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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키스 인 더 방콕
작가 : 닥터수
작품등록일 : 2017.6.8

지독하게 남자 운이 없던 지아.
그녀는 방콕 여행중 의문의 섹시한 남자를 만나 썸을 타는데,
그런데 이 남자...... 도대체 정체가 뭐야?

“오 마이 갓! 지금 장난 치는 거지? 어떻게 상대방의 생각이 들려? 그것도 키스 할 때만 들린다고?”
레이첼이 말했다.
“그래. 미치겠어. 그래서 연애도 제대로 못 해.”
지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 이야기를 시작했다.

 
키스는 금지
작성일 : 17-06-15 11:45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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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레이첼. 내 말 안 믿는다며?“

  “아니야. 믿어볼게. 이번 이야기만 더 들어 보고…...“

 

 지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날 이후 친구 소개로 소개팅을 했는데, 학교 1년 선배였거든……. 한달 사귀었나. 하도 때를 써서 술을 마시고 선배 자취방에 갔었어.“

 

 “자취방이 뭐지?”

 “홈스테이 같은 곳이야.”

 

 ***

 

 선배는 능숙하게 지아를 침대에 눕혔고,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져주며 위로 올라왔다. 그의 입이 지아의 얼굴로 다가왔다. 그녀는 정말 황홀한 기분이었지만 키스만은 내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선배는 무지막지한 골초였기 때문이다.

 

  “선배. 나는 키스는 하면 안돼!“

  “왜?“

 

  “그건, 음. 내가 믿는 종교에서는…… 키스는 금지 되어 있어.“

 

 하지만 선배는 기어코 지아의 입술을 탐했다.

 

 [종교라니? 뭐야. 무섭게……., 방불을 켤까? 지아 얘는 생긴 것도 좀 무섭게 생겼으면서…..]

 

 지아가 그의 속마음을 읽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아. 그렇구나. 그러면 다른 곳에는 해도 돼지?“

 선배가 그녀의 목 전체를 후루룩 소리를 내며 입맞춤 했다. 지아는 흥분하여 두 손으로 선배를 꼭 끌어안았다.

 

 선배가 거친 숨소리를 뱉어냈다.

 

  “선배 나 사랑해?“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난 너밖에 없단 말이다.”

 

 지아는 선배에게 강한 키스를 선물했다.

 

 [아! 좋다! 가글하는 기분이네.]

 

 지아는 속마음을 듣고는 얼른 입술을 땠다.

 

  “선배. 나 처음이니까 알지?“

 지아가 말했다.

 

  “네가 믿지 못하겠지만, 나도 처음이야. 지아야.“

 선배가 입맞춤을 했다.

 

 [선의 거짓말은 필요한 법이란다. 지아야. 너도 거짓인 것 다 알아.]

 

 지아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선배는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선배. 나 정말 사랑하지?“

  “그럼, 지아. 무지 사랑하지.“

 

 선배가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얘는 매일 사랑타령이야. 그런데 우리 주희한테 좀 미안하네. 아니야. 내일 더 잘해주면 되잖아. 내일 과외비 나오니까, 저렴한 선물도 하나 사주자.]

 

 순간 지아는 주희라는 말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주희라면 그녀의 같은 과 동기였다. 그녀는 선배 킬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역시 우리 주희가 훨씬 더 예쁘다. 인정! 그래도 지아에게 실망할 필요는 없지. 뭐 사귈 것도 아닌데. 몇 번 만나다 헤어질거잖아.]

 

 순간, 지아는 절벽으로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선배!“

  “잠시만. 이렇게 하니 팔이 아프네.“

 

  “선배! 여자친구 있어? 주희랑 사귀지?“

 

 선배가 순간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주희는 누구야?”

 

 지아는 분노하여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젠장, 하필 지금…… 주희는 어떻게 알았지? 어제 주희 향기가 내 몸에 배었나?]

 

 이번에는 놀랍게도 키스를 하지 않았는데도, 그의 생각이 들렸다.

 

 “주희 향기가 몸에 배? 선배!”

 선배가 둔탁한 신음을 냈다.

 

 “선배. 꺼져!“

 

 선배가 놀란 표정으로 지아를 내려다봤다.

 

  “꺼지라고! 이 바람둥이 새끼야!“

 

 ***

 

 레이첼은 너무 웃어서 옆으로 쓰러졌다. 지아도 말하고 나서 배를 잡고 미친 듯이 웃었다.

 

  “사랑해. 지아야. 나 너 사랑해.“

 

 레이첼이 웃으며 소리쳤다.

 

  “웃기지? 이래도 내 말이 믿겨지지 않아?“

  “난 의사야. 미안해. 초자연적인 현상은 믿지 않아.“

 

 레이첼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휴, 너무 웃어서 배가 고프네. 우리 팟타이 하나 시켜서 나눠 먹을래?“

 

 레이첼이 말했다.

 

  “맥주도 추가 해줘.“

  “아, 정말. 웃긴다.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다면 재미 있겠어. 만화 소재지?“

  “마음대로 생각해. 난 진실이니까.“

  “또 해봐.“

  “싫어.“

 

  “왜? 지아! 제발 부탁할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래. 내가 술 다 살게.“

  “정말? 오늘 다 살 거지?“

 

  “지아. 나 의사야.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아.“

  “그날 이후 난 새로운 걸 알았어. 키스 말고도 몸이 흥분이 되면 상대방 생각이 들리는 걸 알았지.”

 

  “뭐야. 그럼. 그 팔에 찬 팔찌로 심박수를 체크 하는 거니?“

  “응. 특정 치수로 올라가면 알람이 울려.“

  “누가 만화가 아니랄까 봐. 거짓말은…… 진짜 갔다.“

 

 레이첼이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청했다.

 

 ***

 

 지아는 29살이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준비를 하다가 포기하고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방콕에 여행을 왔다가 카오산 로드에 푹 빠져서 일년 넘도록 자유를 즐기고 있다.

 

 지아는 이곳에서 만화도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도 하고 저녁에는 새로 사귄 친구들과 매일 파티를 즐겼다. 그녀에게 방콕은 행복, 자유, 기쁨, 즐거움 그리고 사랑 자체였다.

 

 지금 같이 웃고 떠들고 있는 금발 미녀 레이첼은 뉴욕 의사 출신으로 자신보다 5살 위였다. 그녀는 한번 결혼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돌싱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지아 다음으로 오래 묶고 있는 손님이다. 둘은 서로에게 운명처럼 끌렸고 순식간에 친해졌다.

 

 지아는 방콕에서 자유 연애가가 되었다. 그렇다고 레이첼처럼 원나잇 러브를 즐기지는 않는다. 처음 본 남자와는 키스 정도만 허락할 뿐인데, 흥분되면 남자들 속마음이 모두 뻔했다. 남자들은 사랑보다 키스를 더 좋아했다. 그녀는 키스보다 사랑을 더 좋아하는 남자를 찾고 있다.

 

 *.*.*

 

 오늘도 어느덧 카오산 로드에 신나는 밤이 찾아오자, 지아는 레이첼은 수다를 끝마치고 파티가 열리는 클럽으로 향했다. 레이첼은 술에 취하면 습관처럼 파티장에 갔다. 그녀의 미모가 빛을 발하는 곳. 그곳에서 레이첼은 여신이다.

 

 가슴을 울리는 비트가 들린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고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맥주 향기와 여자들 향수 냄새가 묘하게 섞여 흘렀다. 짙은 담배 연기에 시야가 탁했다.

 

  “레이첼. 이 파티는 누가 여는 거야?“

 

  “몰라. 우리가 언제 그런 것 따졌어? 우리도 마음껏 즐겨 볼까?“

 

 쿵, 쿵, 쿵 소리에 맞춰 사람들이 뛰기도 하고 고개를 흔들기도 하고 팔을 휘 젖기도 하고 발을 현란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허리와 엉덩이를 돌리기도 했다

 

 그녀들은 이리저리 사람들을 피해 간신히 스테이지 중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아는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 돌린 다음 천천히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원더풀! 지아!“

 

 레이첼이 한 손을 들고 다른 한 손은 허리에 대고는 허리를 흔들며 춤을 췄다.

 

 주변에서 춤을 추던 남자들이 그녀들을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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