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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천 번만 울면 되나요?
작가 : 백설기공주
작품등록일 : 2017.6.6

감정이란 건 찾아볼수 없는 과거의 삶.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곳에서 버림을 받은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와의 거래.

 
#6.
작성일 : 17-06-14 03:20     조회 : 365     추천 : 1     분량 : 4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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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가지런히 놓여 있는 서류를 아주 사랑스럽게 정리하여 반장님 책상 위에 요염하게 올려놓겠습니다! 하하하하!”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승혁은 머리를 쓰는 두뇌파가 아닌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행동파였다. 말 그대로 머리보단 몸에 익숙한 타입.

 

 승혁에게 범인을 취조하라 맡겨 놓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때마다 범인을 죽일 듯 덤벼드니 언제나 취조에서 제외되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외골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던 승혁은 오목조목 따져 말하는 김 반장의 말에 조용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풀죽은 듯 타박타박 걸어 나가는 승혁의 뒤로 사무실 한편 벽걸이 TV에서 흘러나오는 철 지난 CF 광고의 배경음악이 순간 들려왔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이런 제기랄! 잘 되긴 개뿔!!

 

 아마도 며칠 동안이 될지, 몇 달이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자리만 지키는 개처럼 죽은 듯 서류 정리만 하게 될 운명에 욕지거리를 속으로 삼켰다.

 

 * * *

 

 화창한 오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쉼 없이 입을 움직이는 한 여자.

 

 “이거 댁 꺼 맞죠? 여기요! 이게 왜 내 어깨에 걸쳐있는 지도 몰라도…… 어서 받아요!”

 

 “…….”

 

 음…… 이건 너무 예의가 없어 보일까? 아무리 멍청한 형사라고 해도 날 위해 덮어줬을 텐데. 너무 직설적인 말인 것 같다.

 

 “이 신분증 필요한 거 아니에요? 찾아오지도 않고…….”

 

 “…….”

 

 이건 꼭 내가 자길 기다렸다는 말투 같잖아. 아. 머리 아파! 왜 여기까지 이걸 들고 온 건지. 사서 고생을 하는 걸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서로 오는 도중 수차례 발걸음을 다시 돌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오고 싶지 않던 경찰서 앞까지 당도한 그녀는 혜나였다.

 

 그래, 당도한 것까지는 좋았다. 다만, 괜스레 느껴지는 어색함과 다시금 승혁을 만나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경찰서 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냥 여기 놔두고 가버릴까? 누군가 발견하면 주인 찾아주겠지?

 

 경찰서 마스코트인 포돌이를 대상으로 말을 주고받던 혜나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왜 여기서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연습해야 하는 건지…… 한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질감 느껴지는 모습에 웃기기도 했다.

 

 혜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망설이기를 몇 분.

 

 이내 마음의 결심이 섰는지 포돌이 앞에 살짝 쇼핑백을 놔두려는 찰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무슨 일이시죠? 뭐 도와드릴 일 있습니까?”

 

 “네?”

 

 “아니, 아까부터 앞에서 계속 서성거리시길래…….”

 

 갑자기 자신의 뒤에서 나타난 남자 덕분에 몰래 놔두고 가려는 쇼핑백을 다시 덥석 잡아버린 혜나. 포돌이 모형 앞에서 머뭇거렸던 자신이 이상했는지 이리저리 흘겨보는 이 남자.

 

 “아, 아니에요.”

 

 “도움이 필요해 보이시는데…….”

 

 “…….”

 

 “그 쇼핑백을 누구에게 전해줘야 합니까?”

 

 “…….”

 

 “편히 말씀하세요. 별 어려움 없이 도와드릴게요.”

 

 “그게…… 마약수사 2팀에 최승혁 형사님 물건을 제가 가지고 있어서요.”

 

 “최승혁? 승혁이 말하는 건가요?”

 

 “아. 최승혁 형사님 아세요? 그렇다면 저기 이 물건 좀 전해주시겠어요?”

 

 “근데 승혁이랑 무슨 관계인데요? 혹시 여자친구……?”

 

 “네?! 아닌데요!”

 

 “에이~ 뭘! 맞구만. 빼시기는! 여기서 이렇게 서성거리지 말고, 자. 자! 승혁이 있는 대로 데려다 드릴게요. 갑시다!”

 

 “이봐요. 아니라니까요. 저는 그저…… 이 물건만! 이 보세요!!!”

 

 이도 저도 반응할 틈도 없이 막무가내로 혜나의 등을 뒤에서 밀어붙이며 어디론가 끌고 가는 남자.

 

 아니라고 계속 말을 하는 혜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건지, 계속 싱글벙글 입가에 웃음기를 띄며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어느새 도착해버린 사무실 문 앞. 그 문 앞에 커다란 글씨로 적혀있는 팻말이 보였다.

 

 마약 수사 2팀.

 

 “하하하. 자 저 문을 열면 승혁이 있을 겁니다.”

 

 “이 보세요. 나는 그러니깐……!”

 

 덜컥!

 

 대한민국 형사들은 다 이런 걸까?

 

 사람 말은 모조리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멋대로 끌고 다니는 행동들! 저지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문을 벌컥 열어버린 남자.

 

 혜나는 어이없이 남자를 쳐다보는 순간……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로 인해 서 안에 있는 형사들이란 형사들은 모두 혜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여기. 최승혁의 어여쁜 애인께서 오셨습니다!!!”

 

 물론, 시선을 던지는 무리들 중 서류더미에 파묻혀 어리둥절한 눈으로 혜나를 쳐다보는 승혁도 있었다.

 

 다소 상황파악이 덜된 표정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이게 무슨 소리이지?’라는 눈빛.

 

 누가 멍청한 형사 아니랄까 봐 눈빛 자체도 흐리멍덩한 게 표정마저도 멍청해 보였다.

 

 “자~ 자~ 어서 여기 앉아요.”

 

 “저는 여기 앉을 필요가…….”

 

 “그냥 앉으세요. 그래야 제가 편하죠.”

 

 비디오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하던 일을 멈추며 혜나를 멀뚱히 지켜보는 형사들 사이로 그녀를 억지로 사무실 중앙 소파에 턱하니 앉히는 남자.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연신 웃음을 짓고 있다.

 

 “아니, 지금 오해를 하고 계신 모양인데…….”

 

 “네가 여긴 왜 왔냐?”

 

 서류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찌나 지렁이로 된 글씨가 난잡하게 쓰여 있는지! 어떤 말이 적힌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어 골머리를 썩이고 있을 때였다.

 

 갑작스러운 김 형사의 등장과 그의 입에서 들려온 엉뚱한 소리에 뭔 소리인가 싶어 쳐다봤건만 거기서 보이는 낯익은 얼굴.

 

 오호라~

 

 저게 누구야?!

 

 나를 제대로 한방 먹인 여자가 아닌가.

 

 다시는 안 볼 것처럼 가더니 여긴 웬일이지?

 

 설마 지난번이 부족하다고 다시 온 거야?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을 내포한 눈빛으로 혜나를 쳐다봤다.

 

 이윽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형사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한몫 받으며 난처해하는 혜나에게로 승혁은 괜스레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다.

 

 때마침 승혁이 움직이자 가만히 혜나를 쳐다보기만 하던 형사들의 입방아가 봇물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와~ 최승혁! 능력 좋은데!”

 

 “아…… 네! 능력은 무슨~”

 

 “인마! 어디서 이런 미인을 숨겨뒀었냐?”

 

 “제가 뭘요.”

 

 “나 참! 짝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냐? 응?!”

 

 “선배님들! 워~ 워~ 진정들 하세요. 큭!”

 

 어느새 혜나의 주위에서 들려오는 형사들의 폭발적인 등쌀과 떼창. 오고 가는 말에 기가 찬 혜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더 이상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며 부인해봤자 자신의 목만 아플 것이 뻔하다는걸, 저번 승혁과의 일을 치르고서 알게 된 사실이라 혜나는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승혁이 알아서 모든 상황을 정리해 주길 바랄 뿐.

 

 하지만 혜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곤란해 하는 혜나의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일일이 주변의 형사들의 말에 맞장구치는 그의 모습이라니! 이건 자신이 상상하던 모습에 너무나도 어긋나 있는 현실이었다.

 

 저 멍청이 형사…… 정말이지 마음에 안 든다. 왜 저런 멍청이에게 일일이 이딴 물건을 전해주려고 온 건지.

 

 누군가를 위한 배려의 답례를 이런 멍청이에게 했다니! 두발로 찾아온 것이 후회되었고, 여태껏 망설인 자신이 또 한 번 한심스러웠다.

 

 최악의 결정에 혜나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쇼핑백에 힘이 가해지는 것을 느꼈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헉! 반장님?!”

 

 한껏 회의를 느끼며 누군가 제발 자신의 여기서 꺼내주기를 바라고 있을 때 순간 혜나의 뒤에서 들려온 성난 목소리.

 

 “맡은 일은 뒷전이고 뭐가 이리 즐거운지 나도 한번같이 들어볼까? 응?!!”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승혁이 애인분이 찾아오셔서…….”

 

 “그래서?”

 

 “하하…… 그래서라니요. 반장님도 참! 당연히 승혁이 예쁜 애인 칭찬 좀 해주느라! 하하하!”

 

 “그. 래. 서!!!”

 

 “…….”

 

 처리해야 할 일과 풀어야 할 문제가 산더미였다. 방금 전까지 지시한 일은 아무도 하지 않은 채 키득거리며 놀고 있는 모습에 김 반장의 얼굴은 찌푸려졌다.

 

 그리고 점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는 얼굴.

 

 이마에 힘줄이 힘차게 튀어나오는 김 반장의 모습에 모두들 뒤늦게 경계태세를 취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이후였다.

 

 “이 자식들! 내 말이 말 같지 않았다 이 말이지?!”

 

 팍!

 

 두터운 김 반장의 손바닥에서 마찰음을 시작으로……

 

 “김장훈! 내가 윤택무 반장 불러오라고 했지! 이 여자가 윤택무야?!”

 

 빠악!

 

 꽤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김 반장의 이마에서도 박치기의 타격음이 연이어 울려 퍼졌고.

 

 “이 형사?! 넌 빨리 취조 실로 안가냐?!”

 

 퍼억!

 

 짧은 김 반장의 발차기 소리까지.

 

 갑자기 몸을 혹사시킨 탓인지 아니면 순식간에 들끓어 오른 열을 식히려는 건지 숨을 몰아쉬는 김 반장의 모습.

 

  모두들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더불어 김 반장의 주위로 초토화된 형사들 모습에 적잖게 놀란 혜나는 그저 눈만 깜박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혜나의 맞은편에 앉아 주위 형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승혁은 눈을 깜빡이는 대신 눈썹이 사시나무 떨 듯 떨리는 걸 느꼈다.

 

 “최승혁!”

 

 “네, 넵!!!”

 

 아니나 다를까, 직감적으로 몸을 사리던 승혁은 김 반장의 부르는 소리에 다급하게 대답했다.

 

 “넌 오늘 하루 특별히 휴가다! 여기 일 방해하지 말고…… 나가서 놀아!”

 

 “네?”

 

 순간 이해를 못한 탓인지 매우 어벙한 표정이 지어졌다.

 

 “빨리 안 나가?!”

 

 조용히 자숙하기도 모자를 판에 일의 흐름을 끊어놓은 것이 다름 아닌 승혁.

 

 그 사실에 김 반장의 열을 더욱 돋았고, 김 반장의 손에 들린 두터운 파일이 날라 오기 전에 승혁은 혜나의 손을 붙잡고 쏜살같이 사무실을 뛰쳐나와야만 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가는 왠지 봉변당할 것 같은 느낌이 엄습해왔고, 무시하고 일을 하기에는 매우 화나 보인 김 반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어휴! 속 터져!”

 

 서에서 급히 나가는 승혁을 뒤로 한 채 김 반장의 입에서는 답답한 한 듯 혼잣말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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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지킴이 17-07-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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