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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년, 요괴
작가 : 드쿠
작품등록일 : 2017.6.17

눈을 의심해본다.

하지만, 그건 결코 환상이 아니었다.

창가에서 불어온 바람과 함께,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마치, 그 장소에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아침의 교실에서 그것을 목격했다. 주인이 없을 36번째 자리에 처음보는 소녀가 앉아있는 것을. 그건 전학생도, 다른 반 학생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처음보는 사람이었다.

투명인간을 목격한 한 소년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

 
소년, 투명인간 -006-
작성일 : 17-06-18 15:36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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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어라, 너한테서 먼저 전화가 올 줄이야. 별난 일이네. 술래 없는 술래잡기에 지친 나머지 내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 걸까? 그게 아니라면, 주역이 아니게 된 나를 놀리려고 이런 식으로 전화를 건 걸까? 어느 쪽이든 최악이니까, 굳이 둘 중 하나에서 고르라는 잔인한 말을 하지는 않겠어. 그러니까, 무슨 일로 전화를 건 거지?”

 

 진주였다.

 

 휴대폰을 꺼내든 뒤, 나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 강후 형이 아닌, 진주에게로. 강후 형이 내 전화를 바로 받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무엇보다, 내 전화를 보고도 ‘주역에게 간섭할 수는 없지.’ 같은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서 안받을 것 같았기에, 여기서는 진주에게 거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야, 여자아이는 섬세하니까.

 

 고개를 슬쩍 빼서 소녀가 이쪽의 통화를 듣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살폈다. 고개를 돌리고 있는 걸로 보아, 이쪽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뭐, 그런 고로.

 

 “36번째, 그러니까 그 소녀하고 접촉했어. 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일단 그녀의 증언을 확보했어.”

 “증언?”

 “아니, 증언이라는 어감은 어딘가 어색한가? 그러니까, 무고경주에 빙의 된 이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말이야. 아까 네가 말한 대로, 자신이 모두로부터 잊혀졌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었어. 그리고, 어느 남자와 접촉했다는 모양이야. 그리고, 그 남자가 바로 학급회의 때 36번째 자리의 주인이 있다고 언급한 녀석이야.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이후에 그녀한테 살인을 강요한 모양이야. 사람을 죽이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어느 남자.

 이름도 모르고, 정체도 모르고, 어떻게 생긴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바로 그 남자. 어떻게 보면, 소녀 이상으로 무고경주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진주는 내 말을 듣고는 어딘가 찜찜한 것인지,

 

 “그거 악질이네. 하지만, 이상하기도 해. 무고경주에 빙의된 인간과 접촉할 수 있었다니. 보통의 경우라면 말이 안돼. 그렇다면…….”

 “어이쿠, 잠시 실례.”

 

 수화기 너머에서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왔다. 마치, 방관자임을 자조하는 것 같은 목소리.

 

 강후 형이었다.

 

 “그 소녀랑 접촉하는데 성공한 모양이구나. 축하한다. 백마 탄 왕자님의 등장이야. 멋있어. 지금쯤 그 여자애 속에서 네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야.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네가 한 말 말인데.”

 “내가 한 말?”

 “그 남자. 소녀랑 접촉했다는 그 남자 말이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자면, 그 남자가 흑막인 거 같군. 소녀를 조종해서 사람을 죽이도록 유도했어. 그것도 꽤나 담백한 방법으로 말이야. 사람을 심리적으로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심신적으로 협박한 거지. 그리고, 그 이전에 분명, 소녀가 그렇게 말한 거지? ‘그 남자가 접촉해왔다.’ 라고.”

 

 어감은 조금 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의미는 같았다.

 

 내가 긍정하자 강후 형은 폭소를 터트리며, 그렇게 말했다.

 

 “내가 무고경주의 특성에 대해서 말해줬었지?”

 “어, 그랬지. 단체로, 공황상태에 빠지게 해서 공포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승 때문에 본질이 달라져서 무색, 무취, 사람이 많은 곳에 나타나서, 빠르게 퍼진다……. 그러니까, 허황된 것을 퍼트리는 거 맞지?”

 “그래. 그렇다면, 잘 생각해봐.”

 

 강후 형은 그렇게 말하며, 내가 생각하는 것을 유도했다. 무슨 답변을 원하는 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형은 알아낸 것 같았다. 흑막의 정체라던가,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했을 때 얻어낼 수 있는 진정한 결론 같은 것을.

 

 물론, 나로서는 무리였다.

 

 “무고경주의 특성은 ‘허황된 것을 공포의 형태로 퍼트린다’야. 아까 막연한 공포라고 말해줬지? 막연하다는 건 정확한 정의가 없는 거야. 그러니까, 일종의 소문 같은 걸 퍼트리는 거지. 그리고, 그게 어느 순간 사실인 것처럼 변질되어서 공포의 형태로 나타나. 그렇다면, 전제를 바꿔보는 거야. 그 소녀에게 무고경주가 빙의된 게 아니라, 그 소녀는 무고경주가 퍼트린 소문의 일종에 불과했다. 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전제가 잘못됐다는 이야기야. 너는 아침에 36번째 자리에 소녀가 있는 걸 봤지. 그리고, 소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그걸 ‘투명인간’이라고 인식했어. 단순히 헛것을 봤을 수도 있는데, 너는 그걸 36번째 자리의 주인이라고 생각한 거지. 그리고, 너의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된 이야기가 진주에게, 그리고 나한테 전달됐다. 그러면, 무고경주의 특성은 여기에 완전히 들어맞지 않아? 어렵다면 풀어서 말해주지. 그 소녀는 무고경주 따위에 빙의된 게 아니야. 단순히, 무고경주가 발현하기 위한 소재일 뿐이야.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

 

 소재?

 

 그러니까, 애초부터 전제가 잘못됐다? 아니,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모르겠다. 무고경주는 일종의 괴현상, 그러니까 헛된 이야기를 퍼트려 공포를 일으키는 요괴다. 그리고, 나는 그걸 36번째 자리의 주인공이 빙의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강후 형이나 진주도.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저 소녀는 어디까지나, 무고경주라는 괴현상이 발현하기 위한 소재에 불과했고, 그렇다는 건…….

 

 “본체는 따로 있다……?”

 “그래. 무고경주의 특성은 헛된 것을 실체로 드러내는 것. 정확히는 그걸 사실인 것처럼 빠르게 퍼지도록 하는 거지. 무고경주의 본체가 따로 있다고 치고, 소녀가 없어졌다는 말을 사실인 것처럼 퍼지게 했다면?”

 “그럴 수가. 그건 말도 안돼!”

 

 즉, 그렇다는 건 저 소녀는 도서관에 갔다가 뭔가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게 아니라는 거다. 누군가가 은연중에 퍼트린 말이, 무고경주에 의해 실제가 되어, 마치 없는 사람인 것처럼 되어버렸다는 거다. 하지만, 분명, 그렇게 따지자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그 남자, 그 남자는 애초부터 소녀의 존재가 잊혀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은연 중에,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있는 나였다. 하지만, 확신이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즉, 지금까지의 상황이 전부 무고경주가 퍼트린 거짓말이었고, 진실은…….

 

 내 말을 전면으로 부정하듯, 강후 형은 그렇게 말했다.

 

 “아니, 이게 현실이야. 우리 모두 무고경주에게 속아넘어간 거지. 그렇다면, 지금쯤 무고경주의 본체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건은 일어났다.

 

 “다, 당신은……!”

 

 소녀의 앳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 후, 몸싸움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숨을 조이는 침묵이 다가왔다.

 

 몸을 집어 던지듯이, 옥상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거기서 본 것은…….

 

 검은 머리카락에 붉은 눈을 한 소년이었다. 교복 같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왼쪽 손에는 기절한 듯한 소녀의 몸을 들어올린 채였다. 그리고, 다른 한 손, 그러니까 오른손에는 거대한 흉기가 들려 있었다. 칼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아니, 톱일지도 모른다. 날은 사람의 몸통만큼이나 길었지만, 날의 두께는 상당히 얇았다. 마치, 종이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소년은, 그 칼을 높이 들어 내게 겨냥했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꾼처럼, 위풍당당한 태도로, 그렇게 말한다.

 

 “꽤, 흥미로웠어. 아니, 실로 흥미로웠지. 이 소녀가 내게 보여준 것은 실로 흥미로운 결과였어. 실험이 잘 진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소녀를 고른 것은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모양이야.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 얼마만큼 발버둥치고, 타락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완벽한 답안을 제시했으니 말이야. 뭐, 일이 이렇게 된 건 계산에 없었지만, 얻은 데이터에 비하면 이 정도의 오차는 별 문제가 없겠지.”

 

 데이터, 라고 했던가.

 

 아니, 애초부터 이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실험? 흥미로워? 정답이었다? 오차? 계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 그보다, 너는 누구냐?”

 “꽤나 흥미로운 질문이야. 네 존재라는 오차만큼이나 흥미로워. 굳이 설명을 해주자면, 나는 너의 적. 아니, 나는 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군. 우리는 너의 적. 우리의 이름은 셀렉티드 원(Selected Own). 세계를 바꾸려는 자들의 모임이지. 일전에도, 우리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을 텐데, 아닌가? 소년이여.”

 

 셀렉티드 원(Selected Own).

 

 익숙한 소리였다. 끔찍할 정도로, 짜증이 솟구칠 정도로 익숙한 소리였다. 그 입학식 날 때의 사건. 그런 일을 겪었으면, 기억하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남자는 나를 바라보며 폭소를 터트리더니, 그렇게 말했다.

 

 “나의 이름은 티 페레스. 셀렉티드 원의 두 번째 자객이지. 나의 적이여, 너는 정말이지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해 주었다. 어쩌면, 이 소녀보다도 말이지.”

 “…….”

 “이건 우리의 왕이 너에게 선사하는 시련이었다. 무고경주, 라는 이 나라의 요괴를 이용하여, 인식에 장애를 가져오는 실험이었지. 동시에, 인간의 한계와 추악함을 시험해보는 실험이기도 했다.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너희 둘 모두, 아주 훌륭한 값을 제시했어. 소녀는 사람을 죽이고도 짧은 시간 동안 태연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고, 너는 무고경주라는 함정에 아주 잘 걸려주었지.”

 

 페레스는 그렇게 말하며, 핫핫핫 웃었다.

 

 “이해가 아직 덜 된 모양이군. 그렇다면, 설명해주지. 나의 적이여. 이건 아주 간단한 거다. 애초부터 무고경주의 대상은 소녀가 아니었다. 바로 나였지. 무고경주라는 요괴의 특성을 이용했다. 입학식 날, 나는 네가 쓰러트린 그 남자와 2인 1조로 움직였지. 그 남자는 너라는 대상을 선택했고, 나는 이 소녀를 선택했다. 그리고, 너와 이 소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나는 학생으로 변장해 그렇게 말했다. 비어있는 자리에 주인은 없다. 라고 말이지. 무고경주의 특성을 이용하면, 그런 중얼거림도 단숨에 현실로 바뀌어버리지. 그러고 난 뒤, 10일 뒤에 나는 다시 그렇게 말했다. 교실에 자리가 하나 남는다고 말이지. 그 직후에, 너희 반 친구들은 하나같이 36번째 자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럽더군. 그게 학급회의로 넘어가는 건 순식간이었지. 그리고, 나는 학급회의 자리에서 그렇게 말했다. 자리의 주인을 봤다. 라고. 하지만, 소녀의 존재는 무고경주에 의해 이미 감춰진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네가 겪은 인식의 오류가 생겨나는 것이다. 분명, 자리에 주인은 있지만, 그게 누군지는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지. 주인이 없어진 자리에, 가공의 인물을 세워뒀다고 생각하면 편하다네.”

 “…….”

 “그 뒤는 자네가 추리한 것과 동일하네. 나는 소녀에게 사람을 죽이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지. 그러고는, 소녀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나의 존재를 지우고 상황을 관찰했다. 소녀가 누굴 죽여야 하는 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모습은 절경이었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애초부터, 모든 상황은 이 녀석에 의해서 조작되고 있었다. 뭐, 그런 상황인 건가. 그러니까, 입학식 때 내가 그런 일을 겪고 있을 동안, 이 녀석은 소녀를 그런 식으로 능멸하고 있었던 건가. 무고경주라는 요괴를 이용해, 나와 모두의 인식에 오류를 범하고, 그걸 즐기고 있었다는 건가.

 

 그렇다면, 확실히 정의할 수 있다.

 이 녀석은 그런 자식이다.

 

 “이 뼛속부터 쓰레기로 가득 찬 자식이……!”

 “그런 표정, 아주 좋군. 살의를 가득 내뿜고 있어.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나의 존재는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었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 자네가 나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었다는 건 계획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어.”

 

 기억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무척이나 이상한 존재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면, 바로 녀석이다. 학급 회의에서, 누구인지 떠오르지도 않고, 갑작스레 말을 꺼내, 모두를 설득시킨 바로 그 녀석. 그래. 내가 생각한 대로나, 진주가 말했던 것처럼, 무척이나 수상하고 우둔한 일이었다. 애초부터, 거기서 생각을 했어야 하는 거다.

 

 ‘그 소년이 수상하다.’

 

 하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소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누가 봐도 수상했을 소년의 쪽이 아닌, 이 이야기에서 누구보다도 피해자에 가까운 바로 그 소녀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말았던 것이다.

 

 페레스는 들고 있던 칼을 천천히 내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래. 자네가 이 계획을 망가트린 주범이네. 내 진짜 목적은, 소녀가 사람을 죽인 직후, 다른 사람을 똑같이 무고경주로 없어지게 만든 다음, 무한히 반복되는 살인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네. 하지만, 나의 적이여. 너는 입학식 때의 일로, 인간이 아니게 된 모양이더군. 나와 같이 온 남자가 멋대로 죽어버린 덕분에, 그것에 대한 보고를 듣지 못했다. 그렇기에, 내 계획을 중간 단계에서 완전히 틀어막은 자네의 존재는 내게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존재일세.”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자네에게 흥미가 생겼네. 리더의 뜻을 따르자면, 여기서 자네와 결투를 벌이는 것은 상당한 오차를 범하게 되겠지만, 그 정도는 내 개인의 실력으로 수정할 수 있는 문제이네. 그러니, 이 소녀의 존망을 걸고, 나와 승부를 하도록 하지.”

 “승부? 승부를 하자고?”

 “그렇다. 자네는 어차피 불사의 몸.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걸도록 하지. 자네가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면, 자네의 승리. 반대로, 자네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면, 나의 승리. 만약, 자네가 이기면 이 소녀를 묶고 있는 무고경주에 대한 헛소리를 모두 제거하도록 하지.”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일순간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승부’라고. 승부라는 건, 지는 것을 전제로 신청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분명, 나에게서 승리를 따낼 확신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그걸 묻는 게 당연했다.

 

 “만약, 내가 지면?”

 “자네의 몸을 평생, 이런저런 용도로 실험하게 해주게.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 자네가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그만이네. 무기를 써도 좋아. 내 쪽도, 이 검을 사용해서 싸울 예정이니.”

 

 페레스는, 그렇게 말하며 검을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마치, 선택하라는 듯이 내 쪽을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응수했다.

 

 “좋아. 운동장으로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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