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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루시드 CUPIDO
작가 : 과자남
작품등록일 : 2017.6.6

어느날 복권에 당청된 정현. 그의 눈앞에 그가 한 눈에 반해버린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를 사로잡기위해 당청금을 쏫아붇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
속을 앓던 그의 눈앞에 큐피드(?)가 나타나 제안을 하는데.

 
8. 마지막 달콤함
작성일 : 17-06-15 17:01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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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켰어요. 애인이라는 거"

 

 "뭐? 누구한테?"

 

 "오빠네 어머니"

 

 그녀가 쑥쓰러워 하는 모습은 굉장히 귀여웠다. 헌데 그보다 우리 가족들이 알게 됐단 것에 조금 당황했다. 아직 이야기 하기에는 조금 이른 단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뭐래?"

 

 "그게...잘 부탁한데요"

 

 "그 외에 다른 말은 없었어?"

 

 "에헤헤, 그게.. 오빠가 평소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시길래..."

 

 더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다. 다음에 가족들을 볼것을 생각하니 골치가 아팠지만, 그녀가 기뻐보였기 때문에 무시하기로 했다.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테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무뚝뚝한데다 덩치도 커서 주위 사람들은 나를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인지 문병하러 오는 학교 친구들은 하나 같이 겉보기랑 달리 비실이라며 나를 놀려댔다. 일단 간호학과에 다니기 떄문에 필연적으로 문병오는 사람들은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물론 남자도 섞여 있지만 대략 4분의 1정도다. 그녀가 그게 꽤나 신경 쓰였던 것 같다. 여재애들이 문병을 하고 가면 이상하게 응석을 부려댔다.

 사실 여자애들이 나를 문병오는 이유는 거의 9할 이상 나의 어린 애인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부담스러워할게 뻔하기에 일부러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르바이트 장소 사람들도 문병을 와줬고, 실습 지도를 해줬던 사람들도 문병을 와줬다. 걱정해 주는 사람이 많아서 정말 큰 힘이 됐다. 4일동안 일체 음식을 먹지 않고 링겔로 때웠다. 5일째 이후부터 유동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천천히 몸을 길들여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호전되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체중이 몇 킬로그램이나 빠졌다.

  퇴원하기 전에 영양사의 지도를 받았다. 한동안 단백질이나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삼가해라 말도 들었다. 병원 식사가 너무 무미 건조해서 먹고 싶은게 잔뜩 있었는데... 그녀는 이 '삼가해라' 라는 말을 절대 금지로 받아들였는지 이후 눈에 불을 켜고 내 행동을 감시했다. 장을 보러 가서도 내가 과자 같은걸 손에 들면, 나지막한 목소리지만 강하게 제지하곤 했다. 몇번 저항하려 했지만 결국 그녀의 감시 아래 가석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녀는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스킨쉽을 자제하고 있었다. 헌데 퇴원하고 난 그 날 저녁부터 내 손을 잡거나, 팔을 껴안거나, 몸을 기대거나, 품에 파고들거나 예전보다 응석이 섞인 스킨쉽이 늘어났다. 나 역시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몰래 머리카락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의 온기, 체취에 젖어 있던 중 그녀가 내 배를 어루만졌다. 조금 간지러워서 몸을 비틀었다.

 

 "야위었네요"

 

 "괜찮아. 금새 다시 원래대로 될거야"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고기 먹어도 돼?"

 

 "에헤헤, 다 나으면요"

 

 가벼운 말투지만 단호한 의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렇게나 반대되면 조금 반발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하지만 너무 힘든걸. 조금만 먹으면 안돼? 응?"

 

 내가 불쌍한 척 연기를 하자 그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마치 목 안쪽에 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안돼요. 의사가 말하는 건 들어야 해요. 어머니처럼 되면..."

 

 그 순간 투정을 부리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나는 또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만 것이다. 머릿속이 차가워졌다. 나는 그녀에게 다시는 반찬 투정같은거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퇴원하고 5일이 지났다. 마침 휴일이었던 지라 아버지가 내 상태를 보러 우리 집을 방문했다. 물론 그녀도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건 그녀의 어머니 49재 이후 처음이었다. 그때도 가벼운 인사 이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이후 내 현재 상태나 입원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보험 적용이 된다는 말에 안심했다. 크게 무리는 하지말라거나, 취업 준비는 잘되고 있냐. 그렇게 전화로 해도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지랑 내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녀는 내 근처에 정좌를 한 채 앉아 있었다. 이후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면 아버지가 집을 나서자 그녀에게 왜 정좌를 하고 있냐고 물었다.

 

 "에헤헤, 역시나 바른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해서요"

 

 너의 의식한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할머니랑 아버지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신경이 쓰이던 차, 그날 저녁 전화가 왔다.

 "그 아이, 굉장히 밝은 표정이 됐어. 그 아이 할머니가 몇번이나 고맙다고 말하더구나. 잘했다"

 아버지는 이후 나와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화를 끊기 마지막에,

 "울리지 마라"

 나는 아버지의 말에 섞인 의미를 깨닫고 조금 가슴을 쓸어내렸다. 퇴원하고 1주일 뒤, 채혈 검사를 한 결과 완쾌 판정을 받았다. 이제 간신히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녀는 검사 결과서를 보고 나서야 내가 고기를 먹는 걸 허락해줬다. 우리는 함께 소고기 덮밥을 먹으러 갔다. 식사에 기름기라고는 조금도 없는 생활 탓인지 위가 줄어들어 평소 먹던 양의 절반도 먹질 못했다. 그녀는 소고기 덮밥을 처음 먹는다고 했지만 맛있다면서 어떻게든 한 그릇을 다 먹었다. 그녀보다 위장이 작아진 것 같아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하지 않았다면 분명 고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1주일 동안 식단 조절을 도와준 그녀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답례, 꼭 할께"

 

 "아뇨. 벌써 돌려줄 수 없을 정도로 많은걸 받았는걸요"

 

 그러니까 답례는 필요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후에도 어떻게든 답례를 하려했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입원 이후 우리 관계는 가족들 공인 상태가 되었다. 우리 어머니랑 그녀는 특히나 사이가 좋아져서 자주 전화 통화를 하곤 했다. 한달 뒤, 체중 역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미 졸업 논문도 끝냈고 출석 일자나 학점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향후에는 학교에 가지 않고 취업 준비에 몰두하기로 했다. 일단 어디서 취업할지 결정하기 위해 부모님이랑 상의를 했다. 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지금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기로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굉장히 적당적당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본다. 물론 체격이 큰데다 힘이 세고 실무 경험이 있는 남자 간호사는 드무니까, 어디서나 환영 받았다. 이력서랑 건강 진단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받았다. 면접 결과도 꽤 좋았던 덕분에 결국 합격했다. 해당 병원은 요양시설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일하고 싶은 장소 두곳 중 한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일단 나는 실무 현장에서 사람을 고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병원 일을 선택했다. 학교가 끝나 우리 집에 온 그녀에게 취직이 결정된 걸 보고했다. 그녀는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다. 축하한다며 박수를 치던 중 갑자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응?! 어?! 왜,왜,왜 그래?!"

 

 "아니 그게 저기..."

 

 내가 당황해서 말을 건네도 그녀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웃기만 했다. 그동안 수 없이 많은 그녀의 모습을 보았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 봤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내가 취직해서 멀리 떠날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결국 내가 합격해도 떠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자 긴장의 끈이 풀린 것이다. 그녀가 자리에 들어 앉아 움직이질 않기에 저녁 식사는 내가 만들었다. 식사를 하도록 억지로 부추기니 간신히 한숟가락 두숟가락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괜찬아?"

 

 "예..."

 

 "나 정말 깜짝 놀랐어"

 

 "..미안해요"

 

 그녀는 힐끔 힐끔 내 안색을 살피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도 제 옆에 있어 주실 건가요?"

 

 아직도 눈에 띄게 불안함이 남은 음색이었다.

 

 "응. 네가 날 지겨워할 때까지 있을거야"

 

 "...지겨워 할리가 없잖아요"

 

 그녀는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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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남 17-06-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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