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2
작성일 : 17-06-18 18:43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460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누가 오빠 좋아해서 그래...]

 [아직도 그런 걸 믿어?]

 믿는 게 아닌데... 믿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해... 이렇게 라도 고백하고 싶어서....

 

 꿈속에서만 아파야할 가슴이 자는 도연이 심장에도 찡하게 울리자 더 이상 자지 못하고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한동안 안 꾼거 같은데 오랜만에 찾아온 꿈이라 보내기 싫은 도연이는 몸을 돌려 누웠지만 더 이상 잠을 자는 건 사치라는 듯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딩동. 딩동'

 몇 분 째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도연이는 이불을 뒤집어 쓰며 우리 집이 아닐 거라고 단호하게 잠을 자려고 했지만 초인종 소리는 너를 부르는게 맞다고 더 단호히 말하고 있었다.

 빨리 잠들어 다시 꿈꾸며 얼굴도 보이지 않는 그 사람에게 이번에는 제대로 된 고백을 하려고 최대한 귓바퀴에서 튕겨내려는 시도를 할수록 초인종 소리는 더 커지고 빨라졌다.

 속도 모르고 저렇게 죽어라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을 딱 한 명 알고 있는 도연이는 고집이쎄서 나갈 때 까지 몇 시간이든 누를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물에 젓은 솜처럼 쳐진 몸을 일으켰다. 

 "선배 !  아침부터 이러면 안 되죠!"

 짜증난 마음을 팔에 담아 힘껏 문을 열자 문 앞에는 브라운색 베이비 펌이  잘 어울리는 태현이가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쉬는 날 잠만 자는 게 안 되는 거야. 일어나 나가자"

 " 저는 오늘이 휴일이지만 선배 같은 사람은 일에 찌들어야할 월요일이거든요"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라 CEO잖아. 하루는 놀아도 돼!"

 "저번 주에도 그 말씀 하셨구요. 저 저번 주에도 하셨죠"

 "저번 주에도 안 놀아 줬고 저 저번 주에도 안 놀아줬지"

 아빠처럼 친 오빠처럼 자신을 챙기는 태현에게 매번 예쁜 말로 반겨 주지 않았지만 저 고집과 미워할수 없는 미소 때문에 언제나 지는 건 도연이였다. 하긴 그게 아니라도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사람이니 미워 할 수도 거부 할 수도 없었다.

 ".... 알았어요. 1시간 뒤에 주차장에서 봐요"

 차라리 친 오빠라면 때려서라도 적당히 하라고 소리라도 칠 텐데... 어쩔 수 없이 욕실로 향하던 도연이는 뒤를 돌아 침대를 바라보며 아쉬운 꿈이 생각났지만 오늘은 이대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자주 꾸는 꿈이기에 다음에는 제대로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매번 달라지지 않는 꿈인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산책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곳 지역이다.

 조금만 걸어도 바다가 보이고 뒤를 돌면 낮지만 산이 보이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기에 멀리 가지 않고 근처 산 둘레를 걸며 다가온 봄만큼 예쁘게 핀 벚꽃과 개나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나오기 너무 싫었지만 나와서 보니 다가온 봄이 너무 예뻐 기분이 좋아진 도연이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고 태현이는 그 뒤를 조용히 따라가며 도연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오면 저렇게 좋아하면서 매번 집에서 움직이지 않는 도연이를 끌고 나오는 사람은 태현이가 유일했기에 물량 때문에 바쁜 월요일이지만 나온 걸 후회하지 않았다.

 “백도연 같이 가! 이거 완전 중년부부 같잖아”

 “그럼 더 떨어져서 걸어요. 일행처럼 안보이게”

 “내 느낌적인 느낌일지 모르는데 너 요즘 나 너무 버린다?”

 “선배 연애 할 시간 주는 거예요. 이러다 마흔살 될 때까지 결혼도 못 할까봐요.”

 말을 할수록 어두워지는 태현이의 표정을 읽을수 있었지만 도연이는 더 단호해졌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단호해야할 일이 많은지... 그래도 이젠 태현이가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길 바라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일주일 만에 결혼하고 예쁜 딸까지 풀코스로 가능한 능력 죽이는 남자가 나야. 누가 누굴 걱정해? 내 걱정 말고 네 걱정이나 하시지? 오크가 나이든 오크로 변하기 전에 그 땐 매달려도 안 받아준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할테니깐 선배 이젠 서울ㄹ.....”

 “더 이상 말하지 마.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하는 인사도 아니고 내가 알아서해”

 “선배”

 “네가 말하지 않아도 너랑 내 관계 누구보다 짜증날 만큼 잘 알고 있으니깐 걱정하지 말라고. 그만 내려가서 밥이나 먹자.”

 

 태현이의 거친 핸들링 속에 차 밖에 펼쳐지던 바다는 점점 멀어지고 작은 건물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자  이 지역에서는 나름 번화가인 거리로 들어섰다.

 "제가 쏠께요! 비싼거 고르세요"

 오는 동안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던 도연이는 뜻도 모르는 이탈리아 어로 적힌 식당에 들어서면서 생각하던 걸 지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테이블 위에 있는 메뉴판을 건냈다.

 "비싼거 말고 많이 골라도 되냐?"

 "오늘 좋은거 보여줬으니 10만원 내에서 마음껏 골라요"

 "치사하게 가격을 정하다니 "

 "그런데 오늘 저기서 뭐 해요?."

 도연이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곳에는 사람들이 머리 위로 폰을 들고는 플래시를 켜가며 찍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지역은 서울과 멀 뿐 아니라 작은 도시이기에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보여 있는 경우는 축제 때 말고는  본 적도 없는 도연이는 무슨 일 일까 잠시 궁금해 쳐다보고 있었다.

 공연장에 저만큼 관객이 모이면 좋을 텐데...

 "궁금해? 가서 뭐하는지 볼까?"

 "아니요. 배고픈데 밥이나 먹어요.."

 말과는 다르게 궁금했는지 도연이는 밥을 먹는 동안에도 힐끗거리며 뭉쳐있는 사람들을 확인했다.

 

 

 **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점심이 지나서야 간신히 몸을 움직여 이번 공연장이 있는 도시로 내려왔고 호텔로 가서 짐을 풀기도 전에 아영이를 찾으면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간판이 많고 건물이 많은 곳으로 어렵게 찾아왔것만 여기 찾아오는 것보다 지금 길 한복판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더 힘들었다.

 바닷가에 위치한 만큼 바람에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이렇게 노을이 지고 어둑해 질 무렵에는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 조심해야 하는데 순간 방심하고 날린 모자가 오늘 처음 도착한 곳에서 신고식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다.

 모자를 쓰고도 숨길 수 없던 넓은 어깨와 긴 다리가 평범하지만은 않았는지 힐끗거리는 시선은 받았지만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는데 모자를 날려버린 순간 '윤수혁이다' 라고 외치던 하교하고 놀던 학생들 덕에 하나, 둘 불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양파껍질처럼 몇 겹을 만들어 수혁이를 감싸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좀 지나갈께요."

 이렇게 움직이지도 못 할꺼면 차라리 호텔가서 저녁이나 먹을걸 하루 종일 굶고 이제서야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더욱 배고파졌고 바람 따라 불어오는 스파게티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 곳엔 ‘린꼰뜨로’라고 딱 봐도 이탈리어 같은 간판이 있었다.

 당장 달려가 먹고 싶었지만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중고생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한지 본의 아니게 깨닫고 있었다.

 

 

 **

 어김없이 한가한 화요일. 

 아트홀에서 근무 중인 도연이는 휴관일인 어제 하지 못한 공연 서류들을 정리를 하며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밥을 먹기 위해  매점에서 산 삼각 김밥과 커피 들어있는 검정봉지를 흔들며 아트홀 앞 광장에 있는 벤치로 향했다.  

 어제 본  벚꽃나무보다 몇십년은 더 살았는지 커다란 나무는 벤치 주위로 은은한 향기를 내며 손짓하고 있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아트홀이기에 앞으로는 도연이보다 작은 아파트들이 보였고 그 뒤에는 하늘보다 파란바다가 물비늘을 일으키며 반짝거렸기에 어디에 시선을 두든지 그 자리는 프레임안 사진으로 만들어 버리는 아름다운 곳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켰다.

 “꼭 봄 소풍 온 거 같은데 "

 탁 트인 곳 인만큼 겨울에는 바람이 심해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하루 종일 붙박이장처럼 사무실에 붙어 앉아 있으며 가는 거라고는 공연장 밖에 없었고 이렇게 나와서 점심을 즐기는 건 오랜만이기에 봄 소풍을 온 어린 아이처럼 들떠있었다.

 바람결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시끈한 찬 기운이 느껴졌지만  오히려 가슴 깊은 곳까지 씻겨주는 것 같아 더 없이 행복했다.

 벤치에 살포시 앉아 고개를 들어 올리니 바람에 몸을 맡긴 벚꽃잎들이 지나가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 눈송이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 도연이는 향기까지 머금도 흩날리는 벚꽃 잎을 잡으려고 손을 이리 저리 휘적 거리며 움직였으나 쉽게 잡히지 않았고 멀리서 보는 모습은 때이른 모기를 내 쫒는 거처럼 엉거주춤하고 어색했지만 도연이는 나름대로 식사예절은 지키고자 엉덩이는 벤치에 꼭 붙인 채로 수영하듯 허우적 허우적 거렸다.

 한참을 샌드위치를 오물거리면서 애쓰더니 기어코 꽃잎 하나를 잡고는 티끌하나 없이 맑게 웃고 있었다.

 “둔팅이라 잘 안잡히더니 왠일이닝 ~ 이번에 잡히고  아싸~”

 발꿈치를  바닥에 통통거리며 커피를 마시던 도연이는 맑은 미소를 금새 지우고 미간이 좁아졌다

 ‘이 한심아, 벚꽃 잎 잡아서 첫사랑 이루었으면 얘가 셋이겠다. 설마 그걸 아직도 믿고 잡으려고 용을 쓴 거니?. 진짜 바보 ,머저리......아니지.. 누가 사랑을 이루겠데. 예쁘니깐. 책갈피로 쓰려고 하지’

 한동안 그렇게  웃다가 인상 쓰다가  도통 알 수 없는 짓을 반복 하던 도연이는 손바닥에 있는 벚꽃 잎을 조심스레 집어 검정봉지에 구겨 놓은 지갑에 넣고는 지갑에 넣고 만족했는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흥얼거렸다.

 잠시 봄을 즐기며 혼자서이기에 더욱 즐거운 점심을 보내고 있는 도연이에게 낯선 그림자가 몸을 덮었다.

 그림자의 주인이 누구길래 아름다운 점심을 방해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고개를 들었지만  확인도 하기도 전에 캔 커피를 들고 있던 도연이의 팔목을 잡아 당겼다. 

 앉아 있던 도연이 몸은 타인의 손길에 일에 벤치에서 멀어져 일어섰고 일어나고 있는 모습에 놀라기도 전에 먼저 블랙슈트안에 얼굴을 묻고 심장소리를 느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물달 인사드립니다. 2017 / 7 / 30 720 0 -
공지 공모전 마감이 되기전에 글을 수정한… 2017 / 7 / 21 691 0 -
23 [episode ] ....22 2017 / 7 / 30 363 0 5174   
22 [episode ] ....21 2017 / 7 / 30 314 0 4498   
21 [episode ] ....20 2017 / 7 / 29 303 0 4687   
20 [episode ] ....19 2017 / 7 / 28 278 0 4147   
19 [episode ] ....18 2017 / 7 / 25 296 0 4584   
18 [episode ] ....17 2017 / 7 / 24 290 0 4071   
17 [episode ] ....16 2017 / 7 / 24 264 0 4375   
16 [episode ] ....15 2017 / 7 / 18 296 0 4411   
15 [episode ] ....14 2017 / 7 / 17 282 0 4588   
14 [episode ] ....13 2017 / 7 / 17 289 0 4689   
13 [episode ] ....12 2017 / 7 / 13 300 0 4622   
12 [episode ] ....11 2017 / 7 / 5 306 0 4793   
11 [episode ] ....10 2017 / 7 / 5 344 0 4467   
10 [episode ] ....9 2017 / 7 / 2 331 0 4106   
9 [episode ] ....8 2017 / 7 / 1 302 0 4420   
8 [episode ] ....7 2017 / 6 / 30 304 0 4181   
7 [episode ] ....6 2017 / 6 / 28 289 0 4182   
6 [episode ] ....5 2017 / 6 / 26 294 0 4779   
5 [episode ] ....4 2017 / 6 / 19 305 0 4723   
4 [episode ] ....3 2017 / 6 / 19 325 0 4333   
3 [episode ] ....2 2017 / 6 / 18 310 0 4607   
2 [episode ] ....1 (1) 2017 / 6 / 18 370 0 4282   
1 프롤로그 2017 / 6 / 17 534 0 152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달콤한 살수
물달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