 그게 가장 큰 증거 아니겠어?"

 

  "어릴 때에도 그런 식으로 살았나보지?"

 

  "물론이지. 난 어릴 때도 그런 것들을 믿지 않았어.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뿐이잖아. 드래곤을 탄 용사가 와서 적을 물리치고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말이야."

 

  "그래, 그렇게 순수하지 못한 어린이도 있었다니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이었어. 지금도 믿고 있고 말이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라면 아무도 그런 걸 떠올릴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만약에 그런 것들이 있다면 무엇이 하고 싶은데?"

 

  "만약에...만약이라. 잘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보다 더 재미있고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역시 어린애네, 정말로 만약에를 만하고 있잖아."

 

  "진짜 밀어버리기 전에 그 입 다무는 게 좋을거야."

 

  "네가 넘어지나 네가 넘어지나 해보자는 소리지?"

 

  둘은 그렇게 한동안 티격태격 했다.

 

  둘은 상당히 많이 친해졌다. 그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친하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아마 어린애가 아니라면 알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것을 아는 나린은 또 한 명 자신이 마음을 열게 된 사람이 있다는 것에 한편으로는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불안감에 떨었다. 스노우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말이다.

 

  "자, 길이 다시 넓어지기 시작한다."

 

  나린의 말대로 길은 다시 넓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방금까지 지나온 길에 비하면 충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 길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얼마가지 않아서 나린과 스노우의 앞에 동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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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16-08-03 16:23
 
재미있네요. 건필하세요~ (오타가 몇 개 있네요. 고치셔야 할 듯)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청운 16-08-04 02:46
 
동굴 등장!!! 마법이라도 똭 배웠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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