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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1
작성일 : 17-06-18 17:07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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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혁아! 여기!"

 수혁이는 골목길 한 쪽 어깨 동무를 하며 모여 있는 포장마차 중 가장 골목 끝에 위치한 곳에 들어서자 반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테이블이라고는 고작 세 개 밖에 없는 작은 포장마차에 손님이라고는 나란히 앉은 두 사람 밖에 없는데도 두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면 수혁이를 불렀다.

 서른 살이 넘었으면 좀 진중한 해진 부분도 있어야 하는데 아직 애처럼 표현하는 친구들 이였다. 입구에서 그 모습을 보며 민망해진 수혁이는 주인 아저씨를 바라봤지만 아저씨 조차 오랜만에 온 수혁이가 반가웠는지 웃고 계셨다.

 매년 모이는 곳이 여기이고 여기 올 때마다 나이 한살은 더 들고 오는데 주인아저씨 눈에는 아직도 10년 전 대학생으로 보이는지 언제나 변함없이 맞아 주셨고 그 마음을 아는 수혁이는 아저씨에게 목 인사를 하고 자리로 가니 아직 앉기도 전이 것만 성민이가 술 마시다 죽는게 목표인지 맥주잔 가득 맑은 소주를 따르고 있었다.

 .“야 이게 얼마만이야 ”

 중학교. 고등학교 . 대학교 까지 10년 동안 떨어지지 않고 같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지만 성민이는 작가가 되고  호태는 pd가 되고 수혁이는 마술사라는 각 자의 직업이 생긴 이후로는 학창 시절처럼 하루 종일 붙어 다니기는 커녕  일년에  두어번 간신히 시간을 맞춰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너 야성이 인터뷰 봤냐?"

 중학교 때부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옛날 노래 가사를 화보집을 보며 실천하던 성민이는 ‘야한건 성민이 한테’ 라는 줄임말로 생긴 야성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호태는 아직도 학창시절 처럼 별명을 부르며 이야기를 꺼냈다.

 적으면 삼 개월 많으면 거의 반년 만에 만나는 사이지만 세 명 사이에는 다른 거창한 인사들은 필요 없었다. 그저 어제 만난 친구들처럼 언제나 본론부터 시작하는 사이였다.

 "웃기더군”

 평소에 자신 인터뷰가 나와도 읽지 않던 잡지를 서점까지 찾아가 사가지고 온 수혁이는 인터뷰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평소에는 장난기 많고, 말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던 성민이에게 붙은 이상한 제목들이 잊어 지지도 않았다. 작은 주제는 말보다 글이 앞서는 작가 , 낯가림이 심해서 글로 쓰기 시작하다 등등. 어울리지 않는 제목들을 들고는 클래식하게 찍은 사진들 까지...

 몇 달 전 상황이 스쳐가자 어이 없이 웃었고 호태도 비슷하게 느꼈는지 헛웃음 지으며 말했다.

 "말보다 글이 앞서는 작가. 이 말은 아주 대박이야"

 "요즘 내가 밀고 있는 트렌드야"

 "트렌드 버리고 실속 있게 책 판매에 집중하자. 내가 도와줄께 우리 프로그램에 나와라."

 "영업 꺼져”

 꾸밈없이 직선만 달리고 정도만 찾던 호태는 대학생 때와 다르게 PD가 된 이유로 도대체 하는 일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인지 아니면 옥 장판을 파는지 기승전 영업으로 끝냈지만 그 모습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도 3년 전에 낚였다 조심해라 ”

 “ 불쌍한 월급쟁이 좀 도와 주라. 수혁이 너도 생각해봐 요즘은 3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딱! 한번만 더 나와라!"

 성민이를 향하던 타켓은 수혁이로 금새 변했다. 그때 수혁이가 출현한 편이 그 프로그램의 최고시청률 이였고 아직도 그 벽은 깨지지 않았기에 만날 때, 통화를 할 때, 문자를 할 때 조차 '딱 한번만' 이라는 말을 인사 처럼 하지만 갈수록 오르는 호태의 영업 스킬만큼 수혁이의 방어스킬도 날로 발전해 왠만한 말에는 꿈쩍하지 않았다.

 “됐다! 그런 경험은 한번이면 족해”

 “그래 수혁아 한번 나가보지. 그 덕에 아영이한테 도 연락 왔다며”

 3년 전 생방송을 끝내고 군대에 간 2년 몇 개월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 시도 몸에서 떨어뜨린 적 없는 낡은 폰으로 문자가 왔다. 말도 없이 사라지고 나서 연락 한 번 없던 아영이에게 처음으로 온 문자에 수혁이는  좋아하는 공연을 그만두고 예능이고 교양이고 다큐고 가리지 않고 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영이는 수혁을 볼 수 있어도 수혁이는 아영이의 모습을 볼 수 없기에 그 후로는 더욱 TV에 모습을 비추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나고 보고 싶어도 TV만 보며 만족하고는 수혁이 앞에는 나서지 않을 아영이라는 걸 알기에 잠시 고민하던 수혁이는 tv출연은 아예 안하기로 마음먹었다.

 "누가 보면 도망간 마누라 찾아 다니는 줄 알겠다. 너희 둘 사이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귀던 사이도 아니고 막말로 키스 한번 안 해 본 사이잖아. 너만 그렇게 애달프지 걔는 결혼해서 애가 둘 일 수도 있어." 

 호태는 처음 지방 공연장에 가는 수혁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마음으로만 말하고 참고 있었는데 몇 년이 계속되자 하지 못했던 말에 음성을 넣었다.

 마음만 먹으면 큰 기획사와 협업해서 큰 공연장에 꽉 찬 관객을 모아두고 마음껏 쇼를 펼치며 돈을 쓸어 모을 수 있는데도 지방 소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공연장도 아니고 공연장 앞에서 무료공연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친구로서 좋지만은 않았다.

 어디 그것뿐인가? 몇 년을 지방을 헤매는 방랑자 짓을 하는 것도 모자라 아직도 아영이 이름만 나오면 굳어버린 표정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혁이와 아영이가 처음 만나는 날부터 봐왔던 호태는 아영이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수혁이가 더 걱정되는 수혁이 친구였다. 그나마 여태 아무말 없이 지켜본 것도 아영이를 향한 정이였고 이젠 그만해야 된다고 여겼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결혼 했을 수 있겠지. 애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호태야... 내가 하고 싶은 건  항상 옆에 있어 준 아영이게 고맙다 라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어.  아니 안했지. 언제나 내 옆에 강아지 처럼 있을꺼라고 믿었거든. 그래서 찾아 다니는거야. 너무 고마웠다. 너무 사랑했다. 말해주고 싶어서"

 여태 아무 말 없이 자신을 지켜본 호태의 심정을 아는 수혁이는 지금껏 말하지 않았던 속마음을 털어놓느라 소주를 입에 넣고 한참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 처음 아영이를 찾는다고 지방 공연장을 돌아다니기 시작 할 때부터 다른 사람은 몰라서 이들에게는 말해줬어야 한일이지만 이제야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계속 돌아 다닐 순 없잖아. 너 이제 20대도 아니야 이제 그만해라"

 “.... 그래야지 대한민국 공연장은 다가서... 이번에 갈 공연장이 마지막이다”

 호태도 말 대신 술을 선택했다. 두 사람의 무게를 못 이겨 밤하늘도 더욱 진하고 깊게 물들고 있었다.

 "고독한 이미지로 광고한 나보다 니들이 더 조용하고 진지하다. 오랜만에 봤는데 술이나 마셔"

 무거워진 분위기에 가만히 듣고만 있던 성민이는 소주한잔에 분위기를 바꾸고자 우스게 소리를 했고 그 의미를 아는 호태도 성민이를 따라 말을 돌렸다.

 "눈치 없이 이야기를 꺼낸 건 너거든. 얼마나 구라를 쳤길래. 입만 열면 깨는 너한테 말이 없다고 그러냐?"

 "야. 네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너 지금 나한테 잘 보여야 하거든. 나 섭외하고 싶지 않냐?"

 "됐다!  나오지마!  진지한 건 내가 거짓방송이라 내보내기 싫고, 촐랑거리는 건 보면 이미지 감당 안 되니깐 안 나오는게 좋겠네 !"

 "헐.. 지금 사랑이 변한거니?"

 두 손을 턱에 대고 꽃받침을 하고선 두 눈을 깜박 거르는 성민이를 보며 수혁이는 소리 내서 웃어버리고 호태는 못 볼 껄 본 것처럼 미간이 좁히며 짜증 냈다.

 "소름 돋는다. 그런 표정 하지마라. 너 나오라고 할 바에는 당발이한테 부탁하는 게 낫겠다. "

  "당발이는 요즘 뭐하냐? 혹시 섹시한 금발머리 언니랑 살림 차린 거 아니야?"

 "언..뭐? 걔가 너냐?"

 요염하게 몸을 꼬는 성민이와 또 진지하게 짜증 내는 호태였다. 성민이는 매번 호태를 놀리고, 호태는 성민이를 보며 인상 쓰는 건 1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모습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알고 있는 또 다른 한사람인 당발이의 별명은 이번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성민이처럼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 당발이는 마당발을 줄인 별명으로 중학교 때 언제나 네 명이서만 몰려다니며 다른 친구들과는 어색해 하던 세 사람과 다르게 옆에는 언제나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교적인 친구였다.

 같은 대학까지 들어와서 항상 같이 다녔는데 수혁이 군대에 있을 때 해외로 나가 연락하기 힘들었다.

 " 안 본 지 오래됐네. 잘 지낸데?"

 "몰라.LIE 시대에  남사스럽게 메일이나 보내지 딴 건 뭐 안 하드라 내가 미쳤지. 한 놈은 입이 방정이고 한 놈은 여자 찾아 팔도유람중이고 한 놈의 외국에 간다는 문자 하나 달랑 남겨놓고 사라지고 이런 놈들도 친구라고 걱정 하고 있으니.”

 "나 정도면 무난하지 난 빼라"

 "나도 여기 있다. 나도 빼라"

 "니들 다 똑같거든. 아니라고 확신하면 우리 프로그램 한번 출연해봐 !"

 "호태오빠~ 어디서 영업 질이세요.~"

 "니가 제일 미쳤어 ! 몸 꼬지마! 역겨워"

 "그럼 술이나 쳐 마시세요!"

 .......

 ...

 "야 프리한 프리랜서들아 나는 내일 출근한다고!  그만 따르라고"

 애절한 호태의 울림은 새벽까지 계속 되고 있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사마오 17-07-13 07:24
 
작가님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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