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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장강수로채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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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말한다.
장강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말한다.
“그대. 천년의 웅지를 지녔는가?
그럼, 장강을 잡아라!”

 
장강수로채 - 序章 (1)
작성일 : 16-04-10 21:53     조회 : 378     추천 : 0     분량 : 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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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章

 

 

 

 

 

 

 

 

 북경.

 당금 명나라의 황도답게 바둑판 같은 대로와 백관공경들의 저택이 드넓게 펼쳐진 곳.

 그곳에 도시 전체를 감싸는 성곽 사이로 하늘을 향해 우뚝 치솟은 거대한 궁궐이 있다.

 우아한 겹처마에 용이 내려앉은 듯 고운 황색 기와를 얹은 궁궐은 대륙의 절대자인 황제가 머무는 곳, 자금성이었다.

 자금성.

 침입자를 방비하려고 만든 인공 호수를 거쳐 입구 건물인 오문을 지나 내금수교라 불리는 다리를 건너면 무려 십만 명이 설 수 있는 너른 광장을 볼 수 있다.

 그 너른 광장을 지나면 곧바로 거대하고 화려한 궁궐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황제가 권력을 행사하고 전례를 거행하는 곳으로 중화전, 보화전과 더불어 자금성 삼대전(三大殿) 중 정전(正殿)이라 일컬어지는 태화전이다.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태화전 앞 광장.

 칠 척 장신의 사내가 거대한 도를 안은 채 태화전 앞 광장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다.

 사내는 짙은 눈썹에 강렬한 눈빛을 가진 삼십대 초반으로 보였다.

 오연한 모습으로 햇살을 맞으며 서 있는 사내의 앞에는 금빛 갑주를 걸친 일만 명의 내금위(內禁衛) 병사들이 태화전과 사내 사이를 수십 겹으로 막아서며 창검을 겨누고 있었다.

 씰룩!

 사내의 입꼬리가 살짝 비틀렸다.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것인가?”

 사내의 목소리는 굵직한 저음이었다. 그리고 그리 크지도 않았다.

 그러나 병사들은 모두 귀가 찡했던 듯 저마다 인상을 찌푸리며 창검을 한층 굳게 움켜쥐었다.

 병사들의 태도에서 물러날 기색이 없음을 읽었을까?

 사내의 미간이 꿈틀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사내의 발이 대전 바닥을 힘차게 찍었다.

 콰앙!

 우르르!

 굉음과 함께 대전 바닥이 일제히 먼지를 피워 올렸다.

 출렁!

 지축을 울리는 기세에 질렸던지 사내에게 창검을 겨누고 있던 일만 명의 병사들은 일제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피식!

 사내의 눈이 반달을 그렸다.

 “다시 한 번 경고하는데… 모두 비켜!”

 사내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높았다. 그러나 혼백을 찢고 고막을 터뜨려 버린다는 사자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사내의 목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하나같이 고통스런 표정이었다. 아예 귀를 틀어막으며 몸을 떠는 병사들까지 있었다.

 “네, 네 이놈! 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병사들이 일제히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광장 저 끝 태화전의 입구에 놓인 동사자상 옆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붉은 수실과 전포를 두른 금빛 갑옷 차림의 장수였다. 보아하니 내금위의 수장 같았다.

 “후후, 여기가 어디긴 어디야, 자금성이지.”

 사내의 눈빛은 어느새 그 장수에게로 향했다.

 “이, 이놈, 정말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

 사내의 눈빛을 정면으로 받은 장수는 얼굴을 참혹하게 일그러뜨리며 말을 더듬었다.

 피식!

 사내의 입술이 다시 햇살을 밀어냈다. 그리고 또다시 굵직한 저음이 새어 나왔다.

 “이봐, 황제가 나랑 협상하자고 했다면서? 부를 땐 뭐고 막아서는 건 또 뭐야?”

 “이, 이놈, 협상이라니? 이런 무엄한 놈! 폐하께선 네놈에게 성지를 내리시는……!”

 사내의 거침없는 말에 장수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 호통을 지르려 했다. 그러나,

 콰쾅!

 사내는 재차 진각을 밟으며 거대한 도를 뽑아 들었다.

 우우웅!

 하늘을 떠받들 듯 두 발을 넓게 벌리고 선 사내. 그의 손에 잡힌 거대한 도가 지면과 수평을 만들며 햇살을 내비췄다.

 “비켜! 아님 모두 벤다!”

 다시 터져 나온 굵직한 저음.

 사내의 도는 저 멀리 있는 장수의 이마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었다.

 꽤나 먼 거리였는데도 장수의 안색은 하얗게 변했다.

 ‘으윽! 이마, 이마가 쪼개지는 것 같다!’

 사내의 도가 뿜어낸 거센 기파에 식은땀을 흘리던 장수는 겨우 한 마디 쥐어짜 냈다.

 “이곳은 폐하께서 계신 곳이오. 제발, 제발 병장기만은 두고 가시오.”

 “알았다! 비켜라!”

 장수의 애원에 사내는 도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비켜라!’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내의 팔이 힘차게 아래로 향했다.

 콰콰쾅!

 사내의 도는 귀를 찢을 듯한 벽력음을 내며 단단하기 이를 데 없다는 청석판을 뚫고 지면에 박혀 버렸다. 그와 동시에,

 쩌저저저적!

 도신(刀身)이 반 넘어 박힌 곳의 청석판이 시작이었다.

 도가 박힌 청석판은 사내의 기파를 못 이긴 탓인지 기이한 소리를 내며 쪼개졌다. 그리고 거기서 시작된 균열은 기음을 터뜨리며 계속 앞으로 치달리기 시작했다.

 쩌저저저적!

 마치 지진이 난 것 같았다.

 “으으…….”

 병사들은 자기 발 밑을 가르고 지나가는 맹렬한 기파에 혼비백산해 분분히 옆으로 물러났다.

 사내의 발 앞에서 시작된 균열은 어느새 병사들의 발 밑을 지나 태화전 입구의 청석판까지 다다라 광장을 온통 쩍쩍 갈라놓았다.

 저벅저벅.

 사내는 굴강한 어깨를 흔들며 태화전으로 향했다.

 이미 기세에 질려 버린 내금위 병사들은 바다가 갈라지듯 두 줄로 나뉘며 사내에게 길을 터줄 수밖에 없었다.

 “저어… 저…….”

 울상이 된 장수가 사내를 불렀다.

 우뚝.

 사내가 걸음을 멈췄다.

 “왜?”

 휙 돌아오는 부리부리한 눈빛.

 “저어… 등 뒤의 대나무는… 폐하를 뵈올 때 병장기는…….”

 장수는 겨우 한마디 쥐어짜 냈다. 그러나 장수는 곧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거? 이건 내 낚싯대야.”

 사내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는 태화전을 향해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사내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장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털퍼덕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병사들 역시 일제히 바닥에 주저앉았다.

 “맙소사! 저기 저 바닥 좀 봐!”

 “으으… 과연 소문대로야. 무시무시하군.”

 병사들은 태화전 계단 앞까지 갈라져 버린 바닥을 가리키며 소곤거렸다.

 “혹시 저 도가 절세신병(絶世神兵)이 아닐까?”

 한 병사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청석판에 박힌 도를 향해 걸어갔다.

 “아악! 아, 뜨거!”

 몰래 도를 뽑으려고 황금색 손잡이를 움켜쥐던 내금위 병사는 손을 귓가로 가져가며 연신 펄쩍펄쩍 뛰었다.

 갓 들어온 신참 내금위는 어안이 벙벙하여 옆에 있던 고참에게 물었다.

 “도대체… 일만 명의 병사조차 안중에 두지 않는 저 사내의 정체가 뭡니까?”

 “자네, 그것도 모르고 창을 겨눴나?”

 고참 병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그는 장강수로연합 총채주라네. 수룡왕(水龍王) 곽무한(郭無恨)이 바로 저자일세.”

 “헉! 수룡왕 곽무한!”

 사내의 이름을 들은 신참 병사는 어찌나 놀랐던지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나동그라졌다.

 장강수로연합 총채주, 혹은 장강수로채 총채주.

 당금 천하에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또한 그 이름을 듣고도 안색이 변하지 않는 이는 더 더욱 드물었다.

 수룡왕 곽무한!

 그는 장강의 전설이자 신화였다.

 

 ***

 

 태화전 안.

 우아한 빛깔의 장지문들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곳.

 천장에는 똬리를 튼 한 마리 금빛 용이 조각되어 있었고 바닥엔 화려한 융단이 깔렸다. 천장을 떠받친 여섯 개의 황금 기둥 사이로 용연향이 흐르는 네 개의 옥색 향로가 놓였고, 향로 뒤쪽엔 높고 화려한 보좌가 놓여져 위엄을 과시하고 있었다.

 두 마리 용이 조각된 보좌 황금빛 용상에는 사각형 얼굴에 고집이 느껴지는 눈매의 중년인이 잔뜩 권태로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가… 나타났다고?”

 중년인의 목소리는 표정처럼 권태로웠다. 그러나 그 중년인의 좌우 여섯 개의 황금 기둥 근처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던 사람들은 감히 태만치 못했다.

 “그러하옵니다, 폐하!”

 대답은 지체없이 나왔다.

 그럴 만도 했던 것이, 지금 권태로운 목소리로 말한 중년인이 바로 당금의 황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오만무도하기가 이를 데 없는 자라고?”

 다섯 개의 발톱을 가진 용 오조룡이 수놓아진 곤룡포가 황제의 몸짓따라 앞으로 기울었다.

 “예, 폐하. 강호의 무뢰배들 자체가 예의를 모르는 후안무치한 자들입니다만 그자는 수적들의 괴수인지라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오만무례하다고 들었습니다.”

 매부리코를 가진 신하, 내각의 제일인자인 내각수보가 반 발짝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조아렸다.

 “그런 자를 짐이 직접 만나봐야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로다.”

 황제는 마뜩찮은 듯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황공하옵니다, 폐하. 소신들이 불민하여……. 그러나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의 묘(妙)이니 부디 통촉하여 주옵소서.”

 매부리코의 신하는 황송한 표정으로 이마를 찧어댔다.

 “그래… 그놈이 짐 앞에서도 그렇게 오만방자한지 어디 두고 보자꾸나.”

 “폐하, 어이하여 그리 민망한 말씀을……. 이미 소신이 내금위들로 하여금 그자를 제압해 끌고 오라고 했으니 심려치 않으셔도…….”

 앞으로 나선 매부리코의 신하가 말을 맺기도 전이었다.

 콰당탕!

 칠채 무늬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난데없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던 문무백관과 환관들, 그들은 모두 스스로의 눈을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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