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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탄의 구세주
작가 : 코뿔소
작품등록일 : 2017.6.3

사탄과 천사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그 아이의 주변인들이 성장하는 이야기

 
8화
작성일 : 17-06-14 21:02     조회 : 341     추천 : 1     분량 : 4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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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주가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고 옆에 있던 미숙이 세주의 허리를 양 발로 무슨 격투기 기술이라도 거는 듯이 감싸고 있다

 

 “자 이렇게 내가 너 감싸고 있으니까 괜찮지?”

 

 세주는 뭔가 맘에 안 드는 눈치였지만 별수 없다는 듯이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미숙은 세주를 발로 밀면서,

 

 “좀 더 옆으로 가봐. 나 눕게”

 “아구. 뭔데!”

 

 세주는 살면서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러면서도 하는 수 없이 옆으로 자리를 비키려는데, 그때 세주의 귀에 악귀들의 속삭이는 듯한 요상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세주는 놀라 담장을 쳐다봤다. 수십 마리의 악귀들이 떼를 지어 담장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세주의 눈에는 거의 다 부서진 삼촌의 방어막도 함께 들어왔다. 세주는 무서움의 벌벌 떨면서 옆에 있는 미숙을 잡았다.

 미숙은 그런 세주의 반응이 이상하여 몸을 일으키며 말을 걸었다.

 

 “왜 그래? 갑자기”

 “악귀들이 들어오려 해. 수십 마리야. 이제 세주 죽어.”

 

 두려움에 세주는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미숙은 순간 그런 세주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내가 천사라며? 나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니야?”

 “악귀들이 세주 찾아내면, 세주 죽어.”

 “그럼 저기 연옥이 고모한테 갈까? 아니면 화장실 같은 데 숨을까?”

 

 미숙은 세주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정확히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안정감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주는 그런 미숙을 쳐다보며 말했다.

 

 “절대 세주 놓으면 안 돼! 진짜야 세주 놓지 마.”

 

 미숙은 어느새 눈물이 가득한 채 자신을 보는 세주의 모습에 가슴이 턱하고 막히고 말았다. 마치 ‘엄마 가지 마! 내 손 잡아. 놓지 마.’라고 외치던 고아원의 버려졌던 어린 자신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미숙은 세주를 끌어안았다.

 

 “네가 놓으라고 할 때까지 절대 놓지 않을게. 계속 안고 있을게. 그냥 너는 늘 하던 대로 피아노나 치고 있어.”

 

 불안해하는 세주를 위해 피아노를 치고 있으라 한 거였다.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미숙은 세주의 허리를 감싸고 세주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그 순간! 그나마 버티고 있던 방어막이 박살이 나면서 악귀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

 상처투성이의 발이 보인다. 그 발을 계속 움직이며 미친 듯이 뛰어오는 유리가 보인다.

 괴로운 듯 연신 쓰러졌다, 소리쳤다, 자신의 몸을 긁어대기까지 하면서 유리는 세주의 집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유리 자신도 자신이 왜 이렇게 뛰는지 정확히는 몰랐다. 그저 뛰어가 세주의 목에 칼을 꽂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유리는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세주가 얼마 전 자신의 얼굴에 아이스크림을 던졌을 때 미웠다. 그 조그만 계집애가 얄미웠다. 그렇다고 죽이거나 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저 사회생활 하면서 겪는 일상적인 일, 물론 기분이 많이 상하는 그런 일쯤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주의 집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잡아주었으면 싶었다. 그래서 유리의 얼굴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한참을 달려 비탈길 위에 세주의 집이 보였다.

 

 그 순간 유리는 어디서 힘이 생겼는지 미친 개마냥 으르렁거리며 비탈길을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앞만 보고 달려 나가던 유리의 눈에 누군가 들어왔다. 신부님이었다. 신부님은 한 손으로는 다친 자신의 다리를 어루만지고 다른 손으로는 십자가를 들고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다. 유리는 일부러 자신의 다리를 넘어뜨리기라도 하듯이 자신의 오른 발을 왼발 앞으로 대각선을 그리며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순간, 이유리는 신부님 앞으로 고꾸라졌다.

 

 신부님은 그제야 유리를 쳐다봤다. 유리는 고개를 들고 울며 신부님에게 부탁 했다.

 

 “제발 저 좀 멈춰주세요. 자꾸 이상한 짓을 하려 해요.”

 

 신부님은 놀란 눈으로 유리를 보다 이내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리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는 기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유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정신을 부여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 사이 악귀들은 속수무책으로 세주의 집으로 들어갔다.

 

 신부님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고 기도를 하는데, 그 사이 누군가 급하게 택시에서 내린다.

 스님이었다. 스님은 신부님과 유리를 보다 시선을 거두고는 세주 집을 향해 목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미타불 관세 보살”

 

 ****

 천우가 루시퍼를 향해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루시퍼는 재빠르게 천우의 양 손의 쥐어진 칼을 피해 나갔다.

 그러고선 바바리코트를 휘날리며 한 바퀴 돌더니 옷소매에 숨겨져 있던 조그만 칼날을 뽑아 천우에게 던졌다. 천우가 빠르게 몸을 돌려 칼날을 피하였으나 천우의 어깨를 칼날이 살짝 스쳐 지나간다. 천우의 흰 색 티셔츠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어느새 천우의 이마에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천우는 잠시 루시퍼와 거리를 두며 숨고르기를 했다. 봄바람에 천우의 머리와 흰 티셔츠가 휘날렸다. 천우는 왼손을 살며시 내렸다. 그리고선 루시퍼의 눈을 응시했다. 천우는 마치 권투선수처럼 스텝을 밟더니 어느 순간 루시퍼를 향해 왼손을 강하게 올리며 칼을 던졌다.

 

 루시퍼는 재빠르게 칼을 피해 몸을 틀었고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천우가 오른 손에 쥐고 있던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천우가 들고 달려드는 그 칼을 피하려다가 균형을 잃은 루시퍼는 비틀했다.

 

 천우는 칼로 루시퍼의 오른 쪽을 찌르려는 듯, 하더니 이내 방향을 바꿔 루시퍼의 왼쪽으로 칼을 휘둘렀다. 비틀거리던 루시퍼는 그 와중에도 천우의 오른 손을 주먹으로 강하게 쳐냈다. 그 힘에 밀려 천우의 칼은 루시퍼의 배를 관통하지 못하고 스쳐지나가게 된다. 천우의 칼날이 스쳐 지나간 곳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루시퍼는 자신의 배를 한 번 ‘스윽‘하고 문지르더니 이내 천우를 향해 인상을 썼다.

 천우와 루시퍼는 다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었다. 루시퍼는 바바리코트를 벗어 던졌다.

 잔뜩 성질이 난 듯 보였다.

 

 “아직도 미카엘한테 당하던 그 때의 나를 생각하면 곤란한데… 그게 벌써 얼마 전인데…”

 

 루시퍼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수천 년 전 신에 대해 반역을 꾀하던 루시퍼가 미카엘에 의해 그 반역이 실패로 돌아가고 천사의 자격을 잃고 지옥에 갇혔던 때를 말하는 듯 보였다. 루시퍼에게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은 치욕이자 되갚아 주고 싶은 일이었다. 그래서 루시퍼에게 세주가 필요하다 균형을 깨트리고 자신에게 힘을 더해 줄 아이. 미카엘과 신에게 복수 할 수 있는 칼날이 되어줄 아이. 그 아이가 필요하다.

 

 “그러게. 그게 벌써 얼마 전인데, 아직도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고 있어. 볼품없게”

 

 천우가 콧방귀를 뀌며 루시퍼의 말에 대답했다. 그런 천우를 바라보며 루시퍼가 주먹을 돌리고 있다.

 루시퍼의 눈에선 어느새 살기가 느껴졌다. 이제 더 이상 시간 끌기가 아니었다. 진심으로 천우를 없애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다.

 

 루시퍼는 천우를 향해 달려갔다. 그런 루시퍼를 보며 천우가 오른 손에 쥐고 있던 칼을 휘두르는데, 루시퍼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칼을 피하고 다시 허리를 일으키며 천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주먹의 힘에 천우는 비틀거리며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넘어진 천우를 향해 루시퍼가 이번에는 다리를 올려 천우의 어깨를 강하게 내려친다. 그 순간 천우는 극심한 등과 가슴 통증에 피를 토한다.

 

 그런 천우를 보던 루시퍼가 이번에는 땅 바닥을 향해 다리를 강하게 올렸다 내린다. 그러자 땅이 금이 가면서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천우는 그 순간 몸을 일으키며 발돋음을 한다. 그러자 천우가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천우는 곧 이어 성당 지붕에 올라선다. 루시퍼가 그런 천우를 보며 따라 성당 지붕 위로 올라간다. 그러고선 쉴 틈 없이 천우를 향해 작은 칼날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천우는 칼날을 피하다가 그만 지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한 천우가 간신히 엎드려 자세를 바로잡는다. 그런 천우를 내려다보며 루시퍼가 말을 한다.

 

 “내가 예전에 내가 아니라 그랬지? 하찮은 사탄 몇 개 없앴다고 네가 무슨 대단한 몸 같아? 죽음과 탄생으로 이름을 지켜? 어디 한번 지켜봐 그 이름.”

 “그래. 네 힘이 세지긴 했네. 무식한 게 힘만 세지고, 더 볼품 없어졌는데?”

 

 천우가 몸을 일으켜 지붕 위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천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루시퍼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너는 대가리가 나빠 그래서 미카엘 군대에도 개 터진 거지.”

 

 숨이 거친 듯 천우는 한 번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면서 말을 더했다.

 

 “여기 어디인지 모르는구나?”

 

 천우가 말을 하자 그제야 루시퍼가 밑을 쳐다봤다. 그런 루시퍼를 보며 천우가 웃어 보인다.

 그러고선 자세를 낮추며 목에 있던 십자가를 떼어 쥐고선 성당 지붕에 강하게 내려쳤다. 그러자 무언가 강한 힘이 천우가 내려친 손에서부터 시작되어 루시퍼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강한 힘은 루시퍼를 쳐내며 성당 아래로 떨어지게 한다.

 

 땅에 떨어진 루시퍼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쏟아낸다. 천우가 그런 루시퍼를 보며 사뿐히 땅으로 내려온다.

 루시퍼가 천우를 향해 말을 한다.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잠시나마 여유 있던 천우의 표정이 굳어진다. 루시퍼는 비웃듯 크게 소리 내어 웃더니 말을 했다.

 

 “정확히 30분 뒤에 수백 마리의 악귀들이 더 들이닥칠 거야. 내 목적은 네가 아니라 네 귀한 조카님이라는 걸 잊었나? 앞으로 30분 딱 그 정도만 내가 상대해주지”

 

 루시퍼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천우가 그런 루시퍼를 강한 눈빛으로 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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