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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통이 아닌 연애
작가 : 꿀크리스마스
작품등록일 : 2017.6.16

준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그것도 6살이나 어린, 갓 대학을 졸업한, 아주 예쁜, 우리 회사 신입사원과.

개자식, 3년 간 사랑이 이거야?

소임은 이를 바득 갈았다.
이별을 고했던 건 소임이었지만,
헤어진 지 이제 한 달 남짓 지난 시기에 새로운 애인을 사귀는 건
임준답지 않았으니까.

“오해하고 있잖아. 어떻게 나를 그렇게 몰라.”
왠지 모를 슬픈 눈으로 자꾸만 소임의 주위를 맴도는 준과

“저한테 고백한 거 아니예요? 나는 우리가 오늘부터 1일인 줄 알았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난데없이 들이대는 카페 알바생 진기까지.

소임과 준, 그리고 진기가 그려내는
보통인 듯 보통이 아닌 연애 이야기.

 
3 보통 연애 (3)
작성일 : 17-06-18 20:03     조회 : 336     추천 : 0     분량 : 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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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통 연애 (3)

 

 

  “임대리님!”

  또각또각, 명랑한 구두 소리를 내며 유희가 퇴근하는 준에게 다가왔다.

  “아, 유희씨.”

  유희를 발견한 준은 예의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퇴근하세요?”

  “네.”

  “아…… 저, 혹시 저녁 약속 있으세요?”

  유희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원하는 바를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아, 미안해서 어쩌죠. 오늘 약속이 있는데.”

  “어쩔 수 없죠. 그럼, 내일 봬요, 대리님!”

  유희는 준의 거절에도 민망해 하지 않고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준 역시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한 후 유희와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준에게 저녁 약속 같은 건 없었다. 아마 유희는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과 저녁을 먹고 싶지만, 오늘 정말 급한 선약이 있어 부득이하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어 굉장히 유감이라는 표정으로 거절했으니까.

  유희를 일부러 거절하거나, 유희와의 저녁 자리가 껄끄럽거나, 유희가 싫어서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준은 단지, 혼자 있고 싶었을 뿐이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온 준은 차에 올라탔다.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아도 회사에서 집까지의 이동은 이미 외우고 있었다. 준은 시동을 걸고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그렇게 곧장 집으로 향했고, 목적지에 도착해 차를 주차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

  땡,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는 4층에 도착했다. 신식 빌라 건물이었고 준은 4층, 402호에 거주 중이었다. 도어락을 터치하여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준은 발걸음을 돌려 계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 층을 내려가 3층, 302호 앞에 섰다.

  “도대체 왜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거야.”

  준은 302호 앞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는 묵묵부답이었다. 조금 크게 노크를 했다. 역시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준은 행동을 멈췄다. 아무리 그래도 헤어진 사이에 비밀번호까지 풀어서 집에 들어가는 건 좀 아니니까. 다시 노크하기를 시작했다.

  “소임아! 이야기 좀 해.”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들겨 봐도 여전히 침묵이었다.

  “이렇게 문도 안 열어 줄 거면 전화라도 받던지. 직접 눈앞에 나타나도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다시 쿵쿵쿵. 쿵쿵쿵. 그러다 문에 주먹을 쥔 채로 멈추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소임아.”

  한숨을 크게 쉰 준은 문에서 주먹을 떼었다. 소임이 올 때까지 기다려볼까 싶었지만, 왠지 스토킹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돌아가기로 다짐했다.

 

 

 *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생각이었다. 저녁 7시란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라고. 아무리 취침시간이 늦다고 하더라도 대략 새벽 1시, 2시.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정리를 하고 핸드폰이나 컴퓨터 조금 하다 보면 저녁 7시부터 새벽 1, 2시까지는 빛의 속도가 아닌가.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저녁 7시란,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라고 말이다. 직장에 묶여 있는 오전, 오후의 시간은 온전한 나의 시간이 아니라 노동자로서의 시간이랄까. 슬픈 사실이 하나 있다면 직장 생활을 하고 난 뒤에는 취침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매일 밤을 새벽 1, 2시에 잔다면 다음날 반드시 지각을 하거나 반드시 시체처럼 일을 해야 하니까.

  그래서, 저녁 7시. 소임은 소임 자신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낼 계획이었다. 내일 반드시 지각을 하거나, 시체처럼 일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빨리 취침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왜냐면 오늘은 바로 그날. 미친 듯이 알코올을 위 속으로 때려 부어야만 잠이 올 것 같은 바로 댓 데이였다.

  - 여보세요.

  “술 먹자.”

  - 아, 안 돼. 나 내일 오전에 미팅 있어.

  “임준 여자친구 생겼어.”

  - 어디로 가면 된다고?

  소임은 소자매의 첫째, 소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소라는 곧장이라도 뛰쳐 나올 태세를 취해주었다.

  자고로 이런 날에는 집에 처박혀 혼자 술을 먹는 일 같은 건 하지 않는 게 좋다. 궁상맞은 건 둘째 치고, 알코올에 찌든 손이 저절로 핸드폰을 뒤져 구 남친에게 ‘자니?’ 같은 문자를 보낼 위험성이 있으니까.

  소임은 소자매의 둘째, 소혜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 응, 왜.

  “술 먹자.”

  - 제 정신이야? 아직 수요일 밖에 안 됐어. 금요일에 봐.

  “임준 여자친구 생겼어.”

  - 지금 어디야?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피를 나눈 자매보다도 더 끈끈한 우정이 아닌가. 내가 남자 보는 눈은 없어도 친구 사귀는 눈은 있군, 소임은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소라와 소혜, 소임은 각각 소자매 첫째, 둘째, 셋째였다. 젠장, 이 중에서도 내가 꼴찌네. 소임은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사람은 맞는 옷을 입어야 해, 같은 깨달음을 느끼면서 머리를 흔들고는 했다.

  그래서 소자매 3명이 ‘녹턴’ 바에 모였다. 그들이 자주 찾는 바였는데, 소임의 집 근처에 있는 바였기 때문에 소임이 가장 먼저 도착해 있었다. 먼저 전화를 받았던 소라가, 그 다음 전화를 받은 소혜가 차례로 도착했다.

  “술부터 시켜. 오늘 내가 살게.”

  “야, 차인 건 난데 왜 네가 계산을 해?”

  “우리 막내가 실연의 아픔으로 슬퍼하는데 술 정도야 언니가 사줘야지.”

  “뭐래, 죽을래?”

  “괜찮아, 괜찮아. 원래 이별이란 게 다 그런 거다, 소임아.”

  소라는 진심인 표정으로 소임의 어깨를 두들기며 위로했다. 소임은 연애 좀 했다고 뻐기는 소라의 행동에 심기가 불편했다. 물론 소라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고, 소임의 어깨를 두들기며 하는 위로 또한 진심 오브 진심이었다. 사실은 소임도 다 알고 있지만 베베 꼬여가는 심정을 풀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근데, 말은 좀 똑바로 하지. 네가 차인 게 아니라, 찬 거잖아.”

  “얜 또 뭐라는 거야.”

  “어쨌든 처음 가해자는 너라는 거야. 물론, 지금의 피해자는 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기가 법정이냐? 일은 회사 가서나 해.”

  “어쨌든 사건은 딱 사실대로만 말하자고.”

  “매정한 년.”

  언제나 옳은 말만 하는 소혜 역시 소임의 불편한 심기를 가중시킬 뿐이었다. 아무리 사건의 진실과 거짓을 파헤치는 것이 직업인 소혜라고 할지라도, 이 자리에서 잘잘못을 따져야만 하겠냐는 거다.

  이것들을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맞다. 그랬다. 이것들을 부르는 게 아니었다.

  도저히 술이 아니면 잠들 수 없을 것 같아서, 비록 술이 세도 너무 세서 아무리 먹어도 취하지 않는 소임이었지만, 그래도 알코올이 좀 들어가 줘야 잠드는 시늉이라도 할 것 같아서 모인 자리였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뻔해도 너무 뻔한 레파토리대로. 항상 리플레이 되는 녹화된 영상인듯.

  첫째 소라, 둘째 소혜가 차례대로 술에 취했고 셋째인 소임은 알딸딸해 지기도 전에 소자매 둘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술에 취하는 순서대로 첫째, 둘째, 셋째를 정했던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순서가 맞기는 맞는 모양이었다.

  “하…… 그냥 가자, 이년들아.”

  눈이 풀릴 대로 풀려서 자신을 더듬기 시작하는 소라와 처음의 냉정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눈웃음을 남발하고 있는 소혜를 보며 소임은 아주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것들은 나이를 처먹어도 술만 들어가면 개 되는 건 변하지를 않네.”

  “소임아! 우리 소임이. 걱정 하지마. 내가 괜찮은 놈으로 소개 시켜 줄게.”

  “됐거든? 네가 아는 남자들은 이미 너랑 한 번씩은 잤거나, 네가 잘 가치도 없어서 연락 끊으려는 남자들뿐이잖아.”

  “쓰읍. 있어봐. 우리 고객 중에서 내가 하나 물어다 줄 테니까. 야. 막말로 임준도 새 여친을 사귀는 데 너라고 솔로로 남을 이유가 있어?”

  임준, 새 여친, 너는 솔로. 소임은 세 단어에 박자를 맞춰 점점 더 깊은 인상을 썼다. 자기들 이야기만 실컷 하면서 술을 다 마셔 놓고선, 왜 이제와서 아픈 구석을 찌르고 있는지. 소임은 어제와 오늘 낮 동안의 일들을 전부 잊고 있는 중이었는데, 다시금 되새겨주는 마음씨 좋은 친구 소라의 팔을 꼬집었다. 그냥 닥치라는 표현이었다.

  “근데. 임준 새로운 여자친구는 누구야? 히힛.”

  소혜가 눈웃음을 짓고 이상야릇한 소리를 내면서 소임에게 물었다. 소임은 그런 소혜의 주사를 보고 싶지 않아 눈을 질끔 감았다.

  “앗, 그래. 누구야?”

  소라는 그렇게 물으면서 소임의 허벅지 안 쪽 깊은 곳을 쓰다듬었다. 이런 건 네가 같이 술 마실 남자한테나 하라며 소임은 손을 야무지게 쳐냈다. 그리고 아주 깊은 한 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이유희.”

  “뭐? 그 미친, 빙썅?”

  유희는 소임의 회사 직원이었지만, 소라와 소혜 역시 유희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말이다. 빙썅, 빙그레 썅년, 빙그레 웃으면서 썅년짓을 하는 이유희, 라고.

  “와. 진짜 설마 설마 했는데, 빙썅이랑 사귄다고?”

  “몰라. 지는 아니라고 하는데, 이미 회사에는 그렇게 소문 다 났어.”

  “술이 다 깨네. 임준, 내가 진짜 그런 새끼인 줄도 모르고.”

  “모르고, 뭐?”

  분명 뒷말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콕 집어 물어보는 소임의 말에 소라는 하던 말을 멈췄다. 그리고 소임이 눈치 채지 못하게 눈알을 좀 굴린 후 말을 이었다.

  “아니, 그런 줄도 모르고 임준 편들고 그랬다고, 내가.”

  소라가 대충 얼버무렸는데, 소라의 말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던 소임이라 그냥 흘려들었다. 별다른 반응이 없자 소라는 뭔가를 들키지 않기 위해 빨리 다른 말을 꺼냈다.

  “임준은 근데, 뭐? 뭐라고 했는데?”

  “뭐라, 뭐라, 말하려고 하는 것 같던데, 그냥 씹었어.”

  “넌 진짜 그게 문제야.”

  임준이 빙썅이랑 사귄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술이 제대로 깬 소혜는 제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 냉정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다시 원인과 결과,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려고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

  “뭐?”

  “사귈 때도 그랬잖아. 너 기분 나쁜 일 있으면 임준이 아무리 뭐라고 말하려고 해도, 변명을 하거나, 잘못을 빌거나, 위로를 해주려고 해도 무시하고 안 듣고 계속 혼자 기분 나빠하고 그랬잖아.”

  “내가 그랬다고?”

  “어, 네가 그랬어.”

  “그게 사실이라고 한들, 그걸 지금 이 상황에서 꼭 말해야 돼, 그렇게?”

  “사실은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야, 너도 잘못 된 걸 고치지.”

  “하, 고치긴 뭘 고쳐, 내가. 그러니까 너는 지금, 임준이랑 내가 헤어진 게 다 내 탓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어? 너 도대체 누구 편이야?”

  “애야? 지금 여기서 내 편, 네 편이 왜 나와. 네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 건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한 마디를 지지 않는 소혜의 행동에 소임은 큰 서운함을 느꼈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내가 과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설사 그랬다고 한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크나큰 상실감과 왠지 모를 배신감에 소임의 눈가에 가득, 눈물이 차올랐다.

  ‘내가 오늘 가장 필요했던 건 사실 술이 아니었는데. 너희들의 위로,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는 너희들의 말 한마디 였던건데.’

  소임은 그런 생각이 들자 어제 회식 자리에서도, 오전에 사무실에서도, 카페에서 알바생 앞에서도, 그리고 준의 앞에서도. 참고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그리고,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아무 말없이 꺼이꺼이 울던 소임은 감정이 극도로 북받쳐 올라, 그리고 울기 시작하니 아까 마셨던 알코올이 이제야 서서히 올라오는 듯, 혼잣말을 하며 더욱 시끄럽게 울었다.

  너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임준은 또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헤어진 지 이제 고작 한 달인데, 헤어지자고 말할 때 한 번 잡지도 않았으면서, 잡지 않은 이유가 이유희 때문이야 뭐야, 나는 뭐야, 3년간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은 또 뭐냐고. 나는 혼자야, 어디서든 혼자라고.

  소임은 그렇게 마구잡이로 이야기를 하면서 울어댔다.

  “일단, 너는 혼자가 아니야. 소혜가 했던 말도 다 오해고. 사실 알잖아, 소혜가 그런 뜻 아니었다는 거. 그치?”

  소임의 등을 두들기며 소라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위로했다. 그 말에 소임의 울먹임은 조금씩 잦아드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소임을 가만히 지켜보던 소혜가 입을 떼었다.

  “차소임. 독하다, 독해. 이제 우네. 헤어진 지 한 달이나 됐는데 그렇게 끙끙 거리더니, 이제 울어.”

  “흑, 흐윽, 그래, 이 나쁜 년아!”

  “내가 왜 나쁜 년이야? 임준이 나쁜 새끼고, 빙썅이 나쁜 년이지. 난 네 편인데.”

  소혜의 그 한 마디에, 주변의 사람들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소임의 울음은 더 짙어졌다.

 

 

 *

 

 

  “연애라는 게, 다 이런 건가봐. 사랑하고, 상처주고, 그래도 사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는 거.”

  계산을 마치고 녹턴 바를 나오면서, 이제 좀 진정이 된 소임이 말했다.

  “다 그렇지. 네 나이 서른 하나에 그걸 이제 알았다는 게 좀 통탄스럽다만.”

  소라가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덧붙였다.

  “보통, 연애라는 게 다 이런 건가봐.”

  “그 놈의 보통, 보통. 보통에 대한 집착 좀 그만해.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다를 게 얼마나 있겠어?”

  “그래도……”

  소혜의 팩트 폭력에 소임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준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준과의 연애는 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만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는 보통이 아닌 연애를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싶다.

  그랬다. 보통의 사람들은 다들 이런 연애를 하고 이런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그리고 소임 역시 그런 보통의 연애를 했을 뿐이다. 소임은 그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일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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