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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붉은 뱀 (4)
작성일 : 17-06-15 00:43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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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 붉은 뱀(4)

 

 

 

 

 

 정훈은 적사의 머리 위에 앉아 있었다. 승자가 패자를 굴복시키는 행동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승리에 대한 자만이 아닌, 적사를 심리적으로도 굴복시키려는 정훈의 의도였다. 정훈은 적사가 완전히 굴복했다고 생각했는지, 여유롭게 말을 걸었다.

 

 

 

 “이봐 뱀, 은혜 갚은 까치라고 아나?”

 

 “내가 그런 걸 어떻게······.”

 

 “몰라도 상관없다. 요점은 은혜를 받으면 갚아야 한다는 거니깐. 그런데 너는 나 덕분에 이무기가 되놓고, 배신을 해버렸군.”

 

 “너도 날 죽일 생각 아니었나!”

 

 “내가 언제 그랬지?”

 

 “······뭐?”

 

 “난 잊은 걸 찾으러 왔다고 말 한 적은 있어도, 죽이러 왔다고 말한 적은 없다.”

 

 

 

 적사는 어이가 없음을 느꼈다. 분명 죽이러 왔다고는 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살기등등했던 눈은 죽이러 왔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적사는 억울함을 토로하려고 했다. 정훈이 목을 칼로 찌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크아아악! 무슨 짓이냐, 인간!”

 

 “같잖은 변명 될 생각하지 마라. 머리도 굴리지 말고. 네가 해야 할 행동은 굴복이지 생각이 아니다.”

 

 “그, 그게 무슨!”

 

 

 

 정훈은 적사의 말에 다시 한 번 칼을 찔렀다.

 

 

 

 “크아아아아악!”

 

 “다시 말하지. 머리 굴리지 마라. 변명하지도 말고. 넌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크으윽! 알겠다. 알겠으니 그만 찔러.”

 

 “좋은 마음가짐이군.”

 

 

 

 정훈은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일단 스킬부터 뱉어라. 네가 줄 수 있는 제일 강한 스킬로.”

 

 “그럼, 4티어 스킬을······.”

 

 “쯧. 아직 교육이 덜 됐군.”

 

 

 

 정훈은 라이트닝 볼트를 시전해서 적사의 상처에 박아 넣기 시작했다. 성화의 깃털을 사용했다간 적사가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죽으면 스킬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움직일 힘도 없는 적사에겐, 라이트닝 볼트만 해도 충분한 타격을 주었다.

 

 

 

 “그만! 그마아아안! 5티어! 5티어 스킬을 주마. 그러니 제발!!”

 

 “몇 개?”

 

 “하, 한 개. 이건 거짓말이 아니야! 5티어 스킬은, 내 생기까지 사용해야 간신히 줄 수 있다고.”

 

 

 

 정훈은 잠시간 적사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 같아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말하는 대로 믿어줄 것도 아니지만.’

 

 

 

 정훈은 적사의 말과는 별개로, 감식을 이용해 적사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꺼져가는 체력과 비어버린 마나통을 보아하니 거짓말은 아닌 듯싶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생기를 때려 박아야, 간신히 5티어 스킬을 하나 만들 수 있을 듯싶었다.

 

 

 

 “좋아. 일단 뱉어.”

 

 “크윽. 알겠다.”

 

 

 

 적사는 뻘뻘 되면서까지 기운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적사의 몸에서 작은 에너지가 뽑아져 나왔다. 그리고 정훈은 자연스레 그 에너지를 받아들였다.

 

 

 

 띠링.

 

 [축하합니다. 스킬 ‘인페르노’를 얻으셨습니다.]

 

 [행운 어시스트 발동! 축하합니다. 보상이 1등급 상승했습니다.]

 

 

 

 정훈은 자신의 귀에 들려온 소리에 눈을 부릅떴다. 무려 5티어 스킬에 행운 어시스트가 발동된 것이다. 정훈은 다급하게 스킬창을 열었다.

 

 

 

 ‘스킬창’

 

 

 

 

 

 《스킬》

 

 

 

 [이름 : 인페르노]

 

 [티어 : 6]

 

 [숙련도 : 00.00%]

 

 [옵션 : 무엇이든 태울 수 있는 지옥의 불을 소환한다. 시전자가 마나를 거둬들일 때까지, 인페르노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이건, 대박이군.’

 

 

 

 인페르노는 정훈이 그토록 원했던 한 방 스킬이었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적을 1차적으로 공격하고, 2차적으로 지속데미지를 입히는 엄청난 스킬이었다. 공격력 하나만을 따져봤을 때, 5티어 스킬 중에서도 당연 탑이었다. 그런 스킬을 6티어급으로 얻은 것이다.

 

 

 

 ‘캐스팅이 길고 마나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건 나한텐 단점도 아니지.’

 

 

 

 정훈의 회귀 전 직업은 바로 마검사였다. 가속을 이용한 빠른 캐스팅으로 적을 압도하는 것이 정훈의 주특기였다. 심지어 지금은 폭식마저 있었다. 전생의 유일한 단점인 마나마저 채워지는 것이다.

 

 

 

 ‘이건 뭐···, 완전체가 되어가는 기분이군.’

 

 

 

 정훈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올바른 것이리라. 자신이 회귀를 한 이유는 아자르를 죽이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이 정도는 해줘야, 아자르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누가 뭐래도, 그는 이 탑의 최강자였으니 말이다.

 

 

 

 잠시 상념에 빠져있던 정훈은, 적사의 등에서 손을 떼고는 말했다.

 

 

 

 “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잔인한 녀석.”

 

 

 

 정훈은 가만히 상념에만 빠져있던 것이 아니었다. 생각을 하면서도, 폭식을 이용해 적사의 힘을 흡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많이 올랐군.”

 

 “빌어먹을 녀석.”

 

 

 

 정훈은 달라진 스텟창을 확인하고는 감탄을 내뱉었다. 다 죽어가던 녀석이라 그런지, 히든피스급 몬스터임에도 스텟은 얼마 오르지 않았다. 민첩과 지력 행운이 약간 오른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작 대박은 따로 있었다.

 

 

 

 “너, 생각보다 센 놈이었군?”

 

 

 

 무려 화속성 친화가 52이나 오른 것이다. 몬스터 한 마리에, 화속성 52이면 굉장한 이득이었다. 아니 이득 수준이 아니다. 폭식이 아니라면 꿈에도 꾸지 못할 양인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도, 화속성 데미지가 23%정도 증가하니 말이다.

 

 

 

 정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먹을 건 다 먹은 것 같군.”

 

 “드, 드디어, 해방시켜주는 거냐?”

 

 “그래, 축하한다. 넌 자유의 몸이다.”

 

 “고맙다!”

 

 

 

 정훈은 적사의 등에서 뛰어내리며 말했다. 그 말에 적사는 피곤해하면서도, 굉장히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마치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깬 것처럼 말이다.

 

 

 

 정훈은 그런 적사를 보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차! 내가 말 안한 게 있는데. 나, 너한테 거짓말 하나 했었다.”

 

 “무, 무엇을?”

 

 “아까, 안 죽인다고 했던 말. 그거 거짓말이다.”

 

 

 

 정훈은 그 말과 함께 인페르노의 캐스팅을 시작했다. 거대한 마나의 움직임. 정훈은 가속을 사용할 것도 없이 여유롭게 캐스팅을 진행했다. 그리고 정훈이 캐스팅을 끝마쳤을 땐―

 

 

 

 “인페르노.”

 

 “크아아아악!!”

 

 

 

 정훈의 옆엔 타오르는 불꽃만이 있을 뿐이었다.

 

 

 

 띠링.

 

 [히든피스 적사를 잡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칭호 ‘이무기 슬레이어’를 획득하셨습니다.]

 

 [히든피스 적사를 잡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모든 스텟이 10 올랐습니다.]

 

 

 

 정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

 

 

 

 

 

 정훈은 마을을 향해 걸어가면서 전리품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전리품으로는 이무기의 허물과 비늘, 이빨, 내단 등이 있었고, 장비템은 신발 하나와 반지 하나가 끝이었다.

 

 

 

 “드롭 운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군.”

 

 

 

 물론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드롭 운이 나쁜 편도 아니었고, 지금까지 운이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좋았던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항상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반지와 신발은 2티어인가.”

 

 

 

 반지에는 수속성 친화도와 민첩 스텟이 붙어있었고, 신발에는 화속성 친화도와 지력이 붙어있었다. 그렇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옵션이 정훈에게 딱이었다.

 

 

 

 “내단은 일단 먹었고, 이빨이랑 허물 같은 건, 나중을 위해 아껴둬야겠군.”

 

 

 

 정훈은 숨을 고르며, 변화된 스텟을 확인했다.

 

 

 

 ‘스텟창.’

 

 

 

 

 

 《스텟》

 

 

 

 [이름 : 이정훈]

 

 [권능 : 가속, 폭식]

 

 [이명 : 권능의 지배자 ]

 

 [칭호 : 불가능을 넘어선 자 ]

 

 [힘 113(87)] [민첩 109(84)] [체력 101(78)] [지력 109(84)] [마력 123(95)] [행운 101(78)]

 

 [화속성 친화 87] [수속성 친화 39]

 

 

 

 

 

 “후― 내가 봐도 괴랄 할 정도군.”

 

 

 

 이무기의 내단 옵션으로 화속성 친화가 30증가했고, 힘과 마력이 10씩 더 증가했다. 그 외에 칭호의 퍼센트 증가 옵션으로, 정훈의 스텟은 이미 전부 100을 돌파했다.

 

 

 

 “이 정도면 아무리 못해도 2년차나, 3년차 정도가 되겠군.”

 

 

 

 저 중 업적으로 오른 스텟만 60이었다. 즉, 업적이 없었다면 스텟이 60은 떨어진다는 소리였다. 거기다가 칭호의 효과까지 생각하면, 하락 수치는 더욱 더 낮을 터였다. 엄청난 성장률을 거둔 정훈마저도 업적을 빼면 스텟이 낮은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일반 유저는 그것보다 더 낮다는 소리였다. 그것만으로도 정훈의 성장률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예비 플로어 내에서만 이뤄낸 것이다.

 

 

 

 “페널티도 있긴 하지만.”

 

 

 

 업적 보상이 너무 빨리 나온 것이 문제였다. 스텟이 이미 높은 상태에서는, 스텟 하나 올리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업적 보상을 더 늦게 받았다면, 평균 스텟이 10~20정도는 더 올랐을 것이다.

 

 

 

 “물론,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지.”

 

 

 

 회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것은 비단 스텟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2개의 권능이나 예비플로에서의 6티어급 스킬은, 엄청난 기연의 조화가 아닌 이상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초반에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정훈이 아는 한도 내에선 한명도 없었다.

 

 

 

 ‘아니, 한명 있긴 하군. 싸이코 잭 녀석.’

 

 

 

 정훈은 순간적으로 싫은 얼굴을 떠올렸다. 잭은 정훈이 아는 한도 내에서 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얼마나 강하냐고 하면은, 혼자서도 수십의 사람들을 도륙하고 다닐 정도였다.

 

 

 

 그러나 잭은 굉장한 위험분자였다. 천성이 잔인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런 잭에게 있어서 탑은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남의 눈치 따위 보지 않고, 학살을 즐길 수 있는 지상낙원 말이다.

 

 

 

 ‘그 녀석도 나랑 같은 날, 탑에 들어왔었지.’

 

 

 

 정훈의 세대를 보통 황금세대 혹은 최악의 세대라고 불렀다. 황금세대라고 불린 이유는 간단했다. 정훈의 세대는 유독 강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자신이 있었으며, 강찬과 신아현 같은 루키들도 많이 포진되어 있었다.

 

 

 

 반대로 최악의 세대라고 불린 이유는 더욱 간단했다. 잭이 있었기 때문이다. 잭은 다른 사람들과 그 궤를 달리했다. 탑의 보스를 솔로 플레이로 클리어하는 유일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그 정도로 속도로 강해져야해. 아니, 그것 보다 더 빨리. 회귀까지 한 이상, 누구한테 뒤처지는 일은 발생하면 안 된다.’

 

 

 

 자신은 아자르랑 짝짝꿍이나 하자고 회귀를 한 것이 아니었다. 강해지고, 또 강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정훈은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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