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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4화. 허 초 희
작성일 : 16-08-01 16:12     조회 : 650     추천 : 0     분량 : 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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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이 한들거리게 핀 정원의 작은 누각에서 초희와 균, 이달은 시를 작문하고 있었다.

 

 "오늘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손곡."

 "허허 그래 초희야. 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누이께서 얼마나 손곡을 기다리셨는지 모릅니다."

 "아이 참...그런걸 어찌 얘기하느냐?"

 

 초희와 균 그리고 손곡 이달은 함께 작문을 끝낸 후 인사를 나눴다. 때 마침 오라버니 허 봉이 누각에 들어섰다.

 

 "오늘도 화기애애 하구나."

 "하하. 허 봉 자네 왔는가"

 "오랜만일세 손곡."

 

 이달과 허 봉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초희는 어린 나이에도 생각이 깊은 소녀였다. 오라버니가 왠일로 누각을 찾았을까 했는데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균아 우린 이만 물러가자꾸나!"

 "예, 누이."

 

 초희가 옆에 있던 동생 균에게 말했다. 균은 누이의 말을 잘 따랐다.

 초희와 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두 분 말씀 나누십시요."

 "그래 초희야. 물러가 보거라."

 

 초희와 균이 물러가자 이달과 허 봉이 얼굴을 맞대고 앉았다.

 

 "초희의 글솜씨는 어떠한가?"

 

 허 봉이 이달에게 물었다. 내심 초희가 자랑스럽기도 했고 글솜씨가 어느정도 늘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는 눈썰미가 보통내기가 아니야. 균이 또한 글솜씨는 뛰어나지만 초희를 따라가지 못하네."

 "허, 참... 초희 저 녀석, 계집아이로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 솜씨를 마음껏 펼쳤을터인데..."

 "그러게 말이네. 나도 참 초희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네."

 

 시대를 잘못 만나 뜻을 마음껏 펼치지 못할 초희를 바라보는 시선은 허 봉과 이달 모두 같았다.

 

 **

 

 "초희야, 안에 있느냐."

 "예, 아버지."

 

 아버지 허 엽이 초희의 방을 찾았다. 초희의 대답에 허 엽이 초희의 방으로 들어왔다.

 

 "어쩐 일이십니까? 저를 부르시면 될텐데요."

 "아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네 처소로 와 보고 싶었다.

 우리 초희가 다 자란 이후로 이 아비가 그리 와 본적이 없더구나."

 

 초희를 바라보는 아버지 허 엽의 시선이 애처로웠다. 어느덧 초희의 나이가 열 다섯살이었다.

 허씨 가문에 아리따운 규수가 있다는 말은 빠르게 퍼져 나갔고 곧 곳곳에서 청혼의 편지가 허엽의 손에 닿았다.

 허엽에겐 너무나 소중한 셋째 딸이었다.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초희야."

 "예, 아버지."

 "너는 어찌하여 시를 그리도 좋아하는게냐?"

 "음..."

 

 아버지의 질문에 단 한번도 허투루 대답한 적이 없던 초희는 어김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문장들이, 그리 길지도 않은데 제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이 신기합니다.

 제 생각을 하얀 종이위에 써내려가는 순간들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시 짓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초희다운 답변이었다.

 

 "허면, 그림은 어찌 좋아하는 것이냐?"

 "그림은, 제가 보는 세상을 그리는 것 아닙니까. 같은 세상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다르겠지요.

 저는 저만의 생각과 관점이 있습니다. 제 시야 속의 세상을 그리는 일은 또한 글짓기와 같이 좋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헌데 어찌 이런것들을 물어 보십니까?"

 

 허 엽은 답을 쉬이 하지 못했다. 초희의 재능은 어릴적 이미 확인한 바, 그 또한 오라버니 허 봉이 생각하듯이 초희를 안쓰럽게 생각했다. 안타까웠다. 시대의 굴레에 막혀 그 재능을 펼치치 못할 소중한 딸의 인생을 생각하니 그저 안타까웠고 또한 미안했다. 이제 초희는 시집을 갈 나이다. 허 엽 또한 지금 이 시대 여성이 시집을 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다. 조만간 내 너를 보러 다시 오마.'

 "예, 아버지."

 

 곧 초희의 생일이었다. 아버지 허 엽은 마지막으로 초희의 생일을 집에서 치룬 후 초희의 혼례를 진행하기로 했다.

 

 **

 며칠이 지나지 않아, 초희의 생일로 집안이 분주해졌다. 딸 아이의 생일을 이렇게 성대히 치루는 집은 거의 없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초희는 허씨 가문의 특별한 딸이었다. 사람들의 초희의 생일을 성대히 치르는 허 엽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초희의 생일을 맞아 곳곳에서 선물을 들고 허씨 집을 방문했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껏 즐기다 가십시오."

 "감사라니요, 따님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그 때 한 부부 내외가 반갑게 웃으며 허 엽을 찾아왔다.

 "허 대감~ 오랜만입니다."

 "오,김대감 오셨습니까? 안주인께서도 와주셨군요!"

 "예~따님의 생일인데 축하드리러 와봐야지요.."

 

 김 대감이라는 사람은 김성립의 아버지 김 첨이였다.

 그는 짐짓 무언가를 원한다는 눈빛을 지었다.

 

 "대감.여기서 이럴것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 예.제가 실례가 많았군요! 안으로 드시지요~"

 

 허 엽이 김 대감을 안으로 들이려 하자 초희의 어머니 김씨는 부엌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를 조금 내 오겠습니다. 마님께서도 제 방으로 들어 오시지요."

 "예,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어쩌면 사돈이 될 송씨를 안 방으로 초대했다.

 

 두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섰다. 허 엽은 김 첨에게 자리를 권한 후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찻상이 들어왔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오늘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에 또한 경사스러운 소식을 논의 하고자 이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예, 청혼서를 받았습니다. 생각중에 있었습니다."

 "어떠십니까. 저희로서는 답이 없으시기에 대감을 직접 찾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마침 따님의 생일 잔치가 열리기도 했구요."

 "예,잘 알고 있습니다."

 

 허 엽은 이 말을 마치고 잠시 입을 닫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올해는 제 딸 아이가 열 다섯이 되는 해입니다. 모든 집이 그러겠지만 저희 집안에게 초희는 아주 소중한 딸입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어느 집 보다 따님을 귀히 여기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느 집과 다르게 계집아이에게 글을 가르치고 또 그 계집아이의 글재주가 훌륭하다는 사실은 김 첨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올해 생일은 집에서 치른 후 시집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하여 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저희도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틀 후 사람을 보내 다시 답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허 엽으로서는 김 첨이 직접 찾아온 마당에 이렇다 둘러댈 변명거리가 없었다. 청혼서가 여러 곳에서 들어 왔지만 김 첨의 가문만큼 괜찮은 가문이 없는것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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